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이사야 2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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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29:1,2

  슬프다 아리엘이여 아리엘이여 다윗의 진 친 성읍이여 연부년 절기가 돌아오려니와
내가 필경 너 아리엘을 괴롭게 하리니 네가 슬퍼하고 애곡하며 내게 아리엘과 같이 되
리라 - 여기 이른바, "아리엘"(*          )은 여러가지 해석을 가지는데, 혹은  하나
님의 도시(都市)라 하며, 혹은 하나님의 사자(獅子)라 하며 또 혹은 제단이라고도  하
는데 이것이 옳은 듯하다(겔 43:15,16)(Bochart, Hieroz 1.). 어쨌든 이것은 예루살렘
을 의미한다.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제단이 있는 곳인만큼, 그렇게 불리울 수 있다.
   "다윗의 진 친 성읍"이라는 뜻은, 다윗의 도성이라는 의미인데 본래 하나님의 축복
을 받아 많이 승리한 신성한 도성임을 암시한다(삼하 5:6-9). 그러나 지금 와서는  이
도시는 많이 타락하여 "년부년 절기가 돌아와" 하나님을 공경한다고 하나 종교는 외식
만 남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 도시에 환난을 보내어 괴롭게  하리라고  하신다.
이것은 물론 앗수르의 침략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내가 아리엘과 같이 되리라" 함
은, 불 같은 전쟁의 환난에 말리워 들어간 상태가 마치 불타고 있는 제단과  같으리라
는 의미이다.

 

  사 29:3,4

  이 말씀은 좀 더 구체적으로 앗수르로 인하여 유대가 받을 전화가 어떠할 것을  말
하여 준다. (1)예루살렘이 앗수르 군대에게 포위를 당하게 됨. (2)예루살렘  사람들이
말할 수 없이 낙망된 상태에 거꾸러질 사실. 곧, 그들의 말소리까지도 낮춰  티끌에서
나오는 듯이 질식 상태에 빠질 것을 가리킨다. 사람이  이렇게  무가나하(無可那何)의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징벌로 말미암는다. 이런  무
가나하한 징계의 상태는 예레미야도 잘 보여 주었으니 애 3:1-18을 자세히 읽어  보아
라. 이 한 귀절에 말하기를, "다듬은 돌을 쌓아 내 길을 막으"신다고 하였다(9절). 사
람은 이런 난관이 하나님에게서 온 줄 알고 회개해야 된다.
   여기 이른바, "신 접한 자의 목소리 같이 땅에서 나며"라 함은, 종종 신접한  자가
사람을 속이는 기술로써 그 음성이 땅에서 나는 것처럼 지꺼리나니 이런 것을  가리킨
다.

 

  사 29:5,6

  그럴찌라도 네 대적의 무리는 세미한 티끌 같겠고 강포한 자의 무리는  불려  가는
겨 같으리니 그 일이 경각간에 갑자기 이룰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벽력과  지진과
큰 소리와 회리바람과 폭풍과 맹렬한 불꽃으로 그들을 징벌하실 것인즉 - 여기서는 유
다를 침략하여 온 앗수르 군대가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아주 쉽게 패배 당할 것을  가
리킨다. 그 군대가 아무리 많아도 하나님 앞에서는 "세미한 티끌 같"아서 바람에 날아
날 정도이며, 또는 "불려가는 겨같"을 것이라고 한다. 앗수르의 이와 같은 실패가  경
각간에 되리라고 한다. 과연 이 말씀대로 된 것이, 사 37:36에 있다.  앗수르  군대의
멸망은 너무도 돌연한 것이기 때문에, 6절에 그 사실을 몇 가지로 기록하였으니,  "벽
력과 지진과 큰 소리와 회리바람과 폭풍과 맹렬한 불꽃"과 같은 것이다. 악도들에  대
한 하나님의 징벌은 언제나 돌연한 것이다. 그야말로 도적과 같이 오는 것이다.  살전
5:3 참조. 그들은 하나님을 믿지 않고 하나님의 징벌에 대하여 예비 지식도 없는 것이
니만큼, 그것을 돌연한 것으로 당하게 될 것이다.

