===9:1
이스라엘아 들으라 - '듣다'에 해당하는 원어 '솨마'(* )는 '주의 깊게 듣다', '경청하다'는 뜻이다. 이는 6:4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중들로 하여급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말이다.
오늘 - 원어 '하욤'(* )은 '오늘 당장'이 아닌 '바로 지금' 또는 '이때에'란 뜻으로 곧 임박한 시점을 가리킨다. 즉 이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눈앞에다가왔음을 뜻하는데, 실제로 그들이 요단을 건넌 것은 이때로부터 불과 두어달 후의일이었다(수 3:14 - 17).
너보다 강대한 나라들 - 이미 앞에서 언급된 가나안의 후기 7족속을 뜻한다<7:1;수 9:1 - 2 강해, 가나안의 일곱 족속>. 성벽은 하늘에 닿았으며 - 38년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가나안 정탐꾼들의불신앙적 보고를 의도적으로 인용한 것이다(1:28; 민 13:28). 즉 아직도 일부 백성들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가나안 원주민들에 대한 두려움을 감지한 모세는 일부러 이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백성들의 불신앙을 깨우치고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능력과은총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9:2
아낙 자손 - '아낙'(Anak)이라는 말은 '목이 긴 사람'이란 뜻이다. 이들은 주로 가나안 남쪽 산지에 거주하였는데(삿 1:20) 기골이 장대하기로 유명했다<1:28>. 이들의 기원에 대하여선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아낙의 아비 아르바(수15:13)가 아낙 족속의 창시자인 것으로 추정된다(수 14:15). 자세한 것은 1:28 주석을 참조하라.
===9:3
맹렬한 불 - 정확히 번역하면 '태우는 불', '소멸하는 불'(4:24)이다. 성경에서이러한 불은 본절과 같이 하나님의 진노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거나(렘 4:4; 겔 22:21;습 1:18) 또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4:11, 12: 창 15:17; 출 3:2). 이는 가나안거민들이 그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쫓겨나 맹렬한 불에 지푸라기 타듯 순식간에 사그러질 것을 시사하는데, 하나님의 권능을 여실히 강조해 주는 표현이다.
속히 멸할 것이라 - 외견상으로는 7:22; 출 23:29, 30과 모순되는 듯한 구절이다.왜냐하면 그곳에서는 하나님이 1년이라는 유예(猶豫)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실 것인즉 급히 멸하지 말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랑게(Lange)는 본절의 '속히'(* , 마헤르)란 말을'허락되는 한도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로 해석하였으며, 또한 혹자는 7:22; 출 23:29,30절은 가나안 족속 전체에 관계된 말이나 본절은 아낙 자손에게만 관계되는 것으로말이나 본절은 아낙 자손에게만 관계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Wordsworth). 그러나 전체 문맥상 위의 주장들은 타당성이 희박하다. 그러므로 아마 이는 다음과 같이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1) 본절은 맹렬한 불로 비유된 하나님의 권능과 진노 앞에서가나안 족속이 쉽게 사그러지는 초개(草芥)같이 마침내는 멸망당하고 말 것을 강조한표현이다. (2) 그리고 7:22; 출 23:29, 30에 언급된 점진적 멸망의 대상은 가나안 거민들이지만, 본절에 언급된 급진적 멸망의 대상은 그들의 사회나 국가 체제일 것이다.
===9:4
심중에 이르기를 - 마음속에 독백(獨白)을 가리키는 히브리인들의 관용적 표현이다. 성경은 겉으로 드러난 죄 뿐 아니라 이처럼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는 죄까지도 동일하게 책망하며 금하고 있다(마 5:27, 28).
나의 의로움을 인하여 하지 말라 - 크고 튼튼한 성곽을 구비한 채 외부의 침입에대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강력한 가나안 거민에 비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 노예생활과 40년 광야 방랑 생활을 거치는 동안 지칠대로 지친 오합지졸에불과했다. 이처럼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될 때그들은 자칫 자만심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 교만해질 우려가 있었다. 모세는 바로 이점을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적보다 더 무서운 스스로의 자만심과 교만을 주의하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잠16:18)가 되기 때문이다.
실상은 이 민족들이 약함을 인하여 - 이미 아브라함 때부터 계시되어 온 가나안 족속들의 멸망 원인이다(창 15:16). 즉 소돔과 고모라가 스스로 쌓아올린 죄악으로 인해심판을 당한 것처럼(창 18:20, 21), 가나안 족속들도 아브라함 이후 근 700여 년 동안이나 계속 쌓아올린,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추악한 죄악들 때문에 그 심판의 날을 자초했던 것이다(7:4, 5, 25, 26).
