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예레미야 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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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 29:1

  선지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이같은 편지를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바벧론
으로 옮겨 간 포로 중 남아 있는 장로들과 제사장들과 선지자들과 모든 백성에게 보내
었는데 - 여기 "포로 중 남아 있는 장로들"이란 말의 히브리어(*                   
              )는, 아직 살아 남아 있는 노인들을 의미한다. 선지자가  보내는  편지
에,먼저 경험 많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환난  때에는  노인들을
지도자로 생각할만 하다. 예레미야는, 그 편지를 통하여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
한다.
   "제사장들과 선지자들". 이들은 일찌기 예레미야를 죽이려는 자들 편에 있었을  것
이다(26:11).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은 아직도 그들을 상대로 하고 하나님 말씀으로 선
히 지도한다. 이들은 지도적 책임이 있었으니 만큼, 모든 백성보다 먼저 관설된다.

 

  렘 29:2,3

  그 때에 사로잡혀 간 자의 수효가 1만명(왕하 24:14)이라고 하는데, 거기  용사(勇
士) 7천명과 공인(工人) 1천명이 부가(附加)되었을 것이다(왕하 24:16). 특별히  부유
층과 지식층과 권력층의 사람들이 포로되어 갔으니, 이것은 유다 민족으로 하여금  다
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하려는 방침이었다. 유다 민족이 그만큼 비참해진 것은, 여호와
하나님의 내리신 벌이었다. "환관들"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사리심(*             )
이니, 여기서는 이것이 높은 관리(官吏)들을 의미한다. "엘리사"는  요시야왕을  돕던
자로서(왕하 22:8-14), 예레미야에게 잘 수종들던 자이다(왕하 22:12; 렘26:24 참조).
"그마랴"도 선한 사람으로서 요시야왕의 종교  개혁에  가담하였다(왕하  22:8;  대하
34:14). 하나님은 언제나 그의 일을 위하여 진실하고 충성된 일군을  요구하신다(딤후
2:2).

 

  렘 29:4,5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 거하며 전원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 곧, 유대인 포로
들은 거짓 선지자들의 말(멀지 않아 해방된다는 거짓말)을 듣지 말고, 그곳에서  영구
한 생활 대책(生活對策)을 세우라는 뜻이다. 만일 그들이 속히 해방될 줄로 잘못 알고
마음을 낙착(落着)시키지 않는다면, 그들은 오래지 않아서 원망과 낙심과 불신앙에 떨
어질 것이었다. 그 이유는, 그들의 포로 생활이 쉬이 끝나지 않고 70년이나  계속되겠
기 때문이다.

 

  렘 29:6

   아내를 취하여 자녀를 생산하며 너희 아들로 아내를 취하며 너희 딸로 남편을 맞아
그들로 자녀를 생산케 하여 너희로 거기서 번성하고 쇠잔하지 않게 하라 - 여기서  예
레미야가 유대인 포로들더러 "아내를 취하"라(*               =케쿠나쉼)고 한 것은,
역시 그곳에서 오래 살 방침을 세우라는 의미에서 한 말씀이다. "너희 딸로 남편을 맞
아"라고 한 말씀을 보니, 그 때에 그들이나 그들의 아들들이 취할 아내들이 이방 여자
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취한 아내가 이방 여자였을 것이라는 코닐(Cornill)의  추측은
옳지 않다. "번성하고 쇠잔하지 않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이 번성하는  것
을 원하신다(창 15:5).

 

  렘 29:7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의 평안하기를 힘쓰고 위하여 여오와께 기도
하라 이는 그 성이 평안함으로 너희도 평안할 것임이니라 - 하나님의 백성은 가는  곳
마다 남들에게 평안을 줄 자들이다. 그들은, 주님과 함께 하므로 만민에게 축복의  기
관이 되어야 한다(창 22:18). 특별히 이 때에 유다민족이 바벧론에 잡혀 간 것은,  하
나님께서 그들을 징계하신 결과니, 그들이 잘 순종하여 사로잡혀간 땅에 평안을  주도
록 힘써야 옳은 것이었다.

 

  렘 29:8-10

  그 때에 거짓 선지자들이 복술이나 꿈에 의해 유다 민족을 유혹하였다. 곧, 유대인
포로들이 오래지 않아서 해방된다는 것이었다. 예레미야는 유애인들더러 이런  거짓말
을 듣지 말라고 한다. 그는 말하기를, 해방은 포로 생활 70년이 찬 뒤에 온다고 한다.

 

  렘 29:1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
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

 

  렘 29:12-14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
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겠
고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 보내었던 열방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나게 하던 본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느니
라.

