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예레미야 2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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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 25:1

  하나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한 사실에 대하여, 여기서  연대(年代)를  이중으로
나타낸 것은 의미심장하다. 곧, "여호야김 사 년"이라 하고, "느부갓네살 원년"이라고
도 했으니, 이것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은 비역사적(非歷史的)인 공환(空幻)도 아니며
추측도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그 역사성(歷史性)도 생명으로 가진다.  이것
이야말로 역사 세계에서 사는 사람이 확신(確信)할 수 있는 사실이다.


 렘 25:2

  선지자 예레미야가 유다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 모든 거민에게 고하여 가로되. - 여
기 "모든"이란 말(*    =콜)이 두 번 나온다. 이것은 하나님 말씀의 또 한 가지  성격
을 보여준다. 곧, 하나님 말씀은 어떤 편파적(偏頗的)인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니라, 모
든 백성에게 공명정대(公明正大)하게 임하는 우주적인 진리(眞理)라는 것이다. 이  말
씀은 땅 끝까지 전파되어야 할 진리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받는 자 측에서  편벽된
마음이나 사욕(私慾)을 가지고는 참되이 받을 수 없다.

 

  렘 25:3,4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유다 사람에게 전하심에 있어서 철저히  하셨음에
도 불구하고 그들의 회개치 않는 강퍅한 태도를 지적 하신다. 하나님께서  그  말씀을
전하심에 있어서 철저히 하셨다고 할 수 있는 것은, (1) "이십 삼년 동안" 전함,  (2)
"부지런히" 전함, (3) "모든 종 선지자를...보내신" 사실로 보아서 알 수 있다.  그리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듣지 않았고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인간은 너무  부패
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옳은 말을 듣기 싫어하는 고질(痼疾)이 있다.

 

  렘 25:5

  이르시기를 너희는 각기 악한 길과 너희 악행에서 돌이키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가
너희와 너희 열조에게 옛적에 주어 영원히 있게 한 그 땅에 거하리니. - 본절은,  "이
르시기를"(*        =레이모르)이란 말로 시작하여 위(3,4절)에 관설된 여호와의 말씀
내용을 소개한다. 그 내용은, 그들이 악행에서 돌이키면 저희 본토에서 늘 살게 될 것
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자비하사 범죄자들을 벌하심보다 그들의  회개를  기뻐하신다.
그들이 회개하기만 하면, 마땅히 벌하실 것도 멈추신다. 이렇게 여호와 하나님은 윤리
적(倫理的)으로 인류를 취급하신다. 곧, 그는, 그들의 죄악을 미워하시는 동시에 그들
의 회개(悔改)를 기뻐하신다. 그는 제물(祭物)보다 순종을 기뻐하신다(삼상 15:22, 23
참조).
   "너희와 너희 열조에게 옛적에 주어 영원히 있게 한 그 땅".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옛적부터 유다 민족을 사랑하신 사실을 보여 준다. 다시 말하면, 택한 백성이  하나님
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일시적인 우연한 일이 아니고 "옛적"부터 "영원히 있"을  하
나님의 계약적(契約的)인 견고한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택한 백성은  고락간(苦樂間)
에 하나님의 이런 견고한 계약적인 사랑을 기억하고 변심(變心)하지 않아야 된다.
   여기 이른바. "옛적에...영원히"라는 말(*                           )은,  "영원
부터 영원까지"라고 번역해야 된다. 그러므로 여기 약속된 복지(福地)는, 하필 가나안
땅을 가리킨 것 뿐 아니라 영원한 내세(來世)까지 암시(暗示)하고 있다.

