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예레미야 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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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렘 16:1,2

  이 때에 예레미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은 이상(*      =하존)이었을  것이다(사
1:1). 이것은 물론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예레미야더러
   "아내를 취하지 말며 자녀를 두지 말" - 라고 하신 것은, 멀지 않아 큰 환난이  오
겠기 때문이다. 고전 7:26참조. 환난이 접근할 것을 내다보고 천국 사업에 총집중하는
자들에게는, 이 세상에 애착의 대상들이 적은 것이 좋다. 고전 7:29-31참조.

 

  렘 16:3,4

  이 부분의 말씀은, 멀지 않은 장래에 임할 환난이 어떠한 것인지 밝혀  준다.  곧,
모든 부모들과 자녀들이 질병과 전쟁과 기근으로 인하여  죽으리라는  것이다.  "독한
병"과 "기근"은, 전쟁의 부산물인 것이다. 이 환난으로 죽는 자들이  "매장함을  얻지
못"함은, 죽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시에 죽는 것은 특별한
환난으로써, 거족적으로 범한 죄악에 대한 징계이다. 그러므로 이런 환난을 당한 자들
은, 개인적 범죄를 포괄하고 있는 단체적 죄악을 바로 살피면서 회개해야 한다.  그렇
게 한 것이 선지자들의 모범이다. 유대 민족이 당한 환난을 인하여 다니엘은, 자기 자
신도 거족적인 범죄에 대하여 연대 책임을 지고 "우리"라는 대명사를 거듭거듭 사용하
면서, 회개하는 기도를 하였다(단 9:3-19).

 

  렘 16:5,6

  여기서는, 유대 민족에게 임한 환난의 성격을 더욱 자세하게 진술한다. 그것은  죽
은 사람을 위하여 조상(弔喪)하지 말라는 것이니, 이는, 그들의 죽음이  아까울  것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죽은 자들의 죄악이 너무 컸기 때문에, 그와 같은 죽음
이 과연 당연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땅히 그와 같은 많은 죽음이 비참하다고 만  하
지말고, 그 배후에 그런 죽음 이상(以上)으로 무서운 죄악이 있었다는  것을  명심(銘
心)해야 된다.
   내가 이 백성에게서 나의 평강을 빼앗으며. - 유대 민족은 거짓  선지자들의  사고
방식을 따라서, 저희의 장래가 평강하다고 하였다(6:14). 그들은, 평강이 자기들의 수
중(手中)에서 좌우(左右)되는 듯이 생각하고 교만하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여기
서 그들의 교만을 무찌르시며 하시는 말씀이, 평강은 "나의 평강"(*         =쉘로미)
이라고 하시며, 그것을 그가 주관하시며 그들에게서 "빼앗으"리라고 하신다. 사람들은
다 죄인이기 때문에 평강을 누릴 자격은 언제든지 없다. 그들은 다만 하나님의  "인자
(*      =케세드)와 긍휼"(*         =라카밈)에 의해서만 평강을 누릴 수 있다.
   "몸을 베거나(*        =이드꼬다드) 대머리 되게"함(*        =익카레-가).  이것
은, 바알신을 섬기는 자들이 애통으로 인하여 취하는 좋지 못한 풍속인데  하나님께서
는 그것을 금하셨다(레 19:27; 신 14:1; 왕상 18:18). 유대인들 중에는, 하나님을  섭
섭케 하면서 이런 이교 풍습을 행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멀지 않아 임할 큰  환
난 중에서는 이렇게 할 자들까지도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너무 많은 무리
들이 죽을 것이기 때문이다.

 

  렘 16:7

   위에 관설된 환난 중에서, 죽은 자들의 유족(遺族)을 위로할 필요 조차 없다고  한
다. 그 이유는, (1) 모두 다 죽고 유족들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며, (2) 위의 5절에 벌
써 해석한 바와 같이, 그들의 죽음이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이 세상이
아무 위로나 기쁨이 없는 죽음의 장소로 화할 것을 내다보고 현재부터 천국에만  뜻을
붙여야 된다.

 

  렘 16:8,9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예레미야더러 기뻐하는 집회("잔치집")에  참예하지  말라고
하시어, 장차 그 땅에 경사(慶事)스러운 일이 전연 없어지게 된 것을  가르치게  하신
다. 곧, 유대 민족의 당한 환난이 그렇게 심각할 것이라는 뜻이다. 계 18:21-23 참조.

 

  렘 16:10

  네가 이 모든 말로 백성에게 고할 때에 그들이 네게 묻기를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큰 재앙을 광포하심은 어찜이며 우리의 죄악은  무엇이며
우리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범한 죄는 무엇이뇨 하거든. - 선지자 예레미
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유대인들을 경고할 때에, 그들의 질문이 예상
(豫想)된다는 것이다. 여기 예상된 그들의 질문에는, 그들이  죄를  깨닫지
못하는 무지(無知)와 어두움이 폭로되었으며, 교만과 원망도  나타나고  있
다.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언제나 자기 죄악을 절실히 느끼지 못할 뿐 아니
라, 도리어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여 원망하는 법이다.

