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7:1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 - 여기 이른바 "날랜 뱀 리워야
단"은, 빨리 흐르는 티그리스강에 자리 잡은 앗수르 도성 니느웨를 가리키고, "꼬불꼬
불한 뱀 리워야단"은 꾸불어진데가 많은 유브라데강에 자리 잡은 바벧론을 가리키고,
"바다에 있는 용"은 애굽을 가리킨다(사 51:9;시 74:13). 일설에 이 세 가지는 결국
한 가지를 가지고 되풀이하는 것 뿐이라고 한다. 그러나 히브리 원문에는 우리 번역에
있는 "곧" 자(字)가 없다. 그런데 이 세 나라를 직접 이름 부르지 않고 깨닫기 어려운
비유로 말씀한 목적이 무엇인가 ? 혹 선지자가 외국인들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이렇게 가리우는 문체(文體)로 말하였을까 ? 그렇지 않다. 선지서(先知書)에는 얼마든
지 외국의 명칭을 직접 들어 말하고 멸망을 선포한 귀절들이 있다. 선지자가 이와 같
이 비유로 말한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 백성의 원수가 어떻게 흉악한 자임을
알도록 한 것이다. 곧, 택한 백성을 대적하는 백성은 마귀("뱀"은 마귀의 상징임-창
3:1;계 12:9)와 같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뱀"과 같은 자들의 세력은 강하여 사
람의 힘으로 대적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 뱀들 중 "날랜(* )뱀"은 무는 아주 위
험한 뱀이라는 뜻이고(Calvin), "꼬불꼬불 한(* )뱀"은 사리고 엎드린 궤
계(詭計)가 많은 뱀을 의미하는데 이것도 위험한 것이다. "바다에 있는 용"(*
)도 깊이 숨어 있는 것이니 잡기 어려운 위험한 것이다. 이런 것들이
마귀의 성질을 보여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문제 없이 이것들을 없애 버리시리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옛날부터 당신님의 참된 백성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이런 위험한
것들을 제어(制禦)하여 오신 것이다. 세력으로 말하여 볼 때에 세상 나라들의 세력은
태산과 같이 크고, 교회의 세력은 겨자씨와 같이 작다. 그런데다가 세상 세력이 교회
를 박해한 것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 큰 세력의 소유자인 나라들이 벌써 망
한 것만 보더라도 이미 폐허가 되고 말았다. 그와 반면에 잔약하여 보이는, 하나님의
교회는 오늘날까지 존속(存續)한다. 하나님께서는, 장래에도 "리워야단"과 같은 나라
들을 심판하시며 제어하실 것이다.
사 27:2,3
그 날에 너희는 아름다운 포도원을 두고 노래를 부를찌어다 나 여호와는 포도원지
기가 됨이여 때때로 물을 주며 밤낮으로 간수하여 아무든지 상해하지 못하게 하리로다
- 윗 절에 말한 것과 같이, 하나님 나라의 원수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거꾸러질
때에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즐거운 때가 온다. 예를 들면,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로 말
미암아 이루어진 복음 운동으로 교회가 왕성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백성을 "포도원"에 비유한 이유는, (1)포도는 포도원지기가 재배하며 건사하지 아니하
면 잘 될 수 없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교회도 그의 배양하여 주심과 보호하여 주시는
은혜가 아니면 될 수 없다. 하나님이 내어버리신 교회는 참다운 교회의 자격을 가지지
못한다. (2)포도는 목재(木材)로 소용되는 것이 아니고 그 과실(果實)로 소용되는 것
처럼, 하나님 백성도 세상 사람에게 소용 있는 인재(人材)로 요구되기 보다는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믿음과 덕과 복음 전도의 열매를 많이 맺히는 것으로 소용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도 요 15:16에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
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과실을 맺게 하고 또 너희 과실이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고 하신다. 요
15:2,4,5,8 참조.
사 27:4,5
나는 포도원에 대하여 노함이 없나니 질려와 형극이 나를 대적하여 싸운다 하자 내
가 그것을 밟고 모아 불사르리라 그리하지 아니할 것 같으면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 - 이것은, 하나님께서 그 택한 백성에 대하여
그 죄를 징계하시려고 일시 노하시지만 언제나 그리하시지 않음을 보여준다. 곧, 하나
님께서 그 백성에 대하여는 징계의 노를 해제하시고 다만 그 백성의 원수된 자들을 멸
하시겠다고 하신다. 여기서 그 백성의 원수를 "질려와 형극"으로 비유하였다.
