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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2:1

  그 후에 아하수에로왕의 노가 그치매 와스디와 그의 행한 일과 그에  대하여  내린
조서를 생각하거늘 - "생각하거늘"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는, 여기서는 자기
의 행한 과거사(過去事)를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후회'를 의미하였을 것이다. 물론 이
낱말의 뜻은 루드빅 쾰렐(Ludwig Koehler)에 의하면 '기억하다'(gedenken), 혹은  '고
려한다'(in Rucksicht nehmen)는 것 뿐이다(Lexicon In  Veteris  Testament  Libros,
1951, pp.255-256). 그러나 이것이 후회하는 의미의 회고(回顧)라고 해석되는 것은 본
절의 문맥이 지지한다. 아하수에로왕이 진노 중에(1:12) 와스디를 폐위시켰다면  진노
가 그친 후에 그의 사고 방식은 달라졌을 것이다. 본절 초두의 "아하수에로왕의  노가
그치매"란 말을 전제하고 "생각하거늘"이란 말이 해석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기서 분노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보여준다. 사람이 분
노에 사로잡히면 그 정신이 변질되어 정기(正氣)를 잃고 공연히 일을 그르친다.  그러
므로 성경의 말씀은 신자들의 분노를 많이 경계한다. "사람의 성내는  것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지 못함이니라" 하였고(약 1:20),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고 하였다(엡 4:26-27).  아하수에로왕
은 이제 분노가 가라앉음에 따라서 와스디에 대한 처사를 회고하게 된  것이다.  탈굼
(아람어역 구약)은 이 점에서 말하기를, 아하수에로왕이 와스디를 정죄하도록  건의하
였던 그 신하들(1:14)을 죽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 중 하나였던 "므무간"이란  사람
은 다니엘이라고 한다(2nd Targum VI, VII). 그러나 이와 같은 해설은 정경에서  아무
런 근거도 가지지 못하였을 뿐더러 2-4절과도 모순된다. 아하수에로왕은 그  신하들의
새로운 건의를 잘 받아들이지 않았는가 !

 

  에 2:2-4

  왕의 시신이 아뢰되 왕은 왕을 위하여 아리따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시되  전국  각
도에 관리를 명령하여 아리따운 처녀를 다 도성 수산으로 모아 후궁으로 들여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손에 붙여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 왕의  눈에
아름다운 처녀로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으소서 왕이 그 말을 선히 여겨  그대로
행하니라 - 와스디를 폐위시킨데 대하여는 그 일을 제안한 신하들도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1:14,21). 만일 왕의 마음이 와스디 편으로 강하게 쏠려서 법이 바뀌게 될  경
우에는 도리어 그 신하들의 신변이 위태하여질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은 이  때에
왕의 마음을 다른 여자에게로 이끌리도록 하려고 만전의 대책을 세운 것이다.  그것은
최대 한도로 왕의 정욕을 만족케 해주려는 방침이다. 폭군들의 마음은 이런  데에  잘
끌렸던 것이다. (1)전국에서 아름다운 처녀들을 강제로(관리의 권력으로)다  징집하도
록 했으니, 왕이 전국의 미녀(美女)들을 모두 다 보게 될 것이었다. (2)왕의 눈에  드
는 처녀를 왕이 마음대로 채택하도록 되었으니, 이것도 그가 최대한도의 쾌락을  얻을
기회였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평안과 기쁨을 모르는 이 세상주의자들은 모두  다  위에
말한 것 같은 쾌락주의에 휩쓸린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허덕이는 자들은  모두  다
폭군들과 같은 자들이다. 오직 그리스도를 진실히 믿는 자만은 하늘의 것으로  만족하
고 이 세상 쾌락을 거절한다. 히 11:24-26에 말하기를, "믿음으로 모세는 장성하여 바
로의 공주의 아들이라 칭함을 거절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 받기를  잠
시 죄악의 낙을 누리는 것보다 더 좋아하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능욕을 애굽의 모
든 보화보다 더 큰 재물로 여겼으니 이는 상 주심을 바라봄이라"고 하였다.
   "헤개"(*      )란 사람의 신분에 대하여는 우리가 자세히 알 길이 없다. 다만  같
은 이름이 일반 파사 역사에도 나오는데 파사 왕의 관리 중에 그런  이름의  소유자가
나오고(Ctesisa, Pers., C.24,Herodotus IX.33), 파사의 환관 중에도 그런 이름을  가
진 자가 있었다(Montasnamen,p.192).
   그 몸을 정결케 하는 물품을 주게 하시고(3절 끝) - 이 때에 처녀들의 몸을  "정결
케 하는" 기간이 12개월이었다(12절). 이처럼 오랜 기간을 잡고 그  처녀들로  하여금
그들의 몸을 가꾸도록 하였으니 왕후 선발을 위한 준비를 매우 신중히 한 것 같다. 그
렇게 하는 동안 왕은 미녀를 뽑는 일에 신경을 쓰게 되었을 것이고 또 그 일로 말미암
아 즐거움을 얻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왕후 와스디에 대한 생각을 아주 버렸을  것
이다. 신하들의 이와 같은 방안은 자기들의 목적을 성취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1절
해석 참조. 그들의 이와 같은 시책은 폭군의 마음을 얻기 위한 아첨이었다. 그것은 모
든 민중을 폭군 한 사람의 노예로 삼도록 하는 불의한 것이다. 이처럼 집권자의  측근
에서 그 집권자의 욕심을 충족시키는 데만 열중하는 자들은 모두 다 나라를 망치는 자
들이다. 이때에 그들의 행위는 폭군의 마음을 기쁘게 하려는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데 이용되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이 세상 사람들의  행한
것을(선악 간) 전용(轉用)하셔서라도 그의 선(善)을 이루신다. 잠 16:4 참조. 악한 사
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사건을  가지고  인류를
구원하신다(행 3:14-15,4:27-28).