 

  사 29:7,8

  아리엘을 치는 열방의 무리 곧 아리엘과 그 보장을 쳐서 곤고케 하는 모든 자는 꿈
같이 밤의 환상 같이 되리니 주린 자가 꿈에 먹었을찌라도 깨면 그 속은 여전히  비고
목마른 자가 꿈에 마셨을찌라도 깨면 곤비하며 그 속에 갈증이 있는 것 같이 시온산을
치는 열방의 무리가 그와 같으리라 - 예루살렘("아리엘")을 침략한 앗수르를 "열방"이
라 한 것은, 앗수르 군대 안에 그 식민지 백성들도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보장"은 요
새지를 가리킨다.
   이 침략자들이 일시 유다를 침략하였으나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패배되었으니  만
큼, 그들이 유다를 잡았던 것은 꿈이나 환상 같이 사라지고 말것이라고 한다.  선지자
는 좀더 구체적으로 "꿈"의 비유를 첨부한다. 이것은 꿈 가운데서 힘쓰고 애썼어도 아
무 성공이 없는 것을 가르쳐 주는 한가지 실례이다. 꿈 가운데서는 사람이 많이  애써
서 무슨 일을 한다고 하나 성공은 못하는 것이다. 버질(Virgil)은 다음과  같은  말을
소개한다. "잠이 와서 눈을 감았을 때 병자는 밤새도록 노력한다. 어떤 무서운 원수를
피하기 위하여 공중으로 달음질하려 하나 헛된 노력이고 수족(手足)은 헛되어  움직일
뿐이다. 힘쓰고 애쓰는 중에 떨어지기도 하고 거꾸러지기도 하였다. 힘은 없어져서 싸
우지도 못하고 날지도 못하였다. 혀를 움직여 말하려 하여도 되지 않았다"고 하였다.

 

  사 29:9,10

  "너희는 놀라고 놀라라 너희는 소경이 되고 소경이 되라". 이 문구의 히브리  원어
(*                                                 )는, "너희는 머뭇거리며  의심
하여 보아라 그 결과로 놀라리라 너희는 즐겨라 그 결과로 소경이  되리라"는  뜻이다
(Gesenius). 곧,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심판 경고를 믿지 않는고로 벌을 받아 어두워지
리라는 것이다. 믿지 않고 머뭇거리면 결국 놀라남, 곧, 의심하는데 이르고, 불신앙하
는 자기 생각을 즐기면 어두워져서 소경 같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여호와께서 깊이 잠들게 하는 신을 너희에게 부어주사  너희의  눈을  감기셨음이
니". 이것은, 유대인들이 그 때에 취한 사람 같이 된(9절 下半) 원인을 말해준다.  유
대인들이 자기들의 목표대로(하나님 섬기려는 목표대로) 하지 못하며 자신들을 거느리
지 못하는 것이 마치 취한 사람과 같다. 이것은, 그들이 불신앙 때문에 받은 화(禍)이
다.
   신앙을 위하여 애쓰지 않는 자들은 잠자듯이 진리에 대하여 어두워지게 되는  화를
받는다. 잠 6:10에 말하기를,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눕자 하면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라고 하였다. 신앙 생활에 잠자는 자는 신앙 생활이 가난하
여진다. 신앙의 잠은 실상 죽음의 잠이 될 우려가 있다. 시 13:3에 다윗은  말하기를,
"나의 눈을 밝히소서 두렵건대 내가 사망의 잠을 잘까 하오며"라고 하였다.
   "눈은 선지자요 너희 머리를 덮으셨음이니 머리는 선견자라"는, 히브리 원어(*   
                                                   )는, 실상 "선지자들과  저희의
머리(곧, 백성들의 머리니 선지자들이라는 뜻)와 선견자들을 덮었도다"라고 한다.  이
것은 선지자들도 어두워졌다는 뜻이다.

 

   사 29:11,12

  이 부분 말씀은, 그 시대의 유대인들에게 성경이 열리지 않음을 가리킨다.  사람이
성경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죄 값이다. 죄를 회개하기 전에는 성경이 열리지  않는다.
그 죄는 어떤 죄인가 ? 그것은 이 아래 13-16절이 보여준다.

 

  사 29:13-16

 이 부분에서는 유대 백성의 외식죄를 지적하였다.

 

  사 29:17

  미구에 레바논이 기름진 밭으로 변하지 않겠으며 기름진 밭이 삼림으로 여김이  되
지 않겠느냐 - "레바논"은 높은 산인데 그것이 기름진 밭으로 변한다는 것은  비유니,
앗수르와 같이 교만하고 높은 세력이 무너져서 평지처럼 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
름진 밭이 삼림으로 여김이" 된다는 것은, 밭과 같이 낮고 압제 받는 유대 민족이  삼
림처럼(산과 같이) 높여줌이 되리라는 것이다. 곧, 이것은 앗수르와  유다의  국운(國
運)이 하나님의 심판 앞에서 바뀌어지리라는 말씀이다(Lange).
   이 말씀은 위에 말한 것과 같이 유대인들에게 관계되나 신약 시대에 메시야로 말미
암아 겸손한 신자들이 영적으로 부요해질 것을 가리킨다.

