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이사야 3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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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39:1

  그 떼에 발라단의 아들 바벧론 왕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들었다가  나았다
함을 듣고 글과 예물을 보낸지라. - "므로닥발라단"은바벧론의 제 1대 왕으로서  12년
간 다스리고 앗수르를 정복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부친 발라단은 실상 왕이라는  염칭
없이 바벧론 사람들을 다스렸다.
  므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에게 편지와 예물을 보낸 이유는, 히스기야의 병나은  사실
이 하나님의 권능으로 된 까닭이었다. 그는 자기 나라의 영토를 확장하며 앗수르를 정
복하려는 포부가 있었던 것만큼, 유다 나라의 호감(好感)을 사서 자기의 야망(野望)에
도움이 되기를 원하였다. 그는 은근히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높이 보는 마음을  가졌던
것이다. 이런 뜻으로 찾아온 외국 사신에게 히스기야는 하나님을 증거하지 않고 그 대
신 보물들을 자랑하엿다.

 

  사 39:2

   히스기야가 사자를 인하여 기뻐하여 그에게 궁중 보물 곧 은금과 향료와  보배로운
기름과 모든 무기고와 보물고에 있는 것을 다 보였으니 궁중의 소유의 전 국내의 소유
를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은지라. - 히스기야가 바벧론 사신을 인하여  기뻐한  것은,
하나님을 증거하기 위한 동기가 아니라 다만 사람이 높여주는 것을 좋아하는 교만으로
인한 기쁨이었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그를 시험하시기 위하여 떠나녔기
때문이다(대하 32:31).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히스기야와 같은 선한  임금
도 시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는 바벧론 사신에게 유다에 있는 모든 보물을 보여주
며 자랑하였다. "무기고"는 무기 창고를 가리키고. "보물고"는 창고를 의미한다.

 

  사 39:3,4

 여기에 선지자 이사야는 히스기야의 한 일에 대하여 자세히 심문한 후에  히스기야
가 정직하게 답변한 것을 기록하였다. 이사야의 심문도 그 자세하고 엄격한 것으로 특
징을 가진다. 그가 몰라서 묻는 것보다 히스기야의 고백하는 태도를 보려고 물은 것이
다. 하나님께서는 신자들에게서 그 진실성 있는, 죄의 고백을 보시기 원하신다.  히스
기야는 조금도 숨김 없이 사실 그대로 고백하였다.

 

  사 39:5-7

  이사야가, 히스기야의 정직한 고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범죄에 대한  하나
님의 징벌을 그대로 선언한다. 그 이유는 히스기야가 정직하게 이사야의 심문을  대하
였으나 죄감(罪感)에 확실하였는지가 문제이고, 또한 하나님의 경륜에 의하여 유다 나
라의 대표자로서의 범조히를 그대로 묵과(默過)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실상 하나님께
서 국민 전체를 벌하시기 위하여 그 나라 대표자인 히스기야에게서 떠나셨으므로 히스
기야가 저렇게 범죄하였으니(대하 32:31), 이는 마치 하나님께서 유대 나라에  대하여
진노하셨기 때문에 다윗으로 하여금 인구 조사하는 과오를 범하도록 버려  두신  것과
같다(삼하 24:10). 유대 민중이 앗수르를 막기 위하여 애굽을 의지한 일에 대하여  하
나님께서는 진노하셨던 것이다(사 31:1-3). 히스기야의 기도로 인하여 앗수르  침략군
은 이제 물러갔으나 위에 말한 일반 민중의 죄악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한 때의  징
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므로 이번에 범한 히스기야의 과오는 그 백성들을
벌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진노에서 생긴 것이니, 그것이 그대로 용서 받을 수 없는  것
이다.
  히스기야의 죄로 인하여 임할 벌은, 유다의 모든 보물이 바벧론으로 옮긴바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공의로 된 것이니, 눈은 눈으로 갚는 원칙에서 된 심판이다.
하나님을 자랑하지 않고 보물을 자랑한 죄로 보물을 빼앗기운다. 그리고  다음  7절이
말한 대로 히스기야의 자손 몇이 바벧론에 포로로 잡혀 가는 것이 그 받을 벌의 또 한
부분이다. 이 세상에서는 환난 가운데서도 높은 지위의 사람들이 면죄되는 일이  있으나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 앞에서는 그런 일이 없고 왕의 자손들이 그  부조(父祖)의 죄 값으로 참변(慘變)을 당하게 된다.

  사 39:8
  히스기야는 선지자가 예언한 징벌 앞에서 겸손히 순종한다. 그는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 좋소이다" - 라고 하였다. 이는 마치 다윗이 선지자 나단의 꾸짖는 말에 잘 순종한 것과 같다(삼하 12:13). 그는 또한 자기의
   "생전에는 평안과 견고함이 있으리" - 라고 생각하면서 감사한다. 이 말은, 결단코 이기주의(利己主義)의 처지에서 한 것이 아니고 자기에게 대한 하나님의 관용(寬容)으로 자기 당대(當代)에는 평안한 것을 황송하게 생각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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