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욥기 3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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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욥 31:1-4

  내가 내 눈과 언약을 세웠나니 어찌 처녀에게 주목하랴 그리하면 위에 계신 하나님
의 내리시는 빠다깃이 무엇이겠으며 높은 곳에서 전능자의 주시는 산업이  무엇이겠느
냐 불의자에게는 환난이 아니겠느냐 행악자에게는 재앙이 아니겠느냐 그가 내 길을 감
찰하지 아니하시느냐 내 걸음을 다 세지 아니하시느냐. - 욥은 여기서부터 자기의  과
거 (환난 받기 전)의 생활에 대하여 진술한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기의 성적  순결(性
的純潔)에 대하여 증거한다. 여기 이른바"내가 언약을 세웠나니"란 말(*            )
은 의지적(意志的) 결정을 가리킨다. "어찌"란 말(*     )도 감성적(感性的)인 정욕을
의지적으로 극복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인간은 감정이나 지식보다 의지적으로야  정욕
을 이길 수 있다.
   "주목하랴." 주목하지 않는다고 함은 음란한 생각으로 주의 깊게 보지 않음을 가리
킨다. 욥의 이와 같은 근신(謹愼)은 그 마음에서부터 순결을 지켜 범죄치 않으려고 조
심함이다. 마 5:28 참조. 그는 은밀한 일도 보시는 하나님 앞에서 행한 것이 분명하다
(4절). 마 6:3-4 참조.
   "그리하면 위에 계신 하나님이 내리시는 분깃이 무엇이겠으며 높은 곳에서  전능자
의 주시는 산업이 무엇이겠느냐." 여기 이른바 "위에 계신 하나님". "높은 곳에서  전
능자"란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을 가리킨다. 그는 높은 데 계시는  고로
땅 위에 모든 곳을 아신다. 4절 참조. 여기 "분깃"(*     ), "산업"(*     )이란 말들
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받을 벌을 의미한다(20:29, 27:13). 욥은 사람을 두려워하여
죄를 멀리 하기도 하였겠으나 더우기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죄를 멀리 하였다.  요셉도
그렇게 하였다(창 39:9).

 

  욥 31:5,6

  언제 나의 행위가 허탄하였으며 내 발이 궤휼에 빨랐던가 그리하였으면 내가  공평
한 저울에 달려서 하나님이 나의 정직함을 아시게 되기를 원하노라. - 이 말씀은 욥이
거짓을 행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는 제 9계명을 지킨 것과 같은 것이다. 여기  이른
바 "허탄하다"는 말(*     )은 진리 아닌 허망한 생활을 가리키는데, 예컨데 허영주의
와 같은 것이다. 이것은 사실주의와 정반대이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에게서 진실을 찾
으신다(시 51:6). 아무리 의(義)가 없고 죄 많은 사람이라도 진실히 회개하기만  하면
하나님 앞에서 옳다고 인정 받을 길이 있다. "가난한 자는 거짓말 하는 자보다 나으니
라"고, 성경은 말한다(잠 19:22).
   "공평한 저울에 달려서." 욥은 사실주의에 입각하여 진상(眞相)에서  살기를  원한
다. 하나님은 저울에 달듯이 우리의 모든 행위를 판단하신다. 단 5:27 참조. 욥은  이
사실을 기억하고 행하였다(6절). 그러니만큼 그는 거짓을 멀리함에 있어서 만전을  기
하였다.

 

  욥 31:7,8

  언제 내 걸음이 길에서 떠났던가 내 마음이 내 눈을 따라갔던가 내 손에 더러운 것
이 묻었던가 그리하였으면 나의 심은 것을 타인이 먹으며 나의 소산이 뿌리까지  뽑히
는 것이 마땅하니라. - 욥은 탐심도 멀리하였다. 이것은 제10계명을 지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 이른바 "길"이란 말(*       )은 "그 길"이란 뜻이니, 곧 하나님께서  인류에
게 지시하신 옳은 길(The way which God marked out and shown to men as  the  right
way. 신 9:12,16)을 말함이다(Dhorme). 욥이 그 길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함은  하나님
보다 물질을 더 사람하는 탐심으로 기울어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탐심은  우상숭배와
같다(골 3:5).
   "내 마음이 내 눈을 따라 갔던가." 곧, 눈으로 본 대로 마음에 욕심이 일어남을 따
라 행동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운은 만족함이 없다(잠 27:20; 전 1:8하반). 사람의  눈
은 탐심의 앞잡이이다. 민 15:39; 요일 2:16 참조. "내 손에 더러운 것이  묻었던가."
곧, 자기는 부정을 행한일이 없다는 것이다. 욥이 이런 죄를 멀리한 동기가  하나님의
벌을 명심함에 있었다. 곧, 탐심으로 계획한 사업은 반드시 실패한다는  것이다(8절).
레 26:16; 신 28:30; 암 5:11 참조.

