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그 일로 화가 잔뜩 난 바스훌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체포하여 심하게 때린 다음, 그에게 차꼬를 채워서 성전의 ‘베냐민 위쪽 문’에 있는 감옥에 가두었다.
20:3 다음 날, 바스훌이 예레미야를 차꼬에서 풀어 주었다. 그때 예레미야가 바스훌에게 말했다. “주께서 이제 네 이름을 ‘바스훌’이라 부르지 말고, ‘마골밋사빕’이라 부르라고 하셨다.
20:4 너는 주께서 네게 대하여 하시는 말씀을 들어라. 주께서 이르시기를 ‘보라, 나는 너와 네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로 끔찍한 일을 당하도록 하겠다. 네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원수의 칼에 찔려 죽을 것이고, 너는 그 비참한 광경을 네 눈으로 직접 다 지켜볼 것이다. 내가 온 유다 백성을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 넘겨줄 것인데, 그때에 바빌로니아 왕은 유다 백성들을 사정없이 칼로 쳐 죽일 것이고, 살아남은 자들은 모조리 사로잡아 바빌로니아 땅으로 끌고 갈 것이다.
20:5 내가 또 이 예루살렘 도성의 모든 재물과 재산과 귀중품들은 물론이고, 유다 왕들의 모든 보물들까지 너희 원수들의 손에 다 넘겨줄 것인데, 그들은 그 모든 것들을 남김없이 모조리 약탈하여 바빌로니아 땅으로 옮겨 갈 것이다.
20:6 그날에 너 바스훌은 네 집의 모든 식구들과 함께 포로로 사로잡혀 바빌로니아 땅으로 끌려갈 것인데, 너는 그 땅에서 죽어 거기에 묻힐 것이다. 너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너의 거짓 예언을 듣고 따른 네 모든 친구들도 너와 똑같은 신세가 될 것이다.’ 하셨다.”
20:7 ○ 오 주여, 주께서 저를 속이셨으므로 제가 주께 속임을 당하였고, 주께서 저보다 강하시므로 제가 주께 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로 저는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저를 보는 사람마다 하루 종일 나를 비웃고 조롱합니다.
20:8 입만 열면 제가 그들의 폭력을 고발하고, 그들의 파멸을 선언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주님의 말씀을 전함으로 인해, 저는 하루 종일 조롱과 수치를 당합니다.
20:9 고통과 상처가 너무도 심하여, 제가 마음속으로 되뇌기를 ‘내가 다시는 주님을 말하지 않겠다. 다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선포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러면 주님의 말씀이 제 가슴 속에서 불길처럼 타올라 제 뼛속까지 태울 지경이 됩니다. 주님의 말씀을 입 밖에 내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다가, 결국엔 그 불꽃의 고통을 제 스스로 견디지 못합니다.
20:10 보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비방하고, 사방에서 저를 향해 “그를 고발하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하면서 아우성치니, 저에게는 온통 두려움뿐입니다. 심지어 저와 가까운 친구들도 제가 잘못되기를 기다립니다. 그들은 서로에게 말하기를 “그가 유혹에 빠져 실수라도 하게 하면, 그때 우리가 그를 재빨리 덮쳐 그에게 보복하자!” 합니다.
20:11 하지만 주님, 주께서는 항상 저와 함께 계시며, 모든 순간에 저를 보호해 주시는 강한 용사이십니다. 그러므로 저를 핍박하던 자들이 도리어 넘어질 것이고, 그들은 저를 결코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의 모든 계획은 실패로 돌아갈 것이고, 그들은 큰 수치를 당한 터인데, 그 수치는 영영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20:12 전능하신 만군의 주여, 주께서는 의로운 자를 시험하시어, 그 마음과 생각을 감찰하시는 분이십니다. 이제 제가 저의 모든 사정을 주님께 다 아뢰었으니, 주께서 저의 대적들에게 복수해 주소서. 그리하여 저로 그들이 벌 받는 것을 보게 하소서!
20:13 “주님께 노래하라. 너희는 주님을 찬양하라. 주께서는 힘없고 가난한 자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아귀에서 건져 주신다.”
20:14 ○ 아, 내가 태어났던 그날이 저주를 받았더라면! 나의 어머니가 나를 낳았던 그날이 복되지 않았더라면!
20:15 나의 아버지에게 이르기를 ‘사내아이야! 자네에게 아들이 생겼어!’라고, 나의 출생 소식을 전하여 나의 아버지를 기쁘게 했던 그 사람이 저주를 받았더라면!
20:16 그 사람은 주께서 가차 없이 허물어뜨리신 후 조금도 후회하지 아니하시는 멸망당한 성읍 같아야 하는 건데! 그 사람이 아침에는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정오에는 전쟁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들었어야 하는 건데!
20:17 아, 어찌하여 주께서는 나를 어머니 뱃속에서 죽이지 아니하셨고, 어찌하여 나로 내 어머니의 뱃속을 내 무덤으로 삼지 못하게 하셨으며, 어찌하여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영원히 나오지 않도록 내 어머니의 배를 항상 부른 채로 놔두지 아니하셨단 말인가!
20:18 아, 어찌하여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나와서 온갖 고생과 슬픔을 다 겪고, 나의 나날들을 수치와 모욕 가운데서 보내고 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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