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27:1-6

 욥이 또 비사를 들어 가로되 나의 의를 빼앗으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신
전능자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노니(나의 생명이 아직 내 속에 완전히 있고  하나님의
기운이 오히려 내 코에 있느니라) 결코 내 입술이 불의를 말하지 아니하며 내 혀가 궤
휼을 발하지 아니하리라 나는 단정코 너희를 옳다 하지 아니 하겠고 죽기 전에는 나의
순전함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 내가 내 의를 굳게 잡고 놓지 아니하리니 일평생 내  마
음이 나를 책망치 아니하리라. - 욥은 자기의변치 않는  확신을  파수하겠다고  한다.
"비사"란 말(*     )은 시적(詩的)으로 가르친 교훈을 의미한다(J.H. Kroeze). 우리는
여기서 그의 생활 특징 하나를 볼 수 있으니 그것은 그의 강한 파수력이다. 그는 그때
에 고난을 받는 것이 자기의 어떤 특별한 죄때문이 아님을 명백히  알았다.  그러므로
그의 친구들이 와서 그를 정죄함에 대하여 그는 그것을 끝까지 부정하였다. 그는 자기
의 고통이 특별한 죄값이 아님을 명백히 알았기 때문에 그의 친구로 더불어  변론함에
있어서 극히 담대하였다. 그는 이와 같이 주장함에 있어서 하나님 앞에서도  담대하였
다. 우리 본문 2절에 말하기를, "나의 의를 빼앗으신 하나님, 나의 영혼을 괴롭게  하
신 전능자"라고 까지 그는 말한다. 그의 이런 말은 물론 하나님을 모독함은 아니고 다
만 그가 특별한 범죄건 없이 고난을 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나님을 전적
으로 의지하였다. 3절에 "하나님의 기운이 오히려 내 코에 있느니라"고 한 신앙  고백
이 그것을 보여준다.
   그는 그의 아는 진리를 파수하는 데는 강경 무쌍(强硬無雙)하였다.  4-6절을  보면
"결코", "단정코", "굳게", "일평생"이라는 말 등이 모두  강한  표현들이다.  그리고
"아니하리라"라는 말이 여섯번 나온다. 이런 표현들은 모두 그의 강력한 결단을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그의 생활이 그 말과 같이 강하였다. 그는 이렇게  진리와  운명을
같이 하였다. 신앙자는 누구 든지 이와 같이 진리 파수에 강해야 된다.  그것이  신앙
생활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에 유익을 준 성도들은 모두 다 이런 파
수력이 강한 성도들이었다. 12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전도한 노아, 자기의 독자  라도
번제물로 바칠 수 있었던 강한 사람 아브라함, 사울왕을 죽이지 않기로  굳게  결심한
후에는 끝까지 사울을 해하지 않은 다윗, 이스라엘이 원망할 때마다 매번  회막  앞에
엎드려 기도한 모세, 신약 시대에 이르러  세번이나  왕관을  거절한  청교도  크롬웰
(Cromwell), 그리스도의 신성 교리(神性敎理)를 끝까지 파수하기 위하여 20년동안  망
명 생활을 달게 겪은 아다나시우스(Athananasius) 등이 다 그런 귀한 신앙가들이었다.

 

