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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1 주께서 말씀하신다. “의인이 죽어도 그것을 마음에 두고 생각하는 자가 하나도 없고, 경건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가도 그 의미를 알아차리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나 보라, 의인이 일찍 이 세상을 떠나가는 것은 앞으로 닥칠 재앙을 피하여 미리 떠나간 것이다.
57:2 실상 그는 평화로운 곳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렇다! 이 땅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자들은 이 세상을 떠난 뒤 자기 침상에 누워 평안 가운데 편히 쉴 것이다.
57:3 ○ 주께서 또 말씀하신다. “그러나 너희 무당의 자식들아, 간음하는 자와 창녀의 종자들아, 너희는 이리로 가까이 오라.
57:4 너희가 지금 누구를 모욕하고 조롱하느냐? 누구에게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미느냐? 너희는 반역자의 자식들이 아니냐? 거짓을 일삼는 무리들의 종자들이 아니냐?
57:5 보라, 너희는 상수리나무 아래에서, 가지가 무성하게 퍼진 푸른 나무 아래에서 너희 정욕을 활활 불태웠고, 골짜기 가운데서, 갈라진 바위 밑에서 너희 자식들을 죽여 이방 우상들에게 희생 제물로 바쳤다.
57:6 또 너는 골짜기의 개울가 바닥에서 둥글고 매끈한 돌덩이를 취하여, 그것을 네 기업으로 삼고, 그것에게 네 소망을 두면서, 그것에게 술을 붓고 제물을 바쳤다. 그러니 내가 어찌 너의 이 같은 역겨운 짓을 용납할 수 있겠느냐?
57:7 게다가 너는 높은 산봉우리를 찾아서, 그곳을 창녀의 침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너는 거기까지 올라가서, 네 우상들에게 짐승을 잡아 바쳤다.
57:8 또 너는 네 집의 문과 문설주 뒤에 이방 우상을 모셔 두었다. 정녕 네가 나를 버리고, 음란한 침상으로 올라가, 자리를 넓게 편 뒤, 옷을 다 벗어 알몸을 드러낸 채, 네가 좋아하는 자들과 마음껏 음행을 즐겼다. 서로 화대 계약을 맺고, 함께 침상에 드러누워 네 정욕을 활활 불태웠다.
57:9 또 너는 이방 우상 몰렉에게로 가서 그 우상을 기쁘게 하려고 네 몸에 기름을 잔뜩 바르고 향수를 듬뿍 뿌렸다. 뿐만 아니라 너는 또 다른 이방 우상을 찾아 섬기려고 아주 멀리까지 사신들을 보냈고, 심지어 저 땅 밑 깊디깊은 곳의 스올까지 내려 보냈다.
57:10 이처럼 너는 이곳저곳의 이방 우상들을 찾아 사방으로 두루 돌아다니느라 많이 지치고 피곤할 법도 한데, ‘이게 참 헛되구나!’ 하고 말하지 않고, 도리어 말하기를 ‘우상이 내게 힘을 주니, 내가 지치지 않고 새 힘이 솟는다!’ 하는구나.
57:11 도대체 너는 누구를 그토록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기에, 내게 거짓말을 하여 나까지 속일 지경이 되었느냐? 네가 나를 기억하지도 않고 마음에 두지도 않는 것은, 도대체 누구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냐? 내가 오랫동안 말없이 침묵하고 있으니, 네가 나를 우습게 여겨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냐?
57:12 너는 네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제 내가 너의 어리석은 짓들을 모조리 드러내 보이겠다. 그때에 네가 섬기는 뭇 우상들은 네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할 것이다.
57:13 자, 이제 너는 네가 섬기는 우상들을 다 모아 놓고, 그것들에게 너를 구해 달라고 부르짖어 보아라. 너를 구해 내기는커녕, 그런 우상들은 바람만 불어도 모조리 날려가고, 입김 한 번에도 몽땅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러나 보라,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은 땅을 차지하여 거기서 평안히 살아갈 것이고, 또한 나의 거룩한 산을 유산으로 물려받을 것이다.”
57:14 ○ 주께서 또 말씀하신다. “너희는 땅을 돋우고 돋우어라. 낮은 곳을 메워 큰길을 내어라. 내 백성이 가는 길에서 모든 장애물들을 다 치워버려라.”
57:15 지극히 높으신 분, 저 높은 보좌에 영원토록 앉아서 다스리시는 분, 곧 거룩한 이름을 가지신 분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비록 지극히 높고 거룩한 곳에 있지만, 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는 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겸손히 회개하는 자들의 영혼을 회복시켜 주고, 그들의 상처 난 아픈 마음을 아물게 해주기 위함이다.
57:16 그렇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계속해서 내 백성들과 다투지 않겠고, 더 이상 계속해서 그들을 향해 진노를 발하지도 않겠다. 그들을 창조한 것이 바로 나인데, 그들에게서 기운이 다 빠지고 그들의 숨이 다할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57:17 내가 노하여 내 백성을 벌했던 것은 그들의 죄와 탐욕 때문이었다. 그들이 나를 떠나 자기들 마음대로 살아갔기 때문에, 나도 그들에게서 떠나 내 얼굴을 감추었다.
57:18 내가 그들의 행실을 다 보아서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그들의 상처를 고쳐 주겠다. 그들을 좋은 데로 이끌어 주겠고, 그들 가운데 슬퍼하는 자들을 성심껏 위로해 주겠다.
57:19 내가 그들로 입술의 열매를 맺게 하여, 감사와 기쁨의 노래가 그들의 입술에서 항상 우러나오게 하겠고, 내가 또 그들에게 복 주기를 ‘먼 곳에 있는 사람들이나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에게 평강이 있어라, 진실로 평강이 있어라!’ 하겠으며, 또 그들에게 약속하기를 ‘내가 너희를 반드시 고쳐 주마!’ 하겠다.
57:20 ○ 그러나 악인들은 거친 물결이 연신 출렁대는 바다와 같아서 편안히 쉬지 못할 것이니, 그들은 다만 더러운 흙탕물만을 계속 뿜어 올릴 뿐이다.
57:21 그렇기에 악인들에게는 결코 평강이 없다!” 이는 내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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