===9:5
의로움 - 원어 '체다카'(* )는 도덕적이고 사법적인 의미에서 아무런 잘못이 없거나 깨끗한 것을 가리킨다. 정직함 - 이에 해당하는 '요쉐르'(* )는 '곧다', '똑바로 보다'는 말에서파생된 단어로, 그 동기에 있어서 올바르고 정직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체다카'와엄격히 구별되어 사용되기 보다는 서로 교호(交互)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9:5; 왕상 9:4; 욥 37:23; 잠 2:13; 사 5:7), 여기서도 두 단어는 중언법(hendiadys)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 일찍이 선민(選民)을 대표하여 삼위일체(三位一體)되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의 3대 족장들이다. 그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들 족장들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긍휼을 호소했으며(출 32:13; 신9:27; 왕상 18:36; 대상 29:18), 또한 하나님은 이들 열조와 맺은 언약 때문에 그 백성들을 보호하셨다(레 26:42; 왕하 13:23).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 이는 가나안 정복에 대하여 이스라엘이 자신의 공로를내세울 수 없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더욱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7:8>.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족속들을 대신 해서 그 땅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결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족속들보다 더 의롭거나 정직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그 기쁘신 뜻대로 선택하신 그들 열조들과 맺은 '사랑의 언약'에 근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7:6 - 8). 따라서 이 사랑을 기억할 때 절대로자신의 공로를 내세울 수 없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본절의 핵심 내용이다.
===9:6
목이 곧은 백성 -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거역, 어리석은 거만 따위를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이다(10:16; 출 32:9; 33:3, 5; 대하 30:8). 이처럼 '목을 곧게 한다'는 것은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완고함, 불신앙을 나타내는데, 이는 주로 자신의 일이 형통할때, 교만해짐으로써 범하기 쉬운 죄악이다(느 9:25, 26). 출 32:9 주석 참조.
===9:7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오던 날부터 - 이스라엘의 40년 광야사(曠野史)는 불순종과 거역으로 점철된 패역한 표현으로는 '내가 너희를 알던 날부터'(24절)가 있다.
거역하였으되 - 기본 원어 '마라'(* )의 본래 뜻은 '쓰다'(bitter)로, 인간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거나 반역하는 행위는 곧 그분의 마음을 매우 쓰라리게 하는행위임을 의미한다.
===9:8호렙
산에서 격노케 하였으므로 - 출애굽 제 1년 3월,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호렙산(시내 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 아론과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한 사건때문이다(9 -21절 ; 출 32:1 - 35).
여호와께서 멸하려 하셨느니라 - 모세가 출애굽 제 2세대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상기시키고 있는 까닭은, 지은 죄악으로 인해 마땅히 멸망시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끝내 멸망시키지 않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들이시는 이 사실이야말로 순전히 그분의 크고 자비로운 은총에 의한 것임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9:9
언약의 돌판들 -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는 두 돌판을 가리키는데, 일명 '증거판'이라고도 한다<출 25:16>.
사십 주야 - 성경에서 40이란 수는 대략 한 세대의 기간을 의미하기도 하며, 그리고 시험과 연단, 심판과 회개의 기간을 상징하기도 한다(창 7:4, 12, 17;삼하 5:4; 마4:2; 행 1:3). 따라서 모세가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언약판을 받기 위하여 호렙(시내) 산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한 것은 ,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사역을 위해광야에서 40일간 금식 기도하신 예수님의 행위를 예표해 준다.
===9:10
두 돌판 - 4:13 주석 참조. 친수로 기록하신 것 - '친수'(親手)에 해당하는 '에츠바'(* )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서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친히기록하셨다는 신인 동형 동성론적 표현일 뿐이지 실제 손가락으로 직접 기록 하셨다는뜻은 아니다(출 15:16; 시 34:16; 애 3:56; 슥 14:4).
너희 총회 날 - 출애굽 제 1년 3월 초, 하나님의 십계명을 듣기 위해 모든 백성들이 시내 산 기슭에 모여든 날을 가리킨다(출 19:1, 9 - 18). 이때 백성들은 2일동안몸을 성결케 하며 옷을 빤 후 제 3일에 성회(聖會)로 모였었다. 따라서 십계명은 두돌판에 기록되기 전 이미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여기서 '총회'(* , 카할)란 말은 헬라어 70인역(LXX)에는 '교회'란뜻의 '에클레시아'(* )로 번역되었다. 민 16:2 주석 참조.
===9:11
언약의 두 돌판 - 여기서 '두 돌판'은 십계명이 기록된 2개의 돌판을 가리킨다<4:13>. 그런데 모든 율법의 본질이자 핵심이요 기초인 십계명은 단순한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다(출 19:5; 24:7). 즉 '십계명'(十誡命), Ten Commandments)은 그 표면으로 볼 때는 계명이요 율법이지만 그 내면으로 볼때는 하나님의 약속이 깃들어 있는 구원의 언약인 것이다. 그러므로 십계명을 담은 궤를 '언약궤'(31:26; 삼상 4:5; 히 9:4; 계 11:19)라고도 불렀던 것이다.
===9:12
네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내 백성 - 여기서 '내 백성'(my people)으로 번역된 개역 성경의 번역은 오역(誤譯)이다. 이에 해당하는 원어 '암메카'(* )는 '네 백성'(your people)이란 뜻으로, 70인역(LXX)이나 영어 성경(KJV, RSV, NIV) 등은 모두 이를 올바르게 '네 백성'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개역 성경도 평행 구절인 출 32:7에서는 이를 '네 백성'으로 바로 번역하였다. 한편 하나님이 그때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 하지 않고 '네 백성'(모세의 백성)이라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죄로 인해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에 뱉은 언약이 파기되어 더이상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님을 시사하는 무서운 말씀이었다. 출 32:7 주석 참조.