 

  욥 31:9-12

  언제 내 마음에 여인에게 유혹되어 이웃의 문을 엿보아 기다렸다가 그리  하였으면
내 처가 타인의 매를 돌리며 타인이 더불어 동침하는 것이 마땅하느니라 이는  중죄라
재판장에게 벌 받을 악이요 멸망하도록 사르는 불이라 나늬 모든 소산을 뿌리까지  없
이할 거시니라. - 욥은 여기서 자기는 간음하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다. 이 점에  있어
서도 그는 그 죄를 범하지 않은 동기에 대하여 역설한다. 그는 특별히 간음죄가  불과
같이 위태하다고 한다. 곧,  그죄를  범한  자는  아주  망한다는  것이다(12절).  잠
6:25-35에 말하기를, "네 마음에 그 아름다운 색을 탐하지 말며 그 눈 꺼풀에  흘리지
말라 음녀로 인하여 사람이 한 조각 떡만 남게 됨이며 음란한 계집은 귀한 생명을  사
냥 함이니라 사람이 불을 품에 품고야 어찌 그 옷이 타지 아니하겠으며 사람이 숯불을
밟고야 어찌 그 발이 데지 아니하겠느냐 남의 아내와 통간하는 자도 이와 같을 것이라
무릇 그를 만지기만 하는 자도 죄 없게 되지 아니하리라 도적이 만일 조릴 때에  배를
채우려고 도적질 하면 사람이 그를 멸시치는 아니하려니와 들키면 칠배를 갚아야 하리
니 심지어 자기 집에 있는 것을 다 내어 주게 되리라  부녀와 간음하는  자는  무지한
자라 이것을 행하는 자는 자기의 영혼을 망하게 하며 상함과 능욕을 받고  부끄러움을
씻을 수 없게 되나니 그 남편이 투기함으로 분노하여 원수를 갚는 날에 용서하지 아니
하고 아무 벌금도 돌아보지 아니하며 많은 선물을 줄지라도 듣지 아니하리라"고  하였
다.  

 

  욥 31:13-15

   남종이나 여종이 나로 더불어 쟁변할 때에 내가 언제 그의 사정을 멸시하였던가 그
리하였으면 하나님이 일어나실 때에는 내가 어떻게 하겠느냐 하나님이 국문하실  때에
는 내가 무엇이라 대답하겠느냐 나를 태 속에 만드신 자가 그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를 뱃속에 지으신 자가 하나가 아니시냐. - 욥은 그의 남종이나  여종의  인권(人
權)을 무시하지 않음에 만정을 기하였다. 그가 이 점에 있어서 어디까지나 하나님  중
심으로 말한 것을 영구히 사표(師表)가 될만하다. 그는 말하기를, "나를 태 속에 만드
신 자가 그도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우리를 뱃속에 지으신 자가 하나가  아니시냐"라고
하였다(15절). 성경의 다른 장절들에도 이와 같은 말씀이 있다. 말  2:10에는  말하기
를,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의 지으신 바가 아니냐  여찌
하여 우리 각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궤사를 행하여 우리 열조의 언약을 욕되게하느냐"
라고 하였고, 잠 22:22-23에는 말하기를, "약한 자를 약하다고 탈취하지 말며  곤고한
자를 성문에 압제하지 말라 대저 여호와께서 신원하여주시고 또 그를  노략하는  자의
생명을 빼앗으시리라"고 하였고, 행 17:26에는 말하기를,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
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하셨으니"라
고 하였고, 엡 6:9에는 말하기를, "상전들아 너희도 저희에게 이와 같이 하고  공갈을
그치라 이는 저희와 너희의 상전이 하늘에 계시고 그에게는 외모로 사람을 취하는  일
이 없는 줄 너희가 앎이니라"고 하였다.   