하나님은 그 택한 백성에 대하여 언제나 진노하시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시
30:5에 말하기를, "그 노염은 잠간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
찌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선지자 미가도 말하기를,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를 들으시리로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인하여 기뻐하지 말찌어다 나는 엎드러질찌라
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데 앉을찌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주께서 나를 위하여 심판하사 신원하시기까지는 그의 노를 당
하려니와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의를 보리로다 나
의 대적이 이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리니 그는 전에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가
어디 있느냐 하던 자라 그가 거리에 진흙 같이 밟히리니 그것을 내가 목도하리로다"라
고 하였다(미 7:7-10).
"나의 힘을 의지하고 나와 화친하며 나로 더불어 화친할 것이니라". 곧, 하나님의
원수들이 멸망을 받지 않으려면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으로 더불
어 화목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은 사람이 그를 의지함이다. 사람
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곧, 그로 더불어 화목함이다. 여기에 "화친"(*
=야아세 솰롬. 평화를 이룬다는 뜻)한다는 말이 두번 나오는데 그것은, 같은 뜻
을 역설(力說)하기 위함이다.
사 27:6
후일에는 야곱의 뿌리가 박히며 이스라엘의 움이 돋고 꽃이 필 것이라 그들이 그
결실로 지면에 채우리로다 - 여기서도 택한 백성을 포도원에 비유하여 말하기를 계속
한다.
"후일에"란 말이 히브리 원문에는 없고 다만, "장차 오는 자들"(* -하빠
임)이란 말이 있을 뿐이다. 이는 곧, 후손들을 의미함인데, 보역(補譯)하여 "후손들
대(代)에는"이라고 한다. 택한 백성이 받던 징계가 해제되고 그 후손이 왕성할 날이
올터인데(4절 상반), 그것은, 그들을 압제하던 원수가 멸망 받든지, 혹은 그들이 하나
님과 화목하는 때이다. 그때에는 야곱의 후손들(택한 백성)이 왕성할 단계이다. 이 왕
성하게 됨에 대하여 선지자 이사야는 다섯 가지로 표현하였으니 곧, "뿌리 박음", "움
이 돋음", "꽃이 핌", "결심함", "지면에 채움" 등이다. 교회가 은혜를 받아 장성할
때에는, 포도나무가 이렇게 왕성하는 것처럼 순조롭게 퍼져 나간다. 그러므로 여기서
이 다섯 가지 비유 표현은 매우 적절하다.
"야곱"이라는 말이나 "이스라엘"이라는 말은, 다 같이 하나님의 택한 백성에 대한
명칭이다.
사 27:7,8
주께서 그 백성을 치셨은들 그 백성을 친 자들을 치심과 같았겠으며 백성이 살륙을
당하였은들 백성을 도륙한 자의 살륙을 당함과 같았겠느냐 주께서 백성을 정당하게 견
책하사 쫓아내실 때에 동풍 부는 날에 폭풍으로 그들을 옮기셨느니라 - 7절 말씀이 가
르치는 뜻은, 하나님 백성의 받는 벌은, 그들을 공격한 원수들이 받는 벌과 같지 않다
는 것이다. 하나님 백성이 받는 벌은 회개와 정화로 열매를 맺히고 축복을 받게 하려
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일시적의 것이다. 이 사실을 보여주기 위하여 8절 말씀이
나온다. 곧, 하나님의 백성은 벌을 받아도 적당하게(어느 정도까지만) 받는다는 것이
며, 일시적으로 일어났다가 쉬는 폭풍에 쫓아냄이 됨과 같다는 것이다. "동풍"은 근동
지방에 있어서 대단히 사나운 바람이다. 욥 27:21;38:24;렘 18:17;창 41:6;출
10:13,14:21;시 78:26;합 1:11 참조. 호 6:1-3에 말하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
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제 삼일에 우리를 일으키시
리니 우리가 그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
의 나오심은 새벽 빛 같이 일정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리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일시적 징벌을 받는 신자들은 회개하며 소망
중에 주님의 구원을 기다릴 뿐이다(히 12:5-13).
예레미야도 말하기를, "무릇 기다리는 자에게나 구하는 영혼에게 여호와께서 선을
베푸시는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사람이 젊었을
때에 멍에를 메는 것이 좋으니 혼자 앉아서 잠잠할 것은 주께서 그것을 메우셨음이라
입을 티끌에 댈찌어다 혹시 소망이 있을찌로다 때리는 자에게 뺨을 향하여 수욕으로
베풀찌어다 이는 주께서 영원토록 버리지 않으실 것이며 저가 비록 근심케 하시나 그
풍부한 자비대로 긍휼히 여기실 것임이라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며 근심하게 하심이
본심이 아니시로다"라고 하였다(애 3:25-33).