===9:13
내가 보았노라 - '보다'에 해당하는 원어 '라아'(* )는 충분히 경험하여 확실히 알게 된 것, 또는 주의를 기울여 자세히 지켜 본 것을 가리킨다. 목이 곧은 백성 - 6절의 주석 참조.
===9:14
나를 막지 말라 - '막다'에 해당하는 원어 '헤레프'(* )는 '버려두다'란 뜻으로 곧 '나대로 하게 하라'(Let me alone)는 의미이다(출 32:10).
그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고 -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공의(公義)에 입각하여 단호히 조처하겠다는 뜻이다. 이때 모세는 차라리 자신의 이름을생명책에서 지워 버리는 한이 있어라도 백성들의 죄만은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곡히 탄원하였다(출 32:31, 32). 후일 복음을 배척하는 동족을 위한 바울의 중보 기도역시 이와 동일한 것이었다(롬 9:3). 이러한 중보 기도는 죄인을 위한 예수그리스도의간구(요 17:9, 12, 20)에서 그 정점을 이루는 바, 성도는 바로 이 때문에 끝내 멸망치않고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너로 강대한 나라가 되게 하리라 - 출 32:10 주석 참조.
===9:15
산에는 불이 붙었고 - 하나님의 임재의 위엄과 거룩 및 영광을 상징하는 초자연적인 불이다<4:11>. 언약의 두 돌판 - 11절 주석 참조.
===9:16
송아지를 부어 만들어서 - 출 32:4 주석 참조.
급속히 여호와의 명하신 도를 떠났기로 - 금송아지 숭배 사건은 특별히 '우상을 숭배치 말라'는 2계명(출 20:4 - 6)을 어긴 것이다. 따라서 금송아지 사건(출 32:1 - 35)은 참으로 이스라엘이 그토록 장엄한 광경(출 19:16 -19) 가운데서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지 미처 40여 일도 지나지 않은 때에 발생된 '급속한' 타락의 사건이었다.
===9:17
두 돌판을 깨뜨렸었노라 - 계약 당사자 중의 한쪽의 이스라엘이 계약 내용(출 19:5, 6)을 어기고 범죄하엿으므로, 자연히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그 효력을 상실하고 파기되었음을 나타낸 상징적 행위이다<출 32:19>.
===9:18
두 돌판을 깨뜨렸었노라 - 계약 당사자 중의 한쪽의 이스라엘이 계약 내용(출 19:5, 6)을 어기고 범죄하엿으므로, 자연히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그 효력을 상실하고 파기되었음을 나타낸 상징적 행위이다<출 32:19>.
===9:19
두려워 하였었노라 - 원어 '야고르'(* )는 '무서움으로 떨다'는 뜻 외에 '경고를 받다'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즉 모세는 범죄한 이스라엘에 대하여 하나님이 크게 진노 하시는 것을 보고서 재삼 범죄의 결과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은 것이다. 그 때에도 내 말을 들으셨고 - 범죄한 이스라엘을 위한 모세의 간절한 중보 기도는 마침내 하나님께 상납되었다. 그결과 모세는 두번째로 하나님께 상납되었다. 그 결과 모세는 두번째로 하나님께 십계명 두 돌판을 받아 시내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출 34:28, 29).
===9:20
아론을 위하여 기도하고 - 출애굽기의 병행 본문(출 32:1 - 34:35)에서는 언급되지않았던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모세가 이 사실을 언급하고 있는 까닭은, 최근까지대제사장이란 거룩한 직분을 수행했던 아론 조차도 '하나님의 긍휼이 없었다면' 벌써금송아지 사건 때 멸망당하고 말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교훈하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백성들에게 가나안 입성이 결코 그들 스스로의 의로움이나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생생히 주지 시키고자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9:21
너희의 만든 송아지 - 시내 산 기슭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든 송아지는 황소 형상을 한 애굽인들의 우상 '아피스'(Apis)를 본떠 만든 것이다<출 32:1 - 6 강해, 애굽의 우상 종교>. 아마 백성들은 먼저 나무로 그 형태를 조각한 후 그 위에 금으로 만든판을 덧입혀 만든 것 같다(Keil).
불살라 찧고 티끌 같이 가늘게 갈아 - 우상의 헛됨과 무력함을 똑똑히 입증시키고,아울러 백성들의 어리석은 우상 숭배 행위를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한 조처였다.
그 가루를 시내에 뿌렸었느니라 - 출 32:20에 의하면, 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백성들로 하여금 그 물을 마시도록 하였음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우상 숭배와 언약파기(破棄)에 대한 죄값을 백성들 스스로가 져야 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교훈하기위함이었다(겔 18:20). 출 32:20 주석 참조
===9:22,23
이 부분은 시간적 순서에 구애 받지 아니하고 단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으로 인해야기된 당시의 심각한 상황을 전달하고자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신세대들에게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결코 그들의 의나 공로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에 근거한 것임을 분명히 깨우쳐 주고 있다.
다베라 - 바란 광야에 위치한 한 장소로 '불사름'이란 뜻. 출애굽 제 2년 2월에 백성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악한 말로 원망하다 하나님의 진노의 불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민 11:1 - 3).
