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전 병력을 유다의 소고 지역에 집결시킨 후,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을 쳤다.
17:2 이스라엘 왕 사울도 군사들을 집결시킨 후 엘라 골짜기에 진을 치고, 블레셋 사람들과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17:3 블레셋이 한 언덕을 차지하고, 이스라엘이 맞은편 언덕을 차지했다. 양측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되었다.
17:4 ○ 블레셋 진영에서 ‘골리앗’이라는 거인 용사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가드 사람으로, 키가 여섯 규빗하고도 한 뼘이나 더 컸다.
17:5 그는 청동 투구를 쓰고, 5천 세겔이나 되는 청동비늘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17:6 다리에는 청동으로 만든 각반을 차고, 어깨에는 청동으로 만든 창을 메고 있었다.
17:7 손에는 베틀의 용두머리만큼 굵은 창자루가 들려 있었는데, 창날은 600세겔이나 되는 쇠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의 앞에는 호위병 한 사람이 큰 방패를 들고 다녔다.
17:8 골리앗은 버티고 선 채로 이스라엘 진영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너희가 군대를 거느리고 나오면 어쩌겠다는 거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고, 너희는 사울의 종들이 아니냐? 나와 싸울 만한 사람을 골라서 내게로 보내라.
17:9 그가 나를 쳐서 죽인다면, 우리가 모두 너희들의 종이 되겠다. 그러나 만일 내가 이겨서 그를 쳐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겨야 한다.”
17:10 그 블레셋 사람이 다시 외쳤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내가 이렇게 도전하는데,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느냐? 어서 나와 맞붙어 싸울 자를 내보내라!”
17:11 사울 왕과 이스라엘 군사들은 골리앗의 말을 듣고, 겁에 질려 벌벌 떨고만 있었다.
17:12 ○ 다윗은 유다 땅 베들레헴의 에브랏에 사는 이새라는 사람의 아들이었다. 사울 왕이 다스릴 당시, 이새는 나이 많은 노인이었다. 그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17:13 이새의 아들 중 위로 세 아들은 이미 사울을 따라 싸움터에 나가 있었다. 큰아들은 엘리압, 둘째 아들은 아비나답, 셋째 아들은 삼마였다.
17:14 다윗은 여덟 형제 가운데 막내였다. 위로 세 형들은 사울의 부하가 되어 싸움터에 나가 있었으나,
17:15 다윗은 사울이 있는 곳과 베들레헴을 오가며 아버지의 양을 치고 있었다.
17:16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이 아침저녁으로 이스라엘 진영 앞에 계속 나타나 화를 돋우면서 싸움을 걸어온 지 어느덧 40일이나 지났다.
17:17 ○ 하루는 이새가 다윗에게 말했다. “아들아, 여기 볶은 곡식 한 에바와 빵 열 덩이가 있으니, 이것들을 네 형들에게 갖다 주어라.
17:18 그리고 이 치즈 열 덩이는 네 형들의 부대장에게 갖다 주어라. 그러면서 네 형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 형들이 잘 있다는 증거물을 가져오도록 해라.”
17:19 그 무렵, 다윗의 형들은 사울과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들이 집결해 있는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군사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17:20 다음 날 아침, 다윗은 일찍 일어나 양 떼를 다른 양치기에게 맡기고, 아버지가 시킨 대로 짐을 지고 길을 떠났다. 다윗이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했을 때, 군사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전투 대형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17:21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전열을 갖추고 대치하고 있었다.
17:22 다윗은 짐을 보급 장교에게 맡기고, 전선으로 달려가 형들을 만났다.
17:23 다윗이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가드 출신의 그 블레셋 거인이 또 나타나 늘 하던 대로 이스라엘 군사들을 향해 도전하는 말을 했다. 다윗도 그 소리를 들었다.
17:24 이스라엘 군사들은 겁에 질려서 모두 그 사람에게서 달아났다.
17:25 이스라엘 군사들은 서로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자네도 저자가 나서는 꼬락서니를 보았겠지? 이스라엘을 조롱하려고 또 나왔어. 누구든지 그를 쳐 죽이기만 하면, 왕께서 많은 상을 주실 거네. 저자를 쳐 죽인 그 사람에게는 왕의 딸을 주어 결혼시키고, 그의 집안 식구들에게도 모든 세금을 면제해 주시겠다고 했다네.”
