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1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받은바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말씀이라 - 여기 "받은 바
(* =啓示로 보았다는 뜻)말씀"이라고 한 것은, 그 말씀이 이사야 자신의 사상이
아니고, 초자연적(超自然的)으로 그에게 임한 계시인 것을 알려준다. 말씀의 초자연성
(超自然性)은 우리의 신앙을 발생(發生) 시키려는데 있다.
사 2:2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위에 뛰
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 들 것이라 - 여기 "말일"이라는 히브리 원어는, 아카리
드 하야밈(* )이니 "그 날들의 뒷끝"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구약
시대의 끝 곧, 신약 시대(메시야 시대)를 가리킨다(히 1:2;행 2:16-21). 어떤 해석가
들이 이것을 천년 왕국 시대(千年王國時代)에만 전속(專屬)시킴은 잘못이다. 마르티
(Marti)의 해석대로는, "이것이 본래는 단순히 미래(未來)를 의미하다가 후에는 메시
야 시대를 의미하게 되었다"고 한다(* ...ist ursprunglich ein
allgemeiner Ausdruck fur "kunftigen Tagen"...hat aber dann eine bezondere
Bedeutung mit Beziehung auf die messianische Zeit bekommen). 그러나 랍비들의 바
른 해석에 의하면, 이것이 언제나 메시야 시대를 의미한다(Alexander).
여기 이른바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라 함은 비유인
데, 히브리 종교(구약 종교)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신약 종교로 완성되어 만방
에 권위 있게 퍼질 것을 가리킨다. 이 때에는 유대국 하나만 아니고 "만방이" 그 종교
로 모여 들 것이라고 한대로 과연 그것이 신약 시대에 이루어졌다. 그 시대 종교 운동
의 특징을 이 아래 3,4절에 진술한다.
본절 말씀에서 몇 가지 신령한 뜻을 생각할 수 있으니,
(1)"여호와의 전의 산"은 교회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교회는 땅위에서 핍박을
받으나 실상은 그것이, 이기는 것이며 모든 산 꼭대기에 높아지는 것 같은 승리의 현
상으로 나올 것이다. 시 125:1에는 여호와를 믿는 신자 개인을 가리켜 시온산이라고까
지 하였다.
(2)"만방이 그리고 모여 들 것이"라는 말씀에 있어서 모여 든다는 말은, 히브리 원
어로 나하루(* )라는 말이니 흐른다는 뜻이다. 인류가 바벧탑을 쌓으면서 범죄
한 때는 온 세상으로 흩어졌으나(창 11:1-9), 여기서 이사야는 앞날에(신약 시대에)
모든 민족이 예루살렘에서 나는 계시를 향하여 물 흐르듯이 자원하여 모여 들 것을 내
어다 보았다. 그들이 이와 같이 복음으로 돌아오는 것은, 폭력이나 압제에 의하여 되
어지는 것이 아니고 강수(江水)가 흐르듯이 감심(甘心)으로 순종하여 되는 것이다.
(3)"산 꼭대기"라는 말이 말세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산 꼭대기는 돌연히 된
것이 아니고 낮은데서 점점 높아져서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신약 시대는 모든 시대의
끝이라고 신약 저자들이 말하고 있다(고전 10:11). 이 말세의 끝에 주님께서 재림하시
는 것이다. 주님의 재림 때만 말세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재림 이전 신약 시대
전체가 말세이다(히 1:1,2). 그러면 "산 꼭대기" 곧, 말세가 천국 운동(하나님의 말씀
의 君臨)이 시작될 시간적 위치인 것이다.
사 2:3,4
여기 예언된 대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종교 운동의 특징(特徵)들은,
(1)많은 백성들이 그 종교로 돌아오며(3절 上半),
(2)자진(自進)하여 감심(甘心)으로 돌아올 뿐 아니라 남들을 인도하여 가지고 돌아
옴. 그것은 3절 상반절의 "오라", "이르자"라는 표현등(表現等)이 잘 보여준다.
(3)하나님이 친히 말씀을 주시며 신자들은 그 가르치신 대로 생활함. 3절에, "그가
그 도로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는 말씀이 그 뜻이다. 과
연 신약 시대의 계시(啓示)는 하나님의 아들 곧, 하나님이 친히 땅에 오시어서 가르치
신 것이며 신자들은 거듭난 고로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4)복음 운동이 예루살렘(곧, 시온)에서 나옴(3절 下半節). 우리 본문에, "율법"이
라는 말 도라(* )는, 여기서 참된 종교를 의미하는데(Alexander), 신약 시대의
복음까지 가리키는 것이다.
