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예레미야 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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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 22:8,9

  여러 나라 사람이 이 성으로 지나며 피차 말하기를 여호와가 이 큰 성에 이같이 행
함은 어찜인고 하겠고 대답하기는 이는 그들이 자기 하나님 여호와의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긴 연고라 하리라 하셨다 할지니라. - 이것은, 그 때 유
대인들이 너무 강퍅하여 그들이 당할 바벧론의 침략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로
경고한 말씀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이 이렇게도 민족적인 파멸의 이유를 알지 못하는
것인만큼, 예레미야는, 이 일에 대하여 이방 사람들이 장차 증거할  것이라고  예고한
다. 하나님을 공경한다는 사람들이 어두워져서 불신자들의 치소를 당할만치  되어지는
일이 역사상에 종종 나타난다.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듣지 않고 다시스로 가던  중
에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책망을 받은 일이 있다. 곧, "자는 자여  어찜이뇨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라고 하였다(욘 1:6).
   여기서도 예레미야는, 장차 이방인들이 유대 민족의 죄악을 지적하게 될 일을 내다
본 것이다. 이방인들의 말은 이러할 것이라고 한다. 곧, 유대인들이 "자기 하나님  여
호와의 언약을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절하고 그를 섬긴 연고라"고 함이다. 하나님께서
유대 민족을 택하시고 "언약"(*       =빼리드)의 은혜에 의하여 인도하신 것은, 모든
이방인들도 알리만큼 명백한 역사적(歷史的) 사실이었다. 언약의 원리에 의하여  인간
을 취급하는 것은,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의 하신 일이다. "언약"(*        =빼리드)이
란 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찾아 오셔서 솔선적으로 친히 자기가 그들의 하나님이  되
시고, 그들은 그의 백성이 되도록 모든 조건을 마련하신 하나님의 단독 사역주의(單獨
使役主義)로 성립된 은혜이다. 이는, 그가 먼저 저들을 구원하시고 겸하여 그들이  복
받을 성결의 도(道)를 명하시어, 오직 그만 섬기도록 하신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은혜로 된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특이한 원리에 의하여 구약  시대에는  유독히
이스라엘 민족과만 이런 관계를 맺으셨던 것이다(물론 이 일은 장차 세계 만민을 상대
하고 진전될 것이었음). 그러나 유대인들은, 그 때에 배은망덕(背恩忘德하여 하나님을
떠나서 다른 신들을 섬기는 죄를 범하였다. 저렇게 위대한 은혜를 저버린 죄로 유다는
멸망하게 되고, 그 폐허를 지나가는 이방인들도 그 멸망의 원인을 밝히 알 수  있도록
된다는 것이다.

 

  렘 22:17

  그러나 네 눈과 마음은 탐남과 무죄한 피를 흘림과 압박과 강포를 행하려 할  뿐이
니라. - 여기서는, 여호야김왕이 그 부친 요시야와 정 반대로, 백성에게서 착취하기와
의인을 죽이는 악행이 있음을 지적하여 그의 회개를 독촉한다. 집권자(執權者)를 향하
여 이렇게 그의 죄악을 지적하는 것은, 하나님만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代言)하
는 선지자의 담력이다. 여기서는, 우리가 여호와의 종교에 있어서 사람에게 행할 윤리
도덕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 하나님을 잘 공경한다고 하면서도 사람에게 등한히 하는
일이 많은데, 그것은 여호와의 종교 의식을 명하신 동시에, 사람에게 대하여 행할  윤
리 도덕을 역시 참된 종교의 생명과 같이 명하신 것이다. "압박과 강포"는, 위에 지적
한 죄악에 대하여 또 다른 표현으로 말한 것 뿐이다.

 

  렘 22:18,19

   여기서는, 여호야김왕이 적군에게 죽게 될 것을 가리키며 그의 죽음을 슬퍼할 자도
없다는 의미에서 거듭거듭 말한다. 그의 죽음이 이렇게 백성에게 아깝지 않게  되어진
이유는, 그가 너무도 죄를 많이 범한 왕이기 때문이다. 여기 이른바,  "내  형제여"란
말(*     =아키)은 왕 자신을 가리키고, "내 자매여"란 말(*       =아코드)은 왕후를
가리켰다고 한다.