 

  렘 29:15-19

   이 부분에서는, 선지자 예레미야가 바벧론에 사로잡혀 간 유대인들 중에 있는 거짓
선지자들의 운동을 막는 의미에서 경고한다. 곧, 그 때에 그 바벧론 포로들 중에서 말
하기를, "우리에게도 선지자들이 있다"고 하였으나 실상 그 선지자들은 거짓 선지자들
이었고, 그들은 거짓말로 말하기를, 포로들이 멀지 않아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게  된
다고도 하였다. 그러므로 예레미야가 여기서 하는 말이,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왕이나
백성까지도 필경은 큰 환난을 받아 각국에 흩어져 학대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16-18). 이것은 물론 바벧론 포로들이 오래지 않아서 유다 본토에 돌아가 평안히  살
게 된다는 거짓 선지자의 말이 성립될 수 없음을 확언함이다.
   선지자들을 일으키셨다 하므로 - 곧, 바벧론에 잡혀 간 포로들은 말하기를, 자기들
중에도 선지자들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거짓 선지자들이다.
   악한 무화과 같게 하겠고 - 24:1-7 해석 참조.
   열방 중에서 저줏거리와 놀램과 치소와 모욕거리가 되게 하리니 -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유다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치 아니하므로 필경 이방인들의 "치소"거
리가 된다. 눅 12:48에 말하기를, "무릇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이 찾을  것이요  많이
맡은 자에게는 많이 달라 할 것이니라"라고 한다(마 5:13 참조).
   내 종 선지자들을 그들에게 보내되 부지런히 보내었으나 그들이 나 여호와의  말을
듣지 아니하며 듣지 아니함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 25:3,4 해석을  참조  하여라.
유다에 남아 있는 자들이 저렇게(17,18) 벌을 받게 되는 원인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
씀을 순종치 않는데 있다. 순종치 않는 죄는 저렇게 위태하다. 삼상 15:22,23 참조.

 

  렘 29:20

  그런즉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벧론으로 보낸 너희 모든 포로여 나 여호와의 말을 드
을지니라 - 여기서는, 사로잡혀 간 유대인들에게 그들을 사로잡혀 가도록  하신  이가
하나님 자신이심을 기억시킨다. 여기 "내가...보낸 너희 모든 포로"란 말(*         
                          )이 그 뜻이다. (1) 하나님께서는 그의 사랑하시는 백성에
게도 타국에 포로되어 가는 환난을 주시기도 하신다. 그 이유는, 환난은 참으로  그들
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환난을 받는 동안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되,  환난이
물러간 뒤에는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을 습성(習性)으로 가진다.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이런 환난을 그들에게 주시고, 그들더러 그의 말씀을  들으라((*                 )고
역설(力設)하심은 지당하다. 히 12:7-13 참조. (2)하나님께서 그들을 징계하셨으니 만
큼, 그들을 구원하실 수 있는 힘도 그에게 있다. 욥 5:17,18에  말하기를,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
라고 하였다. 유대인들을 구원하실 수 있는 하나님께서, 그들더러 자기 말씀을 들으라
고 하시는 목적은, 포로들로 하여금 그의 말씀만 청종하고 거짓 선지자의  말은  듣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음 절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누구며 또한 그들의 받을
벌이 무엇임을 지적하신다.

 

  렘 29:21,22

  이 부분에서는, (1) 거짓 선지자 "아합"과 "시드기야"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을
예언하였다고 하심. 그들의 이와 같은 행동은 하나님의 이름을 악용(惡用)하여 모독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자로 여기는 큰 죄악이다. 하나님은 거짓말을  하실
수 없다.(롬 3:4; 민39:19). 그런데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저희의  거짓말
에 관계시켰으니, 그것은 그들의 거짓된 행동이다. (2) 그 두 거짓 선지자들을 바벧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부치시겠다고 하심. 그가 그렇게 예언하심은, 그 예언대로 그들
의 피살(被殺)되는 것을 보는 민중(民衆)으로 하여금 그 두 사람이  거짓  선지자임을
확실히 깨닫도록 하려는데 있다. 예언(豫言)은, 언제나 그 성취(成就)를 보는  자들로
하여금 확신(確信)을 가지게 하려는 것이다(요 13:19, 16:4).
   우리가 여기서 또 한 가지 기억할 사실은,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의 죄악을 벌하심에
있어서, 악한 사람들의 손을 통해서도 실행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이 세상에서 조석(朝夕)으로 일어나는 역사적 사건(歷史的事件)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많다. 그러므로 독실한 신자는, 그의 당하는 모든 사건들 가운데도 하나님의  하
시는 일이 있음을 알고, 두려워하기도 하며 기뻐하기도 하며 조심하기도 하며  경건하
게 처신한다.

