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9: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 도다. - 여기서 "하늘"은, 일월성신(日月星辰)과 같은 모든 빛을 가지고 나타나는 천체들을 말한다. "궁창"은 히브리 원어로 라키아(* )인데, "개장"(開場=환하게 펴인 것)이라고 함이 원어에 가까운 번역이다. 창1:7,8에도 이 말이 있다.
시 19:2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 "날은 날에게 말하고". 이것은,밤과 낮의 한결 같음을 말함이니, 한 날 다음에 한 밤이요, 한 밤 다음에는 또한 날이온다. 이것은, 하나님이 창조하실 때 정하신 자연계약(自然契約)대로 되어지는 일이다. 변하지 않고 주야가 오는 것은, 자연 계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의 신실을 보여 준다. 그리고 주야가 교체(交替)하도록 된 것은, 하나님의 자비도 보여 준다. 날만 있고 밤이 없으면 인간이 살 수 없는 것이다. 밤은, 우리의 쉼을 위하여 온다. 인간이 쉰다고 하는 것은 신경이 쉬는 것이니, 신경이 쉴 때에는 빛을 원치 않는다. 같은 잠이라도 낮에 자는 것과 밤에 자는 것이 다르다. 낮잠은 호과가 적고 밤잠은 효과가 많다.낮에는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중에 진동이 많다. 그러나 한밤중은 고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낮과 밤이 바뀌는 사실을 고맙게 여기고 감사할 줄 알아야 된다.
"지식을 전하니". 이 지식은, 하나님의 진실하시고 자비로우심을 아는 지식이다. 밤과 낮이 교체적으로 오는 것은 그의 자비와 그의 신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시 19:3
언어가 없고 들리는 소리도 없으나. - 하나님의 하시는 일들은 이렇게 큰 일들이요 또한 참되다. 그러나 소리 없이 이루신다. 지구가 이렇게 돌아가면서도 그 소리는 없다. 만물을 살리는 하나님의 일이 큰 일이로되 역시 아무런 소리도 안난다. 우리도 선한 일을 할 때에 나팔을 불지 말고 고요히 할 줄 알아야 된다.
시 19:4
그 소리. - 이 말은 히브리 원어로 카왐(* )인데, "줄"이라는 뜻이다. 칼빈( Calvin)은, 이 말을 "기록"이라고 번역하였다. 이는 아마 글줄이라는 뜻일 터인데 여기에 "그 소리"라고 번역된 것은 의역(意譯)이다. 이 말 뜻은, 여기서 하나님의 계시를 가리킨다.
온 땅에 통하고, - 이것은 하나님의 지혜가 "온 땅에 "운행한다는 뜻이다. - 그 말씀이 세계 끝까지 이르도다. - 이 말씀의 뜻도 역시 윗말의 뜻과 같다.
시(詩)에 있어서는 같은 뜻을 조금 다른 형식으로 말하여 그 인상을 깊게 하고 흥미있게 한다.
하나님이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베푸셨도다. - 이 말은, 시적 문체(詩的文體)를 나타낸다. 이러한 성경 귀절에 있어서 잘못 해석하기 쉽다. 곧, 성경이, 하늘의 푸른 빛을 가리켜 장막이라고 한것을 잘못이라고 한다면, 그런 해석은 성경을 잘못 깨닫고 하는 말이다. 우리는 여기 있는 말씀이 시(詩)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나비가 꽃밭에서 춤을 춘다"고, 시인이 읊었다고 해서 과학자들이 그것을 틀렸다고 하는가?
시 19:5
해는 그 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 아침 햇빛이 새롭고 아름답고 소망이 가득한 듯이 나오는 것이, 마치 "신랑"과 같다. 그 빨리 운행함이 마치 "장사"의 달음질과 같다. 이것들 천체들의 운행(運行)은 하나님의 놀라운 지혜로 된 것이기 때문에, 불신자들도 그것을 기이히 여긴다. 칸트(Kant)는 말하기를, 두 가지 기이한 것이 있다고 하였다. 곧 그것은, (1)공중의 별의 세계가 기이하고,(2)고요히 생각할 때 양심이 기이하다고 하였다. 프랑스의 어떤 경건한 농부가 핍박을 받는 중 성경을 빼앗기면서 그 핍박자에게 말하기를, "네가 하늘이야 빼앗아 가겠는가? 그 뉘가 하늘의 별들을 보고 하나님이 없다고 하겠는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천계(天界)를 항상 보므로 예사로이 생각한다. 만일 갑자기 한 번 하늘의 별들을 본다면 얼마나 놀라고 탄복하겠는가? 과연 천공은 아름다운 것이다. 하나님은 이 천계를 우리의 머리 위에 두시고 우리로 하여금 우러러 보도록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지극히 작은 인간을 위하여 이와 같이 큰 우주를 지어 주셨으니, 우리는 감사할 것 뿐이다. 이렇게 광할한 우주도 그 가치로 보면, 우리 인간 한 사람의 목숨보다
못한 것이다(눅 9:25).
시 19: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 여기서, "율법"이란 말은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키고, 복음과 대립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완전하"다 함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완전성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것은, 그 초자연성(超自然性)을 가리킨다.