맛사 - 르비딤 근처의 한 장소로 '시험'이란 뜻. 출애굽 제 1년 2월 말, 이곳에서백성들이 마실 물이 없다고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함으로 하나님을 시험한 데서 비롯된지명이다(출 17:1 - 7).
기브롯 핫다아와 - 시내산 북동쪽 30Km지점에 위치한 장소로 '탐욕의 무덤'이란 뜻.다베라 사건 직후, 만나에 싫증이 난 백성들이 모세에게 고기를 달라고 불평하였는데,이에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1개월간 메추라기를 내려 주셨지만 주동자들은 모두 죽여그곳에 장사(葬事)지내게 한 데서 비롯된 지명이다(민 11:4 - 35).
가데스 바네아 - 신 광야에 위치한 장소로 '방랑의 광야인 가데스'란 뜻. 출애굽 2년 5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가나안 정탐꾼들이 모세에게 불신앙적 보고를 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을 앞둔 백성들의 사기를 저하, 하나님의 뜻을 거역케 하였는데, 그 결과 백성들이 38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게 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민13:1 - 14:38).
여호와의 명령 - 직역하면 '여호아의 입'이다. 그런데 이는 그분의 입을 통해 나온분명하고도 구체적인 말씀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것으로서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임을 시사해 준다.
===9:24
내가 너희를 알던 날부터 오므로 - 정확한 의미는 '내가 너희를 알게 된 그날부터'(KJV, from the day that I knew you)이다. 그런데 공동 번역은 이를 '야훼께서 너희를 아시게 된 날부터'로 번역하였는데, 그것은 오역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가리키는'내'란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 백성들에게 본문을 설교하고 있는 모세 자신이기 때문이다.
===9:25
여전히 사십 주야를 - 혹자는 본절을 오해하여 마치 모세가 세 번이나 40일 금식기도를 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본절에 언급된 40일 금식 기도는 18절에언급된 40일 금식 기도와 동일한 사건이다. 그리고 히브리어 성경에는 '여전히'란 단어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9:26
주께서 인도하여 주신 주의 백성 - 이 기도는 모세의 의도적인 표현이다. 즉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범죄한 이스라엘을 가리켜 '네가 인도하여 낸 네 백성'<12절>이라고한데 대하여, 모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일찍부터 택하사 언약을 맺으셨던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의 자손이기 때문이다(창 17:6; 26:4; 28:14; 35:11). 강한 손 - 성경에서 '손'은 흔히 '힘'이나 '능력', 또는 '수단'을 상징하는 환유법(metonymy)적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었다(창 32:11; 출 3:19; 15:17; 사 59:1). 반면'손가락'은 공교한 재주를 나타내는 관용적으로 자주 사용되었다(시 8:3; 사 2:8; 17:8).
===9:27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생각하사 -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이스라엘의 3대족장들로서, 일찍이 선민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그때 이후 이스라엘은 이들 족장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께긍휼을 호소했고, 하나님은 이들과 맺은 언약 때문에 이스라엘을 돌보셨다<5절>. 따라서 금송아지 숭배 사건 당시 모세도 일찍이 이스라엘의 열조들과 맺으신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의 언약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길 뿐이다. 그리하여 오직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창19:29) 룻과 그의 가족을 멸망 중에서 구출하여 내신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이 더욱 모세로 하여금 범죄한 백성들을 위해 중보 기도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워 주었을 것이다. 사실 이와 같은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의 응답하심이 없다면 구원에 이를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롬 2:4; 3:25). 출 32:13 주석 참조. 보지 마옵소서 - '보다'에 해당하는 원어 '파나'(* )는 본래 '향하다'는 뜻으로, '주의 깊게 보는 것', '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킨다.
===9:28
그 땅 백성 - 애굽 사람들을 가리킨다.
여호와께서 능력도 없고 - 사죄(赦罪)의 명분으로 모세는 일찍이 족장들과 맺으신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에 근거, 중보 기도를 드린데 이어(27절) 두번째로 모세는 이방인들로부터 절대 비방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권능과 거룩하신 이름에 근거, 이스라엘의 사유(赦宥))를 간구하고 있는 장면이다.
===9:29
주의 기업 - '기업'에 해당하는 원어 '나할라'(* )는 대가를 지불하고차지하게 된 '소유'나 혹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물'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해 온갖 정성과 사랑을 기울여 왔으며 사망의 길에서 친히 인도해 내셨으니, 이스라엘은 실로 귀한 하나님의 소유(보배)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인 성도들은 예수께서 당신의 값비싼 피를 흘려 사신 그의 소유(기업)이다(행 20:28; 계 5:9).
이스라엘아 들으라 - '듣다'에 해당하는 원어 '솨마'(* )는 '주의 깊게 듣다', '경청하다'는 뜻이다. 이는 6:4에서와 마찬가지로 청중들로 하여급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말이다.
오늘 - 원어 '하욤'(* )은 '오늘 당장'이 아닌 '바로 지금' 또는 '이때에'란 뜻으로 곧 임박한 시점을 가리킨다. 즉 이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이 눈앞에다가왔음을 뜻하는데, 실제로 그들이 요단을 건넌 것은 이때로부터 불과 두어달 후의일이었다(수 3:14 - 17).
