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1
다윗의 아들 예루살렘왕 전도자의 말씀이라 - 솔로몬이 여기서 자기를 가리켜 "다
윗의 아들"이라고 한이유는,그의 교훈이 자기 부친 다윗의 유훈(遺訓)대로(대상 28:9)
하나님 중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그 부친의 신앙 유산(信仰遺産)의 상속자임을
영광으로 생각한 것이다.
"전도자"란 말(* )은 지혜 자체를 가리킨다. 그런고로 전도서는 지혜 자체
의 교훈이란 의의(義義)를 가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정경성(正經性)을 가진다고
생각되기도 한다(E.W. Hengstenberg, A Commentary on Ecclesiastes,Sovereign Grace
Publisher,1960,P.41). "전도자"란 말(* )은 회집케 하는 자 (assembler)란 뜻
도 있다. 회집케 하는 자도 공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고 백성을 모으는 것인
만큼 전도자의 내용을 가진다.
전 1:2
전도자가 가로되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 이것은 다음
과 같이 개역할 수 있다. 곧, "전도자가 가로되 헛된 것들 중에 헛되도다 헛된된것이
헛되도다"라고. "헛된것들 중에 헛되도다"란 말은 가장 헛되다는 뜻이니, 그이상 헛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말을 거듭한 목적은 저작자 자신의 경험과 실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 이른바"헛되다"는 히브리어(* )는 입김(breath)을 의미한다. 그것은 견
고하고 지구성(持久性) 있는 것과 반대되는, 덧없는(無常한) 것을 비유한다(시 90:9).
사실 인생이 그리스도 밖에서는 덧없는 것이다. 이런의미에서 다윗은 말하기를,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라고 하였고(시 39:5), 또 "진실로 천한 자도
헛되고 높은 자도 거짓되니 저울에 달면 들려 입김보다 경하리로다"라고 하였다(시
62:9). 롬 8:20을 보면, 피조물이 허무한 데 굴복하였다고 한다. 인생과 만물이 이렇
게 된 이유는 그 선조 때부터 범죄하여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까닭이다.
전 1:3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자기에게 무엇이 유익한고 - 여기 "해아래
서"란 말은 윗세계 곧, 하나님의 세계와 대조되는 것을 말한다.이말이 이밖에도 여러
번 나온다. 이말은 하나님을 제외한 이 세상의 죄악 사회를 가리킨다. 전도서에서 헛
되다는 것은 하나님을 제외한 인간의 생활이나 활동이 헛되다는 것이다. "무엇이 유익
한고." 여기 이른바 "유익"이란 말(* )은 남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면 하나
님을 떠난 인생의 업적은 그의 사후(死後)에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 이 귀절의 의미이
다.
전 1:4
한 세대는 가고 한 세대는 오되 땅은 영원히 있도다 - 사람이 땅위에서 영원히 살
듯이 욕심을 부릴 것은 없다.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을 낳는다
(약 1:15). 사람은 하늘에서 살기를 힘써야 된다. 골 3:1에 말하기를, "위엣것을 찾으
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고 하였다. "땅은 영원히 있
도다"란 말은 땅의 수명이 영원 무궁하다는 의미가 아니고, 다만 땅이 비교적 영구히
존속한다는 의미 뿐이다.
전 1:5,6
해는 떳다가 지며 그 떳던 곳으로 빨리 돌아가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
이키며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 곧, 세상 사람들이 의기 양양하
여 한평생 활동하지만 별 수 없이 티끌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시 19:5에 말하기를 "해
는 그 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같다고 한다. 사람들
이 청춘 시절에는 해와 같이 자신만만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그것이 몇날 동안인가?
바람의 활동이 요란하나 얼른 지나가고 마는 것처럼 인간의 출세도 길지 못하다.
벧전 1:24-25에 말하기를,"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꼿과 같으
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 오직 주의 말씀은 세세토록 있도다"하였고. 시 39:5-7
에 말하기를,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 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 뿐이니이다(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라고 하였다.