 

  욥 31:16-18

  내가 언제 가난한 자의 소원을 막았던가 과부의 눈으로 실망케 하였던가 나만 홀로
식물을 먹고 고아에게 먹이지 않았던가 실상은 내가 젊었을 때부터  고아를  기르기를
그의 아비처럼 하였으며 내가 모태에서 나은 후로 과부를 인도하였었느라. - 여기 "가
난한 자"란 말(*      )은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를 의미한다(일반적으로 약자들을  의
미하기도 한다). 그들이 도움 받기를 원할 때에 그것을 물리치는 자는 하나님의  물리
치심을 당한다. 잠 28:27에 말하기를, "가난한 자를 구제하는 자는 궁핍하지 아니하려
니와 못본체 하는 자에게는 저주가 많으리라"고 하였고, 잠 14:31에는 말하기를,  "가
난한 사람을 학대하는 자는 그를 지으신 이를 멸시하는 자요 궁핍한 사람을 불쌍히 여
기는 자는 주를 존경하는 자니라"고 하였다.
   욥이 "젊었을 때부터 고아를 기르기를 그의 아비처럼 하였으며"라고  함은  자기의
천품으로부터 고아를 불쌍히 여겼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모태에서 나온 후로  과부를
인도하였었노라"고 함은 그가 생래적(生來的)으로 과부를 돕기 위주하였다는  뜻이다.
그는 이렇게 즐거이 또는 중심으로 자비의 사업을 하였다. 이것이야말로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할 정도로 자비의 행위를 본연에서  실천함이었다.
마 6:3 참조.  

 

  욥 31:19,20

  내가 언제 사람이 의복이 없이 죽게 된 것이나 빈궁한 자가 덮을 것이  없는  것을
보고도 나의 야털로 그 몸을 더웁게 입혀서 그로 나를 위하여 복을 빌게 하지  아니하
였던가. - "나를 위하여 복을 빌게 하지 아니하였던가." 욥이 가난한 자들을 도와  주
었으므로 그들은 욥의 잘 되기를 위하여 기도하였다. 욥은 이렇게 남들이 자기를 위하
여 기도하여 주는 그것을 큰 보상으로 여긴 것이다.

 

  욥 31:21

  나를 도와주는 자가 성문에 있음을 보고 내가 손을 들어 고아를 쳤던가. 욥이 전날
에 재판장으로서 판결을 내릴 무렵에그의 후원자와 합세하여 고아를 억울하게 한 일이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말하기를, "그리하였으면 하나님이 일어나실 때에는 내가 어떻
게 하겠느냐 하나님이 국문하실 때에는 내가 무엇이라  대답하겠느냐"라고  하였다(14
절). 불쌍한 자를 압제하는 것은 극악한 죄악이다. 그러므로 욥은 그런 죄값은  "어깨
가 어깨뼈에서 떨어지고 팔뼈가 부러짐이 마땅하니라"고 한다(22절).

 

  욥 31:22,23

  그리하였으면 내 어깨가 어깨뼈에서 떨어지고 내 팔 뼈가 부러짐이 마땅하니라  나
는 하나님의 재앙을 심히 두려워하고 그 위엄을 인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느니라.  -
"하나님의 재앙을 심히 두려워하고 그 위엄을 인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느니라." 곧,
불의를 행할 때에는 하나님으로부터 재앙이 임할까 두려워서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이다. 창 39:9; 잠 3:6-7 참조.

 

  욥 31:24,25

  내가 언제 금으로 내 소망을 삼고 정금더러 너는 내 의뢰하는 바라 하였던가  언제
재물의 풍부함과 손으로 얻은 것이 많음으로 기뻐하였던가. - 욥은  은금이나  정금을
하나님 처럼 의뢰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그는 물질을 상대하고 생기는 탐심의 우상
을 섬기지 않았다(골 3:5). 사람이 하나님 대신으로 무엇을 의뢰한다면 그것은 우상숭
배이다. 사 3:1-3 참조. 그러므로 욥 22:24-25에 말하기를, "네 보배를 진토에 버리고
오빌의 금을 강 가의 돌에 버리라 그리하면 전능자가 네 보배가 되시며 네게 귀한  은
이 되시리니"라고 하였다.