  욥 27:7-10

  나의 대적은 악인 같이 되고 일어나 나를 치는 자는 불의한 자 같이 되기를 원하노
라 사곡한 자가 이익을 얻었으나 하나님이 그 영혼을 취하실 때에는 무슨 소망이 있으
랴 환난이 그에게 임할 때에 하나님이 어찌그 부르짖음을 들으시랴 그가 어찌  전능자
를 기뻐하겠느냐 항상 하나님께 불러 아뢰겠느냐. - 여기서는 욥이 "사곡한 자"곧  외
식자(*     )에 관하여 말한다. 그는 주로 영적으로 비참해진 그의 처지에 대하여  말
한다.
   우리가 진리로 더불어 운명을 같이 하지 않으면(다시 말하면 참을 떠나면)결국  외
식자가 된다. 외식자는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못한다.
   (1) 외식자는 죽을 때에 소망이 없음. 8절에 말하기를, "사곡한자가 이익을 얻었으
나 하나님이 그 영혼을 취하실 때에는 무슨 소망이 있으랴"고 한다. 죽을 때에 소망이
없는 사람의 생활은 아무리  현세에서  물질을  많이  소유했어도  소용이  없다.  눅
12:16-21 참조. 그러나 구원 받은 신자는 죽음에 소망이 있기 때문에(잠 14:32)  물질
적으로는 손해를 보았어도 요동하지 않는다. 다윗은 영원한 하나님의  계약을  믿었기
때문에 내세를 믿고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부비하고 견고케 하셨으니 나의 모든 구원과 나의 모든  소원을
어찌 이루지 아니하시랴"라고 하였고(삼하 23:5), 또 말하기를, "나는 의로운 중에 주
의 얼굴을 보이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라고 하였다(시 17:15).
   (2) 하나님께서 외식자의 기도를 들어주시지 아니하심. 9절에  말하기를,  "환란이
그에게 임할 때에 하나님이 어찌 그 부르짖음을 들으시랴"라고  하였다.  잠  21:27에
"악인의 재물은 본래 가증하다" 하였고, 잠 28:9에는 "사람이 귀를  돌이키고  율법을
듣지 아니하며 그의 기도도 가증하니라 "고 하였고, 잠 15:8에는 "악인의 제사는 여호
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고 하였다.  잠  1:24-31
참조.
   외식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지는 아니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은 받고자  하
는 자이다. 하나님께서는 누구든지 그런자를 위하여는 기도하여주지도 말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지 않는 유대민족을 위하여 기도하
지도 말라고 하셨다(렘 7:13-16, 11:14, 14:11). 마술사 시몬은 중심으로 죄를 회개하
지 않고 하나님의 권능만 탐하여 베드로에게 기도해 주기를 원하였다. 그 때에 베드로
는 그의 청을 거절하였다(행 8:18-24).
   (3) 외식자는 하나님을 기뻐하지 않음. 10절에 말하기를, "그가 어찌 전능자를  기
뻐하겠느냐"라고하였다. 외식자들이 하나님을 즐거워하게 될 리는 만무하다. 그이유는
다음과 같다. 1하나님은 영이신고로 사람이 그 중심 곧 그의 영으로 하나님을  사랑해
야 영이신 그를 접촉하게 되는 까닭이며, 2외식자는 심령으로 하나님과교제한  체험은
없이 하나님의 명하신 종교적 법규만을 지키는 까닭이다. 이사야 시대에 유가  만족은
외식자였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괴로움을 스스로 당하였다.  사  43:22에
말하기를, "그러나 야곱아 너는 나를 부르지 아니하였고 이스라엘아 너는 나를 괴로와
하였으며"라고 하였다.
   (4) 외식자는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항상 하지 않음. 10절 하반에 말하기를,  "항상
하나님께 불러 아뢰겠느냐"라고 한다. 공식 기도만 할 줄 아는 것은 경건의 증표가 아
니다. 그런 기도는 외식자들도 많이 한다. 일시적 흥분에 끌려서  열심으로  기도하는
것도 참된 경건의 증표가 아니다. 외식자도 그렇게 하다가 식어진다.  진정한  경건의
증표는 기도를 항상 함이다. 하나님의 자비는 아침마다 새롭다고 하였으니(애  3:23),
끊임 없이 임하는 새로운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기도해야 된다. 그 뿐 아니
라 세상과 육체와 마귀는 시험을 계속하고 있는 것만큼 우리는 끊임 없이 기도해야 해
야 된다.

 

  욥 27:11

  하나님의 하시는 일은 내가 너희에게 가르칠 것이요 전능자의 뜻을 내가 숨기지 아
니하리라. - 곧, 욥이 그 친구들에게 악인에게 대한 하나님의 취급이 어떠함을 알려주
겠다는 말이다. 그것은 13절부터 나와 있다. 그 취급은 욥의 대한 환난에 비하여 현저
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 주요한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곧, 악인이 벌을 받은  때에는
두려움을 느끼지만(20-23) 욥은 그렇지 않고 (5-6), 악인이 환난을 당할 때에는  사람
들이 박장을 치나(23절) 욥이 화난을 당한 그 때에는 그렇지 않다(2:12).

 

  욥 27:12

  너희가 다 이것을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주 허탄한 사람이 되었는고. - 곧, 욥의 친
구들이 하나님의 처사를 식별할 만한데 그들이 모른다는 뜻이다. 그들은 욥이  악인이
기 때문에그 환난을 당한다고 하니 그것은 그들이 "허탄한 사람"이 된 증표이다.