전 1:7,8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흐르되 바다를 채우지 못하여 어느 곳으로 흐르든지 그리로 연
하여 흐르니라 만물의 피곤함을 사람이 말로 다 할수 없나니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는 도다 -곧, 바다가 언제나 흘러오는 물로 차지 못함같이 사
람의 욕심도 만족을 모른다. 잠27:20에 말하기를, "음부와 유명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
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리라"고 한다. 그러므로 사람은 무엇에나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차라리 사람은 소원을 적게 가짐이 행복하다. 다윗은 한 가지 소원만 가졌으니
그것은 여호와를 사모함이었다(시 27:4).
전 1:9,10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 것
이 없나니 무엇을 가리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 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 오래
전 세대에도 이미 있겠느니라 - 곧, 이 세상에는 새 것이 없고 이전 것을 거듭하는 것
뿐이기 때문에 사람이 만족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생명의 역사는 하나님
께만 있다. 이 세상에 만족이 없는 그 사실에 사람들로 하여금 찾도록 만든다.
3:14-15 참조.
전 1:11
이전 세대를 기억함이 없으니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가 기억함이 없으리라 - 후세
의 사람들이 이 시대 사람을 기억함이 없기 때문에 이 세상은 헛되다는 것이다. 지금
사람들이 뽐내고 교만하지만 남는 것이 무엇인가? 옛글에도 말하기를, "성인이라는 공
자나 악인이라는 도척이 다같이 티끌 속에 묻힌다"(孔丘盜拓俱塵埃)라고 하였다. 사자
(獅子)가 살았을 때에는 산중의 왕이지만 죽은 다음에는 그 뼈를 개가 물고 다닌다고
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소망은 하나님 밖에 없다(시 39:7).
전 1:12,13
나 전도자는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왕이 되어 마음을 다하며 지혜를 써서 하늘 아
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궁구하며 살핀즉 이는 괴로운 것이니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주
사 수고하게 하신 것이라 - 순 인간적인 지식이 괴로운 것이 되었다는 말씀은 무슨 뜻
인가? 하와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선악과를 먹은 그것은 마귀의 말을 순종한 행동
이었고, 또 지식을 얻으려고 한 것이었다(창 3:4-6). 그 결과는 그들에게 수고와 죽음
을 가져왔다(창 3:19). 하나님을 떠난 지식과 지혜는 우선 하나님을 무시한 교만이고
사실상 어두움이다. 인간의 교만과 어두움은 결국 괴로움을 가져온다. 그것은 철학사
(哲學使)가 잘 증명해 준다. 철학사는 간단히 말해서 인류의 고민의 역사이다. 신
28:28에 "네가 백주에도 더듬고 네 길이 형통치 못하여"라고 한 것 같이, 인류는 교육
을 받아 무엇을 아는 것 같아도 사실상 인생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고민할 뿐이다.
이것이 이렇게 된 이유는, 그들이 조상 때에 하나님과 같이 지혜로워지려고 하나님을
번역하였기 때문이다(창 3:4-6). 이 사실과 관련된 말씀은 고전 1:19에 나온다. 곧,
"내가 지혜있는 자들의 지혜를 멸하고 총명한 자들의 총명을 폐하리라"고 하였다. 석
가모니가 인생 문제를 연구하여 깨달았다는 것이 무엇이었는가? 그것은 인생에게 대한
그의 비관주의(pessimism)이다. 그는 인생의 구원길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는 하나님
을 제외하고 인생을 잘못 보았기 때문에 인생의 존재를 괴롭게 여겼다. 그는 인간 존
재 자체가 괴로운 것이라고 하였다. 사람이 하나님을 모르면 모든 것에서 괴로움을 느
낀다.