 

  렘 25:6

  너희는 다른 신을 좇아 섬기거나 숭배하지 말며 너희 손으로 만든 것을 인하여  나
의 노를 격동치 말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를 해치 아니하리라 하였으나. - 여기서는 그
때에 그들의 악행이 무엇임을 명백히 보여준다. 곧, 그것은, 하나님을 버리고 사신 우
상(邪神偶像)을 따름이었다. 여기 "다른 신"이란 말과 "너희 손으로 만든"이란  말은,
결국 같은 것을 가리킨다. 그들은, 그 때에 손으로 만든 우상을 가지고 신(神)으로 삼
았던 것이다. 인간이 우상을 만들어서 자기의 신(神)이라고 하는 것은, 옛적부터 있어
오는 어두운 행습(행習)이었다. 이런 행습은 금수(禽獸)들 가운데는 없고 유독히 사람
들에게만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잃어버린 증표이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살 수 없기 때문에 하나님 대신 피조물(被造物)을 섬겨 보려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
런 행동을 크게 죄악시(罪惡視) 하신다. 그 이유는, 이런 죄악은 하나님을 직접  반역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별히 하나님을 알 만큼 계시(啓示)를 받은 유대인으로서  이
런 행동을 하는 것은, 더욱 큰 범죄이다.

 

  렘 25:7

   여기 이른바, "스스로 해하였느니라"(*             ) 란 말씀은,  사람이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이 죄 값이라는 것을 힘있게 지적함이다. 사람들은 우상을 섬김으로 자기
의 이익을 도모하려 하나, 필경은 화(禍)를 자청하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다윗은  말
하기를, "다른 신에게 예물을 드리는 자는 괴로움이 더할 것이라 나는 저희가  드리는
피의 전체를 드리지 아니하며 내 입술로 그 이름도 부르지 아니하리로다"라고  하였다
(시16:4).

 

  렘 25:8-11

   여기서는, 유다 민족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치 않는 그 죄악의 보응이 얼마나  클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聽從)치 않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죄악이지만,
이 땅 위에는 하나님 말씀을 청종치 않는 것쯤은 예사로운 것으로 생각하는 자들이 많
다.
   이제,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치 않은 결과로 받을 벌은 다음과 같다.
   (1) "바벧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들의 "땅"에 와서 침략할 것(9절  상반).  여기서
하나님이 "느부갓네살"(異邦의 王)을 "내 종"(*       =아븟띠)이라고 하신 것은 의미
심장하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알지도 못하는 이방의 무지(無知)한 왕까지라도 자
기 임의대로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絶對的主權)이
이 세상 어디서든지 시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 유다
   "사방 모든 나라를 쳐서 진멸" - 함(9절 하반). 유다 민족은 이웃 나라들을 의지하
고 하나님을 잊어버린 일이 많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 이웃  나라들까지도  "진
멸"하신다. 사 3:1, 2 참조.
   (3) 유대인들이 저희 죄악의 참상을 생각하리 만큼, 그 민족의 당할  참상은,  "놀
램", "치소거리", "영영한 황무지"됨과 같은 것이다(9절 하반, 11절). 사람이  당하는
모든 참혹한 정지(情地)는, 모두 다 죄악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다.
   (4) 하나님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모든 활동을 끊쳐지게 함(10절). 하나님께서 그들

   "기뻐하는 소리와 즐거워하는 소리" - 를 "끊쳐지게" 하겠다고 하셨으니, 그  이유
는, 그들이 이 세상 기쁨에 도취되어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죄를 많이  범했기  때문이
다.
   "신랑의 소리와 신부의 소리" - 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부부(夫婦) 생활로써  하나
님을 영화롭게 해야 되는데, 도리어 그 생활 때문에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이  세
상에 많다. "맷돌소리"는 사람들의 직업(職業)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사업(事業)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사업을 하나님보다 더 중하게 여기는 죄악도 이  세상에
많다. "등불 빛"은 성공(成功) 또는 왕성(旺盛)함을 상징하는데, 사람들이 그것  때문
에도 하나님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다. 그러므로 이런 것들을 그치게 하시는  하나님의
심판날이 한 번 오고야 만다.

