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33:1-4
그런즉 욥이여 내 말을 들으며 나의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하노라 내가 입
을 여니 내 혀가 입에서 동하는구나 내 말이 내 마음의 정직함을 나타내고 내 입술이
아는 바를 진실히 말하리라 하나님의 신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
시느니라. - 여기서 엘리후가 그의 변론을 욥에게 들어 달라고 한다. 엘리후가 그의
변론을 들어 달라고 한 이유는, (1) 그의 말이 정직하고 진실하기 때문이라고 함(3
절). 사람들이 서로 변론 할 때에는 어떻든지 이기기만 하려고 궤변과 과장으로 흐르
기 쉽다. 그러나 엘리후는 이때에도 진실을 지킨다고 한다. (2) 하나님의 신이 그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그를 살리신 까닭이라고 함(4절). 이 둘째 이유의 내용은,
에리후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았다는 의미이다(H.H. Rowley, The Century Bible, 1970,
p.296). 그의 같은 이론은 매우 타당하다. 그 이유는 성령의 감동을 받은 언사는 지극
히 귀한 것이므로 누구든지 들어야 되기 때문이다.
욥 33:5-7
네가 할 수 있거든 일어서서 내게 대답하고 내 앞에 진술하라 나와 네가 하나님 앞
에서 일반이니 나도 흙으로 지으심을 입었은즉 내 위엄으로는 너를 두렵게 하지 못하
고 내 권세로는 너를 누르지 못하느니라. - 여기서는 엘리후가 자기와 욥이 같은 사람
이니 만큼 서로의 마음을 열어놓고 대화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엘리후의 이와 같은
말은, (1) 변론에 있어서 어디까지나 인권(人權)의 평등을 주장한는 것이며, (2)인간
의 순종을 요구할 만한 말씀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다는 뜻이다.
욥 33:8-13
네가 실로 나의 듣는데 말하였고 나는 네 말소리를 들었느니라 이르기를 나는 깨끗
하여 죄가 없고 허불이 없고 불의도 없거늘 하나님이 나를 칠틈을 찾으시며 나를 대적
으로 여기사 내 발을 착고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내가 네
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네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하나님은
모든 행하시는 것을 스스로 진술치 아니하시나니 네가 하나님과 변쟁함은 어찜이뇨. -
여기서는 엘리후가 욥을 오해하여 말하기를, 욥이 자기에겐 죄가 없다고 스스로 주장
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욥의 생각에 자기는 죄가 전연 없다는데 하나님의 공격을
받는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엘리후의 오해이다. 욥은 자기에게 전연 죄가
없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그는 다만 그 때에 자기의 당하는 고난의 원인이 될 만한
특수한 번죄건은 자깅게 없다고 한 것 뿐이다.
엘리후는 이 점에 있어서 말을 신중하게 또는 증거를 들어 그 주장을 굳히고자 한
다. 그는 자기가 욥에게 직접 들은 말을 가지고 판단한다고 하였으니(8절), 그가 문제
를 공정히 달고자 하는데 있어서 만전을 기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욥의 말
의 속 뜻을 바로 알지는 못하였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까닭없이 치신다는 의미로 표현
된 욥의 언사는 하나님을 향한 불경건한 항의(13절)가 아니다. 다만 그것은 욥이 자기
고난의 원인을 몰라서 하나님 앞에 아무런 쟁변도 없이 애소하는 신앙이었다. 그러나
엘리후도 욥의 이와 같은 신앙의 깊이를 몰랐던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행한시는 것을 스스로 진술치 아니하시나니 네가 하나님과 변쟁함
은 어찜이뇨."(13절). 곧, 하나님은 절대적인 주재자로서 자기의 향하시는 일을 하나
하나 다 인간에게 설명하실 필요가 없으시니만큼 하나님께서 욥에게 고난을 주신 사실
에 애하여서도 그 원인을 욥에게 알려 주실 필요는 없으므로 욥은 그 점에 있어서 순
종할 따름이라고 불평할 것은 없다는 것이 엘리후의 주장이다. 엘리후가 이와 같이 하
나님의 주권(主權)을 설명한 점으로 보아서는 옳은 주장을 세웠다고 할 수 있다. 그러
나 그가 욥을 오해하여 불의하게 불평하는 자로 안 것만은 잘못이다.
욥 33:15,16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서 밤의 이상 중에 사람의 귀를 여시
고 인치듯 교훈하시나니. - 이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사람의 꿈
가운데 계시하심을 말한다. 성경이 기록되기 전 옛날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의 꿈을 통
하여 계시한신 일이 혹시 있었다. 전 5:7 참조. 일설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계시 시대
에 혹시 꿈을 사용하신 것은 사람이 꿈 가운데서는 자주 의식(自主意識)을 가지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하나, 이 학설은 성경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인치듯 교훈하시나니." 여기 이른바"인치다"(* )는 말은 인상 깊이 확실하게
함을 의미하는 말이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얻으면 그 꿈의 교훈을 잊을 수
없으리만큼 깊은 인상을 받는다. 그러나 헛된 꿈들은 얼른 잊어버리게 된다(계시 시대
가 지난 오늘날에 있어서는 그 어떠한 꿈이 라도 우리가 계시처럼 숭상할 것은 아니지
만).
욥 33:17
이는 사람으로 그 꾀를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에게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 -
사람은 자기 마음의 꾀를 가지고 금생 내세에 잘 되어보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
못이다. 그 이유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이다(렘
17:9). 그 뿐 아니라 사람들이 이렇게 자기의 꾀를 가지고 잘 되어 보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지 않는 교만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이와 같은 교만을 막으시
기 위하여 그의 말씀을 계시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성경)자르 순종치 않는
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대적하는 교만이기도 하다.
