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예레미야 2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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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 27:1

  유다 왕 요시야의 아들 여호야김의 즉위한지 오래지 아니하여서 여호와께서 말씀으
로 나 예레미야에게 이르시니라. - 여기 이른바, "여호야김의 즉위한지  오래지  않아
서"란 말의 히브리 원어(*                                  )는, "여호야김의  즉위
초(卽位初)에"라고 번역해야 된다. 그리고 "여호야김"이란 말은, 실상 시드기야(*
     )란 말 대신에    들어오게  된  서  사자(書史者)의  오서(誤書)이다(Orelli,
Alader). 여기서도 하나님 말씀은, 인간의 이상(理想)이나 공환(空幻)이  아니고,  그
말씀이 역사적(歷史的)으로 명백히 한다. "여호와께서 말씀으로 나 예레미야에게 이르
시니라"란 말의 히브리 원어(*
       )를 개역(改譯)하면,  "이 말씀이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와서  말하기
를"라고 함이다.

 

  렘 27:2

  여호화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줄과 멍애를 만들어 네 몸에 얹고. - "줄과
멍에"(*                      ). "줄"은 멍에를 매기 위함이고, "멍에"는 나무로  만
든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로 하여금 그의 목에 "멍에"를 메고 다니도록 하신 것
은, 유다 나라와 그 맹방(盟邦)들이 장차 바벧론을 섬기게 될 것을 예언하는 행동  예
언이다. 이것은, 침묵적인 설교이고 견학(見學)시키는 교훈이다. 시국(時局)이 급박하
여 올 때에는 하나님께서 말없는 인상 깊은  행동으로  사람들을  경고하신다(Ds.  H.
Veldkamp, Een Dubbelleven, p. 53). 그 뿐 아니라, 그 때에 유대인들이 너무도  완강
하게 선지자의 말을 듣지 않는 고로, 말 없는 상징적 예언(象徵的豫言)으로써  그들의
눈 앞에 인상 깊게 한다.

 

  렘 27:3,4

  유다 왕 시드기야를 보러 예루살렘에 온 사신들의 손에도 그것을 붙여  애돔  왕과
모압 왕과 암몬 자손의 왕과 두로 왕과 시돈 왕에게 보내며 그들에게 명하여 그  주에
게 이르게 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씀하시되 너희는 너희 주에게
이같이 고하라. - "시드기야"를 보려고 온 사신(사신)들은, 바로 그 때 국제  정세(國
際政勢)의 위기(危機)를 당한 유다의 맹방(盟邦)들로부터 유대(紐帶)를  강화(强化)하
기 위하여 온 자들이다. 그 맹방들은 우리 본문에 기록된 바와 같이, "에돔", "모압",
"암몬", "두로", "시돈"등이다. 이 나라들은 유다와 연합하여 바벧론을 대항할 태세를
갖추고저 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이 나라들이 바벧론을 대항하지 말고 순종하
여 섬기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레미야는, 저  열국(列國)의  사신들의  손에도
"줄과 멍에"를 주어 그들의 "왕"에게 전하도록 하였다.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들어 이와 같은 행동을 취하였을 때에, (1) 그것은,
유다 왕과 그 사신들의 눈에 어리석어 보였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 단합하여 바벧론과
겨누어 일전(一戰)을 준비하는 단계인데, 싸움은 해 보지 않고 항복하라는 권고는  그
들에게 납득(納得)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2) 그 뿐 이나라, 예레미야의  그  행동은
위험한 것이었다. 권력을 잡은 자들의 따거운 전쟁 준비를 일개인으로서 만류시켜  보
겠다는 것은, 그 때의 정치가들의 분노를 격동시킬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예레미야
는, 만군의 여호와의 대명(大命)을 받아 담대히 그대로 행한 것이다. 이렇게 움직이는
것이 전도자의 정신이다. (3) 예레미야가 이렇게 행동한 것은 하나의 정치적  간여(干
與)가 아니다. 예레미야는 단지 하나님에게서 받은대로 말씀하는 것  뿐이니,  그것이
비록 정치면(政治面)에 저촉되었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명령이니 만큼, 종교적인  것이
다. 하나님의 말씀은 정치면에는 관계할 권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그가 창조하신  천
지 만물 중 무엇에 대해서든지 그의 말씀은 주권(主權)으로 임한다. 진정한 종교는 하
나님과 사람과의 관계를 귀정(歸正)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데, 그 사역(使役) 방법
이 영적(靈的)인 것이지만, 그 관계 영역(領域)은 피조 세계(被造世界)에  어디든지이
다. 진정한 종교는,인간 생활의 어떤 방면에는 무관주위(無關主義)를 가지는 것이  아
니다. (4)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 요지(要旨)는, 하나님께서 바벧론을 일으켜 그  때
의 세계를 주장하도록 경륜하셨으니 만큼, 유다와 및 그  맹방(盟邦)들은  바벧론에게
순종해야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은 이방인에게도하나님이시니 만큼 살게
하는 복음을 이방인들에게도 전하여 주신다(롬 3:29, 30).
   여기 이른바, "그 주"라는 히브리어(*            )는, "그들의 주들"이라는  뜻이
니, 곧, 그들의 임금들을 가리킨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란 성호(*
                                      )는 두 가지 의미를 가졌으니, (1) 천지 만물
을 주장하시는 하나님("만군의 여호와")이신 동시에, (2) 이스라엘 민족에게  계시(啓
示)되신 참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만군의 여호와"란 말씀에 대하여는, 7:3에  있는
같은 말 해석을 참조하여라.