17:26 다윗이 자기 곁에 서 있는 군사들에게 말했다. “저 블레셋 사람을 쳐 죽여서 이스라엘의 치욕을 씻게 해주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준다고요? 저 할례도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이 어떻게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조롱할 수가 있습니까?”
17:27 그러자 이스라엘 군사들은 그 작자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이러이러한 상이 내릴 것이라고 다윗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해 주었다.
17:28 다윗의 맏형 엘리압이 옆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다윗에게 화를 내면서 책망했다. “너는 어쩌자고 여기까지 왔느냐? 들판에 있는 몇 마리 안 남은 양들은 누구에게 맡겼어? 자기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니, 건방진 녀석 같으니라구! 넌 지금 싸움판을 구경하러 온 거지?”
17:29 다윗이 말했다. “형님은 제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군사들과 말도 못 합니까?”
17:30 다윗은 다른 군사에게로 가서 똑같은 것을 물어보았다. 그들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17:31 ○ 다윗이 한 말이 여러 군사들에게 알려지고, 마침내 사울 왕에게까지 보고되었다. 사울이 다윗을 데려오라고 명했다.
17:32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다. “저 블레셋 사람 때문에 사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제가 저자와 한번 붙어보겠습니다.”
17:33 사울이 말했다. “네가 어떻게 저자와 맞붙어 싸울 수 있단 말이냐? 넌 아직 어려. 저자는 어려서부터 싸움터에서 단련 받은 전사가 아니냐!”
17:34 그래도 다윗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왕이시여, 저는 아버지의 양 떼를 지켜 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와서 양을 한 마리라도 물어가려고 하면,
17:35 저는 당장 뒤쫓아가서 그 놈을 때려 쓰러뜨리고, 그 입에서 양을 구하곤 했습니다. 맹수가 제게 덤벼들면, 저는 그 머리채를 붙잡고 때려 죽였습니다.
17:36 저는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습니다. 저 할례도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도 짐승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더구나 저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계속 조롱해 왔습니다.
17:37 주께서 저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으로부터 구해 주셨으니,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틀림없이 저를 구해주실 것입니다.” 그제야 사울이 다윗에게 말했다. “그래? 그러면, 한번 나가서 싸워보도록 하라.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길 빈다.”
17:38 사울은 자기 군복을 다윗에게 입혀 주었다. 갑옷을 입혀 주고, 머리에는 청동 투구를 씌워 주었다.
17:39 다윗은 허리에 사울 왕의 칼까지 차고 몇 걸음을 걸어보았지만, 너무나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다윗이 사울 왕에게 말했다. “이대로는 도무지 걸을 수조차 없습니다. 여태 이런 식으로는 무장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고서 다윗은 그것들을 모두 벗었다.
17:40 ○ 다윗은 양치기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냇가로 가서 5개의 조약돌을 골라 왔다. 그것들을 양치기가 메고 다니는 자루에 집어넣은 다음, 손에 무릿매를 들고 그 블레셋 거인을 향해 나아갔다.
17:41 블레셋 거인은 방패를 든 사람을 앞세우고 다윗에게로 다가왔다.
17:42 골리앗은 다윗을 보고서는, 그가 얼굴이 불그스름하고 잘 생긴 어린 소년인 것을 알고는,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17:43 골리앗이 다윗에게 호통을 쳤다. “막대기를 가지고 설치다니! 꼬마야, 네가 나를 개로 아느냐?” 골리앗은 자기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17:44 골리앗이 계속 말했다. “오냐, 어서 내 앞으로 와라! 내가 네 살점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의 밥으로 만들어 주마!”
17:45 다윗이 골리앗에게 대답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을 들고 내 앞에 나왔지만, 나는 전능하신 주, 곧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이름으로 네게 나간다.
17:46 주께서는 오늘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나는 너를 쳐 죽이고, 네 목을 벨 것이다. 오늘 나는 블레셋 사람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에게 밥으로 주겠다. 그러면 온 세상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7:47 또 여기에 모인 사람들도 주께서는 칼이나 창을 사용하여 구원하시는 것이 아님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주께서 직접 나서 싸우셔서, 너희 블레셋 사람들을 모조리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17:48 ○ 드디어 골리앗이 다윗을 공격하려고 가까이 다가오자, 다윗은 그를 맞아 싸우려고 잽싸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17:49 그러면서 다윗은 자루에서 돌멩이를 하나 꺼낸 다음 그 돌을 무릿매로 세게 던졌다. 돌멩이는 골리앗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다. 돌멩이를 이마에 맞은 골리앗이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17:50 이렇게 다윗은 무릿매와 돌멩이 하나로 간단히 골리앗을 물리쳐 이겼다. 칼 한 번 쓰지 않고 블레셋의 거인 장수를 이긴 것이다.
