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민수기 1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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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 17:1-4

증거궤 앞에 두라고 하심
   
   하나님께서 열 두 지파의  수효대로 지팡이를 가져오도록 명령하셨다. 그리고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라고 하셨다. 그것은 아론의 지팡이를 통하여 이
적을 행하시기 위함이었다.


  민 17:5

   내가 택한 자의  지팡이에는 싹이 나리니. -  하나님께서 이와 같이 이적을 행하실
목적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곧, 앞장을 읽어보면,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고라당이
일어나 모세와 아론을 반역하였었다. 하나님의 거룩한 일군들을 반역하는 자들의 죄악
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실 수  없었다. 그 이유는 그들을 반역한 것이 바로 그
들을 붙잡고 역사하시는 하나님  자신을 반역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
의 사용하시는 아론의 권위를  이스라엘에게 보여주시기 위하여 아론의 마른 지팡이에
서 싹이  나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믿음을 주시기 위하여
언제든지 계약신(契約神)으로서 우리를  접촉하여 주신다. 우리는 여기서 성경 어디서
나 볼수 있는 하나님의 계약적 처사를 볼 수 있다. 곧, 그가 미리 말씀하시고 후에 그
대로 이루시는 원리이다. 예를 들면  출애굽 당시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실 것에 대하
여 먼저 예언하시고 후에 그대로 실행하셨다.
   이스라엘 자손이 너희를 대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 앞에서 그치게 하리라. - 곧, 고
라당의 반역과 같은 반역을  이런 이적으로(마른 지팡이에서 싹이 남) 종식(終熄)시키
겠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악을 엄위로우신 벌로 방지시키시기도 하시나, 그
의 사랑스러운 은혜의 역사로도 그리 하신다. 아론의 마른 지팡이에서 싹이 나는 것은
하나님의 능력인 동시에 그의 생명의 역사를 상징한다(8절 하반의 해석 참조).


  민 17:6,7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순종하였다.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하나님의 기적
이 나타나도록 할 수 없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필요에 의하여 어떤 때에 행하신
다. 인간은 다만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기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뿐이다.
순종 그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이적보다 귀하다.


  민 17:8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 이것은 하나님의 약속대로
된 일이다. 특별히 살구 열매란  말에 대하여 우리는 명심할 것이 있다. 곧, 살구나무
란 뜻은 깨어 있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성격을 암시한다. 하나님
의 말씀  성격은 죽은 것이 아니고  깨어 있어서 때가  이르매 마침내 성취를 본다(렘
1:11-12 참조). 우리는 하나님의 이와 같은 기적이 나타나게 되어진 시점에 대하여 생
각해 볼만하다. 그 시점은 진노가  있은 뒤에 찾아온 것이다. 하나님께서 고라당의 반
역을 징벌하실 때에 그들과 함께 반역했던 250명을 불로 소멸하셨다. 그 뿐 아니라 고
라당을 변호하는 의미에서 일어났던  민중 14,700명은 열병으로 죽게 되었다. 이와 같
이 진노가 있는 때에  필요한 은혜는 하나님의 긍휼이다. 하나님께서는 진노 중에라도
긍휼이다. 하나님께서는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기억하신다(합 3:2). 그는 언제든지 엄
하시기만 하신 분이 아니다. 욥  5:17-18을 보면,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
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라고 하였다. 호 6:1에도
말하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우리를 도
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이니라"고 하였다. 아론의 마른
지팡이에서 싹이 난 것은 하나님의 긍휼의 증표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그것은 생
명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10절 하반에 말하기를, "그들로 내게 대한 원망을 그치고 죽
지 않게 할 것이니라"고 하였으니, 이 말씀을 보면 이러한 것을 이스라엘 민족에게 기
억시켜서 후에는 원망하고 죽는 일이  없도록 하신 것이다. 그는 이와 같이 생명의 역
사를 통하여 사람들의 죄악을  방지시키신다. 고등 비평가들 중에서 어떤 이들은 우리
본문 말씀을  하나의 신화(神話)와 같이 간주하려고  하였다. 그레이(G.P. Gray)는 이
점에 있어서 몇 가지  예화들을 소개하였다. 곧, 헬콜레스(Hercules)의 지팡이에서 싹
이 났다고 하며, 아브라함에게 나타났던 천사의 지팡이에서도 싹이 났다고 하며, 아브
라함에게 나타났던 천사의  지팡이에서도 그렇게 되었다 하고, 폴리갑의 지팡이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위에 소
개된 이야기들은 신화에 지나지 못하나 성경에 기록된 기적은 신화와 반대되는 하나님
의 진실하신 창조적 행적이라는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은 언제든지 신화주
의와 정반대의 정신을 가지고  나타난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대하여 역사적 신빙성을
들어서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도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啓示)라는 사실 그 한
가지로써 위의 이론을  확실케 한다. 성경이 계시라고  할 때 거기에는 어떤 말씀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거기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유기적으로 서로 연관성
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모든 말씀은 기적에 속한다. 그 이유는, 그 모든 진리와
사건들이 다 함께 인간의 두뇌의 산물이라고 할 수 없으리 만큼 탁월하고 위대하기 때
문이다. 그보다도 성경 자체가  그 모든 말씀들과 사건들을 초자연적의 것이라고 주장
한다. 이런 의미에서 거기 기록된 기적들이 성경의 주장 그대로 하나님의 창조적 기적
에 속한다고 할 때에 우리는  그것을 이상스럽게 여길 것 없다. 창조적 기적이라는 것
은 어디까지나 진리에 속한  사건으로 신화(神話)와는 아주 다른 것이다. 신화는 사람
이 만든 이야기에 불과하다.


  민 17:9-11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아론의 싹 난 지팡이를 증거궤 앞에 간직하여 두라고 하심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난 기적을 모든 사람에게 확증하시고 그것을
영구 보존케 하여  장래 이스라엘의 범죄(원망하는 죄)를  막도록 하셨다. 곧, 후대의
이스라엘이 아론의 싹 난 지팡이를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의 세우신 권위(지도자)를 거
스리는 것은 죽어 마땅한 죄로 인정케 하려 함이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시대든지 은혜
를 주실 때에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후대인들도 동일한 은혜를 받기 원하신다. 과거의
하나님의 역사를 기억하는 자마다 자신도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생각케 되고 또 하나
님 앞에서 옳게 살도록 힘쓰게 된다.


  민 17:12,13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에게 말하여 가로되 보소서  우리는 죽게 되었나이다 망하게
되었나이다...여호와의 성막에 가까이 나아가는 자마다 다 죽사오니 우리가 다 망하여야 하리이까. -  이스라엘 민족은 이 때에 고라당의  반역의 결과로 많은 사람들의 벌 받은 것을 눈 앞에 체험하였다.  거기에 뒤이어서 하나님의 자비로우심 역사 곧,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난 기적을 보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까지 그 기적의 깊은 뜻을 깨닫지 못하고 최근에  발생된 사건(곧, 고라당의 반역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은 사실)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엄위를 깊이  느끼게 된 심리로써 이렇게 공포의 태도를 나타내었다.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지팡이에 싹이 난 기적에 대하여 그 자비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것은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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