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6:1
다리오 - 5:31에는 "메대 사람 다리오"라고 하였다. "메대 사람 다리오"란 이름은,
다니엘서 밖에 다른 역사 문헌에는 없다. 그러므로 비평가들은 다니엘서가 하나의 우
화(寓話)요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윌슨(R.D. Wilson)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곧, "성경에서는 '메대 사람 다리오'라 했으나, 실상 그 이름이 일반 역사에
는 달리 불리웠을 것이다. 고대 국가에 있어서 왕들의 이름은 한 가지만이 아니었다.
애굽 왕 람세스 2세(Rameses )의 이름이 헬라 말로는 세소스트리스(Sesostris)로 불
리운 모양이고, 솔로몬은 예디디야(Jedidiah)였고, 우시야는 아사리야(Azariah)였고,
고레스(Cyrus)는, 스트라보(Strabo)에 의하면 아그라데테스(Agradetes)였고, 앗수르
왕 티글랏 필레셀 4세(Tiglath-Pileser )가 바벧론에서는 폴(Pul)이란 이름을 썼고,
앗수르 왕 살마네셀 3세(Shalmaneser )가 바벧론에서는 울룰라이(Ululai)였다"라고
하였다(Studies in the Book of Daniel, pp. 138-139). 그러므로 "다리오"라는 이름
은, 바벧론이 정복된지 얼마 후(B.C. 539), 고레스로 말미암아 바벧론 총독이 된 구바
라(Gubara)의 바사식 이름일 것이다(idem p. 139). 그를 왕이라고 함은 메대 바사 전
국의 왕이 아니고, 그 나라의 바벧론 지구의 왕(총독이란 의미도 됨)을 의미했을 것이
다(9:1). 메대 바사 전국의 왕은 고레스였다.
단 6:2
여기서는, 다니엘이 메대 바사에서 높은 관직(官職)에 등용된 사실을 보여준다.
비평가들은, 다니엘이 실제로 역사적 인물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들의 논거(論據)
는 바벧론이나 기타 지역에서 발굴된 조각문(彫刻文)들 가운데 "다니엘"이란 이름이
없다는 사실에 둔다. 과연 이 조각문들 가운데 "다니엘"이란 이름이 없을 것은 사실이
다. 건물 조각문(Building inscriptions)에는 왕족들의 이름 외에 다른 이름이 없고,
역사적 조각문(Historical inscriptions)에도 "다니엘"이란 이름이 나타나지 않고, 다
른 잡종 조각문(Miscellaneous inscriptions)에도 역시 "다니엘"이란 이름은 없다. 그
리고 계약 토서판(Contract tablets)에서도 "다니엘"이란 이름은 발견되지 않는다. 그
러나 이것이 문제될 것은 전연 없다고 생각된다. 그 조각문들이 작성된 시대는, 유대
인들이 포로된 시대였으니만큰, 그 지역에 유대인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조각문들 중에는 다른 유대인의 이름도 나타나지 않는다. 탈퀴스트
(Tallquist) 박사가 수집한 토서판 중에는(Neubabyionisches Namenbuch), 벧사살이란
이름이 여러 번 나타나는데 그것이 두어 번은 다니엘을 가리킨 듯하고, 윌슨(R.D.
Wilson)은 말한다. 다니엘의 바벧론식 이름이 벧드사살인데, 바벧론 사람들은 그것을
벧사살로 통용(通用)하였다고 한다. 설혹 그것이 다니엘을 의미하지는 않았다하더라도
문제될 것은 전연 없다. 그 이유는 이렇다. 곧, 위의 조각문들이나 토서판 등에 다른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도 기재되지 않았으니, 하필 포로들 중의 하나인 다니엘의 이름
만은 거기에 있어야 된다고 할 필요가 무엇인가?(R.R. Wilson, Studies in the Book
of Daniel, lst series, pp. 25-44).
단 6:3-8
이 부분에서는, 다니엘이 관원들의 악한 모함에 빠졌으나 동요하지 않고 기도한 것
을 보여준다.
단 6:11,12
이 부분에는 다니엘의 원수들이 다니엘을 죽이려는 교활(狡猾)한 계책이 진술되어
있다. (1) 그들은, 다니엘의 하나님께 기도하는 여부를 정참하다가 필경 그의 기도하
는 사실을 발견한 것. 다니엘은 물론 그들의 정탐 행위를 예측하였다. 그러나 그는 외
축(畏縮)되지도 않았고, 기도를 비밀히 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그의 기도 행위는 원
수들에게 발견되었다. (2) 그들은 왕에게 가서 다니엘의 기도 사건은 관설하지 않고,
왕으로 하여금 그 선포함(8-9) 법령만 재확인(再確認)토록 한 것. 이것이 역시 그들의
간교한 술책이다. 그 뿐 아니라, 그들은 간교하게도 왕에게 아첨 하였으니, 그것은 그
들의 왕을 "신"(神)으로 높인 사실이다. 곧,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이란 말이, 바로 그것이다.