너보다 강대한 나라들 - 이미 앞에서 언급된 가나안의 후기 7족속을 뜻한다<7:1;수 9:1 - 2 강해, 가나안의 일곱 족속>. 성벽은 하늘에 닿았으며 - 38년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가나안 정탐꾼들의불신앙적 보고를 의도적으로 인용한 것이다(1:28; 민 13:28). 즉 아직도 일부 백성들의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가나안 원주민들에 대한 두려움을 감지한 모세는 일부러 이같은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백성들의 불신앙을 깨우치고 상대적으로 하나님의 능력과은총을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9:2
아낙 자손 - '아낙'(Anak)이라는 말은 '목이 긴 사람'이란 뜻이다. 이들은 주로 가나안 남쪽 산지에 거주하였는데(삿 1:20) 기골이 장대하기로 유명했다<1:28>. 이들의 기원에 대하여선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아낙의 아비 아르바(수15:13)가 아낙 족속의 창시자인 것으로 추정된다(수 14:15). 자세한 것은 1:28 주석을 참조하라.
===9:3
맹렬한 불 - 정확히 번역하면 '태우는 불', '소멸하는 불'(4:24)이다. 성경에서이러한 불은 본절과 같이 하나님의 진노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거나(렘 4:4; 겔 22:21;습 1:18) 또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한다(4:11, 12: 창 15:17; 출 3:2). 이는 가나안거민들이 그들의 죄 때문에 하나님 앞에서 쫓겨나 맹렬한 불에 지푸라기 타듯 순식간에 사그러질 것을 시사하는데, 하나님의 권능을 여실히 강조해 주는 표현이다.
속히 멸할 것이라 - 외견상으로는 7:22; 출 23:29, 30과 모순되는 듯한 구절이다.왜냐하면 그곳에서는 하나님이 1년이라는 유예(猶豫)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가나안 족속들을 쫓아내실 것인즉 급히 멸하지 말라고 나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랑게(Lange)는 본절의 '속히'(* , 마헤르)란 말을'허락되는 한도내에서 가능한 한 빨리'로 해석하였으며, 또한 혹자는 7:22; 출 23:29,30절은 가나안 족속 전체에 관계된 말이나 본절은 아낙 자손에게만 관계되는 것으로말이나 본절은 아낙 자손에게만 관계되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Wordsworth). 그러나 전체 문맥상 위의 주장들은 타당성이 희박하다. 그러므로 아마 이는 다음과 같이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1) 본절은 맹렬한 불로 비유된 하나님의 권능과 진노 앞에서가나안 족속이 쉽게 사그러지는 초개(草芥)같이 마침내는 멸망당하고 말 것을 강조한표현이다. (2) 그리고 7:22; 출 23:29, 30에 언급된 점진적 멸망의 대상은 가나안 거민들이지만, 본절에 언급된 급진적 멸망의 대상은 그들의 사회나 국가 체제일 것이다.
===9:4
심중에 이르기를 - 마음속에 독백(獨白)을 가리키는 히브리인들의 관용적 표현이다. 성경은 겉으로 드러난 죄 뿐 아니라 이처럼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는 죄까지도 동일하게 책망하며 금하고 있다(마 5:27, 28).
나의 의로움을 인하여 하지 말라 - 크고 튼튼한 성곽을 구비한 채 외부의 침입에대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는 강력한 가나안 거민에 비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400년 노예생활과 40년 광야 방랑 생활을 거치는 동안 지칠대로 지친 오합지졸에불과했다. 이처럼 군사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될 때그들은 자칫 자만심에 빠져 하나님을 떠나 교만해질 우려가 있었다. 모세는 바로 이점을 예리하게 지적하면서 적보다 더 무서운 스스로의 자만심과 교만을 주의하라고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잠16:18)가 되기 때문이다.
실상은 이 민족들이 약함을 인하여 - 이미 아브라함 때부터 계시되어 온 가나안 족속들의 멸망 원인이다(창 15:16). 즉 소돔과 고모라가 스스로 쌓아올린 죄악으로 인해심판을 당한 것처럼(창 18:20, 21), 가나안 족속들도 아브라함 이후 근 700여 년 동안이나 계속 쌓아올린,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추악한 죄악들 때문에 그 심판의 날을 자초했던 것이다(7:4, 5, 25, 26).
===9:5
의로움 - 원어 '체다카'(* )는 도덕적이고 사법적인 의미에서 아무런 잘못이 없거나 깨끗한 것을 가리킨다. 정직함 - 이에 해당하는 '요쉐르'(* )는 '곧다', '똑바로 보다'는 말에서파생된 단어로, 그 동기에 있어서 올바르고 정직한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체다카'와엄격히 구별되어 사용되기 보다는 서로 교호(交互)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은데(9:5; 왕상 9:4; 욥 37:23; 잠 2:13; 사 5:7), 여기서도 두 단어는 중언법(hendiadys)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다.
네 열조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 - 일찍이 선민(選民)을 대표하여 삼위일체(三位一體)되신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의 3대 족장들이다. 그 이후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들 족장들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에 근거하여 긍휼을 호소했으며(출 32:13; 신9:27; 왕상 18:36; 대상 29:18), 또한 하나님은 이들 열조와 맺은 언약 때문에 그 백성들을 보호하셨다(레 26:42; 왕하 13:23).
