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26:1-4
욥이 대답하여 가로되 네가 힘없는 자를 참 잘 도왔구나 기력없는 팔을 참 잘 구원
하였구나 지혜없는 자를 참 잘 가르쳤구나 큰 지식을 참 잘 나타내었구나 네가 누구를
향하여 말을 내었느냐 뉘 신이 네게서 나왔느냐. - 여기서 욥은 앞장에서 진술된 빌닷
의 말을 옳지 않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이 말씀은 다만 말로 욥을 도와주려는 빌닷의
말을 풍자한다. 욥은 빌닷의 말한 진리를 모르는 바 아니었다. 그는 빌닷보다 더 자세
하게 하나님의 권능을 알며 또 믿었던 것이다(5-14).
욥의 풍자는 교만이 아니고 다만 빌닷의 말이 자기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 뿐
이다. 빌닷이 욥의 수난(受難)의 이유를 오해하였는데 그런 오해로써 욥을 위로하려고
한 언사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하였다. 그러므로 욥은 여기서 담대하게 빌닷을 풍
자적으로 공격한다.
욥 26:5
음령들이 큰 물과 수족 밑에서 떠나니. - 어떤 학자는 여기 "음령들"이란 말(*
)을 거물(巨物)들 곧 바다 밑의 큰 동물들을 의미한다고 하며, 어떤 학자들은 이
것이 별세한 영혼들 중 지도자들을 가리킨다고 하며(H.H. Rowley), 혹은 어두운 곳
(shades)을 의미한다고 말하였다(Driver, Gray). 어느 해석이 옳든지 간에 하나님의
능력은 밝은 곳에만 임하시는 것이 아니고 어두움도 관할 하신다는 뜻이 여기 있다.
이와 같은 의미는 다음 절에도 포함되어 있다.
욥 26:6
하나님 앞에는 음부도 드러나며 멸망의 웅덩이도 가리움이 없음이니라. - 여기 "음
부(* )은 어떤 때에는 무덤을 의미하고, 어떤 때에는 별세한 영혼들이 가서 수
용되는 곳을 가리키가도 한다. 하나님께서 이런 곳도 주장하신다는 것은, 그가 사람들
의 사후 형편도 관할하신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 말씀은, (1) 그의 능력이 사람의
몸과 영혼을 구원하시기에 충족함을 보여주고, (2) 그 능력은 성도를 해롭게 할 음부
의 권세도 완전히 제재하실 수 있음을 보여준다. 마 16:18; 계 1:18, 20:13-14 참조.
욥 26:7
그는 북편 하늘을 허공에 펴시며 땅을 공간에 다시며. - 곧, 북편 공간에 별들을
펴 놓으신 이도 하나님이시고 땅을 허공에 달아 놓으신 이도 하나님이시라는 뜻이다.
욥이 여기서 북편 하늘의 별들에 대해서만 언급함은 그 방면 별들이 현저하게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말은 다른 방향에 있는 별들은 하나님의 피조물이 아니라는 의
미가 아니다.
"공간"(* )은 "없는 것"(nothing)을 의미하는데, 땅을 거기에 매달았다는
것은 하나님의 무소불능(無所不能)에 대한 강조이다. 이것은 현대의 과학과 잘 부합하
는 세계관(世界觀)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이교(異敎)의 세계관은 비과학적이다. 불
교에서 말하기를, 우리의 사는 세계는 수메루산(히말라야산)을 중심으로 하고 맨 밑에
바람 바퀴가 있고, 그 위에는 물갈퀴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메루산 꼭대기에 제석
천(帝釋千)이란 신(神)이 좌정하고, 그 산 복판에는 네 천왕(天王)이 있어서 제석천이
란 신의 명령을 받아 사방에 선포한다고 한다. 이것은 극히 비과학적인 세계관이다.
그리고 유교에서는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고 하여 땅을 네귀 방정하다고 하였다. 이
것도 과학적이 아니다.
욥 26:8
물을 빽빽한 구름에 싸시나 그 밑의 구름이 찢어지지 아니하느니라. - 이것은 시적
(詩的) 표현이다. 우리가 구름에서 비가 내리는 것을 볼 때에 마치 구름에 비가 싸였
다가 내림과 같다. 그런데 그 구름이 찢어지지 않고 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것을
가늘게 내려 뿌리는 것은 하나님의 역사이다. 신 32:2에 말하기를, "나의 교훈은 내리
는 비요 나의 말은 맺히는 이슬이요 연한 풀 위에 가는 비요 채소 위에 단비로다"라고
하였다. 만일 하늘의 구름이 찢어진 듯이 물을 콸콸 내리 쏟으면 땅의 곡초가 파상될
것이며, 생물도 해를 당할 것이다.