 

  렘 27:5,6

  하나님께서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유다와 그 맹방(盟邦)들더러 바벧론을 섬기
며 순종하라는 상징 예언(象徵豫言)을 주신 것(3, 4)은, 그가 바벧론을 높이는 의미가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 자신의 주권(主權)에 순종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 바벧론이
스스로 바벧론이 될 수 없고, 하나님께서 그 때 국가들은 공의(公義)대로  심판하시기
위하여 바벧론을 일으키셨기 때문에 강국(强國)이 된 것이다. 그가 어떤 나라들은  낮
추시고 어떤 나라들은 높이시나니, 그것은 역사상에 나타난 그의 심판 행위이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말씀하시기를, "나의 소견에 옳은대로 땅을 사람에게 주었노라"(*    
                                   )라고 하신다. 이 문구를 좀 더 정확하게 번역하
면, "나의 소견에 옳은대로 땅을 누구에게든지 주었노라"라고 할 것이다.  이  말씀을
보면, 이 세계에 있어서 어떤 나라가 권세를 잡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장중(掌中)에서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신자들은, 어떤 강국(强國)을 볼 때에도 그 강
한 나라 자체를 찬양할 것이 아니라, 심판권을 가지고 그 배후에 계신 하나님을  두려
워하며 찬양해야 된다. 신자들은 이 점에 있어서도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강화할  수
있는 깨달음을 가지게 된다.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 신자는, 국가들이 움직이는  현상
을 보고도 살아 계신 하나님의 위엄(威嚴)을 깨닫게 되며 그를 두려워하게 된다.
   이렇게 국가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께서, 그 절대적 주권(主權)을 가지시고 그  때
알려진 세계의 모든 땅을 느부갓네살에게 주셨다. 그가 그렇게 하신 이유는, 느부갓네
살을 통하여 정치적으로 그(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함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그
때 세계의 독재자(獨裁者)인 느브갓네살도 하나님의 종으로 세움이 되었으니, "내 종"
(*         =아브띠)이라는 말씀이 그 뜻이다.
   들짐등들을 그에게 주어서 부리게 하였나니. - 다시 말하면, 들짐승들도  느부갓네
살에게 순종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바벧론에게 주신 세력이 강함에  대하
여 역설(力設)하는 표현이다(Aladers, Omde volstektheid van  Babel's  heerschappij
te accentueeren wordt gezegd dat zelfs de  dieren  door  God  aan  Nebukadnezars
macht onderworpdm zijn.-Koret verklaring, Jeremia. p. 38).

 