맹세를 이루려 하심이니라 - 이는 가나안 정복에 대하여 이스라엘이 자신의 공로를내세울 수 없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더욱 겸손해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7:8>.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족속들을 대신 해서 그 땅을 차지하게 된 이유는 결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족속들보다 더 의롭거나 정직했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께서 그 기쁘신 뜻대로 선택하신 그들 열조들과 맺은 '사랑의 언약'에 근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7:6 - 8). 따라서 이 사랑을 기억할 때 절대로자신의 공로를 내세울 수 없고,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욱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본절의 핵심 내용이다.
===9:6
목이 곧은 백성 -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거역, 어리석은 거만 따위를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이다(10:16; 출 32:9; 33:3, 5; 대하 30:8). 이처럼 '목을 곧게 한다'는 것은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완고함, 불신앙을 나타내는데, 이는 주로 자신의 일이 형통할때, 교만해짐으로써 범하기 쉬운 죄악이다(느 9:25, 26). 출 32:9 주석 참조.
===9:7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오던 날부터 - 이스라엘의 40년 광야사(曠野史)는 불순종과 거역으로 점철된 패역한 표현으로는 '내가 너희를 알던 날부터'(24절)가 있다.
거역하였으되 - 기본 원어 '마라'(* )의 본래 뜻은 '쓰다'(bitter)로, 인간이 하나님께 불순종하거나 반역하는 행위는 곧 그분의 마음을 매우 쓰라리게 하는행위임을 의미한다.
===9:8호렙
산에서 격노케 하였으므로 - 출애굽 제 1년 3월, 모세가 십계명을 받으러 호렙산(시내 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 아론과 백성들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한 사건때문이다(9 -21절 ; 출 32:1 - 35).
여호와께서 멸하려 하셨느니라 - 모세가 출애굽 제 2세대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상기시키고 있는 까닭은, 지은 죄악으로 인해 마땅히 멸망시켰어야 함에도 불구하고,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끝내 멸망시키지 않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여 들이시는 이 사실이야말로 순전히 그분의 크고 자비로운 은총에 의한 것임을 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9:9
언약의 돌판들 - 십계명이 기록되어 있는 두 돌판을 가리키는데, 일명 '증거판'이라고도 한다<출 25:16>.
사십 주야 - 성경에서 40이란 수는 대략 한 세대의 기간을 의미하기도 하며, 그리고 시험과 연단, 심판과 회개의 기간을 상징하기도 한다(창 7:4, 12, 17;삼하 5:4; 마4:2; 행 1:3). 따라서 모세가 백성들을 위한 하나님의 언약판을 받기 위하여 호렙(시내) 산에서 40일간 금식하며 기도한 것은 , 인간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한 사역을 위해광야에서 40일간 금식 기도하신 예수님의 행위를 예표해 준다.
===9:10
두 돌판 - 4:13 주석 참조. 친수로 기록하신 것 - '친수'(親手)에 해당하는 '에츠바'(* )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서 이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친히기록하셨다는 신인 동형 동성론적 표현일 뿐이지 실제 손가락으로 직접 기록 하셨다는뜻은 아니다(출 15:16; 시 34:16; 애 3:56; 슥 14:4).
너희 총회 날 - 출애굽 제 1년 3월 초, 하나님의 십계명을 듣기 위해 모든 백성들이 시내 산 기슭에 모여든 날을 가리킨다(출 19:1, 9 - 18). 이때 백성들은 2일동안몸을 성결케 하며 옷을 빤 후 제 3일에 성회(聖會)로 모였었다. 따라서 십계명은 두돌판에 기록되기 전 이미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 백성들에게 전달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여기서 '총회'(* , 카할)란 말은 헬라어 70인역(LXX)에는 '교회'란뜻의 '에클레시아'(* )로 번역되었다. 민 16:2 주석 참조.
===9:11
언약의 두 돌판 - 여기서 '두 돌판'은 십계명이 기록된 2개의 돌판을 가리킨다<4:13>. 그런데 모든 율법의 본질이자 핵심이요 기초인 십계명은 단순한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이다(출 19:5; 24:7). 즉 '십계명'(十誡命), Ten Commandments)은 그 표면으로 볼 때는 계명이요 율법이지만 그 내면으로 볼때는 하나님의 약속이 깃들어 있는 구원의 언약인 것이다. 그러므로 십계명을 담은 궤를 '언약궤'(31:26; 삼상 4:5; 히 9:4; 계 11:19)라고도 불렀던 것이다.
===9:12
네가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내 백성 - 여기서 '내 백성'(my people)으로 번역된 개역 성경의 번역은 오역(誤譯)이다. 이에 해당하는 원어 '암메카'(* )는 '네 백성'(your people)이란 뜻으로, 70인역(LXX)이나 영어 성경(KJV, RSV, NIV) 등은 모두 이를 올바르게 '네 백성'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개역 성경도 평행 구절인 출 32:7에서는 이를 '네 백성'으로 바로 번역하였다. 한편 하나님이 그때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 하지 않고 '네 백성'(모세의 백성)이라 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우상 숭배죄로 인해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에 뱉은 언약이 파기되어 더이상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님을 시사하는 무서운 말씀이었다. 출 32:7 주석 참조.