욥 33:18
그는 사람의 혼으로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그 생명으로 칼에 멸망치 않게
하시느니라. - 이 귀절은 하나님께서 그의 말씀을 인간에게 주셔서 그들로 하여금 멸
망치 않게 하신 것을 말함이다. 역사상에는 꿈으로 깨닫고 회개한 자들도 있다. 깔디
너(Gardiner)는 큰 죄악의 계획을 집행하려고 시간을 기다리던 중 밤중에 예수님의 십
자가를 보고 회개하여 이름 높은 성도가 되었다(Barnes Notes, The Book of Job II,
1867, pp.146-147).
욥 33:19-22
혹시는 사람이 병상의 고통과 뼈가 늘 쑤심의 징계를 받나니 그의 마음은 식물을
싫어하고 그의 혼은 별미를 싫어하며 그의 살은 파리하며 보이지 아니 하고 보이지 않
던 뼈가 드러나서 그의 혼의 구덩이에, 그의 생명이 멸하는 자에게 가까이와지느니라.
- 여기 관설된 병자는 중태에 빠진 환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에게 소망이 있음
은 그것이 우연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징계로 온것이기 때문이다(19절 끝). 하나님
께서는 그 질병을 통하여 그 사람을 경성시켜 그로 하여금 망하지 않게 하려고 하신
다. 18절 참조. 질병이 우연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라면 그 병자는
이것을 하나님 앞에서 해결 받을 길이 있다. 성 프란시스(St. Francis)나 베사(Beza)
도 죽을 지경의 질병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고침 받고 위대한 성도들이 되었다.
이 부분(19-22절)에 관설된 질병의 증상을 보면, 그것은 죽을 지경에 도달한 난치
병이다. (1) 뼈들이 쑤시고(19절), (2) 음식물을 먹지 못하고(20절), (3) 피골이 상접
하여(21절) 사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중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건짐이
될 수 있다고 함이 하나님의 말씀이다(23-25). 하나님께서 그의 권능으로 사람의 질병
을 고쳐 주시되 특별히 난치병(難治病)을 많이 고쳐주신다.
욥 33:23,24
그럴 때에 만일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의 해석자로 함께 있어서 청당히
행할 것을 보일진대 하나님이 그 사람을 긍휼히 여기사 이르시기를 그를 건져서 구덩
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라 내가 대속물을 얻었다 하시리라. -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
는 구약 시대에 천사처럼 나타나시던 중보자로서 역사상에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님이
시다(A. Weiser). 그는 "언약의 사자"란 분이시다(말 3:1하반)(Renkema). 그리고 여기
"해석자"란 말(* )은 "하나님의 대언자"란 뜻도 가진다(Gesenius). 그러므로
이 말이 중보자(仲保者)를 가리킨 것이 분명하다.
"그 정당히 행할 것을 보일진대"란 말(23절 하반)은 그로 하여금 회개케 함을 가리
킨다. 질병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징계라고 하였으니(19-22), 그 해결
책은 그 병자가 하나님 앞에 옳게 서기 위하여 회개하는 것 밖에 다른 길이 없다.
"내가 대속물을 얻었다 하시리라."(24절 하반). 하나님께서 그 병자를 긍휼히 여겨
건져주심도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공로 (대속물) 때문이다.
욥 33:25-28
그런즉 그 살이 어린 아이보다 연하여져서 소년때를 회복할 것이요 그는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베푸사 그로 자기의 얼굴을 즐거이 보게 하시고 사람에게
그 의를 회복시키느니라 그가 사람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내가 전에 범죄하여 시
비를 바꾸었으나 내게 무익하였구나 하나님이 내 영혼을 건지사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
게 하셨으니 내 생명이 빛을 보겠구나 하리라. - 곧, 하나님께서 위에 관설된 병자가
고침 받도록 명령하신(24절) 결과는 다음과 같다는 것이다. (1) 그의 몸이 깨끗해지며
건강해짐(25절), (2) 그가 기도 함므로 하나님의 영적 은혜도 받아서 하나님과 즐거운
교통을 가지게 된다는 것(26절 상반), (3) 하나님께서 그를 다시금 의인되게 하신다는
것(26절 하반), (4) 그가 하나님을 찬송한다는 것(27-28)이다. 그 찬송의 내용은 그의
영혼 구원과 그의 변화된 윤리 생활에 대한 것이다.
욥 33:29,30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재삼 행하심은 그 영혼을 구덩이에서 끌어 돌이키
고 생명의 빛으로 그에게 비치려 하심이니라. - 여기서는 하나님의 계시(啓示)의복적
을 밝혀준다. 곧,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재삼 그의 뜻을 알려주시는 목적은(14절) 그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말씀은 14-28절에 대한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보면 우리가 어떤 일을 당하든지 그 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기억해야 된다. 그리고 우리는 거기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된다. 우리가 하나님의 뜻을 깨달을 때에 우리는 빛을 받으며 힘을 얻는다. 그것이 우리의 받는 구원이다.
욥 33:31-33
욥이여 귀를 기울여 내게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말하리라 만일 할 말이 있거든 대답하라 내가 너를 의롭게 하려 하노니 말하라 만일 없으면 내 말을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지혜로 너를 가르치리라. - 이 부분 말씀은 33장의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후는 욥으로 더불어 변론하되 어디까지나 공평하게 하겠다고 한다. 그는 자기 혼자만 말하지 않고 욥의 말을 듣고자 하며 또한 욥의 옳은 것은 옳다고 인정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역시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욥에게 잠잠하여 들어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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