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6:1
여호와여 주의 분으로 나를 견책하지 마옵시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 "주의 분으로"란 말(* =뻬압패햐)과 "주의 진노로"(* =빠카마데햐)란 말은, 히브리 문법으로 보아 역설체(力說體)이다(Delitzsch). 다윗은, 하나님께서 분노로써 징계하심을 면하고자 하였다. 그가, 당연히 받을 징계만은 피하려고 하지 않은 것이다. 죄 값으로 오는 징계를 받는 것이 당연한 줄 아는 사상은, 회개의 심리이다. 본편에 분명히 나타나지 않았을므로, 다윗이 무슨 육체적 징계를 받았는지 알수 없으나, 확실히 원통한 회개를 가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시 6:2,3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긍휼히 여기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나의 영혼도 심히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니이까. - "떨리오니" 란 (* =니브할루)은, 사람이 마음으로 깜짝 놀라며 거꾸러짐을 의미한다(Delitzsch). 생각건대, 그는 그 육체의 병고(病苦)를 통하여 죄에 대한 통회를 하였던 고로 영적 전율(靈的戰慄)이 있은 모양이다. 육신의 고통이 있는 때에 죄를 통회할 수 있음은 성령의 선물이다.
시 6:4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인자하심을 인하여 나를 구원하소서.- 성도가 하나님의 징계(懲戒)를 받는 때에는, 하나님께서 그를 멀리 떠나 숨으신 듯이 생각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에게는 육신의 고통보다 더 괴로운 것이다.
시 6:5
사망 중에서는 주를 기억함이 없사오니 음부에서 주께 감사할 자 누구리이까. - 이 말씀은, 얼핏 보면 영혼 불멸의 교리에 위반되는 것 같이 보인다. 그러나 다윗은 내세(來世)에 대한 신앙이 확실하였으니(시 16:10)만큼, 여기 이 말씀이 내세를 부인한 것은 아니다.
이 귀절에 대한 해석은 두가지이다. (1)"음부"란 말의 히브리 원어 쉐올(* )은, 여기서 침륜되어 들어가는 곳, 곧, 죽은 자들이 가서 사는 흉악한 처소를 말함이다. 다윗은, 깊은 죄감으로 인하여 극도로 음울(陰鬱)하여졌다. 그러므로 그는 생각하기를 주님께서 용서하지 아니하시면 자기는 거의 "음부"에 갈 것 같이 생각하였다. 하나님의 사죄를 받지 못 한 자로서 음부에 간 영혼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기회가 없다. 여기 "주를 기억한다"함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존귀롭게 하는 마음으로 기억함을 말함이다(Delitzsch). (2) 이 귀절에 대한 또 한 가지 해석은 이렇다. 곧, 사람이 죽어 무덤(스올은 무덤을 의미함)에 가면 육신을 입고 하나님을 섬길 기회는 다시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시 6:6,7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내 눈이 근심을 인하여 쇠하며 내 모든 대적을 인하여 어두웠나이다. - 이 때에 다윗은, 안으론 죄로 인한 영적 고통, 밖으로는 원수들의 박해를 받았던 것이다. 성도는 이렇게 늘 고난의 사람인 것이다. 그가, 그 고난중에서도 오히려 주님을 기억하고 소망의 기쁨을 마음에 품는 점은 불신자와 다르다. 여기 "대적"이란 말은, 히브리 원어로 초르(* )이니 압제자(壓制者)를 의미한다.
시 6:8
행악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곡성을 들으셨도다. - 징계로 오는 고난은 죄를 회개하라는 채찍과 같으니, 당사자가 죄를 회개하기만 하면 그 고난은 어느덧 자취를 감춘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호 6:1)
시 6:9,10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내 모든 원수가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홀연히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 애통하는 기도는 언제나 승리를 가져온다. 루터(Luther)도 난처한 때를 당하여 밀실에서 기도하고 부르짖기를, "우리가 정복하였다,우리가 정복하였다"(Vicimus, Vicimus.)라고 하였다. 성도가 기도로 승리할 때에 그의 마음에는 평화요, 밖의 원수들은 실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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