단 6:13-15
다니엘의 원수들이 다니엘의 기도 사건을 가지고 왕께 고소하매, 왕은 고민하게 되
었다. 왕은 다니엘을 신임하여 나라의 중책을 맡기기까지 하였던 것인만큼, 이제 그를
위기(危機)에서 구원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다니엘을 시기하는 원수들은 이미 제정된
법을 실시하라고 왕에게 요청하였다. 이 때에 왕은 친히 입법(立法)한 자기로서 위신
(威信)을 지킴이 필요하게 생각되었다. 물론 그것은 그의 약점이었다. 그는 위신의 종
이었고, 의(義)의 종은 아니었다. 따라서 그는, 자기 종들(다니엘을 모함한 자들)의
종노릇을 하였다.
단 6:16,17
이에 왕이 명하매 다니엘을 끌어다가 사자굴에 던져 넣는지라 왕이 다니엘에게 일
러 가로되 너의 항상 섬기는 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 하니라 이에 돌을 굴려다
가 굴 아구를 막으매 왕이 어인과 귀인들의 인을 쳐서 봉하였으니 이는 다니엘 처치한
것을 변개함이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 다리오왕의 이 행동은, 헤롯이 세례 요한을 죽
이도록 내어준 사실과도 같고, 빌라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도록 내어준 것과도
같다. (1) 사람이 의(義)를 시행할 역량(力量)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소한 지장으로
인하여 시행치 않으면, 그는 약자(弱者)라기보다 악자(惡者)이다. 그리고 (2)그런 식
으로 일을 저지르고, 그것을 하나님께서 수습하여 주시기를 원하는 것도 어리석다. 다
니엘이 사자굴에서 구원 받은 것은, 다리오의 이와 같은 어리석은 축원("네 하나님이
너를 구원하시리라"란 축원)때문이 아니었다. 그의 구원은, 용단성 있는 신앙을 돌보
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단 6:18
왕이 궁에 돌아가서는 밤이 맞도록 금식하고 그 앞에 기악을 그치고 침수를 페하니
라 - 약자는 늘 후회나 하고 있다. 신앙을 지킨 다니엘은 사자굴에서도 양심이 평안하
였을 것이고, 그곳이 다리오의 왕궁보다 평안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양심을 지키지 못
한 다리오는 왕궁에서도 불안을 느꼈다.
단 6:19,20
다리오는 왜 이튿날 새벽에야 다니엘의 던지운 사자굴을 방문하였던가? 그가 밤중
에는 거기 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역시 그의 비겁한 심리 때문이었을
것이다.
슬피 소리질러 다니엘에게 물어 가로되 사시는 하나님의 종 다니엘아 너의 항상 섬
기는 네 하나님이 사자에게서 너를 구원하시기에 능하셨느냐. 의(義)로운 다니엘의 피
해(被害)를 원통히 여기는 다리오의 슬픔은, 그의 비겁을 이기는데 접근(接近)하도록
만들었다(Calvin). 그러나 그에게는 아직 살아 계신 하나님께 대한 신앙은 없었다. 그
렇기 때문에 그는 사자굴에서 다니엘의 구원 받을 일을 확신(確信)하지는 못하였다.
다니엘이 하나님께 충성한 사실은, 이방인 다리오도 확인하고 있었다. 그는 다니엘
을 가리켜, "사시는 하나님의 종"이라고 불렀고 또한 하나님을 가리켜 "너의 항상 섬
기는 네 하나님"이라고 하였다.
단 6:21-23
이 귀절들은, 사자굴에서 다니엘의 구원받은 비결을 밝혀준다. 그의 구원받은 비결
은, (1) 그의 "무죄함"(22절 하반)과, (2) 그가 "하나님을 의뢰"한 신앙 때문이었다
(23 절 하반).
단 6:24
왕이 명을 내려 다니엘을 참소한 사람들을 끌어오게 하고 그들을 그 처자들과 함께
사자굴에 던져 넣게 하였더니 그들이 굴 밑에 닿기 전에 사자가 곧 그들을 움켜서 그
뼈까지도 부숴뜨렸더라 - 다니엘을 죽이기로 모함한 자들이 사자굴에 던짐이 되어 사
자들에게 삼키웠다. 무죄한 자를 모함한 죄는 이렇게 무섭다. 그들의 받은 벌은 다리
오의 명령으로 인한 것이지만, 실상 무죄한 자를 신원하여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와도 관련되어 있다.
단 6:25-27
다리오가 메대 바사 국민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라는 조서를 내리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심을 알려준다. 곧, 하나님은, (1) "사시는 하나님이시요", (2) "영원히 변치 않으실 자시며", (3) "그 나라"와 "그 권세는 무궁"하며, (4)"구원"자시며, (5)"이적과 기사를 행하시는 자"시라고 한다.
단 6:28
이 다니엘이 다리오왕의 시대와 바사 사람 그레스왕의 시대에 형통하였더라 - "다니엘"은, 저렇게 외국에서 하나의 포로로서 위험한 일을 많이 당하였다. 그러나 그가 하나님을 굳게 믿고 그에게 충성했으므로 끝내 "형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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