사 27:9
야곱의 불의가 속함을 얻으며 그 죄를 없이함을 얻을 결과는 이로 인하나니 곧 그
가 제단의 모든 돌로 부숴진 횟돌 같게 하며 아세라와 태양상으로 다시 서지 못하게
함에 있는 것이라 - 이 귀절의 히브리 원어를 보면, 우리 한역(韓譯)이 만족하지 못하
다. 히브리 원어(*
)대로는, "그러므로 이것으로 말미암아 야곱의 불의
가 속함을 얻나니 그의 허물을 없애버린 모든 열매는 이것이니 곧, 그가 제단의 모든
돌을 부숴진 횟돌 같게 하며 아세라와 태양상으로 다시 서지 못하게 함이라"고 할 것
이다. 곧, 하나님의 백성이 이것(그 받은 징벌)으로 말미암아 그 죄악에서 정화되었는
데, 그 결과는 우상 숭배 풍속이 없어짐이라는 것이다. "아세라"는 나무 수풀이 있는
골짜기에서 섬긴 우상을 가리킨다. 그것은 그 아랫말이 설명한 태양상 곧, 태양을 섬
기는 미신이겠다. 사 17:8 참조. 옛날에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종교적으로 범하는
죄는 여호와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이었다. 종교적 죄악은 모든 다른 죄악
의 근원이 된다. 하나님을 잘못 섬긴 결과는 모든 사회적 부패도 가져온다. 오늘날 신
자들도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하는 것은, 종교적으로 바로 가지 못하는 죄악이
니 비록 외형(外形)으로 신상(神像)을 만들어 섬기지는 않았다 할찌라도 하나님보다
무엇을 더 사랑하는 심리는 명백한 우상 숭배이다. 골 3:5 참조.
사 27:10,11
여기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하던 원수 나라들이 아주 망할것을 가리킨다. 그것
은 하나님께서 그 나라들을 벌하시는 결과이다. 그 이유는, 견고한 성읍이 인력(人力)
으로는 황무하여질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것이 그렇게 인적(人跡)이 없는 광야
와 같이 될 것인가 ? 선지자 이사야는 그 멸망이 하나님의 권능으로 말미암아 저렇게
심각함을 지적하기 위하여, "적막하고...황무하며 버림이 되어 광야와 같"고, "송아지
가 거기서 먹고 거기 누우며", 나무 "가지가 마르면...여인이...그것을 불사르"는 것
등으로 나타냈다.
11절 하반절에서 이사야는, 이 원수 나라의 멸망이 하나님의 벌로 말미암았다는 것
을 밝히 말한다. 이 나라는, 바벧론인 듯하니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한 지각(知覺) 없
는 백성으로 유명하다. 그 나라가 하나님의 백성을 압제한 무지(無知) 때문에 저렇게
황막한 광야 같이 되고 말 것이라고 선지자는 예언한다. 시 14:4,5 참조. 하나님께서
는 바벧론 백성도 지으셨으나 그들이 저렇게 죄악을 고집하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은혜
를 베풀지 아니하시리라고 한다.
사 27:12,13
여기서는, 이사야가 그 예언의 일반적 습관과 같이 메시야 시대의 복음 운동을 내
어다 본다. 물론 여기 있는 말씀이 앗수르나 기타 열국에 포로 되었던 이스라엘 백성
을 유대에 돌아오도록 하신다고 하지만, 실상 이 말씀은 영적 의미를 더 강하게 가진
다. 곧, 세계 각국에서 하나님을 공경하는 백성을 주님께로 모은다는 것이다. 요
10:16,12:32 참조.
"창일하는 하수"는 앗수르나 혹은 바벧론을 상징하고, "애굽 시내"는 애굽 나라를 상징한다. 이 두 나라는 열방을 대표한 것이다.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라는 뜻은, 앗수르에서 멸망되어 가는 자라는 뜻이니 곧, 앗수르로 끌려 간 유대인 포로를 가리킨다(왕하 17:6). "애굽 땅으로 쫓겨난 자"는 전쟁이나 기타 환난으로 말미암아 애굽으로 도망한 자들을 가리킨다(렘 4:17,18,42:15-22).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