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시편 02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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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26:1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요동치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
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 "완전함"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톰(*    )이니 성실함, 전
심함 등의 의미를 가진다. 이 성도는, 하나님의 진리를 지키되 성심껏 지켰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조를 받게 될 미덕(美德)이다. 그는, 그 원수들의 공격을  다른  방법으로
막지 않고, 단지 하나님의 판단만 통과할 수 있도록 신앙 생활을 바로  할  뿐이었다.
그는, 원수의 전술(戰術)에 대하여 인간적 술책으로 응전하지 않았다.

 

  시 26:2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마음을 단련하소서. - 여기 있는 "살
피시고"(*      =바칸)는 마음을 깊이 들여다 봄이고, "시험하사"(*      =낫사)는 시
험하여 지내 봄을 의미하고, "단련하소서"(*      =차랍)는 금속을 정제(精製)하기 위
하여 불의 연단을 가함이다. 이 말은, 여기서 신앙인격에 불순물이 있는가 하여  환난
같은 것으로 흔들어 봄을 가리킨 듯하다. 이런 도언적(挑言的) 기도는, 평소의 생활에
있어서 경건된 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도언적 기도는 결코 교만을 품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되었다는 겸비에서 한  것이
겠다.

 

  시 26:3

 주의 인자하심이 내 목전에 있나이다. 내가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 - 이것은,  이
성도가 역경에서도 주님의 진리를 성심껏 지키게 된(1,2) 이유를 보여준다.  그에게는
주님의 인자하심이 목전에 모이는 듯이 확실하니 만큼, 비록 천하 만민이 그를 거스린
다 하여도 그는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변심하지 않고 주님의 진리를  지
켰다.

 

  시 26:4하반

  허망한 사람과 같이 앉지 아니하였사오니.- "허망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진리대로
행치 않는 자들이다. 이런 사람들과 "같이 앉지 아니하였"다 함은, 사회 생활의  일체
(一切)에 있어서 그들과 절교한다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들의  주의(主義)를  따를지
않는다는 의미 뿐이다.

 

  시 26:4후반

  간사한 자와 동행치도 아니하리이다. - 이것은 서원인데, 아래 있는 것들을 합하면
도합  여섯  조목의  서원이다.  "간사한  자"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나알라밈(*            
)이라고 하는데, "가리움이 된 자들"(The veiled)을 의미하는 바, 내용은 가장 악하면
서도 외모로는 가장 선한 체하는 자들이다. 여기서는 이 말로써 종교적 외식자들을 의
미한 듯하다. 스펄죤(Spurgeon)은 말하기를, "외식적 경건은 이중 죄악이니, 나는  그
런 자들과 친교는 안가지리라. 예수로 말미암아 변화되어 가는 자들이 이 세상과 타협
하여 그것과 같이 되어가면 안된다"라고 하였다.

 

  시 26:5


  내가 행악자의 집회를 미워하오니 악한 자와 같이 앉지 아니하리이다. - 이것도 이
시인의 서원이다. 윗절 해석 참조. "행악자의 집회"는 악을 행하기 위하여 모인  단체
니 가증하다. 행악자는 개인도 가증스럽거든, 파염치적으로 악을 계획하는 단체야  말
할 것이 무엇이랴. 이 시인은 행악하는 사람을 미워함보다 그 행악의  목적으로  모인
집회나 조직을 미원한 것이다. "악한 자와 같이 앉지 아니하리이다". 이것도 또 한 가
지 서원이다. 여기 "악한 자"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라솨(*      )니  아라비아말로도
이와 비슷한 라솨아인바, 그 의미는, "문문한 자"를 가리킨다. 곧, 도덕 실행에  견고
성이 없고 방종히 가는 자요, 되는대로 행하는 자이다. "앉지 아니함"은 그들의  주의
(主義)에 공명(共鳴)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그들과 친교를 갖지 않음이다.

 

  시 26:6

  여호와여 내가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단에 두루 다니며. - 이것은 또  한가지
서원인데, 제사장이 제단 봉사를 착수하기 전에 손을 씻고 시작하는 사실을 염두에 두
고 하는 말이다(출 40장; 신 21:6,7,30-33). "무죄하므로 손을  씻는다"함은,  일종의
비유이다. 그 뜻은, 제단에 이르러 하나님과 교제하기 전에 평소의 생활을 정결히  하
고서 하나님과 교제하므로 성과를 얻으려 함을 말함이다. "단에 두루 다닌다"함은, 제
사에 종사하느라고 제단 주의로 다님음 말함이다.

 

  시 26:7

  감사의 소리를 들리고 주의 기이한 모든 일을 이르리이다. - 이것도 서원이다.  하
나님께서 하신 일에 대하여 감사함은, 그 당사자가 마땅히 해야 할 개인적  책임이다.
그러나 그가, 한 걸을 더 나아가서 그 일들을 남들에게 증거함은, 남들로 하여금 하나
님을 알게 하여서 구원에 이르도록 하는 전도자의 책임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하신
은혜로운 일에 대한 이와 같은 이중 책임은 성도에게서 떠날 수 없는 것이다.

 

  시 26:8

  여호와여 내가 주의 계신 집과 주의 영광이 거하는 곳을 사랑하오니. - 이것도  서
원이다. 그 의미는, 그가 하나님의 성전, 곧, 교회를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啓示)하시는 단체이다. 그러므로 교회를 사랑함은, 하나님 자
신을 사랑함과는 다르지만 하나님의 이름을 사랑하는 것임에는 틀림 없다.

 

  시 26:9

  내 영혼을 죄인과 함께 내 생명을 살인자와 함께 거두지 마소서. - 이 시인은,  이
때까지 최선을 다하여 죄인들과 달리 행해 나왔는데, 만일 그 종말이 그들과 같아진다
면 얼마나 통분하랴. 그러므로 그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원하는 것이다. 성도는, 어떤
때에 악도들과 같이 비운을 당할 듯한 재앙의 위협을 당한다. 이 시인은 그런 때에 그
렇게 같은 비운에 참여할까 하여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는 필경 구원을 받는다.  어떤
때에는 성도들도 악도들과 마찬가지로 손해 보는 일이 있다. 그러나 그런 때에도,  하
나님은 그 성도들에게 대하여는 사람들이 모르게 특이한 취급은 하신다. 왕상 17:1-16
참조.

 

  시 26:10

  저희 손에 악특함이 있고 그 오른 손에 뇌물이 가득하오나. - "악특"이란 말은  히
브리 원어로 짐마(*    )인데, 악한 목적을 의미한다.

  시 26:11
  나는 나의 완전함에 행하오리니 나를 구속하시고 긍휼히 여기소서. - 이 시인이, 1
절에 말한바, "완전함에 행한다"는 말을 여기서 거듭하는 이유는, 그로서는  원수들의 허탄한 처세술을 쓰지 않고, 줄곧 주님을 순전히 의뢰하고 있다는 것을  역설(力說)하려는 까닭이다. "나를 구속하시고"란 말은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해  주시기를  구하는 뜻이다.

  시 26:12
  내 발이 평탄한 데 섰사오니 회중에서 여호와를 송축하리이다. - 이 귀절은, 그 기
도에 응답 있을 것을 확신하고 하는 말이다. 성도의 기도는 이렇게  확신으로  끝맺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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