 

  렘 16:11,12

  이 부분에는 유대인들의 벌 받는 이유가 밝혀져 있으니, 곧, 저희  선조(先祖)들이
하나님을 버린 까닭이라고 한다. 선조가 범한 죄 값을 그 후손이 받게 되는 것은,  그
후손들도 그 선조의 범한 죄와 같은 죄를 계승하여 범한 경우에 그렇게 된다(애 5:7).
후손들이 회개하기만 하면, 그 선조의 죄 값을 받지 않을 것이지만(렘 31:29, 30;  겔
18:1-4), 이 때의 유대인들은, 저희 선조들보다 더 악했으니만큼(12절), 그들(선조들)
의 죄 값을 받게 된다(출 20:5).
   유대 민족의 열조들이 범한 죄악들은 다음과 같다.
   (1) 우상 숭배 죄. 이것은,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이 흔히 범한 죄인데,  실제
에 있어서 하나님을 버림과 같은  큰  죄악이다.  11절에,  "나를  버리고"란  말씀(*      
...      =아제부 오티)이 두 번이나 나오면서, 역설적(力說的)으로 그 죄악의 중대성
이 지적되었다. 하나님을 버리는 죄악(우상 숭배의 죄악으로 대표됨)이, 신약  시대의
신자들의 생활에도 있다. 하필 그것은, 신당(神堂)에 가서 보이는 우상을  섬김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영적(靈的)으로 보이지 않는 우상을 섬김이니, 곧 신자
가 하나님보다 무엇을 더 탐하고 사랑함이다(골 3:5)
   (2) 하나님의 법(본문에 "내 법"=*        이라고 하였음)을 지키지 않은 죄. 그것
은 물론 열조(列祖)들의 도덕적 타락이다(삼상 15:23). 그리고 그 후손들도  도덕적으
로 하나님을 청종(순종)치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그들은 도덕적(道德的)으로도  하나
님의 말씀을 거역하였다. 종교적 부패는 언제나 도덕적 부패를 가져온다.  참된  도덕
사회는, 참된 종교 부흥에서 생긴다. 미국에서 휘니(Finny)와 무디(Moody)가 부흥  전
도할 때에는 감옥에 죄수들이 적었다고 한다.

 

  렘 16:14,15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된 이스라엘 민족이 비록 북쪽나라 바벧론으로  사
로잡혀 갔으나, 필경은 하나님의 은혜로 돌아오게 될 것을 보여 주신다. 그들이  이와
같은 구원을 체험한 후에는 바벧론에서 해방시키신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섬기리라고 한다.
   "여호와의 사심으로 맹세하리라" - (*          ...       )라고 한 말씀이 그  뜻
이다. 그들은 이 구원 체험을, 옛날 출애굽의 구원 체험보다 더 큰 것으로 느끼기  때
문에, 이제는 바벧론에서 그들을 구원하신 위대한 사실로써 하나님을 높인다. 이것은,
실상 신약 시대에 있을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 운동 때문에, 모든  민족들  중에서
하나님을 섬길 자가 많을 것을 예표하기도 한다.
   우리가 선지서(先知書)들을 읽을 때에 하나님의 백성이 죄 값으로 징계(懲戒)를 받
을 일과 함께, 그들이 받을 구원에 대해서도 예언되는 사실을 종종 본다. 이것이 여호
와 하나님의 계시(啓示)의 특징이다. 그는, 공의로우신 동시에 자비로우시며, 죄를 벌
하시는 동시에 구원을 약속하신다. 참된 성도(聖徒)들은, 주님의  공의로우신  심판을
내어다 보고 회개하는 동시에, 그의 자비로우신 약속을 쳐다보고도 회개하는 법이다.

 

  렘 16:16-18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또 다시 위에 벌써 관설한 유대인들의 받을  징벌에  대하여
예언하신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바벧론 군대를 동원시켜 "어부"처럼, "포수"처럼, 유
대인들을 유루(遺漏)없이 잡아서 멸망시킬 말씀이다. 이런 말씀은 죄악이 얼마나 무섭
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람들은 죄를 지을 생각 없이 범하고 잊어버리기까지 하나,  하
나님의 심판은 필경 그들의 죄악을 따라 잡아 유루 없이 벌하신다. 그러나  사람들이,
그 지은 죄를 원통히 여기고 따라잡아 회개하면, 도리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것이
다.
   그 미운 물건의 시체로 내 땅을 더럽히며. - 이 말씀은, 유대인들이  가증한  많은
우상들로써 하나님이 주신 땅 가나안을 더럽혔다는 뜻이다.
   "그들의 가증한 것(우상)으로, 내 산업(가나안 땅)에 가득하게 하였" - 다는  말씀
도 역시 위의 문구와 같은 뜻을 가진다.

 

  렘 16:19-21

   이 부분은 예레미야의 기도인데, 신약 시대에 있을 그리스도의 구원 운동을 예언함
이다.
   열방이 땅 끝에서 주께 이르러 말하기를 우리 열조의 계승한 바는 허무하고 망탄하
고 무익한 것 뿐이라 인생이 어찌 신 아닌 것을 자기의 신으로 삼겠나이까. - 이것은,
신약 시대에 이방인들의 신앙 고백이 어떠할 것을 보여준다. 곧, 그들이 자기 선조 때부터 섬겨 오던 우상을 허무하다고  단정하며, 모든 인조신(人造神)을 가졌던 저희 행위를 터무니 없는 행동이었다고 결론함이다.
   보라 이번에 그들에게 내 손과 내  능을 알려서 그들로 내 이름이 여호와인줄 알게 하리라. - 이것은,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바벨론에 잡혀 가도록 벌하셨다가 얼마 후에 그들을 거기서 구원하시어, (1) 그 능력이 어떻게 놀라운 것을 그들로 하여금 알게 하시며, (2) 따라서 그가 여호와 하나님, 곧, 그의 백성을 끝까지 구원하시는 계약(契約)의 하나님이신 사실을 알게 하겠다고 하신다.
   이 부분(19-21) 말씀도 역시, 유대인들이 바벨론에서 하나님의 능력으로 놓여날 것을 가리키는 동시에,  장차 신약 시대에 있을 그리스도의 구원  운동을 겸하여 예언한다. 그 이유는, 그 두 사건이  언제나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이 바벨론에서 해방됨은, 장차 임할 그리스도의 구원 운동을 예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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