 

  사 29:18,19

  그 날에 귀머거리가 책의 말을 들을 것이며 어둡고 캄캄한데서 소경의 눈이 볼  것
이며 겸손한 자가 여호와를 인하여 기쁨이 더하겠고 사람 중 빈핍한 자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를 인하여 즐거워하리니 - 여기 있는 말씀은, 역시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
를 믿는 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진리를 깨닫게 될것과 구원의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을 가리킨다. 여기 기록된 말씀은, 그 구원이 모두 다 인간 자신에게서 나지  않
고 하나님으로부터 은혜로 받는 것을 보여준다. "귀머거리가 책의 말을 들을  것"이라
고 하였으니 이것은, 사람은 누구나 다 귀머거리 같이 진리를 깨닫지  못할  자이지만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여 주셔서 깨닫는다는 뜻이다. "어둡고 캄캄한데서 소경의  눈이
볼것이"라고 하였으니 역시 같은 뜻이다. 그리고 "겸손한 자"나  "빈핍한  자"(아무런
義도 소유하지 못하여 마음이 가난한 자-마 5:3)가 다만 여호와 자신을  선물로  받아
기뻐한다는 말씀도 순전히 그들이 공로 없이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에 참예한다는 뜻이
다.

 

  사 29:20,21

  이는 강포한 자가 소멸되었으며 경만한 자가 그쳤으며 죄악의 기회를 엿보던  자가
다 끊어졌음이라 그들은 송사에 사람에게 죄를 입히며 성문에서 판단하는 자를 올무로
잡듯하며 헛된 일로 의인을 억울케 하느니라 - 여기서는 위에 말한 하나님 교회의  부
흥의 이유를 보여준다. 그것은 교회가 정화됨이다. 곧, "강포한 자"(남을 해롭게 하는
자)나 "경만한 자"가 앞으로는 교회에서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경만한 자"는,  하
나님의  말씀을  업수이  여기는  정도로  타락한  종교적  지도자들을   가리킨다(사
28:7-10). 이들의 죄에 대하여 여기 두 가지로 기록되었으니, (1)죄악의 기회를  엿보
던 자, (2)사람들을 잘못 판단하여 죄를 씌우는 자들인데 특별히 "성문에서  판단하는
자"(백성을 가르치는 자 곧, 선지자)를 애매히 흠 잡아 매장하는 자이다. 이들은 부패
한 종교가들의 표본이다. 이들이 교회에서 없어져야 교회는 부흥한다.

 

  사 29:22-24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결론적으로, 택한 백성의 행복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구원 받
을 자들에 대하여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사실이 근본적 근거임을  여기서  역설하기
위하여 그 백성을, "야곱 족속" 혹은 "야곱"이라고 세번 부른다. 이것은, 신약의 교회
를 구약 용어(舊約用語)로 지명한 것이다. 이 백성의 누리게 될 행복은  여기  진술된
대로 세 가지니, (1)그들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함(그들의 구원 소망이 성취된다는
뜻-22절). (2)그들이 하나님의 이루어 주신 구원을 보고 하나님을 거룩하다함(곧,  하나님을 경외함-23절). (3)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영적 지혜를 받아 복음을 깨달음(심지어 하나님을 원망하던 자도 성령님으로 말미암아 마음이 부드러워져서 복음을  받음-24절)이다. 이 세 가지가 역시 신약 종교의 특징을 보여주나니 곧, 하나님의 택한 백성에게 하나님의 구원 은총이 받아지도록 임하기 때문에 그들은 부끄러움을  당하지도 않고(곧, 실패하지도 않고)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원 행적을(그들의 自力으로 된 것 아님) 보게 되어 하나님만 경외하며, 또한 마음이 혼미한 자와 심지어 원망하던 자도 주님의 은혜로만 진리를 받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전혀 신약 시대에  이루어진  하나님 단독 사역 주의(單獨使役主義)의 구원 운동이 맺는 열매이다.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서 홀로 이루어 주신다. 인간은 신앙으로 거저 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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