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8:1
하만의 집을 왕후 에스더에게 주니라 - 하루 전에는 하만이 그의 많은 재산을 자랑
하였다(5:11). 그런데 이제 그는 나무에 매달려 죽임이 되었고(7:10), 그의 집도 남의
소유가 되고 말았다. 시 39:6에 말하기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
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하였다.
에 8:2
왕이 하만에게 거둔 반지를 빼어 모르드개에게 준지라 - 곧, 하만의 직위를 이제는
모르드개에게 주었다는 것과 같은 말씀이다. 하만이 차지하였던 영광도 이제는 모르드
개에게로 옮겨졌다. 이 세상 영광을 자랑하던 하만의 생명과 부귀는 하루 사이에 사라
져 버렸다. 과연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의 꽃과 같다(벧전 1:24).
에 8:3-6
에스더는 다시 왕 앞에서 유다 민족의 구원을 위해 간곡히 호소하였다. 이 때의 에
스더의 태도에는 폭군이라도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1)"왕의 발 아래 엎드려"
간구함(3절 하반). 이것은 겸손한 태도이다. 사람이 무엇을 남에게 청구하든지 겸손하
게 해야 된다. (2)"울며 구함"(3절 끝). 이것은 온유한 태도이다. 눈물의 호소는 부드
러운 심령의 표현이다. 잠 15:1에,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한다"고 하였다. (3)
"하만이...유다인을 멸하려고 꾀하고 쓴 조서를 취소하소서"(5절 하반). 이것은 에스
더의 신중한 처사이다. 그는 유다인을 멸절시키기 위한 하만의 음모를 좌절시킨 것으
로 안심하지 않고 그것을 철저히 근절시키기 원하였다. 그는 이것을 위하여 왕에게 눈
물로 호소하였다. 이것은 악을 깨끗이 소탕함에 대한 비유이기도 하다. 죄악은 근절되
지 않을 경우 후환을 가져오는 법이다.
에 8:9,10
모르드개는 소집된 왕의 서기관들을 시켜서 "조서"를 작성케 하되 "각 도의 문자와
각 민족의 방언과 유다인의 문자와 방언대로" 왕의 명의로 쓰게 하였다. "시완월"(*
)은 일반 월력으로 6월 이다.
그 조서를 역졸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니 저희는 왕궁에서 길러서 왕의 일에 쓰는
준마를 타는 자들이라 - 이 문구(*
)는 다음과 같이
개역되어야 한다. "그 조서는 빨리 달리는 자들에게 부쳐 전하게 하였는데 곧 말을 타
고 달리는 자들, 노새를 타고 달리는 자들, 약대를 타고 달리는 자들, 또는 젊은 준마를 타고 달리는 자들이었다"라고.
에 8:12
아달월 십 삼일 - 이것은 일반 월력 3월 13일이다. 이 날은 바로 하만이 유다 민족을 학살하려던 그 날인데(3:13), 이제 일이 완전히 뒤바뀌어서 하만의 무리가 죽임이 되는 날이 되었다. 여기서도 자기가 판 함정에 자기가 빠지게 되는 하나님의 심판 성격이 나타나 있다. 시 9:15-16 참조. 12절 끝에 이어서 70인역(LXX)은 아하수에로왕의
둘째 조서 내용을 첨부하였다. 이것은 본래의 원본에 속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
학자들의 주장이다(Keil and Delitzsch, Commentary, on the Old Testament Ezra,
Nehemiah, Esther,1950,p.318). 그 조서의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크셀크세스 대왕(아하수에로)은 인도에서부터 에디오피아까지 모든 총독들과 모든
충성된 민중에게 조서를 내리노라. 많은 사람들이 은인들에게서 혜택을 받고도 교만해
진다. 그들이 성공하지 못하며 우리 백성을 해롭게 할 뿐 아니라 은인들도 해하려고
계획을 꾸민다. 어리석은 자들의 아첨하는 것 때문에 그들이 교만해져서 자기들이 전
지(全知)하시는 하나님의 공의를 피할 듯이 생각하기도 한다. 이들은 흔히 고위층 사
람들인데 그 친구들로 말미암아 무죄한 피를 흘리는 데 도구가 되어진다. 그 친구들은
공직을 맡은 자인데 그들을 속여 불행하게 만든다. 지금은 이와 같은 일을 옛적 기록
에서 볼 수 있다기보다 최근에 무자격한 관리들의 행동에서 볼 수 있다. 앞으로는 나
라를 평안하게 하려고 우리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인데 그 노력은 떠돌아가는 훼
방에 기울어지지 않고 사건들을 바로 알고 처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으로 말하면 파사의 혈통에 속하지 않은 자인데 우리가 그를 손님으로 취급
해 왔다. 그는 우리가 주는 혜택을 입어서 나라의 아버지라고 불리었고 왕의 다음으로
존경을 받아 왔었다. 그는 교만에 넘쳐서 우리 나라와 우리의 생명도 빼앗아 보려고
하였었다. 그는 스스로 속아서 우리의 구주인 모르드개와 우리의 허물 없는 배필 에스
더와 그 민족을 멸망시키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전술에 의하여 그는 우리를 할 수 없
는 처지에 빠뜨리고 파사의 주권을 마게도냐 사람들에게 넘겨주려고 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이 멸망시킴이 될 뻔한 유다 민족은 죄인들이 아니고 옳은 율법의 다스림을 받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 선조들과 우리를 위하여 나라를 지도하신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들이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으로 말미암아 발송된 편지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 악한 음모를 가졌던 그 사람은 자기의 가족과 함께 수산의 문 앞에서 달려 죽임이 되었다. 이 형벌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것이다. 이 조서를 한 통씩 공중이 모이는 장소에 붙이라. 유다인들로 하여금 자기들의 풍속을 지키도록 자유를 누리게 하라. 그리고 그들이 환란을 당할 뻔한 그 날, 곧 아달월 13일에 그들로 하여금 자기들을 공격해오는 자들을 막도록 하여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택한 백성을 위하여 이날을 그들의 멸망하는 날로 만드신 것이 아니고 기쁨의 날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이 날을 모든 기념일들 중 특별한 날로 기쁘게 축하하라. 그리해야 지금과 장래에 유다인들이나 파사 사람들을 위한 구원을(원수들을 위하여는 멸망을) 표징하게 되리라. 이대로 행하지 않는 도시나 지방은 가차없이 불과 칼로 멸할 것이다. 그런 도시는 사람들이 가까이 갈 수 없는 곳이 될 뿐 아니라 들짐승들과 새들에게도 가증스러운 것이 될 것이다."
70인역(LXX)의 이 부분이 본래의 원본에 속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에 대하여는 4:17의 해석 끝에 붙인 모르드개의 기도문에 대한 필자의 견해와 1:1의 해석을 참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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