전 1:14,15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구부
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 이지러진 것을 셀 수 없도다 - 이것은 하나님을 제외한 지
혜와 지식은 결국 헛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런 지혜나 지식이 사실상 궁극적(窮
極的)으로는 아무 문제도 해결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부러진 것을 곧게 할 수
없고"란 말씀이 그 뜻이다. 오늘날 의학(醫學)이 발달되었다고 하지만 의학으로 질병
문제를 다 해결하지 못한다. 새로은 약이 많이 발명됨에 따라서 전에 없던 새로운 병
도 나타난다. 이것을 가리켜 자연계의 균형 작용(levelling process)이라고 한다. 그
리고 과학의 발달에 따라서 핵무기(核武器)가 발명되기도 하였으나 그 때문에 인류의
근심은 더 커졌다. 원자 무기에 의한 전쟁이 일어나면 인류는 모두 다 멸절될 것이 내
다보인다. 설혹 원자 무기를 먼저 쓰는 나라가 일시 그 상대 적국을 패망케 한다 해도
그 승전국 사람들도 그 터뜨린 원자탄에서 생긴 원자운(原子雲)때문에 멸망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핵보유국(核保有國)들도 이 사실 때문에 근심과 걱정을 하고 있다.
"이지러진 것을 셀 수 없도다."(15절). 이 말씀도 그 상반절의 뜻과 유사한 것이
다. 그것은 불완전한 것을 완전케 할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곧, 인간의 지혜로운 망
할 인간을 구원할 길이 없다는 뜻이다. 렘 13:23에 말하기를,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그 반점을 변할 수 있느뇨 할 수 있을진대 악에 익숙한 너희도 선을 행할 수 있
으리라"고 하였다.
누구든지 자기의 지혜로 자기를 구원할 수 있을 듯이 생각하면 그는 소망이 없다.
잠 26:12에 말하기를, "네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는 자를 보느냐 그보다 미련한 자에
게 오히려 바랄 것이 있느니라"고 하였다. 그러나 솔로몬처럼 자기의 지혜를 믿지 않
는 자는 구원을 얻는다. 예수님은 "보지 못하는 자들"로 보게 하시는 구주님이시다(요
9:39).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
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한 뒤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
리로다"라고 하였다(롬 7:24-25). 그는 전도할 때에도 사람의 지혜로 하지 않기로 힘
썼다(고전 2:1-9).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안다는 것으로 만족을 느끼면 안된다. 루터(Lu-ther)는 요한
복음 9:1-41 강해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곧, 우리가 훌륭하다 하고, 즐거워할
만하다 하고, 부요하다고 하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은 빈핍하다 하시고, 병적이라 하시
고, 약하다 하시고, 무능하다고 하신다."라고 하였다(Alles, was wir schon, lustig
und reich nennen, heisst erarm, Krank, schwach und unvermogend.-Evangelien
Auslegung, Vierter Teil, 1961, s.297).
전 1:16-18
내가 마음 가운데 말하여 이르기를 내가 큰 지혜를 많이 얻었으므로 나보다 먼저
예수살렘에 있던 자보다 낫다 하였나니 곧 내 마음이 지혜와 지식을 많이 만나 보았음
이로다 내가 다시 지혜를 알고자 하며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을 알고자 하여 마음을 썼
으나 이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것인 줄을 깨달았도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
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 이 귀절들은 위의 말씀 곧, 해 아래의 지혜(이
세상 지혜)가 헛되다는 것을 거듭 말하며 결론한다.
여기 이른바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자"란 말은 솔로몬 이전에 예루살렘이
있었던 사람들을 가리킨다. "미친 것과 미련한 것"은 참된 지혜와 반대되는 그릇된 지
혜를 말함이다. 참된 지혜이 대한 확신에 들어가려면 그 반대편의 잘못된 원인이 무엇
임을 알아야 된다. 선을 아는 자가 악에 대하여서도 알아야 할 것은, 그것이 왜 악이
되는지, 또는 그 결과가 어떠한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이
런 지식만 가지는 것은 헛되다는 것이 이 부분의 교훈이다.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서 세상 지혜만 많이 소유한 자는 교만함으로(고전 8:1) 그 심령에 평안이 없다. 그 뿐 아니라 사람이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거기에 비례하여 그는 자기의 무지(無知)를 발견하게 된다. 따라서 그에게는 번뇌도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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