===9:13
내가 보았노라 - '보다'에 해당하는 원어 '라아'(* )는 충분히 경험하여 확실히 알게 된 것, 또는 주의를 기울여 자세히 지켜 본 것을 가리킨다. 목이 곧은 백성 - 6절의 주석 참조.
===9:14
나를 막지 말라 - '막다'에 해당하는 원어 '헤레프'(* )는 '버려두다'란 뜻으로 곧 '나대로 하게 하라'(Let me alone)는 의미이다(출 32:10).
그 이름을 천하에서 도말하고 -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죄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공의(公義)에 입각하여 단호히 조처하겠다는 뜻이다. 이때 모세는 차라리 자신의 이름을생명책에서 지워 버리는 한이 있어라도 백성들의 죄만은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곡히 탄원하였다(출 32:31, 32). 후일 복음을 배척하는 동족을 위한 바울의 중보 기도역시 이와 동일한 것이었다(롬 9:3). 이러한 중보 기도는 죄인을 위한 예수그리스도의간구(요 17:9, 12, 20)에서 그 정점을 이루는 바, 성도는 바로 이 때문에 끝내 멸망치않고 구원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너로 강대한 나라가 되게 하리라 - 출 32:10 주석 참조.
===9:15
산에는 불이 붙었고 - 하나님의 임재의 위엄과 거룩 및 영광을 상징하는 초자연적인 불이다<4:11>. 언약의 두 돌판 - 11절 주석 참조.
===9:16
송아지를 부어 만들어서 - 출 32:4 주석 참조.
급속히 여호와의 명하신 도를 떠났기로 - 금송아지 숭배 사건은 특별히 '우상을 숭배치 말라'는 2계명(출 20:4 - 6)을 어긴 것이다. 따라서 금송아지 사건(출 32:1 - 35)은 참으로 이스라엘이 그토록 장엄한 광경(출 19:16 -19) 가운데서 하나님께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지 미처 40여 일도 지나지 않은 때에 발생된 '급속한' 타락의 사건이었다.
===9:17
두 돌판을 깨뜨렸었노라 - 계약 당사자 중의 한쪽의 이스라엘이 계약 내용(출 19:5, 6)을 어기고 범죄하엿으므로, 자연히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그 효력을 상실하고 파기되었음을 나타낸 상징적 행위이다<출 32:19>.
===9:18
두 돌판을 깨뜨렸었노라 - 계약 당사자 중의 한쪽의 이스라엘이 계약 내용(출 19:5, 6)을 어기고 범죄하엿으므로, 자연히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그 효력을 상실하고 파기되었음을 나타낸 상징적 행위이다<출 32:19>.
===9:19
두려워 하였었노라 - 원어 '야고르'(* )는 '무서움으로 떨다'는 뜻 외에 '경고를 받다'는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다. 즉 모세는 범죄한 이스라엘에 대하여 하나님이 크게 진노 하시는 것을 보고서 재삼 범죄의 결과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얻은 것이다. 그 때에도 내 말을 들으셨고 - 범죄한 이스라엘을 위한 모세의 간절한 중보 기도는 마침내 하나님께 상납되었다. 그결과 모세는 두번째로 하나님께 상납되었다. 그 결과 모세는 두번째로 하나님께 십계명 두 돌판을 받아 시내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다(출 34:28, 29).
===9:20
아론을 위하여 기도하고 - 출애굽기의 병행 본문(출 32:1 - 34:35)에서는 언급되지않았던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서 모세가 이 사실을 언급하고 있는 까닭은, 최근까지대제사장이란 거룩한 직분을 수행했던 아론 조차도 '하나님의 긍휼이 없었다면' 벌써금송아지 사건 때 멸망당하고 말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교훈하고자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백성들에게 가나안 입성이 결코 그들 스스로의 의로움이나 공로 때문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라는 사실을 생생히 주지 시키고자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9:21
너희의 만든 송아지 - 시내 산 기슭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만든 송아지는 황소 형상을 한 애굽인들의 우상 '아피스'(Apis)를 본떠 만든 것이다<출 32:1 - 6 강해, 애굽의 우상 종교>. 아마 백성들은 먼저 나무로 그 형태를 조각한 후 그 위에 금으로 만든판을 덧입혀 만든 것 같다(Keil).
불살라 찧고 티끌 같이 가늘게 갈아 - 우상의 헛됨과 무력함을 똑똑히 입증시키고,아울러 백성들의 어리석은 우상 숭배 행위를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한 조처였다.
그 가루를 시내에 뿌렸었느니라 - 출 32:20에 의하면, 이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백성들로 하여금 그 물을 마시도록 하였음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우상 숭배와 언약파기(破棄)에 대한 죄값을 백성들 스스로가 져야 한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교훈하기위함이었다(겔 18:20). 출 32:20 주석 참조
===9:22,23
이 부분은 시간적 순서에 구애 받지 아니하고 단지 이스라엘 백성들의 타락으로 인해야기된 당시의 심각한 상황을 전달하고자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신세대들에게 그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의 풍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 결코 그들의 의나 공로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은총에 근거한 것임을 분명히 깨우쳐 주고 있다.