 

  욥 31:26-28

  언제 태양의 빛남과 달의 명랑하게 운행되는 것을 보고 내 마음이 가만히 유혹되어
손에 입맞추었던가 이 역시 재판장에게 벌 받을 죄악이니 내가 그리하였으면 위에  계
신 하나님을 배반한 것이니라. - 욥은 해와 달을 숭배하는 미신(迷信)도  멀리하였다.
"손에 입맞춤"은 그 때에 우상 숭배의 방법이었다. 신 4:19; 왕상 19:18; 왕하  23:5;
호 13:2 참조.

 

  욥 31:29,30

 내가 언제 나를 미워하는 자의 멸망을 기뻐하였으며 그의 재앙 만남을 인하여 기운
을 뽐내었던가 실상은 내가 그의 죽기를 구하는 말로 저주하여 내 입으로 범죄케 아니
하였느니라. - 여기서는 욥이 그 원수들을 사랑하되 심령 속에서부터 그리한 것을  보
여준다. 그가 심령 속에서부터 그들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
았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실행하였다. 곧,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
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하신 말씀이다(마 5:44). 잠 17:5 하반에  말하기를,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치 못할 자니라"고 하였고, 잠 24:17에는  말
하기를, "네 원수가 넘어질 때에 즐거워하지 말며 그가 엎드려질 때에 마음에  기뻐하
지 말라"고 하였다.

 

  욥 31:31,32

 내 장막 사람의 말이 주인의 고기에 배부르지 않은 자가 어디 있느뇨 하지  아니하
였었는가 나그네로 거리에서 자게 하지 아니하고 내가 행인에게 내 문을 열어  주었었
노라. - 욥은 모든 궁핍한 자들을 돌아보았다. 이 사실을 그의종("장막 사람")이 증명
한다. 그의 이와 같은 선행은 아브라함과 같이 행한 것이다. 창 18:1-8; 히 13:1-2 참
조.

 

  욥 31:33,34

  내가 언제 큰 무리를 두려워하며 족속의 멸시를 무서워함으로 잠잠하고 문에  나가
지 아니하여 타인처럼 내 죄악을 품에 숨겨 허물을 가리었었던가. - 곧, 욥이  대중의
비닌을 무서워하여 자기 죄를 가리우려고 외출하지 않은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
렇게 자기의 죄과에 대하여 강한 책임감을 가졌고 자기의 잘못을 숨기지 않았다. 욥은
진실하였고 또 그대로 용단을 내려 행하였다. 이것이야말로 욥의 성도된 자격이다. 솔
직하고 진실하게 죄를 회개 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 마 9:12-13; 눅 15:3-7
참조.

 

  욥 31:35-37

  누구든지 나의 변백을 들을지니라 나의 서명이 여기 있느니 전능자가 내게  대답하
시기를 원하노라 내 대적의 기록한 솟자장이 내게 있으면 내가 어깨에 메기도 하고 면
류관처럼 머리에 쓰기도 하며 내 걸음의 수효를 그에게 고하고 왕족 처럼 그를 가까이
하였으리라. - 욥은 이때까지 자기의 말한 것이 진실한 고백임을 여기서 장담한다. 그
는 그 모든 말에 "서명"(署名)한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에게 대하여 어떤 죄가 있다고
고발한 사람이 있다면 그는 그들을 기쁘게 대면하겠다고 한다. 그는 이  점에  있어서
얼마든지 대화의 광장을 원하고 있다.

  욥 31:38-40
   언제 내 토지가 부르짖어 나를 책망하며 그 이랑이 일시에 울었던가 언제 내가  값을 내지 않고 그 소산물을 먹고 그 소유주로 생명을 잃게 하였던가  그리하였으면  밀 대신에 찔레가 나고 보리 대신에 잡풀이 나는 것이 마땅하니라 하고 욥의 말이 그치니라. - 욥은 여기서 자기의 남의 재산에 손해를 끼친 일도 전연 없다고 결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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