 

  렘 25:12-14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칠십 년이 마치면 내가 바벧론 왕과 그  나라와  갈대아인의
땅을 그 죄악으로 인하여 벌하여 영영히 황무케 하되 내가 그 땅에 대하여 선고한  바
곧 예레미야가 열방에 대하여 예언하고 이 책에 기록한 나의 모든 말을 그 땅에  임하
게 하리니 여러 나라와 큰 왕들이 그들로 자기 역군을 삼으리라 내가  그들의  행위와
그들의 손의 행한대로 보응하리라 하시니라. - 여기서도 유대 민족을 징벌하시는 하나
님의 도구(道具)였던 바벧론이 징계(懲戒) 받을 것을 또 다시 알려 준다. 이 점에  있
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몇 가지가 기록되었다.
   (1) 바벧론이 세력 잡을 연수(年數="칠십 년")까지 예언되었다는  것(12절  상반).
이것을 보면, 하나님께서 그를 모르는 캄캄한 세계까지도 상세하게 주장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바벧론...나라"가 "그 죄악으로 인하여...영영히 황무케" 되는 벌을 받으리라
는 것(12절 하반). 바벧론은 유다를 징계하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나, 하나님의  징계를
집행(집행)함에 있어서 분수(分數)에 넘치도록 유대인들을 괴롭히는 교만과 잔인의 죄
악을 범하였다(슥 1:15). 그 죄악으로 인하여 그 나라는 "영영히 황무케"  되어  다시
나라를 이루지 못하는 역사적(歷史的) 사실을 연출하였다. 이것을 보면, 죄인을  벌하
는데 사용되는 자들도 얼마나 위태한 처지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갈  6:1에
말하기를,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라고 하였다.
   (3) 바벧론이 징계를 받게 됨은, 예레미야의 기록한 예언대로 될  것이라고  함(13
절). "열방에 대하여" 예레미야의 기록한 "예언"들  중(46장,47:1-7,  48장,  49:1-5,
7-22, 23-27, 29-33, 34-39, 50장-51장), 특별히 50장과 51장이 바벧론 멸망을 예언하
였다. 바벧론 멸망에 대한 예언을 기록하여 두기까지 한 것은,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
너무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나의 모든 말"(*            ), 곧, 하나님의 말씀은  그
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의 말씀(豫言)은 벌써 역사적 사실(歷史的事實)
과 마찬가지의 진실성을 가진다.
   (4) 바벧론이 여러 나라를 정복한 때가 있었으나, 이제는 정복을 당하고 그 나라들
에서 "역군"(役軍)이 되리라고 한다(14절). 이것은 행한대로 보응하시는 원리이다. 이
예언과 같이, 바사 왕 고레스가 많은 나라들을 속국(屬國)으로 얻은 후에 그들의 힘과
합하여 바벧론을 치게 되었다.

 

  렘 25:15,16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손에서 이 진노의 잔
을 받아 가지고 내가 너를 보내는 바 그 모든 나라로 마시게 하라 그들이 마시고 비틀
거리며 미치리니 이는 내가 그들 중에 칼을 보냄을 인함이니라 하시기로. -  이  말씀
은, 유다 나라를 위시하여 많은 나라들이 바벧론에게 정복될 것을 가리키는 예언이다.
그 나라들의 이름은 18-26절까지에 기록되어 있다. 그 나라들이 바벧론으로  말미암아
망하게 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그들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채찍인  것이다.
이런 의미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그의 진노의 잔을 모든  나라에게  마시우는
행동 계시를 주셨다. "진노의 잔"(*                    )이란 말은 "진노의  술잔"이
라고 번역해야 합당하다. "술"은 취하게 하는 것인데, 나라가 망할 때에는 취한  듯한
현상이 두 가지 보인다. (1) 그들의 죄악이 관영하여 죄를 짓기에 취한  듯이  덤비고
있으며, (2) 따라서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때에도 그들은 취하여 비틀거리듯이 어찌할
줄 모르고 망하게 된다. 이런 의미로 "진노의 잔"이란 말이 사용된 것은, 선지서(先知
書)에 많이 있다(사 51:17, 22; 렘 49:12, 51:7; 겔 23:31-34; 합 2:16). "칼을 보낸"
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전쟁의 재앙을 보내시리라는 뜻이다.