(5)하나님께서 친히 그 백성을 다스리심. 4절 상반절의 말씀이 그 뜻인데 실상 예
수 그리스도는 신자들의 영적 왕(靈的王)이시다.
(6)전쟁이 없음. 이것은 신약 시대가 끝나는 때 곧, 주님의 재림 때에 성취될 것이
다.
사 2:5-8
선지자 이사야는, 윗부분(2-4)에서 영화로운 메시야 시대에 만국이 하나님께로 돌
아올 것을 내어다 본 후, 이제 그 시선(視線)을 유대민족의 현실에 던진다.
"여호와의 빛"은 옛적부터 인생에게(특별히 이스라엘 민족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하신 말씀을 의미한다. 이사야는 여기서 장래 메시야 시대의 대광명(大光明)에 대
한 전주곡(前奏曲)으로 벌써 나타나 있는, 여호와의 계시("여호와의 빛")에 관하여 유
대 민족이 등한히 여기고 있음을 통탄한다. 장차 온 세계 만방을 인도할 그 위대한 빛
에 대하여 유대인들은 어찌하여 감사할 줄 모르고 있는가 ? 그들은 아깝게도 "여호와
의 빛"을 떠나서 모든 어두운 일을 행하고 있었다. 곧,
(1)"동방 풍속이 가득하며". 여기 "동방"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케데스(* )
니 "옛날"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어떤 해석가들은 이것이 이스라엘의 가나안
입주(入住) 전 이방 민족들의 풍속을 가리킨다고 하나, 그 보다도 이 말을 "동방"이란
뜻으로 해석하고 그 때 유대인들이 동방 나라들 곧, 앗수르나 아람이나 바벧론에서 모
든 미신(迷信)의 풍속을 가져왔던 사실을 가리킨다고 한다.
(2)"블레셋 사람 같이 술객이 되며". "블레셋" 민족은 웃시야왕과 히스기야왕으로
말미암아 정복되었던 것인데 그 민족 가운데는 술수(術數)하는 자들의 조합(組合)이
있었다. "술객"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오네님(* )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구름을 보고 점치는 자들을 의미한다. 레 19:26;왕하 21:6;신 18:10,11,12 참조. 술수
가 죄되는 이유는, 1)하나님의 권한에 전속(專屬)한 초자연적인 지식을 인간이 자기
수단으로 알고자 하는 것으로서 외람된 까닭이고, 2)인간이 사실상 그런 욕망을 성취
할 수는 없고 다만 속이는 수단으로 그런 일들을 아는 듯이 자처(自處)하는 까닭이고,
3)술수는 흔히 사신(邪神)을 섬기는 것과 동반(同伴)하는 까닭이다.
(3)"이방인으로 더불어 손을 잡아 언약하였음". 이것은, 유대인들이 "이방인으로
더불어" 풍속을 같이 하고 하나님이 정하신 성별(聖別)을 폐하게 된 사실을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그 백성의 종교적 성결을 위하여 이방인과의 무제한적 교제(交際)를 금
하셨다. 출 23:31,34:12-15;시 106:3,5;스 9장 참조.
(4)"은금이 가득하고 보화가 무한하며...마필이 가득하고 병거가 무수하며". "은
금"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그것을 탐하는 것은 우상 숭배와 같은 죄악이다(골 3:5).
그 뿐 아니라 은금을 사랑하는 것은 만악의 뿌리라고 한다(딤전 6:10). 그 때에 유대
인들이 은금 보화를 많이 가진 것을 보아서 그들이 탐심의 소유자들인 것을 알 수 있
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돈을 믿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미워하신
다. 신 17:17 참조. "보화가 무한하며"란 말의 히브리 원어 에인 케체(* )
는 "보화가 끝이 없으며"라고 번역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그저 보화가 많다는 뜻 뿐
이다. 이 문구의 의미는 보화에 대한 유대나라의 끝 없는 욕망을 책망하신 것이다.
그리고 "말"과 "병거"를 많이 두는 것도 하나님께서는 금하셨다(신 17:16). 1)유대
인들이 말과 병거를 많이 두는 때에는 그것을 더 의지하고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것이
다(시 20:7). 2)그 뿐 아니라 그 때에 유대인들이 말을 태양신 우상에게 드리는 제물
로 삼았던 것이니 하나님께서 그런 풍속을 가증하게 여기셨던 것이다. 왕하 23:11 참
조.
(5)"우상도 가득"함. 렘 2:28 참조. 유대인들은 공적(公的)으로 우상을 섬기는 일
이 있었던 동시에(왕하 15:4), 사적(私的)으로 자기들의 집안에 작은 우상을 만들어
섬긴 일도 있었다(창 31:19;삿 17:5;삼상 19:13;호3:4).사2:18,20,10:10,11,40:18-20,
41:6,7,44:9-17 참조.