  렘 27:7

  열방이 그와 그 아들과 손자를 섬기리라 그의 땅의 기한이 이르면 여러 나라와  큰
왕이 그로 자기를 섬기게 하리라마는. - 본절은, 바벧론의 집권 시기(執權時期)가  그
리 길지 못할 것("아들과 손자" 시대의 정도)과, 또한 필경 바벧론이 여러 다른  나라
들로 말미암아 패배(敗北)를 당하게 될 사실까지 예언한다.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
서 어떤 자에게 권세를 주시면서도 그 권세를 받는 자에게 대하여 계속해서  주장하시
고, 그의 집권의 시기까지 작정하고 계심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는  인간
세계를 전적(全的)으로 주장하신다. 그러므로 인간은, 어디서나 언제나 하나님에게 순
종할 준비를 가지고 살아야 된다.
   "여러 나라와 큰 왕이 그로 자기를 섬기게 하리라". 이것은 벌써 위에 해석된 바와
같이, 여러 나라 왕들이 연합하여 바벧론을 치므로 바벧론은 패배를 당하고, 필경  그
여러 나라들은 섬기게 된다는 뜻이다. 이 예언은 바사 왕 고레스로 말미암아 성취되었
다. 고레스는 여러 민족을 통합(統合)하여 가지고 필경 바벧론을 이기게 된 것이다.

 

  렘 27:8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바벨론론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지 아니하는 국민이나 그  목으
로 바벨론론 왕의 멍에를 메지 아니하는 백성은 내가 그의 손으로 진멸시키기까지  칼과
기근과 염병으로 벌하리라. -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순종하지 않는 나라들이
당하게 될 화(禍)를 선언하신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에 순종치 않는 것은, 곧  바
로 하나님에게 순종치 않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는 그런 자를 벌하신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나라에 순종하는 것은, 결단코 비굴한 복종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의미의 순종이니, 그 행동으로 인하여 순종자의 양심 자유가  파
상되는 것은 아니다.그는 그 순종 행위로써 하나님을 섬긴다(롬 13:1). 이 세상  국가
들이 자주 독립(自主獨立)하는 것은 하나님이 제정하신 원칙이로되(행 17:26), 때로는
하나님께서 강국(强國)을 일으켜 범죄한 나라들을 벌하시는 일이 있다.  이런  때에는
그 벌 받는 민족들이 회개하며, 그들에게 와서 통치하는 강국에 순종하는 것(하나님의
계명에 위배되지 않는 일들에 있어서)이 하나님의 뜻이다.

 

  렘 27:9

   너희는 너희 선지자나 너희 복술이나 너희 꿈꾸는 자나 너희 술사나  너희  술사나
너희 요술객이 너희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바벧론 왕을 섬기지 아니하리라 하여도 듣지
말라. - 여기 "너희 선지자"란 말(*              =네비에켐)은 거짓 선지자를 의미하
고, "복술"(*      =카삼)은, 살촉을 던져 그 떨어진 위치에 의하여 예언하는  점술자
(占術者)를 가리키고, "술사"란 말(*         =오네님)은, 시일(時日)의 길흉(吉凶)을
점치는 자라고 한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하늘에 있는 구름을 보고  인간이
어떻게 행할 것을 말해 주는 자라고 한다. 그리고 "요술객"이란 말 (*          =캇솨
핌)은 주문(呪蚊) 외우는 자들을 가리킨다. 위의 모든 자들은, 여호와 하나님의  계시
(啓示)를 받는 자가 아니고, 이방 종교를 배경으로 하고 나오는 속이는 자들이다.  그
때에 유다 민족이 부패할대로 부패한 사실은, 그들이 이런 속이는 자들의 말을 잘  들
은 사실로 보아 알 수 있다. 이런 속이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없는 수단  방법에
의하여 신(神)의 지시를 가르쳐 준다고 하였다. 부패한 사람들은  공명정대(公明正大)
한 계시(啓示)의 말씀(聖經 말씀)에 흥미를 가지지 않고, 저런  기괴(奇怪)한  속이는
자들의 수단에 많이 넘어간다. 계시의 말씀이, 부패한 인간성에게는 흥미 없이 보여도
실상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능력의 말씀인 것이다. 예레미야는 그 때에 직접 받은  계
시의 말씀에 의하여, 유다 민족이 바벧론 왕을 섬기게 되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위에
관설된 거짓 선지자들은 그와 반대로 민중을 가르쳤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유대인
들더러 이런 속이는 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하였다.

 

  렘 27:10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 예언하여서 너희로 너희 땅에서 멀리 떠나게 하여  또  나로
너희를 몰아내게 하며 너희를 멸하게 하느니라. - "그들은 너희에게 거짓을  예언하여
서 너희로 너희 땅에서 멀리 떠나게 하며". 그 때에 유대인들이, 거짓 선지자의  말을
들음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지 않게 되니, 그 죄 값으로  필경  바벧론으로
잡혀 가게 될 것이다. 거짓된 교훈의 악한 결과는 이렇게 중대하다.