 

  욥 27:13-15

  악인이 하나님께 얻을 분깃, 강포자가 전능자에게 받을 산업은 이것이라 그 자손이
번성하여도 칼을 위함이요 그 후예는 식물에 배부르지 못할 것이며 그 남은 자는 염병
으로 묻히리니 그의 과부들이 울지 못할 것이며. 13-23절은 지금까지 욥의 주장해  온
바 악인이라고 반드시 다 벌을 받는 것이 아니고 혹시 형통하기도 한다는 사상과 반대
되는 말씀이다. 그러므로 많은 학자들이 이 부분(13-23)을 가리켜 사실상  욥의  말이
아니고 세 친구 중 한 사람의 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린(W.H. Green)은  이  부분도
욥의 말이라고 하면서 이것은 욥이 자기에게 대한 남들의 오해를 막으려고 한  말이라
고 한다. 곧, 그자신도 이세상에서 악인의 벌 받는 일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는 것
을 밝힌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그린(Green)의 이 해석을 정당시 한다.  욥도  악인이
이 세상에서 벌 받는 일이 있음을 믿는다. 그러나 욥은 여기서 악인의 벌 받는 형편이
자기의 환난 당한 형편과 다름을 요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11절 해석 참조.
   이 세상에서 악인들이 일시 흥하는 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마침
내 죄값으로 망하는 것은 인류 역사가 증명한다. 그들에게 멸망이 임하는 것도 상당한
시일이 지난 뒤에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 개인이 자기 당대에  악인들의  멸망하는
사실을 목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보시기에는 그들의 멸망이  오
래지 않아 곧 임할 것이라고 한다. 시129:6에 그들을 가리켜 "저희는 지붕의 풀과  같
을지어다"라고 하였다. 시 37:34-38 참조.
   이 부분(13-15)에 기록된 세 가지 재앙 곧, "칼"(전쟁), "식물에  배부르지  못함"
(기근), "염병" 등은 하나님께서 죄인을 벌하시는 방편이다(렘 14:12). 그러나 그때에
욥이 당한 재앙을 이런 것들이 아니었다. "과부들이 울지 못한다"고 함은 모든 사람들
에게 공통되는 환난이 임하여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기 때문이다.

 

  욥 27:16-19

  그가 비록 은을 티끌 같이 쌓고 의복을 지흙 같이 예비할지라도 그 예비 한것은 의
인이 입을 것이요 그 은은 무죄자가 나눌 것이며 그 지은 집은 좀의 집같고  상직군의
초막 같을 것이며 부자로 누우나 그 조상에게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요 눈을 뜬즉 없어
졌으리라. - 욥은 다시 악인의 재산과 소유물에 그 죄값으로 화(禍)가 있을 것을 진술
한다. (1) 그가 재물을 모았으나 나중에는 의인이 그것을 차지하게  됨(16-17).  욥이
그 때에 환난을 당하였으나 이런 일은 그에게 없었다. (2) 그의 든든하고 화려한 집도
쉽게 무너짐(18절). 그것이 하나님께서 보내신 재앙 앞에서는 좀의 집 같이 약하고 상
직막 같이 흔들린다. (3) 그가 부자로 누었으나 아침에 눈을 떠 보면 그 재산이  없어
짐(19절). 19절의 "그 조상에게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요"란  말(*               )은
"그 이상 더하지 못하리라"라고 개역해야 된다(Delitzsch). 그 뜻은 그 악인이 그  이
상 더 부자로 누워 자는 일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의 재산이 밤 사이에  다
없어졌기 때문이다. "눈을 뜬즉 없어졌으리라"고 한 말씀(19절)이 그 뜻이다.    

 

  욥 27:20,21

  두려움이 물 같이 그를 따라 미칠 것이요 폭풍이 밤에 그를 빼앗아 갈 것이며 동풍
이 그를 날려 보내며 그 처소에 몰아내리라. - 여기서는 악인이 돌연히 환난(폭풍, 동
풍우로 비유됨)을 당하여 두려움을 금할 수 없이 되고, 또 그 자신이  없어지게  됨을
가리킨다. 특별히 그가 환난 앞에서 두려움을 느낌은 그가 악인인  까닭이다.  의인은
담대한 법이다(잠 28:1). 욥은 환난 앞에서 담대하였다.

  욥 27:22
  하나님이 그를 아니하시고 쏘시나니 그가 손에서 피하려 하여도 못할 것이라. - 악인은 하나님의 벌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의인은  죽을  때에도  소망이  있다(잠 14:32). 시 116:15 참조.

  욥 27:23
  사람들이 박장하며 비소하고 그 처수에서 몰아내리라. - 악인이 환난을 당하면  사람들이 기뻐한다(잠 11:10). 욥이 환난을 당한 때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그러므로 욥을 향하여 죄 때문에 그 환난을 당한다고 공격한 그의 세 친구의 말은 옳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