 

  렘 25:18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과 그 왕들과 그 방백들로 마시게 하였더니 그들이  멸망과
놀램과 치소와 저주를 당함이 오늘날과 같으니라. - 이것은, 유다 나라가  바벧론으로
말미암아 패망하게 될 것을 예언한 것이다. "멸망과 놀램과 치소와 저주". 이 네 가지
도 유다 민족의 죄악을 연상케 하는 무서운 말씀이다. 여기 "오늘날과 같으니라"(*   
         ) 라는 말씀은, 델리취(Delitzsch)에 의하면, "이제 바야흐로 될 것과 같다"
라고 번역된다. 칼빈(Calvin)은 말하기를, 이것이 미래(未來)의 일이지만 확실성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하나님의 심판 원리들 중 한 가지가 나타났다. 곧,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자가 순종치 않을 때 벌을 먼저 받는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많이 받은  자에게서
는 많이 찾으신다(눅 12:48). 마 25:30 참조.

 

  렘 25:19-22

  이 귀절들 가운데는, 위에 관설된 멸망에 참예할 국가들을 열거한다. "애굽"은, 유
다 민족이 하나님보다 더 의지하던 나라이므로 심판 받을 대상으로 첫머리에  나온다.
"잡족"은, 역시 애굽에 이민(移民)되어서 살던 족속들을 가리킨다. "우스"는,  애굽의
국경(國境) 가까이 있었던 땅인 듯한데, 칼빈(Calvin)은 그렇게 생각지 않고 다만  유
다 동쪽에 있는 땅이라고 하였다.
   "아스글론과 가사와 에그론과 아스돗" - 은 불레셋 도시들로써 모두 다 불레셋  국
토를 대표한다. 이 나라는 유다 민족의 대적(對敵)이었다.
   "아스돗의 남은 자"란 말 뜻은, 그 도시가 애굽 왕 프사메틱(Psammetich) 1세의 침
략으로 말미암아 무너진 뒤에 남은 자들을 의미한다. "에돔", "모압", "암몬"에  대하
여는, 49:7-22, 48;1, 49:1-6을 참조하여라. "두로"와 "시돈"은 지중해  연안의  이방
(異邦) 베니게를 가리키고, "바다 저편 섬"은 지중해안(地中海岸)에 있는 국가들을 의
미하고, "드단", "데마", "부스"는 아라비아 북쪽에 있는 삼족(三族)이다. 털을  모지
게 깎은 모든 자. 이것도 아라비아 모든 사막에 살던 족속들을  가리킨다(Delitzsch).
광야에 거하는 잡족. 이것은 아라비아 사막 지방에 사는 유목(遊牧) 민족들을  가리킨
다. "시므리"는 바사와 아라비아 사이 지방에서 살던 족속인 듯하다. 이 모든  나라를
열거(列擧)하는 예레미야의 목적은, 사람이 알기 어려운 작은 족속도 하나님의 심판을
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엘람"은 바사만(灣)의 동해안과 북해안에 거주한  민족으로
서(창 14:5), 그 수도(首都) 니느웨가 함락된 후(612년)  메대족에게  흡수(吸收)되었
다. "메대"는 유명한 족속으로서 고레스 왕 때에 바사와 합방하게 되었다.
   세삭 왕은 그 후에 마시리라. - 여기 이른바 "세삭 왕"은 바벧론  왕을  의미한다.
바벧론 왕이 하나님의 진노의 잔을 "마시"는 것이 최후에 되는 이유는, 그가 위의  모
든 나라들을 패망케 하는 도구로 사용된 후에, 그 지나치게 포학하였던  죄로  인하여
멸망하겠기 때문이다. 불택자(不擇者)가 하나님의 진노를 시행하는 도구(道具)는 되지
만, 그 자신은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자기의 죄악을 채우는 행동을 하기 때문에, 하나
님의 상급(賞給)을 받을 수 없고 필경 그 자신은 망한다.

