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요한계시록 0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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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8:1
 하늘이 반시 동안쯤 고요하더니.- "반시 동안쯤 고요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여기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이 있다. (1) 빅토라이너스(Victorinus)는, "성도들이 장차 누리리 영원한 안식의 징조"라고 하였고(Semi hora nitium puictis aeternae), (2) 크레다너스(Greijdanus)는, 이것이 "장차 화벌(나팔 재앙)의 두려움을 암시한다"고 했다(En dat wijst op het verschrikklijke van hetgeen te wachten staat)(습 1:7 참조). (3) 스웨테(H. W. Swete)는 말하기를, "이것은 다만 잠간 동안 하나님의 계시가 중단된 것을 가리킨다"하고, (4) 촬스(Charles)는, 이것이 앞으로 나올(3, 4)기도를 위한 정숙(靜肅)을 의미한다고 하였다. 그는, 이 견해를 성립시키기 위하여, 다섯째 하늘에서 봉사하는 천사의 무리가 밤에는 찬송하지만 낮에는 이스라엘 백성의 찬송이 상달되게 하기 위하여 그들(천사의 무리)은 고요히 있다고 하는 것이다.  우리 본문대로는, 성도들의 기도가 상달되기 위하여 천사들의 찬송이 중단되고 고요하다(I.C.C Commentary, Revelation, p. 223-224). 기도하는 시간에 모든 사람이 조용할 것은, 구약도 가르치고 있다(대하 29:29). (5) 릭날다(Ringnalda)는 말하기를, "이것은, 이 세상 종말에 일어날 일을 앞에 놓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최대의 긴장을 가리킨다"라고 했다. 그는 말하기를, "이것은 종말의 시작이다. 지금은 마지막 날이 온다. 그리스도께서 온 세상에 왕권 실행을 시작하려고 하신다"고 했다(Het Koningschap Van Christus, p. 157). (6) 어떤 설에 의하며, 이 고요함은 죄인에게 대한 하나님의 은인적(隱忍的) 긍휼(矜恤)의 상징이라 한다. 하나님께서는 죄인이 죽는 것을 기뻐하시지 않는다(겔 33:11). 그리하여 그는 회개치 않는 죄인들을 향하여 오래 동안 은인 침묵하신다. 그것은, 회개하는 자에게는 생명에 이를 좋은 기회가 되지만, 회개치 않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진노를 쌓는 무서운 기간이 되고 만다. 위의 여러가지 의견들 중, 네째 것이나 여섯째 것이 옳은 것 같다.

 계 8:2
  하나님 앞에 시위한 일곱 천사.- "천사"에 대한 말은 사 36:9에도 있으나 그들의 7수는 여기서 처음 나타난다. 모팟트(Moffatt)는 이것이 가경(假經)(Tobit 12:15)에서 유래된 듯이 말한다. 위의 토빗 가경에는 말하기를, "나는 성도들의 기도를 가지고 지극히 거룩한 자의 영광 앞에 들어가는 일곱 천사들 중의 하나인 라파엘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계시록에 있는 일곱 천사라는 문구가 반드시 가경에서 유래되었다고 함은 억측(臆測)이다. 여기 천사의 7수는 일곱 나팔과 관련되어 사용되었으며 또 상징적 의미를 가졌을 터이다. 그러나 가경 문학의 7수는 여자적 의미(如字的意味)를 가진다.

 계 8:3
 다른 천사.- 이 천사의 하는 일이 중보자(仲保者)의 행위와 같은 고로 그를 그리스도로 보는 학자가 있다. 그러나 여기 이 천사는 자기의 공로를 가지고 사역하는 중보자에 미치지 못한다. 이 천사는
  "많은 향을 받았"- 다고 했으니(*     ), 그 "향"이 자기의 것이 아니다.
"향"(贖罪의 功勞)은 그리스도 뿐이시다. 그러므로 이 천사는 그리스도 앞에서 수종드는 자이다(계 1:1).
  "많은 향을...성도의 기도들과 합하여.- 크레다너스(Greijdanus)는 말하기를, "기도 그것은 하나님에게로 오를 아무런 힘도 없다"라고 하였다. 기도는 하나님께 올라갈 수 있게 하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이 기도는 어떤 기도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함이니, 소극적(消極的)으로는 죄와 및 천구구의 공적(公敵)을 처분하여 버리시는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기를 구함이다(마 6:33; 눅 18:7; 계 6:10 참조). 옛날부터 성도들의 이런 기도들은, 하늘에 오르고 또 오르다가 이제 일곱 나팔 재앙으로 말미암아서 갚음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 본문에 "많은 향"(뒤미아마타 폴라=* )이란 말을 보아서 성도들에게서 먼저 많은 기도가 올라가야 한다. 하늘은 성도들의 많은 기도가 오를 동안 고요하다가(계 8:1), 그 위에는 하나님의 진노로써 크게 요란하게 될 터이니, 곧, 일곱 나팔 소리에 따라서 떨어지는 무서운 재앙들이다.