17:51 다윗은 즉시 달려가서 골리앗을 밟고 서서, 그의 칼집에서 칼을 뽑아 골리앗의 목을 잘랐다. 블레셋 군사들은 자기들의 영웅이었던 골리앗이 죽은 것을 보자, 사기가 꺾여 돌아서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17:52 그때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블레셋 군사들을 추격하여, 가드 입구와 에그론 성문까지 이르렀다. 가드와 에그론에 이르는 사아라임 길에는 블레셋 군사들의 시체가 즐비했다.
17:53 추격을 마치고 돌아온 이스라엘 군사들은 블레셋 군사들이 버리고 달아난 그들의 진영에서 전리품을 취했다.
17:54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골리앗이 쓰던 무기는 자신의 장막에 간직해 두었다.
17:55 ○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였다. 사울은 군사령관인 아브넬에게 물었다. “장군! 저 젊은이는 누구의 아들이오?” 아브넬이 대답했다. “왕이시여, 황공하오나 저도 알지 못합니다.”
17:56 사울이 말했다. “저 젊은이가 누구의 아들인지 직접 알아보시오.”
17:57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오자, 군사령관 아브넬이 그를 데리고 왕에게로 갔다. 다윗의 손에는 골리앗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17:58 사울 왕이 다윗에게 물었다. “젊은이, 너의 아버지는 누구냐?” 다윗이 대답했다. “저는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의 아들입니다.”
17:2 이스라엘 왕 사울도 군사들을 집결시킨 후 엘라 골짜기에 진을 치고, 블레셋 사람들과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17:3 블레셋이 한 언덕을 차지하고, 이스라엘이 맞은편 언덕을 차지했다. 양측은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게 되었다.
17:4 ○ 블레셋 진영에서 ‘골리앗’이라는 거인 용사가 앞으로 나왔다. 그는 가드 사람으로, 키가 여섯 규빗하고도 한 뼘이나 더 컸다.
17:5 그는 청동 투구를 쓰고, 5천 세겔이나 되는 청동비늘 갑옷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17:6 다리에는 청동으로 만든 각반을 차고, 어깨에는 청동으로 만든 창을 메고 있었다.
17:7 손에는 베틀의 용두머리만큼 굵은 창자루가 들려 있었는데, 창날은 600세겔이나 되는 쇠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의 앞에는 호위병 한 사람이 큰 방패를 들고 다녔다.
17:8 골리앗은 버티고 선 채로 이스라엘 진영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너희가 군대를 거느리고 나오면 어쩌겠다는 거냐? 나는 블레셋 사람이고, 너희는 사울의 종들이 아니냐? 나와 싸울 만한 사람을 골라서 내게로 보내라.
17:9 그가 나를 쳐서 죽인다면, 우리가 모두 너희들의 종이 되겠다. 그러나 만일 내가 이겨서 그를 쳐 죽이면, 너희가 우리의 종이 되어 우리를 섬겨야 한다.”
17:10 그 블레셋 사람이 다시 외쳤다. “이스라엘 사람들아! 내가 이렇게 도전하는데,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느냐? 어서 나와 맞붙어 싸울 자를 내보내라!”
17:11 사울 왕과 이스라엘 군사들은 골리앗의 말을 듣고, 겁에 질려 벌벌 떨고만 있었다.
17:12 ○ 다윗은 유다 땅 베들레헴의 에브랏에 사는 이새라는 사람의 아들이었다. 사울 왕이 다스릴 당시, 이새는 나이 많은 노인이었다. 그에게는 여덟 명의 아들들이 있었다.
17:13 이새의 아들 중 위로 세 아들은 이미 사울을 따라 싸움터에 나가 있었다. 큰아들은 엘리압, 둘째 아들은 아비나답, 셋째 아들은 삼마였다.
17:14 다윗은 여덟 형제 가운데 막내였다. 위로 세 형들은 사울의 부하가 되어 싸움터에 나가 있었으나,
17:15 다윗은 사울이 있는 곳과 베들레헴을 오가며 아버지의 양을 치고 있었다.
17:16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이 아침저녁으로 이스라엘 진영 앞에 계속 나타나 화를 돋우면서 싸움을 걸어온 지 어느덧 40일이나 지났다.