 

  렘 25:27-29

  여기서는, 열국(列國)이 하나님의 진노로 임하는 벌을 면할 수 없음에 대하여 말씀
한다.
   마시라 취하라 토하라 엎드러지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라. - 이것은, 하나님의 진노
아래서 죄악이 관영한 나라가 패망할 광경을 비유한다.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과  같
이, 그 때의 모든 나라들은 취한 사람처럼 거꾸러질 것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니, 사람들이 그대로 되기를 아무리 거부(拒否)하여도 그대로 안
될 수 없다(28절). 신구약 성경의 모든 말씀은 모두 다 이런 세력 있는 말씀이다.  하
나님의 말씀은 이론이 아니고 장차 나타날 역사(歷史)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  말씀
앞에서는 믿는 마음을 가질 뿐이다.
   보라 내가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성에서부터 재앙 내리기를 시작하였은즉  너
희가 어찌 능히 형벌을 면할 수 있느냐 면치 못하리니. - 벧전 4:17-19에 말하기를마,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
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이 어떠하며 또 의인이 겨우 구원을 얻으면 경건
치 아니한 자와 죄인이 어디 서리요"라고 하였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에게  고난을
주심은, 망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고 사랑으로 징계하시는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자에
게 채찍질을 하신다(히 12:5,6). 히 12:8에 말하기를,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
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참 아들이 아니니라"라고 하였다. 렘 24:1-7을 보면,  바벧론으
로 잡혀 간 유대인들을 좋은 무화과로 비유하였으니, 그것은, 그들이 장래에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다는 뜻이다. 욥 23:10에 말하기를,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하였으며, 욥 5:17, 18에는  말
하기를, "볼지어다 하나님께 징계 받는 자에게는 복이 있나니 그런즉  너는  전능자의
경책을 업신여기지 말지니라 하나님은 아프게 하시다가 싸매시며 상하게 하시다가  그
손으로 고치시나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불택자(不澤者)들이 받는 재앙은 끝까지 그들
을 멸망하게 한다. 그들은 끝까지 회개하지도 않는다.

 

  렘 25:30,31

  여기서는, 또 다시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더러 모든 나라들에 대한 그의 진노에 대하
여 예언하라고 하신다. 이렇게 거듭거듭 부탁하시는(15, 27 참조) 이유는, 모든  나라
가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 너무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높은 데서 부르시며 그 거룩한 처소에서 소리를 발하심. - 이것은, 모든 나라가 심
판 받게 되는 것이 인간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천지를 주재(主宰)하시는  하나님
에게서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심판을 땅 위의 세력으로는 막을 수 없다.
   그 양의 우리를 향하여 크게 부르시며. - "그 양의 우리를 향하여...부르신"다  함
은, 유다 민족을 향하여 심판을 선고하심이다.
   포도 밟는 자 같이 외치시리니. - 이 말씀은, 무수한 사람의 죽음을 가져오는 무서
운 세계 심판을 가리킨다(사 63:3). "열국과 다투시며"란 말씀은,  하나님께서  "열국
(列國)의 불의에 대하여 재판하심을 가리킨다.