 

  렘 27:11

  오직 그 목으로 바벧론 왕의 멍에를 메고 그를 섬기는 나라는 내가 그들을 그 땅에
머물러서 밭을 갈며 거기 거하게 하리라 하셨다 하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 여기서는,
바벧론 왕에게 순종하는 나라가 평안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그 평안의  원인도  역시
하나님으로 말미암는다는 의미에서 우리 본문에, "내가" 또는 "여호와의 말"이라고 하
셨다. 이 말씀을 보면, (1) 모든 참된 평안을 주시는 이가 하나님이신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참된 평안을 인하여 여호와 하나님께 참된 감사를  드려
야 한다. (2) 하나님은 모든 불신(不信) 세계에도 대주재(大主宰)이신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는 모르시는 일이 없고, 그의 주권(主權)이 관계되지 않은 곳이 없다.  그는,
사람들로 하여금 밭을 갈며 살아 가는 것까지도 가능하게 해 주시는 이로서 극히 평범
한 일에도 관계하여 주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디서든지 그를 찾아 만나 볼 수 있다.

 

  렘 27:12-15

  여기서는 예레미야가, 위의 말씀(7-11) 내용대로 유다 왕 시드기야에게 고한  것이
다.
   (1) "바벧론 왕"과 "그 백성을 섬기"라고 함(12절). 일국의 대권(大權)을 잡은  임
금더러 다른 나라 왕에게 순종하라는 것은, 얼핏 보면 큰 모욕(侮辱)이고, 그  임금을
말할 수 없는 비참한 처지에 떨어뜨리는 두려운 말이다. 그러나  선지자는,  임금보다
높으신 하나님의 대언자(代言者)로서 이런 말도 서슴치 않고 하게 된 것이다. 그 이유
는, 유다 왕 시드기야가 그렇게 낮아지는 것만이 하나님을 순종하는  일이며,  따라서
그것만이 그의 살 길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징계하실 때에 우리가  감심
으로 순종하면, 그는 도리어 우리를 정죄하시지 않는다. 고전 11:31에 말하기를,  "우
리가 우리를 살폈으면 판단을 받지 아니하려니와"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바벧론  왕
을 세우신 것은 유다 왕과 그 민족을 징계하시기 위함이니, 그 민족은 이제 거기에 감
심 순종하는 것만이 구원 받을 길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본문에, "그리하면 살리이
다"(*        =위케유)라고 한다.
   (2) "바벧론 왕을 섬기지 아니하는 나라"들이 받을 환난을 시드기야에게  기억시킴
(13절). 그 환난은 "칼과 기근과 염병에 죽음"이다. 하나님께서 바벧론을 세워 그  때
의 열국(列國)을 징벌하시는 장면에 있어서, 유다 왕이라고 하여  거기서  모면(謀免)
될바 아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사 그의 택한 백성이라도 범죄하면 그대로  벌하신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유다 왕으로 하여금 그 받을 벌(바벧론을 순종치 않을  경우)을
기억시켜 회개하기를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회개케 하심에 있어서 회개의
결과인 생명과, 불회개의 결과인 환난을 대조적(對照的)으로 그의 앞에 보여 주시면서
경성시키신다.
   (3) "거짓을 예언하는" "선지자의 말을 듣지 말"라고 함(14, 15). 그 때에 거짓 선
지자들은 예레미야와 정반대로 유다 민족에게 환난이 올 것을 경고하지 않았다.  그들
은, 유다가 바벧론 왕을 섬기게 되지 않는다고 낙관주의(樂觀主義)를 전하여  주었다.
이것은, 유다 민족이 바벧론을 섬기게 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반대하는 것인 큰 죄
악이고, 그 때의 부패한 유다 사회로 하여금 안전을 느끼게 하여 회개(悔改)할 생각이
없도록 만들어 주었으니, 역시 큰 죄악이다.