17:17 ○ 하루는 이새가 다윗에게 말했다. “아들아, 여기 볶은 곡식 한 에바와 빵 열 덩이가 있으니, 이것들을 네 형들에게 갖다 주어라.
17:18 그리고 이 치즈 열 덩이는 네 형들의 부대장에게 갖다 주어라. 그러면서 네 형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고, 형들이 잘 있다는 증거물을 가져오도록 해라.”
17:19 그 무렵, 다윗의 형들은 사울과 이스라엘의 모든 군사들이 집결해 있는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 군사들과 대치하고 있었다.
17:20 다음 날 아침, 다윗은 일찍 일어나 양 떼를 다른 양치기에게 맡기고, 아버지가 시킨 대로 짐을 지고 길을 떠났다. 다윗이 이스라엘 진영에 도착했을 때, 군사들은 함성을 지르면서 전투 대형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17:21 이스라엘과 블레셋이 전열을 갖추고 대치하고 있었다.
17:22 다윗은 짐을 보급 장교에게 맡기고, 전선으로 달려가 형들을 만났다.
17:23 다윗이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가드 출신의 그 블레셋 거인이 또 나타나 늘 하던 대로 이스라엘 군사들을 향해 도전하는 말을 했다. 다윗도 그 소리를 들었다.
17:24 이스라엘 군사들은 겁에 질려서 모두 그 사람에게서 달아났다.
17:25 이스라엘 군사들은 서로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자네도 저자가 나서는 꼬락서니를 보았겠지? 이스라엘을 조롱하려고 또 나왔어. 누구든지 그를 쳐 죽이기만 하면, 왕께서 많은 상을 주실 거네. 저자를 쳐 죽인 그 사람에게는 왕의 딸을 주어 결혼시키고, 그의 집안 식구들에게도 모든 세금을 면제해 주시겠다고 했다네.”
17:26 다윗이 자기 곁에 서 있는 군사들에게 말했다. “저 블레셋 사람을 쳐 죽여서 이스라엘의 치욕을 씻게 해주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해준다고요? 저 할례도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이 어떻게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를 조롱할 수가 있습니까?”
17:27 그러자 이스라엘 군사들은 그 작자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이러이러한 상이 내릴 것이라고 다윗에게 다시 한 번 이야기해 주었다.
17:28 다윗의 맏형 엘리압이 옆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다윗에게 화를 내면서 책망했다. “너는 어쩌자고 여기까지 왔느냐? 들판에 있는 몇 마리 안 남은 양들은 누구에게 맡겼어? 자기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니, 건방진 녀석 같으니라구! 넌 지금 싸움판을 구경하러 온 거지?”
17:29 다윗이 말했다. “형님은 제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군사들과 말도 못 합니까?”
17:30 다윗은 다른 군사에게로 가서 똑같은 것을 물어보았다. 그들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17:31 ○ 다윗이 한 말이 여러 군사들에게 알려지고, 마침내 사울 왕에게까지 보고되었다. 사울이 다윗을 데려오라고 명했다.
17:32 다윗이 사울에게 말했다. “저 블레셋 사람 때문에 사기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제가 저자와 한번 붙어보겠습니다.”
17:33 사울이 말했다. “네가 어떻게 저자와 맞붙어 싸울 수 있단 말이냐? 넌 아직 어려. 저자는 어려서부터 싸움터에서 단련 받은 전사가 아니냐!”
17:34 그래도 다윗은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왕이시여, 저는 아버지의 양 떼를 지켜 왔습니다. 사자나 곰이 와서 양을 한 마리라도 물어가려고 하면,
17:35 저는 당장 뒤쫓아가서 그 놈을 때려 쓰러뜨리고, 그 입에서 양을 구하곤 했습니다. 맹수가 제게 덤벼들면, 저는 그 머리채를 붙잡고 때려 죽였습니다.
17:36 저는 사자도 죽이고 곰도 죽였습니다. 저 할례도 받지 못한 블레셋 사람도 짐승들과 다를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더구나 저자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계속 조롱해 왔습니다.
17:37 주께서 저를 사자의 발톱과 곰의 발톱으로부터 구해 주셨으니, 저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도 틀림없이 저를 구해주실 것입니다.” 그제야 사울이 다윗에게 말했다. “그래? 그러면, 한번 나가서 싸워보도록 하라. 주께서 너와 함께 하시길 빈다.”
17:38 사울은 자기 군복을 다윗에게 입혀 주었다. 갑옷을 입혀 주고, 머리에는 청동 투구를 씌워 주었다.