 

  렘 25:32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재앙이 나서 나라에서 나라에 미칠 것이며 대풍
이 땅 끝에서 일어날 것이라. - "나라에서 나라에 미칠 것이며"란 말씀은, 불의(不義)
에 대하여 보응을 받는 일이 한 나라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마찬가지
일 것을 보여준다. 다시 말하면, 죄인들은 예외(例外)없이 모두 다 심판 받는다는  의
미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는 것을 보는 자는, 그것을 남의 일로 여길 것
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임박하여 오는 것으로 간주해야 된다. "대풍"은 재앙을 의미
하는데 그것이 "땅 끝에서 일어난"다 함은, 그 재앙이 원거리(遠距離)를 문제시  하지
않고 세계적으로 미치게 될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현대의 핵무기(核武器)의 위력(威
力)을 생각케 하는 무서운 전쟁으로 되는 일이다. 이 말씀은, 그 때에 바벧론으로  말
미암아 이루어질 세계 전쟁을 예언하는 동시에, 그것은, 겸하여 이 세상 끝 날에 있을
최후의 무서운 전쟁에 대한 예표(豫表)라고 할 수 있다.

 

  렘 25:33

  땅 이 끝에서 땅 저 끝에 미칠 것이나. - 앞절 하반절 해석 참조. "염습함을  입지
못하며"란 말의 히브리 원어(*             )는, 모두움(集合)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
니, 곧, 시체(屍體)를 그냥 내버려 두고 가져가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  때에  사람이
너무 많이 죽는고로 시체들이 지면(地面)에 굴고 있을 것을 가리킨다. 이것은, 하나님
께서 사람들에게 그들의 한평생이 얼마나 헛되다는 것을 보여주심이다. 그들은 그렇게
몸을 아끼며 범죄하면서 하나님을 저버렸으나, 결국은 저렇게 천한  것으로  드러나고
만다. 하나님을 경외(敬畏)하는 것만이 인생의 본분이니, 최후에 남을 것은 그것 뿐이다(전 12:12, 13).

  렘 25:34-37
  칼빈(Calvin)은 이 부분이 유대인 상대로 나온 예언이라고  하나,  바이젤(Weiser)은, 이 부분도 역시 여러 이방들의 임금들을 상대한 예언이라고  한다(Artur  Weiser. Der Schluss des Kapitels wendt sich an die K nige der bedrohten V lker.-Das Buch des Propheten Jeremia, p. 227).
   이 부분에서는, 특별히 지도자들의 죄책이 얼마나 무거울 것을 보여준다. "목자들"이란 말(*         =하로임)과 "양떼의 인도자"란 말(*                =앗띠레 핫촌)
이 모두 여섯 번 나온다. 지도자들이 그 권세와 지위를 가지고 한 동안  세도할  때에는, 늘 그렇게 권세 있을 것 같이 생각된다. 그러나 그것은 잠간이고 그들에게는 영원한 불행이 오고야 만다(花無十日紅). 그러므로 지도자로서 겸손치 못하면  도리어  화(禍)를 받는다. 약 3:1에 말하기를,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라고 하였다.
   이 부분(34-37)에, 지도자들의 장차 받을 심판의 참상(慘狀)이 어떠할 것을 알려주
기 위하여 여러가지 표현들이 사용되었으니, 곧,  "애곡하라"(*          =헤일릴루),
"굴라"(*           =히듭팔레슈), "도망할 수 없음"이란 말 표현 등이다. 기한이  찼음인 즉. 곧, 하나님께서 그들의 회개를 위하여 기다리시던 "기한이  찼"다는  의미이다. "평안한 목장들"은 그들이 다스리던 나라들을 가리킨다.

 렘 25:38
   그가 사자 같이 그 소혈에서 나오셨도다 그 잔멸하는 자의 진노와 그 극렬한  분으로 인하여 그들의 땅이 황량하였도다. - 본절에서 하나님을 "사자"(獅子)로 비유한 것은, 마지막 심판 때까지 회개치 않는 자를 아끼지 않으실 것을 보여 준다. 심판  때까지 회개치 않는 자는, 결국 죄악과 일체(一體)된 자이다. 하나님은  죄악에  대하여는 "사자"와 같으신 이로 임하신다. "그들의 땅이 황량하였도다". 곧, 그들의 나라가  황폐되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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