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6:1,2
이 시인은 어떤 당면한 위험을 인하여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응답하
셨다. 그는 이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일로 인하여, 가슴이 뜨거워서 하나님을 사
랑할 마음이 생긴 것이다. 나는, 황막(荒漠)한 사막에 한 알의 모래 같이 무가치한 인
생임을 스스로 느끼지만, 하나님께서 나의 부르짖음을 들어 주신 사실은 나의 가치를
훨씬 높여 주심이다. 나는, 이제부터 하나님의 총애(寵愛)를 받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러므로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기
도의 효과를 얻었으니 만큼, 일평생 기도하려고 결심한다. 그러나 이점에 있어서 우리
가 주의할 것은, 이 시인이 일평생 기도 응답을 못받아도 일평생 기도할 사람이라는
것이다. 진리를 아는 성도는, 기도응답을 받은고로 더욱 기도하게도 되지만, 기도 응
답을 받지 못한 까닭에 더욱 기도하게도 된다. 그 이유는, 성도는 기도 응답을 받기
위해서보다는 차라리 기도하기 위하여 기도를 계속하기 때문이다.
시 116:3-5
이 귀절은, 앞절에 말한 바 그기도 응답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말한다. 곧, 이 시인
이 빠졌던 곤난이 극도로 어려웠다는 것과 또 거기서 그가 하나님의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준다.
시 116:6-9
여호와께서는 어리석은 자를 보존하시나니 내가 낮게 될 때에 나를 구원하셨도다 -
이것은, 그가 다음 절에 말한바 그의 영혼이 안식하려는 이유이다. "어리석은 자"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폐타임(* )이니, "열린 자들" 곧, 마음을 열어 자기를 하
나님께 맡기고 자기의 지혜를 의뢰하지 않는 자들을 의미한다. 그렇게 자기를 하나님
에게 일임하는 태도는, 이 세상 사람이 볼 때에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인다. 이런 사람
이 도탄 중에 빠져 낮아지는 때에는 하나님이 돌보아 주신다. 그러므로 그의 영혼은,
앞으로 무슨 난관이 있든지 겁낼 것 없이 그저 안식할 뿐이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어 죽을 자리에서 구원 받았으니 만큼, 감사에 넘쳐서 항상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행하려고 한다(9 절).
시 116:10,11
이 귀절들은, 그가 당하였던 난관에서 경험한대로의 확신을 말한다. 그가 이전에 고난에 봉착하였을 때에, 사람들에게서 도움을 얻지 못하여 절망 중에 생각하기를 인간은 믿을 수 없고 다 거짓되다고 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오직 하나님에게서 구원을 얻었으니, 하나님만 믿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곧, 그가 인간은 믿을 수 없고 하나님만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나니, 그것이 그의 확신이다. 그의 이러한 소식은, 위의 9절에 말한 바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행하려는 동기를 일으킨 것이다. 인간은 거짓되고 하나님만 믿어야 하나니, 이제부터 그는 하나님의 뜻만 신종(信從)하려 한다.
시 116:15
성도의 죽는 것을 여호와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 - 이 시인은 서원 이행을 결심하면서, 전에 그가 죽을 자리에서 구원 받은 사실을 추억한다. 하나님께서는 "성도의 죽는 것"을 심상히 여기지 않으시고, 그것에 중대한 관심을 가지신다. 그러므로 이 시인은 그 당했던 난관에서 죽음을 면하고 구원을 얻은 것이다. 그의 죽음이 일개의 동물의 죽음처럼 천한 것이 었더면, 그는 벌써 죽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성도의 사망 문제를 중대히 취급하셔서, 특별히 귀한 목적 없이는 그의 죽음을 허락하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성도의 죽음을 이렇게 취급하시는 사실은 너무 감사한 일이어서, 그의 서원 이행(誓願履行)의 결심을 더욱 돋우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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