17:39 다윗은 허리에 사울 왕의 칼까지 차고 몇 걸음을 걸어보았지만, 너무나 무겁고 거추장스러웠다. 그래서 다윗이 사울 왕에게 말했다. “이대로는 도무지 걸을 수조차 없습니다. 여태 이런 식으로는 무장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고서 다윗은 그것들을 모두 벗었다.
17:40 ○ 다윗은 양치기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 냇가로 가서 5개의 조약돌을 골라 왔다. 그것들을 양치기가 메고 다니는 자루에 집어넣은 다음, 손에 무릿매를 들고 그 블레셋 거인을 향해 나아갔다.
17:41 블레셋 거인은 방패를 든 사람을 앞세우고 다윗에게로 다가왔다.
17:42 골리앗은 다윗을 보고서는, 그가 얼굴이 불그스름하고 잘 생긴 어린 소년인 것을 알고는,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쳤다.
17:43 골리앗이 다윗에게 호통을 쳤다. “막대기를 가지고 설치다니! 꼬마야, 네가 나를 개로 아느냐?” 골리앗은 자기 신들의 이름으로 다윗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17:44 골리앗이 계속 말했다. “오냐, 어서 내 앞으로 와라! 내가 네 살점을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의 밥으로 만들어 주마!”
17:45 다윗이 골리앗에게 대답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을 들고 내 앞에 나왔지만, 나는 전능하신 주, 곧 네가 모욕한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 이름으로 네게 나간다.
17:46 주께서는 오늘 너를 내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나는 너를 쳐 죽이고, 네 목을 벨 것이다. 오늘 나는 블레셋 사람들의 시체를 공중의 새와 들짐승들에게 밥으로 주겠다. 그러면 온 세상 사람들이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살아 계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17:47 또 여기에 모인 사람들도 주께서는 칼이나 창을 사용하여 구원하시는 것이 아님을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주께서 직접 나서 싸우셔서, 너희 블레셋 사람들을 모조리 우리 손에 넘겨주실 것이다.”
17:48 ○ 드디어 골리앗이 다윗을 공격하려고 가까이 다가오자, 다윗은 그를 맞아 싸우려고 잽싸게 앞으로 달려 나갔다.
17:49 그러면서 다윗은 자루에서 돌멩이를 하나 꺼낸 다음 그 돌을 무릿매로 세게 던졌다. 돌멩이는 골리앗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다. 돌멩이를 이마에 맞은 골리앗이 앞으로 푹 고꾸라졌다.
17:50 이렇게 다윗은 무릿매와 돌멩이 하나로 간단히 골리앗을 물리쳐 이겼다. 칼 한 번 쓰지 않고 블레셋의 거인 장수를 이긴 것이다.
17:51 다윗은 즉시 달려가서 골리앗을 밟고 서서, 그의 칼집에서 칼을 뽑아 골리앗의 목을 잘랐다. 블레셋 군사들은 자기들의 영웅이었던 골리앗이 죽은 것을 보자, 사기가 꺾여 돌아서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17:52 그때 이스라엘과 유다 사람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블레셋 군사들을 추격하여, 가드 입구와 에그론 성문까지 이르렀다. 가드와 에그론에 이르는 사아라임 길에는 블레셋 군사들의 시체가 즐비했다.
17:53 추격을 마치고 돌아온 이스라엘 군사들은 블레셋 군사들이 버리고 달아난 그들의 진영에서 전리품을 취했다.
17:54 다윗은 골리앗의 머리를 예루살렘으로 가져갔다. 그리고 골리앗이 쓰던 무기는 자신의 장막에 간직해 두었다.
17:55 ○ 다윗이 골리앗과 싸우러 나갈 때였다. 사울은 군사령관인 아브넬에게 물었다. “장군! 저 젊은이는 누구의 아들이오?” 아브넬이 대답했다. “왕이시여, 황공하오나 저도 알지 못합니다.”
17:56 사울이 말했다. “저 젊은이가 누구의 아들인지 직접 알아보시오.”
17:57 다윗이 골리앗을 죽이고 이스라엘 진영으로 돌아오자, 군사령관 아브넬이 그를 데리고 왕에게로 갔다. 다윗의 손에는 골리앗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17:58 사울 왕이 다윗에게 물었다. “젊은이, 너의 아버지는 누구냐?” 다윗이 대답했다. “저는 베들레헴에 사는 이새의 아들입니다.”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