 계 8:4
 이 말씀에 있어서 기도(祈禱)보다 향연(香煙)이 그 주동 역할을 하면서 기도들이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올라가게 해 준다. 5:8에서는 성도의 기도를 향이라고 했으니, 그 만큼 기도의 성립 요소는 향(그리스도의 공로)이기 때문이다.

 계 8:5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으매.- 제단의 불은 하나님의 진노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여기 "단 위의 불을 담아다가 땅에 쏟음"은, 땅 위에 회개하지 않은 죄인들을 멸하는 하나님의 진노가 내림을 상징한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의 주의를 끄는 것은, 기도와 향을 담았던 금화로(金火爐)가 이제는 진노의 불을 담는데 사용된 사실이다. 이 화로는, 한편 성도에게는 하나님의 호의(好意)를 끄는 그릇이고, 다른 한편 천국의 공적(公敵)에게는 진노를 담아 붓는 그릇이 된다. 이것은 이상한 대조이다.  성도에게 생명의 냄새가 되는 것이, 멸망 받을 자에게는 사망의 냄새가 된다(고후 2:14-16).
  뇌성과 음성과 번개와 지진.- 이것은 대부분 하나님의 진노를 상징한다. 여기 "음성"은 인간이 지각(知覺)할 수 있게 부르짖는 회개의 재촉인 듯하니, 그것만은 아직도 하나님의 자비의 표시인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점에 있어서 확실성 있는 결정은 못짓는다. 그 이유는, "음성"도 역시 무서운 심판의 소리일 수 있기 때문이다(시 29편). 4:5 해석 참조.

 계 8:7
 나팔을 부니.- 나팔은 전쟁 시작의 경보(警報)를 의미한다. 여기 천사의 나팔은 땅(교회와 반대 되는 순연한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의 발동을 선언한다. 여리고 성은 이런 나팔 소리로 인하여 무너졌다. 세상 끝에도 이런 의미의 천벌(天罰)이 있을 것이다(렘 4:19 참조).
  피 섞인 우박과 불.- 출 9:18-26을 보면, 천국의 원수 애굽에 이와 비슷한 천벌이 내렸다. 그러나 "피"에 대한 말은 거기 없다. "피"는 그 우박 재앙으로 인한 사상자(死傷者)들이 많을 것을 암시한다. 이 문구는 여자적으로 해석될 말씀이 아니고, 천로 인하여 일어난 전쟁을 상징한다. "우박과 불"은 하나님의 진노의 상징이다. 사 28:2-7, 30:30; 시 18:13; 겔 13:13, 38:22 참조.
  삼분의 일.- 슥 13:8,9; 겔 5:2 참조. 혹설에 "3"은 하나님의 속수(屬數)니, 이 재앙은 하나니께서 친히 보내신 고로, 그 재앙의 결과(3분의 1 사라짐)를 이 숫자로 말한 것이라고 한다. 다른 학자들은 말하기를, "로마는 고트족과 반달족의 침략으로 인하여, 동부, 중부, 서부의 3부분으로 갈리어 있었는데, 계시록 여기서 3분의 1은 이 지역(地域) 중의 하나를 가리킨다고 한다. 어쨌든 이 숫자는 이 세상의 한 부분을 벌하신다는 것을 가리키기 위하여 여기 사용되었다. 그가 이 재앙에 있어서 목적물의 3분의 1씩만을 벌하셨으니, 이는 그의 긍휼의 덕에 의한 것이다. 이 재앙을 여자적(如
字的)으로 보는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실에서도 하나님의 긍휼을 본다. 곧, 하나님께서 이 재앙에서 사람을 벌하시지 않고, 자연계를 벌하시는 사실이다.
  땅, 수목, 푸른 풀.- 혹설에 이것들은, 여자적으로 위의 우박 재앙으로 인한 피해물(被害物)들을 가리킨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학자는, 이것들이 장래의 천벌(天罰)에 참예할 사람들까지 상징한다고 한다. 곧, "땅"은 죄인들의 거처(居處)요, "수목"은 권세 있는 자들이고(렘 7:20, 17:8; 겔 31:3; 단 4:20-22), "푸른 풀"은 평민을 가리킨 것이라고 한다(사 40:7). 혹설에, 이 우박 재앙은 전쟁의 상징으로서 주후 395년에 로마의 영토에 침입한 고트족(Goths)의 약탈을 예언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재앙에 대한 바른 해석은, 본장 주석의 머리말에 있다.

