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시편 130장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130:1

 여호와여 내가 깊은 데서 주께 부르짖었나이다 - 여기 "깊은데서"란  말은  험악한
환난을 가리킨다. "부르짖음"은 범연(凡然)한 기도가 아니고 격렬한 호소를 의미한다.
그가 깊은 화난 중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기도했으나 그의 당한 환난도 깊거니와  그의
경건의 생활도 깊다. 이런 깊은 경건은 어떤 특수한 인물들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 아
니다. 그것은, 비록 범인이라도 가질 수 있는 은사(恩賜)인 것이다.

 

  시 130:3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감찰하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 - 이 귀절은, 인류가 다
죄인이라는 대진리를 포함한다. 여기"감찰"하신다 함은 히브리 원어로 솨말(*       )
이니, 직역하면 "지킴"을 의미한다. 이것은 가정(假定)인데, 죄과의 대소(大小)나  과
거 현재를 막론하고 묵과하지 않고 정죄해둠을 말함이다.

 

  시 130:4

  그러나 사유하심이 주께 있음을 주를 경외케 하심이니이다 - "사유하심이 주께  있
음은"이란 것은, 하나님에게 우리의 죄를 사하실 성품이 계시다는 말이다. 그것은  그
의 자비와 우리 죄에 대한 그의 속가(贖價), 곧,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실현된다.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 그가 우리의 죄를 사하시는 이유는, 우리로 그를 경외
하게 하시려는 까닭이다. 얼핏 보면, 우리가 그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그의 정죄와  심
판의 엄위 때문이라고 할 듯하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의 사죄의 자비로 인해서  우리
의 경외심이 일어난다. 가령 자비가 없이 정죄만 하는 자에게 대하여는, 인간이  무서
워하기는 하지만, 감심(甘心)으로 경외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에게 대한
진정한 경외심(敬畏心)은, 그의 사죄(赦罪)로 말미암는다.

 

  시 130:5

 나 곧 내 영혼이 여호와를 기다리며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 - 하나님이 사죄하
실 줄 아는 그는, 이제 그 은혜를 얻기 위하여 갈망한다. "나 곧 내  영혼"이란  어귀
는, 이 시인의 신앙적 대망(待望)이 외형적이 아니고, 내심적(內心的)인 것임을  밝혀
준다. "내가 그 말씀을 바라는도다". 곧, 그는, 하나님께서 그 계시하신 말씀대로  사
죄하시고 구원해 주심을 기다린다는 말이다.

 

  시 130:6

  파숫군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숫군의  아침
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 "파숫군"은, 적군의 침입 여부를 보려고 잠도 못자고  파수
한다. 그는 밤이 밝기를 고대한다. 대망(待望)의 정신은 1초라도 그에게서 떠나지  않
고 상비의식(常備意識)으로 되었다. 그처럼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대망을 상비 의식으로 가져야 은혜를 받는다.

  시 130:7,8
  그는, 자기의 구원에 대한 대망의 정신을 모본으로 보이면서, 온 이스라엘에게  같은 정신을 고취(鼓吹)한다. 비록 좋은 일이라도, 먼저 내가 하지 않고 남에게  권하기는 어렵다. 혹시 그리할 수는 있으나 성과는 적을 것이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