이 부분(6-8)에 열거(列擧)된 다섯 가지는 실질에 있어서, 하나님을 멀리 하게 만
드는 풍속과 보화와 우상을 가증하게 여긴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것은 우상 숭
배의 죄악을 지적한 것이다. 우상은 다른 것이 아니고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을 멀리
떠나게 만드는 것으로서 신인간(神人間)에 개재(介在)된 것이다. 그것은 사상(思想),
작품(作品), 물질(物質), 기타 여러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 것이다. 현대인은 하나님을
생각지 않고 과학 만능(科學萬能)을 부르짖나니 그것이 현대인의 우상이다.
위의 모든 말씀(5-8)은, 이사야와 아하스 시대의 유대 나라 형편을 진술한 것이다.
그 때에는 그 나라가, 외국과 무역하여 많은 돈("은, 금")과 보물을 쌓았으며, 전쟁에
쓸 "말과 병거"도 외국에서 수입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일찌기 선민 유대국은 그런 무
역을 하지 못하도록 금하셨는데(신 17:16,17;레 20:26), 그 때에 그 나라가 이 금령
(禁令)을 범하였다. 하나님께서 그런 금령을 설치(設置)하신 이유는, 그 백성이 외국
과 교제하므로 이방 우상을 가져오는 폐단(8,9 참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뿐 아
니라 랑게(Lange)의 생각한 바와 같이, 그 백성이 외국과 무역하여 돈이 많아지고 세
상 세력이 강해지면 하나님을 잊어버린다. 정통 신학자가 아닌 마르티(Marti)도 이와
유사하게 말하였다. 우리가 그의 신학 체계는 받지 않지만 이점에 있어서 그의 의견은
일고(一考)를 요하나니, 곧, "이런 것들(돈과 세력)이 그들에게 국세(國勢)는 보장한
다고 할 수 있으나 하나님을 보장하여 주지는 못함으로 참된 종교와 도덕을 파괴 시킨
다"(Diese garantierten den Bestand des Staates und nicht Jahwe, und so
zerstorten sie die Religion und die damit unmittelbar zusammenhangende
Sitte...Hand Commentar III.p.30)라고 하였다.
사 2:9-11
천한 자도 절하며 귀한 자도 굴복하오니 그들을 용서하지 마옵소서 너희는 바위 틈
에 들어가며 진토에 숨어 여호와의 위엄과 그 광대하심의 영광을 피하라 그 날에 눈이
높은 자가 낮아지며 교만한 자가 굴복되고 여호와께서 홀로 높임을 받으시리라 - 9절
에는 우상에게 절하는 자들이 우상에게 "굴복"한 것을 말하고, 11절에는 하나님을 무
시하는 자(우상을 섬기며 "눈이 높은자") 곧, "교만한 자가 굴복"하게 될 것을 말씀한
다. 이렇게 "굴복"이란 말(* =솨크)이 두번 나오면서 인상 깊게 우상 섬기는 자들
이 멸망할 것을 보여준다. 곧, 우상에게 굴복하였으니 자신들이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굴복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 2:12-15
이 부분에서는, 유다 민족의 죄악의 행위가 여지없이 패배를 당하고 말것을 진술한
다. 그 죄악은, 그들의 "교만"함과 "자고"함(12-17)과 또한 "우상" 숭배(18-22)인 것
이다. 이 죄악들은 주님을 믿는 신앙에 배치(背馳)되는 것이니 주님의 진노를 격동시킨다.
"레바논의 높고 높은 모든 백향목과 바산의 모든 상수리 나무"(13절). 이는, 유대
의 모든 높은 사람들(자기를 높이는 자들)을 상징한다고 한다(Jerome). 그리고 "모든 높은 망대와 견고한 성벽"(15절)은, 유대인들이 교만하게 의지하는 것이었고, "다시스의 모든 배"(16절 上半)는, 지중해 연안 모든 나라에 내왕(來往)하는 유다의 모든 자랑하는 배들을 의미한다. "모든 아름다운 조각물"(16절)도 그들의 자랑하는 것이었다.
이 모든 말씀은 유대인의 교만을 지적한다.
"우상"(18-22). 이 말은, 히브리 원어로 엘릴림(* )인데 이는 "아무 것도 아닌 것"(Nothingness)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한번 우상 숭배자들을 심판하실 때에는, 우상이 그 이름과 같이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난다. 사람들은 미혹되어서
그것을 섬기는데 하나님의 심판이 오기까지 그리한다.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