 계 8:8,9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이 바다에 던지우매.- 이 문구에 있어서 우리가 여기서 "같은 것"이란 말을 주의해야 된다. 우리는 글자 대로도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음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계시의 요지는, 이 엇구의 상징적 의미에 있다. 주후 1570년에, 밧모섬 있는 에게(Aegean) 바다에 대화산(大火山)이 터져서 그 20마일 주위의 해수(海水)는 피빛 같은 흙 빛이 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주후 1707년에는 그 바다에 큰 암석(岩石)이 솟아 나오면서 물이 독기(毒氣)를 띤 까닭에 항만(港灣)에 있는 모든 고기들이 다 죽었다고 한다(Moffatt). 땅 위에 이런 재변(災變)이 있을 수
있으나, 우리는 그런 자연계의 흉조(凶兆)가 이 예언의 목표한 것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은, 차라리 천국의 원수로서 천벌 받는 나라이다. 고대에는 이것을 바벨론이라고 하였다(렘 51:25). "바다"는 열국을 상징한다(17:15).
  피가 되고.- "피"는 죽음을 상징한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적기독국 애굽을 벌하실 때에 사용하신 재앙이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한편 412-450년에 훈스(Huns)의 침략으로 인하여 로마가 도탄 중에 빠진 것 같은 사실을 예언한다는 학자들이 있다. 비록 문자적으로 물이 피가 된 일은 없다 해도 그 악한 나라가 열국(바다)중에서 파멸되어 그 국민들이 죽게 되면 그것이 곧 피가 되는 일이다. 이 예언이 로마의 멸망 사건으로 성취되었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남김 없이 다 이루어졌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 예언은, 역사상에 여러번 적기독 국가들의 멸망에서 그 부분적 성취를 본다.
그러나 그 본격적 성취는 나중에 온다. 예언이란 것은 단회적(單回的) 성취로 이루어지는 것도 있지마는, 점층적(漸層的)으로 응하다가 그 절정적 성취에 이르는 것도 있다. 이것은 마치 멀리서 큰 산을 바라볼 때 한개의 산을 볼 뿐이나 가까이 가보면 그 큰 산을 바라볼 때 한개의 산을 볼 뿐이나 가까이 가보면 그 큰 산에 가기 전에 여러 작은 산들이 있음을 발견함과 같다.
  "생명 가진 피조물들...배들"- 은 열국 가운데 있는 모든 소유물들을 가리킨다. 열국 가운데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벌을 받게 될 때에는 모든 다른 피조물들도 따라서 그렇게 되는 법이다. 습 1:3; 욘 4:11 참조.
 혹설에, "불 붙는 큰 산과 같은 것"은 주후 412-450년에 훈스족(Huns)의 침략으로 인해서 도탄(塗炭) 중에 빠진 로마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 예언은 로마의 멸망 사건으로 다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근대와 현대에도 적 기독 국가들이 멸망한 일이 있으니, 이것을 명심하고 생각해야 된다.
  삼분의 일.- 위의 7절 해석 참조.

 계 8:10
 횃불 같이 타는 큰 별이 하늘에서 떨어져.- 이것은 교역자가 타락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케(고후 2:17) 하므로 많은 영혼들을 죽이게 된것을 상징한다. 본장 해석의 머리말 참조하여라. 혹은 이것을 이단자 아리우스(Arius)라 하고, 또 혹은 펠라기우스(Pelagius)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역사상에 나타나는 이단 운동들을 모두 다 가리키는 동시에, 특별히, 이 세상 끝에 일어날 이단자들을 가리켜 말한다. 주님의 재림이 접근해 올 때에 땅 위에는 대배교(大背敎)가 있을 터인데(살후 2:307), 이 일을 위하여 이단 교훈이 먼저 성한다.

 계 8:11
 이 별 이름은 쑥이라.- 히 12:15에, "쓴 뿌리"란 것이 곧, 거짓 선지(僞先知)를 가리킨다. 그러므로 여기서 "쑥"이란 말은, 이 떨어진 별이 거짓 선지의 상징임을 명백히 한다.
  물들이 쓰게 됨을 인하여 많은 사람이 죽더라.- 참된 선지 모세는 쓴 물을 달게 하였으나, 그와 반대로 거짓 선지는 물을 쓰게 만든다. 물은 영혼을 살리는 복음을 상징하는데(유 1:12; 요 7:8; 계 22:17), 그것을 쓰게 만든다 함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혼잡케 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대로 순전하게 전파되어야 그것을 받는 자들이 영생한다. 그러나 그것에 다른 교훈을 섞어 변경시키면, 그것의 효과는 상실(喪失)된다.

 계 8:12
 본절의 일월 성신의 3분의 1이 빛을 잃는 그것은, 글자 대로도 될수 있으나(출 10:21, 22), 보다도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 사 13:10을 보면 바벨론이 메대(Msedes)로 말미암아 망하게 될 일에 대하여 일월 성신이 빛을 잃는다는 상징으로 예언되었다(사 13:13 참조).

 계 8:13
 독수리.- 이것은 하나님의 심판을 상징한다. 신 28:49; 호 8:1; 합 1:8; 렘 48:40; 겔 17:3; 마 24:2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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