 

  렘 29:23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 중에서 망령되이 행하여 그 이웃의 아내와 행음하며 내가 그
들에게 명하지 아니한 거짓을 내 이름으로 말함이니라 나는 아는  자요  증거인이니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다 하였더라 - 본절은, 위에 관설된 거짓 선지자들이  천벌(天
罰)을 받게 된 이유를 밝혀 준다. 여기 이른바, "망령되이"라는 말은, 히브리  원어로
네발라(*        )이니 어리석음(Folly)을 의미 하는바, 특별히 보다 큰 불결한  죄악
을 의미한다(Delitzsch). 창 34:7 참조. 모든 큰 죄악은 실상 다 어리석은 것이다. 그
이유는, (1) 큰 죄악은 아주 뚜렷한 진리를 끝까지 어긴 까닭이며, (2) 무서운 죄  값
을 그 범행자 자신이 받게 될 것을 모르고 범한 것이기 때문이다.
   거짓 선지자 두 사람(아합, 시드기야)이 범한 큰 죄악 두 가지는, "음행"과 "거짓"
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말함"이다. 이 두 가지 죄악을 누가 범하였는지 사람들이 보통
으로는 모른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음행을 은밀한 가운데서 범하며, 거짓 예언도 그
리하기 때문이다. 거짓 선지자들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선량(善良)한 말을  사용하면서
행하나니, 성령의 은혜와 진리에 충만하지 않고는 그것을 지적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어떤 때에는 대중(大衆)이 거짓 선지자를 따르는 때도 있다.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
하나님께서만은 확실히 아시는 증거인이 되실 수 있다. 우리 본문에, "나는 아는 자요
증거인이니라"(*                          )라고 한 말씀이 그 뜻이다.

 

  렘 29:24-28

   이 부분에서는 거짓 선지자 "스마야"의 악행(惡行)을 지적한다. 스마야의  악행은,
그가 바벧론 포로들 중에서 거짓 선지자 노릇을 하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제사장...
스바냐"에게 편지한 사실이다(25절). 스마야의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그가 여호와의 종교에 대하여 모든 거룩한 규례를 바로 아는체 하면서  진리의
파숫군(把守軍)인 듯이 제사장 스바냐를 직무 태만죄(職務怠慢罪)로 꾸짖었다. 곧, 그
는 말하기를, "어찌하여...예레미야를 책망하지 아니하느냐"라고 한 것이다(27 절).이
것을 보면, 스마야는 자기 자신이 참 선지자인 듯이 자기의  위세(威勢)를  드러낸다.
언제든지 거짓 선지자들은 참 선지자인 듯이 나타나는 법이다. 고후 11;13-15에  말하
기를, "저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
는 자들이니라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나
니 그러므로 사단의 일군들도 자기를 의의 일군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 일이 아니
라 저희의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라고 하였다.
   (2) 스마야는 예레미야를 가리켜 "미친자와 자칭 선지자"(*                     )
라 하였다. 이 세상에 속한 자들이 하나님께 속한 자들을 가리켜 미쳤다고 하는  것은
필연적인 사실이다. 그 이유는 전자(세상에 속한 자)는 후자(하나님께 속한 자)를  이
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가족들도 예수님을 미쳤다 하였고(막 3:21),  베스
도는 바울을 미쳤다고 하였다(행 26:24). 스마야와 예레미야의 충돌점은 이렇다.  곧,
스마야의 주장은,  일반 거짓 선지자들의 주장과 같이(28:3), 바벧론에 있는 유대인포
로들이 오래지 않아서 유다 본토에 쉬이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고, 예레미야의 주장은,
유대인의 포로 생활이 오랫 동안 계속한다는 것이다(29:28). 스마야와 기타 거짓 선지
자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바 없이, 다만 민족주의적(民族主義的)인  혈육(血肉)의
충동에 의하여 유대인들의 그릇된 애국 심리에 호소하였고, 예레미야는 그 민족을  사
랑하지 않은바 아니나, 냉정하게 하나님의 뜻을 깨달은데서 유다 민족의 진로(進路)를
진리(眞理)대로 말한 것이다. 혈육에 의하여 지도하는 소위 애국자들은, 그 주장이 비록 의(義)로운 것 같이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덤비는 한,  거짓  스승들이다. 대중이 그들을 따른다 할지라도 그들은 거짓 스승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고요한 하나니므이 음성에 의하여 사람들을 가르쳤으니, 그는 진정한 선지자이다. 거짓  선지자들이 목표한대로의 민족의 귀환(歸還)은 본토(本土)에 귀환함을 중점으로 했고,  예레미야가 목표한대로의 귀환은 하나님에게 귀환함을 요점으로 한다.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 거하며 전원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 이 말씀에  대하여는 본장 5,6절 해석을 참조 하여라.

  렘 29:29-32
  여기서는, 거짓 선지자 스마야의 받을 벌에 대하여 진술한다. 그 벌은, 그의  후손이 없을 것과 그 자신은 하나님의 백성이 누릴 축복을 받지  못할  것이었다(32절  하반).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그대로 믿지 않는 자는 그 약속이 내포하고  있는  축복을 받지 못하게 된다. 스마야는, 70년을 지내야 유대인 포로들이 해방된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반역하였으니 만큼("패역한 말을 하였음을 인하여", 위에 관설된 화(禍)를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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