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12:1

  그 날에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는 내게 노하셨아오나 이제는 그 노가
쉬었고 또 나를 안위하시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겠나이다 할 것이니라 - 여기서는 구원
얻은 자가, 하나님의 노가 쉬인 것과 그의 안위를 느끼고 찬송한다. 불택자(不擇者)에
게 대한 하나님의 진노는 쉬지 않으나 택자(擇者)에게 대한 그의 노는  잠간이다.  시
30:5에 말하기를, "그 노염은 잠간이요 그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
찌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라고 하였다.
   우리가 여기서 명심할 것은, 하나님의 노(怒)에 대하여 근심하며  걱정하는  자가,
필경은 하나님의 안위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위 신자들 중에 하나님의 노에
대하여 근심할 줄 모르는 자들이 많다.
   스펄죤(Spurgeon) 목사가 한번은 런던 거리를 걸어 가다가 길을 가지 않고 서 있었
다. 동행자들이 그 이유를 물을 때에 그는, "하나님이 내게 대하여 노하심인지 ! 나와
그 사이에 구름이 가리웠다"는 의미로 말하였다.
   참 신자는, 자기에게 대한 하나님의 노가 쉬고 이제부터 하나님의  안위가  임함을
최고의 행복으로 안다.

 

  사 12:2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
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 여기서 선지자가  하나님을  가리켜,
"나의 구원이시라"고 하였으니 우리의 명심할만한 말씀이다. 그는 구원을 하나님이 주
시는 어떤 선물(하나님과 별도로 있는)로 생각지 않고 하나님  자신이라고  하였으니,
그것이 기독교의 구원관이다. 우리가 받는 구원은, 하나님만 못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
이 주신 하나님 자신을 소유함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마다 예수 그리스도 자신
을 소유하고 있다. 이런 구원을 받은 자는 하나님을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다.  하나
님을 소유하지 못한 자는 하나님을 의뢰하지 못한다. 신앙 그것이 벌써  내재(內在)하
신 하나님의 사역 결과(使役結果)이다. 이런 신뢰심을 가진 자는 두려움이 없다. 우리
들이 마땅히 두려워할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의뢰하면 모든 다른 두려움은 없어
지는 법이다. 일이 이렇게 되는 이유는, 하나님 자신이 우리 속에 내재하셔서 힘을 주
시며 노래를 주시며 구원을 주시는 까닭이다(2절 下半).

 

  사 12:3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에서 물을 길으리로다 - 인생의 영적 구원을
물에 비유한 것은, 신구약 성경에 많이 있다. 사 55:1;슥 14:8;겔 47:1-12;욜 2:28;렘
2:13,17:13;시 36:9;요 7:38,39;계 22:1,2;요 4:14 참조.
   이렇게 영적 구원을 물에 비유한 이유는, (1)하나님이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백성에게 임하는 구원의 은사가 너무도 풍성한 까닭이요. (2)이 영적
구원이 사람에게 대하여 유쾌함과 만족을 주는 것이, 마치 메마른 광야의 목마른 여행
자에게 샘물과 같기 때문이다. 여기서 선지자는 신약 시대(新約時代)에 그리스도로 말
미암아 임(臨)할 구원을 예언한 것이다.
   이 구원에 참예하는 자는 기쁨이 많을 것을 가리키기 위하여, 선지자는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에서 물을 길으리"라고 예언한다. 그리스도의 구원에 참예하는 자들은  여
러 가지 기쁨을 가진다. (1)죄 사함 받은 기쁨(시 51:8). (2)하나님을 소유한 기쁨(시
89:15). (3)예수 그리스도로 더불어 교제하는 기쁨(요 16:22).  (4)주님에게  감심(甘
心)으로 복종하는 기쁨(시 40:7,8). (5)소망으로 즐거워함(벧전 1:3-6). 롬 5:3-5  참
조. (6)보지 못하는 예수를 즐거워함(벧전 1:8)등이다.
   선지자는, 신약 시대에 그리스도의 구원 운동에 참예하는 자가 그 자신이 믿음으로
노력해야 될 것을 가르치는 의미에서 "물을 길으리로다"라고 말한다.  우리가  은혜로
구원을 받으되 믿음의 노력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풍성한 구원 운동에 임하였
을찌라도 인간 편에서 노력하지 않으면 거기에 참예하지 못한다. 나이아가라의 풍성한
물이 우리 문 앞으로 지나간다 할찌라도 우리가 그 물에 입술을 대지 않는다면 목  말
라 죽기는 마찬가지이다.
   "우물들"이라는 복수 명사는 물이 풍성함을 가리키나니, 그리스도의 구원하시는 은
혜가 무한할 것을 비유한다.

 

  사 12:4,5

  이 두 귀절에서 선지자는, 또 다시 우리가 받을 구원의 특성의 한 가지를 말해  준
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홀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신다는 것이다. 곧, "그 행하심을  만
국 중에 선포하며...극이 아름다운 일을 하셨음이니 온 세계에 알게 할찌어다"라는 말
씀이 그 뜻이다. 이것은 거듭거듭 우리가 받는 구원이 하나님의 행하신  일의  결과이며, 그 행하신 아름다운 일의 열매임을 말하여 준다.

  사 12:6
  시온의 거민아 소리를 높여 부르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자가 너희 중에서  크심이니라 할 것이니라 - 여기서 "시온의 거민"이라고 한 것은, 진정한  교회를  가리킨다. 이 귀절에서 선지자는 우리가 받는 구원의 또 한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그것은,  "거룩하신 자" 곧,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그의 위대하심을  나타내시는  사실이다. 구약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여 주는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오셔서 거하심이시다. 이것이 임마누엘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기독 신자의 받는 구원은  그의  마음 가운데 하나님이 내재(內在)하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