다베라 - 바란 광야에 위치한 한 장소로 '불사름'이란 뜻. 출애굽 제 2년 2월에 백성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을 향하여 악한 말로 원망하다 하나님의 진노의 불을 받았는데, 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민 11:1 - 3).
맛사 - 르비딤 근처의 한 장소로 '시험'이란 뜻. 출애굽 제 1년 2월 말, 이곳에서백성들이 마실 물이 없다고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함으로 하나님을 시험한 데서 비롯된지명이다(출 17:1 - 7).
기브롯 핫다아와 - 시내산 북동쪽 30Km지점에 위치한 장소로 '탐욕의 무덤'이란 뜻.다베라 사건 직후, 만나에 싫증이 난 백성들이 모세에게 고기를 달라고 불평하였는데,이에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1개월간 메추라기를 내려 주셨지만 주동자들은 모두 죽여그곳에 장사(葬事)지내게 한 데서 비롯된 지명이다(민 11:4 - 35).
가데스 바네아 - 신 광야에 위치한 장소로 '방랑의 광야인 가데스'란 뜻. 출애굽 2년 5월, 여호수아와 갈렙을 제외한 10명의 가나안 정탐꾼들이 모세에게 불신앙적 보고를 함으로써 가나안 정복을 앞둔 백성들의 사기를 저하, 하나님의 뜻을 거역케 하였는데, 그 결과 백성들이 38년 동안 광야에서 유리 방황하게 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민13:1 - 14:38).
여호와의 명령 - 직역하면 '여호아의 입'이다. 그런데 이는 그분의 입을 통해 나온분명하고도 구체적인 말씀을 가리키는데, 그것은 곧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것으로서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임을 시사해 준다.
===9:24
내가 너희를 알던 날부터 오므로 - 정확한 의미는 '내가 너희를 알게 된 그날부터'(KJV, from the day that I knew you)이다. 그런데 공동 번역은 이를 '야훼께서 너희를 아시게 된 날부터'로 번역하였는데, 그것은 오역이다. 왜냐하면 여기서 가리키는'내'란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 백성들에게 본문을 설교하고 있는 모세 자신이기 때문이다.
===9:25
여전히 사십 주야를 - 혹자는 본절을 오해하여 마치 모세가 세 번이나 40일 금식기도를 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본절에 언급된 40일 금식 기도는 18절에언급된 40일 금식 기도와 동일한 사건이다. 그리고 히브리어 성경에는 '여전히'란 단어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9:26
주께서 인도하여 주신 주의 백성 - 이 기도는 모세의 의도적인 표현이다. 즉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범죄한 이스라엘을 가리켜 '네가 인도하여 낸 네 백성'<12절>이라고한데 대하여, 모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일찍부터 택하사 언약을 맺으셨던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의 자손이기 때문이다(창 17:6; 26:4; 28:14; 35:11). 강한 손 - 성경에서 '손'은 흔히 '힘'이나 '능력', 또는 '수단'을 상징하는 환유법(metonymy)적 표현으로 자주 사용되었다(창 32:11; 출 3:19; 15:17; 사 59:1). 반면'손가락'은 공교한 재주를 나타내는 관용적으로 자주 사용되었다(시 8:3; 사 2:8; 17:8).
===9:27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생각하사 -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은 이스라엘의 3대족장들로서, 일찍이 선민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그때 이후 이스라엘은 이들 족장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근거하여 하나님께긍휼을 호소했고, 하나님은 이들과 맺은 언약 때문에 이스라엘을 돌보셨다<5절>. 따라서 금송아지 숭배 사건 당시 모세도 일찍이 이스라엘의 열조들과 맺으신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의 언약에 전적으로 매달리는 길 뿐이다. 그리하여 오직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창19:29) 룻과 그의 가족을 멸망 중에서 구출하여 내신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이 더욱 모세로 하여금 범죄한 백성들을 위해 중보 기도할 수 있는 힘을 북돋워 주었을 것이다. 사실 이와 같은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의 응답하심이 없다면 구원에 이를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 것이다(롬 2:4; 3:25). 출 32:13 주석 참조. 보지 마옵소서 - '보다'에 해당하는 원어 '파나'(* )는 본래 '향하다'는 뜻으로, '주의 깊게 보는 것', '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킨다.
===9:28
그 땅 백성 - 애굽 사람들을 가리킨다.
여호와께서 능력도 없고 - 사죄(赦罪)의 명분으로 모세는 일찍이 족장들과 맺으신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에 근거, 중보 기도를 드린데 이어(27절) 두번째로 모세는 이방인들로부터 절대 비방당할 수 없는 하나님의 권능과 거룩하신 이름에 근거, 이스라엘의 사유(赦宥))를 간구하고 있는 장면이다.
===9:29
주의 기업 - '기업'에 해당하는 원어 '나할라'(* )는 대가를 지불하고차지하게 된 '소유'나 혹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물'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위해 온갖 정성과 사랑을 기울여 왔으며 사망의 길에서 친히 인도해 내셨으니, 이스라엘은 실로 귀한 하나님의 소유(보배)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오늘날 영적 이스라엘인 성도들은 예수께서 당신의 값비싼 피를 흘려 사신 그의 소유(기업)이다(행 20:28; 계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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