영혼을 소성케 하고. - 하나님의 말씀은, 그 초자연적 능력에 의하여 우리의 영혼을 거듭나게 한다. 진리의 목적은 영혼을 살리기 위함이다. 영혼은 사람의 가장 귀한 부분이다. 주님께서는,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마10:28)라고 하셨다. 이 귀한 영혼을 살리는 능력은 살아 계신 하나님의 말씀에만 있다. 하나님의 진리는 잃은 것을 찾고, 죽은 것을 살리고, 망한 것을 흥하게 한다. 영혼이 죽었다고 하는 것은,그가 하나님을 떠난 상태이다. 죽은 영혼은 하나님에게 대하여 죽은 시체와 같은 자로서 하나님께 대하여는 감각이 없다. 영혼이 "산 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 은혜를 깨달아 감사하며 그의 영광을 존중히 한다.
여호와의 증거 - 이것은 하나님을 알도록 하는 진리란 뜻이다. - 확실하여. - 이것은 든든하다,참되다, 견실하다는 뜻을 가지는데, 여기서는 참되다는 뜻이 가장 적합하다. -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 "우둔한 자"란 말은,히브리 원어로 페티(* )인데, 열어 놓은 자(開心者)란 뜻이다. 하나님께 대해서 마음을 열어 놓은 자는 참된 지혜를 가진다.우리의 마음을 열어 내맡길 만한 상대자가 되실 분은 하나님 뿐이시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곧 성경에 대하여, (1) 마음을 열어 믿고,(2) 마음을 열어 순종하여야 하나니 그 이유는, 그 말씀만이 참된 까닭이다. 마음 문을 열어 놓고 하나님의 모든 말씀을 다 받을 수 있는 자가 복된 자이다.
시 19: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 "정직하다"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예솨림(*
)이니, "바르다"혹은"곧다"란 뜻이다.하나님의 곧은 말씀은 죄인의 마음을 찔러 회개시킨다. 사람은 회개해야 마음이 기쁘다.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한다.
"순결하다"(* =빠라)함은 "깨끗하다"는 뜻이다. 돼지는 구정물을 먹지만 양은 그런 것을 먹지 않는다. 이와 같이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의 순결한 말씀으로만 참되이 살며, 영혼의 하지 못한 것이 너무 많은 까닭이다. 후시대의 사람들은 분면히 이 새대를 순결하지 못했었다고 판정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순결하지 못한 세상에서, 우리는 죽을 힘을 다 하여 순결을 지켜야 하겠다. 남양의 어떤 과실은 보기에 대단히 크지만 먹을 수 있는 부분은 많은 부피 속에 들어있는 아주 적은 부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얼마 안되는 그것이, 먹으면, 그렇게 더운 열대 지방에서라도 얼음과 같이 시원하다고 한다. 열대 지방에서 그렇게 차고 귀한 과실이 되기 위하여 많은 부피로 싸서 보호하듯이, 우리들은 순결을 지키기 위하여 몇 만 겹이라도 죄악을 물리치는 장벽을 가져 순결을 소유해야 한다.
시 19:9
경외하는 도. - 율법은 우리로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하는 목적으로 있는 것인만큼,이런 명칭을 가진다. - 정결하여. -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것이 곧 "정결"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생각이 지배하는 마음 속에는 죄악이 있을 수 없다. 소독약이 있는 자리에는 병균이 있을 수 없고, 불이 있는 곳에 털(毛)이 있을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곧, 우리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 시간에 성령님이 우리 마음 안에 역사하시어 우리로 하여금 정결해지도록 하신다.
규례 - 이 말은 히브리 원어로 미쉬페테(* )이니, "심판"이란 뜻이다. 현세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 곧, 성경은 그의 심판과 같이 확실하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의 한 그 말이 마지막 날에 저를 심판하리라"(요12:48)라고 하셨다.
시 19:10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 금은 세상의 부(富)를 가져올 수 있으나 영혼의 부요는 가져올 수 없다. 여호와의 말씀은 우리의 영혼을 부요하게 한다. 사람이 황금을 위하여 수고한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위해서는 얼마나 수고해야 할 것인가! -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 시 119:103;계10:10참조.
시 19:11
주의 종. - 이는, 순종을 그 특징으로 하는 신자를 가리킨다. - 경계를 받고. - 이것은 범죄하지 않도록 경성케 함을 가리킨다. 마치, 깊은 바다에 배를 위하여 위험한 곳에는 신호를 두는 것과 같은 것이다. 무섭고 사특한 세상을 지나가는 인생들에게는 이런 경고가 필요하다. - 이를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 "상이 크니이다"란 말의 히브리 원문(* ) 뜻은, "그 뒤가 크다"는 의미이니, 곧, 걸어간 자취가 크다는 말이다. 이 세상은 큰 것 같으나, 그것을 따른 자취는 헛되고 헛된 것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 결과는 영혼 구원이다.
시 19: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 인간은 자기 장점은 기억하면서도 자기의 허물은 대부분 알지 못한다. 또한 자기의 허물은 그렇게 가중한 것인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그는 자기의 죄를 눈 빼듯이 뽑지 못한다. -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중에 죄악 옹호하는 적이 많다
시 19:13
고범죄를 짓지 말게 하사. - "고범죄"(* =제딤)는 교만하게 주님을 멸시하며 범하는 죄이다. 이런 죄를 거듭거듭 지으면, 그 죄가 지배력(支配力)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