욥 26:9
그는 자기의 보좌 앞을 가리우시고 자기 구름으로 그 위에 펴시며. - 이 말씀은 다
음과 같이 번역되기도 한다. 곧, "그는 달의 표면을 가리우시며 그위에 구름으로 펴시
는도다"라고(H.H. Rowley). 우리가 이 번역대로 일는 경우에 이 말씀은 하나님의 능력
의 위대함을 말해준다. 곧, 아무리 높은 상공에 있는 달빛도 하나님은 구름으로 가리
우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래의 변역대로도 요긴한 뜻을 얻게 된다. 곧, 하나
님께서 구름으로 그의 보좌를 가리우듯이 그는 인류에게 보이지 않으신다는 뜻이다.
하나님을 육안(肉眼)으로 볼 수없으니 만큼 믿음으로만 그를 찾아야 된다(Matthew
Henry).
욥 26:10
수면에 경계를 그으셨으되 빛과 어두움의 지경까지 한정을 세우셨느니라. - 영국
왕역은 이 귀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곧, "수면에 경계를 그으셨으되 낮과 밤이
끝날 때까지니라"고. 이것은 현대인이 아는 대로 지구의 동반구와 서반구의 주야가 각
각 바뀌는 것을 지적했다고 생각된다. 이 말씀은 지구의 둥근 사실을 간접적으로 지적
한 것이다. 우리가 넓은 바다에서 항해할 때에 볼 수 있는 세계는 이렇게 광대하므로
거기서 더욱 하나님의 창조 능력의 무한하심을 감상하게 된다.
욥 26:11
그가 꾸찢으신즉 하늘 기둥이 떨며 놀라느니라. - 이것은 역시 시적 표현이다. 시
적 표현은 과학적 비평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시문학에서는 시인의 주관적
인 관점에서 말하는 것이 정당하 되기 때문이다. 높은 산들은 하늘 기둥과 같은데 뇌
성이 난즉 그것들도 놀라는 것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뇌성을 하나님의 꾸짖으심으로
비유하였다. 시 29:3-9, 104:7 참조. 과학자들은 자연계를 볼 때에 자연계 그 자체만
보지만 성령을 받은 성도들은 자연계에서 그 원인자 곧 창조자의 영광과 능력을 본다.
하나님은 뇌성도 주장하신다.
욥 26:12
그는 권능으로 바다를 흉용케 하시며 지혜로 라합을 쳐서 파하시며. "라합"은 바다
를 가리킨다. 하나님께서는 물결을 일으키시기도 하시고(욘 1:4), 물결이 흉용하는 바
다를 잔잔케 하시기도 하신다. 예수께서 바다를 잔잔케 하신 일도 있는데(눅 8:24),
그것은 그가 하나님이신 증표이다.
욥 26:13
그 신으로 하늘을 단장하시고 손으로 날랜 뱀을 찌르시나니. - "신"으로 변역된 히
브리어 (* )는 바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서는 이 말이 "바람"으로 번역되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흐렸던 하늘도 바람을 통하여 맑아지게 하신다. 그것이 "하늘을
단장하신다"는 말씀의 뜻이다.
"손으로 날랜 뱀을 찌르시나니." 여기 "날랜 뱀"이란 말은 여떤 별의 이름(Albert
Barnes)이다. 하나님께서는 별들도 주장하시며 운행시키신다.
욥 26:14
이런 것은 그 행사의 시작점이요 우리가 그에게 대하여 들은 것도 심히 세미한 소리 뿐이니라 그 큰 능력의 우뢰야 누가 능히 측량하랴. - "이런 것은 그 행사의 시작점이요." 곧, 위에 진술된 하나님의 능력은 그의 행하시는 일의 초급을 말하는 것 뿐이라는 뜻이다.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오묘와 그 능력은 무한하시다. 롬 11:33 참조. "우리가 그에게 대하여 들은 것도 심히 세미한 소리 뿐이니라." 곧, 우리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하여 아는 것은 매우 적은 분량이라는 뜻이다. "그 큰 능력의 우뢰야 누가 능히 측량 하랴." "큰 능력의 우뢰"란 말은 그 큰 능력의 나타남이 우뢰와 같음을 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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