 

  렘 27:16,17

  선지자 예레미야는, "제사장들과 그 모든 백성에게"도 거짓 선지자의 말을 듣지 말
라고 권면한다. 그 때에 거짓 선지자들이 말하기를, 바벧론 왕이 여호와의 집  기구를
가져갔다 할지라도 그것을 속히 돌려 오게 된다고 하였다. 이것은, 유다 민족을  바벧
론으로 말미암아 70 년 동안 벌하시리라는, 하나님의 예언을 에누리  하여  그들(거짓
선지자들)의 낙관주의 교훈을 끝까지 세워 보려는 궤계(詭計)이다. 그들은 일찌기  예
언하기를, "평강하다 평강하다" 하면서(렘 6:14), 예레미야의 예언(예루살렘이 멸망하
리라는 예언)과 대립하였다. 그러나 결국 예레미야의 언대로 바벧론  군대는  내침(來
侵)하여 성전 기구(聖殿器具)를 바벧론으로 가져가기까지 하였다(제 1차 침략; 여호야
김왕 제 3년 B.C. 605. 제 2차 침략; 여호야김왕 때, B.C. 597). 이 장면에 있어서 거
짓 선지자들은 교묘하게 설명하기를, 오래지 않아서 성전 기구도  속히  귀환(歸環)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자기들의 본래의 주장을 정당화(正當化)시키려는 간사한 변
명이다.
   이 때에 제사장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분별할 줄 모르고 거짓 선지자의 말을 들었던
모양이니, 그 시대가 얼마나 부패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제사장들의 입술에서  지혜의
말씀을 찾을 수 있어야 할터인데(말 2:8), 그 때는 그렇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예레미
야는, 그들도 백성과 함께 거짓 예언 듣는 것을 회개해야 된다는 의미로 말하였다. 회
개의 결과와 불회개의 결과가 여기서도 대조적으로 표현되었으니, 곧, "그리하면 살리
라 어찌하여 이 성으로 황무지가 되게 하겠느냐"라고 한 말씀이다.

 

  렘 27:18

  만일 그들이 선지자이고 여호와의 말씀이 그들에게 있을진대 그들이 여호와의 집에
와 유다 왕의 집에와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기구가 바벧론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만군
의 여호와께 구하여야 할 것이니라. - 여기서 예레미야는 진정한 선지자의 특징  하나
를 보여준다. 곧, 진정한 선지자는, 하나님을 만나고 그로 더불어 참되이  교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곧, "만군의 여호와께 구하여야 할 것이니라"라는 말씀이 그  뜻이다.
여기 "구한다"는 말은 히브리 원어로 팍까(*      )이니, 만나본다는 뜻이다.
   그 때의 거짓 선지자들이 저희 말대로 참 선지자라면, 예루살렘에 남아 있는  성전
기구들이 앞으로는 이 이상 더 바베론으로 옮겨가지 않도록 참되이 기도했어야 할  것
이다. 그런데, 그들이 하나님을 참되이 섬기지도 않았거니와 그들에게는 참된  기도도
없었다.

 

  렘 27:19,20

  기둥들과 놋바다와 받침들. - "기둥들"에 대하여는 왕상  7:15  이하를  참조하고,
"놋바다"에 대하여는 왕상 7:23 이하를, "받침들"에 대하여는 왕상 7:27을 각각  참조
하여라. 바벧론 군대의 침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예루살렘에 아직  남
아 있는 것은,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아니하시는"(합 3:2), 하나님의 자비의 표
적이다. 이것들이 바벧론 군대의 제 1 침략과(B.C. 605), 제 2 침략(B.C.597)  이후에도 남아 있었던 것이다. 제 1 침략에 대하여는 단 1:1-4을, 제 2 침략에 대하여는  왕하 24:14-16을 각각 참조하여라.

  렘 27:21,22
   예루살렘에 남아 있던 성저 기구들이 바벧론으로 옮김이 된 것은 바벧론 군대의 제 3 침략의 때(B.C. 587)였다(왕하 25:9, 10).제 3 침략시에는 바벧론 군대가 이렇게 철저히 올겨 갔고, 대제사장들은 피살되고, 시드기야왕은 눈이 뽑히어 바벧론으로  이끌려 갔다(왕하 25:1-21). 이 때에 예루살렘이 당한 침략의 결과는 문자 그대로  황무지가 되어 버렸다(27:17끝). 그러므로 고고학적 발굴(考古學的發掘)로도 솔로몬  성전과 다윗 왕통 궁전의 유적(遺蹟)이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나 22 절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대로, 이런 모든 비참한 사실들도  하나님께서 기억하시고 필경은 그가 유다 민족을 돌아보시며 심지어 성전 기구들까지도 도로 찾아 오신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택한 백성에게 징계를 베푸시나 반드시 그들을  도로 찾으신다. 그는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신다. 사 49:15,16에 말하기를,  "여인이  어찌 그 젖 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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