 

  렘 22:20

  여기서는, 높은 곳에서 여호야김의 비운(悲運)을 외치라고 하였으니, 이는  그것이
너무도 확실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대언자 예레미야는, 유다 왕 여호야김의 죄악이 너무 큼에  따라서  그의
멸망이 확실할 것을 명백히 성령으로 말미암아 내어다 보았다. "너를 사랑하는  자"란
말은, 왕의 가족과 그의 근친(近親)들을 가리켰을 것이다.

 

  렘 22:21,22

   여기서는, 여호야김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치 않는 사실을 지적하고, 따라서 그
국가가 멸망하게 될 것을 예언한다. 그의 불순종은 그의 평안한 시절에  있었던  것이
다. 평안한 시기는 실상 사람들의 신앙을 시험하는 때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신앙이
진실한 자는 평안한 때에 방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떨지만, 신앙이 진실
하지 않은 자는 평안할 때 주님의 말씀에 주의하지 않는다.
   네가 어려서부터 내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함이 네 습관이라. - 이것을 보면,  멸망
당할 여호야김이 하나님을 불순종한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고, 어려서부터 긴  세월
을 통하여 쌓아 내려온 죄악이며, 또 그것이 그의 천성(天性)과 같이  습관화(習慣化)
된 것으로서, 아무런 가책 조차 없고 철면피(鐵面皮)를 이룬 것이다. 이렇게 되면  남
은 것은 멸망 뿐이다.
   "목자들은 다 바람에 삼키울 것이" - 라는 것은, 유다를 다스리던 지도자들이 연기
가 바람에 불려서 없어지듯이 모두 다 멸절되리라는 뜻이다.

 

  렘 22:23

   "레바논에 거하여 백향목에 깃들이는 자" - 란 것은, 이 때에  여호야김왕이  높은
자리에 거하여 환난의 두려움을 모르고 교만한 사실을 비유한다. 이렇게 교만한  자들
은 여인의 해산 고통 같이 뜻밖에 임하는 괴로운 환난을 당하게 된다. 인생들은  마땅
히 평안한 자리에서 교만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환난을 당한 듯이 주님을 두려워하여
떨며 범죄치 않아야 된다. 높은 자리나 평안한 자리는 사람들에게 위험하다. 그  이유
는, 그런 자리가 그들로 하여금 방심하게 하기 때문이다. 인생들은 마땅히 의외(意外)
에 임하는 환난을 늘 명심해야 한다.

 

  렘 22:24-27

   여기서는, 여호야김의 아들 고니야가 사로잡혀 갈 것과 또한 그의  모친이  그렇게
될 것을 예언한다.
   "오른손의 인장반지"(*                       ). 이것은, 그 소유자에게 가장  친
근한 보물로써 중요한 문서에 인치는 도장으로 사용되었다. 고니야가 이와 같은  중요한 관계로 하나님과 관련(關聯)되었다 할지라도 죄를 회개치 않는 한, 그는 사정 없이 내던짐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명목상으로 하나님 앞에서 특전(特典)을  가진 것 만으로 요긴한 것이 아니라, 그 특전에 합당한 생활을 가짐이 요긴하다.

  렘 22:28-30
  여기서는, 고니야의 장래가 얼마나 비참할 것을 탄식한다. 그가  내어던짐이  되는 것은, 천한 파기(破器)나 좋지 않은 그릇이 내어던지움과 같은 것이다. 범죄자가 회개치 않을 때는 이렇게 사정 없이 하나님 앞에서 내버림이 되는 것을 여기서 역설(力說)한다.
   땅이여 땅이여 땅이여 여호와의 말을 들을지니라. - 이것은, 유대 민족의  말로(末路)를 대표하는 고니야와 그 가족이 형통치 못함에 대하여 원통히  여기는  탄식이다. 이 탄식은, 고니야의 비운(悲運)을 온 세계에 선포하여 그  확실성을  역설(力說)함이다. "땅이여"란 말이 세 번 거듭된 것은, 고니야 개인의 말로(末路)를 탄식함보다  차라리 유대의 국운(國運)이 끝날 것에 대하여 애탄(哀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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