 

 에 2:5,6

  도성 수산에 한 유다인이 있으니 이름은 모르드개라 저는 베냐민 자손이니  기스의
증손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야일의 아들이라 전에 바벧론 왕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
서 유다 왕 여고냐와 백성을 사로잡아 갈 때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 - 이 말
씀에 대하여 고등비평가들은 난제를 붙인다. 곧, 모르드개가 유다의 여고냐왕과  함께
바벧론에 포로되어 온 해가 주전 597년이었다면 그가 아하수에로왕의 파사 집권  시대
(485-465)에는 아주 노인이었을 터인데 그렇게 늙은 사람이 어떻게  아하수에로왕에게
등용되었을 수 있었을까 한다. 그러나 6절 끝에 "모르드개도 함께 사로잡혔더라"고 한
문구의 "모르드개"란 말이 히브리 원문에는 없고 "그"(*      )라는 관계대명사가  있
을 뿐인데 그것이 바로 윗말 "기스"(5절)를 선행어로 가진다고 함이 더욱 자연스럽다.
70인역(LXX)도 이 부분에 있어서 이 해석과 같이 "그"(*      )라는 관계대명사를  가
지고 있을 뿐이고 "모르드개"란 이름을 가지지 않았다. "기스"란  사람은  모르드개의
증조부였다. 그렇다면 문제는 잘 해결된다.

 

  에 2:7

  하닷사 곧 에스더 - "에스더"의 이름을 "하닷사"라고도 한다. "하닷사"(*        )
란 말은 '화석류'를 의미하는데 탈굼(2nd Targum VII)은 이 말을 근거하고 사 55:13을
여기에 연결시켰다. 사 55:13은 말하기를, "잣나무는 가시나무를 대신하여 나며  화석
류는 질려를 대신하여 날 것이라 이것이 여호와의 명예가 되며 영영한 표징이 되어 끊
어지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탈굼은 이 예언의 성취로서 "하닷사", 곧 에스더가  나
서 유다 민족을 하만의 계획한 멸망에서 구원하였다고 한다. 탈굼은 계속하여  말하기
를, "잣나무"는 모르드개, "가시나무"는 하만을 비유하고, "화석류"는 에스더, "질려"
는 와스디를 비유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탈굼의 이와 같은 말이 하나의 흥미있는 해설
이라고 생각한다.
   "에스더"란 이름(*        )은 파사말인데 '별'을 의미한다. 이것이 아케디아말 이
스타(Istar=별)와 관련을 가졌다. 고전적 인도어의 스트리(stri)도 이것과 관련되었을
터인데 스트리(stri)는 '젊은 여인'을 의미한다(L.Koehler,  W.Baumgartner,  Lexicon
In Veteris Testamenti Libros, 1958,p.74).
   용모가 곱고 아리따운 처녀라(7절 하반) - 여기 "곱다"는 말(*      )은  '환하다'
는 뜻이고, "아름답다"는 말(*        )은 '착하다'는 뜻이다. 이 낱말들을 미루어 보
아 에스더의 아름다움은 단순한 육체미(肉體美)만이 아니고 덕스러운  미를  갖추었던
것이다.

 

  에 2:8

  쳐녀들이 도성 수산에 많이 모여(8절 상반) - 여기 "모여"란 말(*        )은  "집
합되어"라고 번역될 동사이다. 그 처녀들이 자원하여 모인 것이 아니고  징집(徵集)된
것이다.
   에스더도 왕궁으로 이끌려 가서(8절 하반) - 여기 "이끌려 가서"란 말(*         )
을 보면 그 때에 에스더가 자진하여 왕궁을 찾아간 것이 아니고 강제로 끌려 간  사실
이 알려진다. 파사의 풍속은 법률로 다처주의가 제정되어 있어서  처녀들에게  결혼이
강요되기도 하였던 것이다(George Rawlinson, Seven Great Monarchies of The Ancient
Eastern World, 1884, Vol.III.pp.237,488). 그와 같은 풍토에서는 왕이 임의로  처녀
들을 징집하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이 때 수산궁에 집합된 처녀들 중에 에스더는  가
장 아름다운 자로 인정받아 궁녀를 주관하는 헤개란 사람으로부터 특별  대우를  받았
다. 그것은 에스더에게 필요한 것을 "곧 주며"란 말을 보아서 알려진다. "곧  준다"는
말(*        )은 '빨리 준다'는 뜻이고, "일용품"으로  번역된  말(*             )은
"그의 분깃"(her portion)이라고 개역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그의 받을 음식이라고  해
석된다(Revised Standard Version).

 

  에 2:10,11

  에스더가 자기의 민족과 종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이는 모르드개가  명하여  고하지
말라 하였음이라 모르드개가 날마다 후궁 뜰 앞으로 왕래하며 에스더의 안부와 어떻게
될 것을 알고자 하더라 - 이 말씀을 보면 그 때 파사의 캄캄한 불신 세계에서  하나님
을 아는 단 두 사람이 불붙는 듯한 협력에 의하여 하나님의 의를 세우려고 하는  모습
이 보인다. 모르드개와 에스더는 그들만이 아는 선한 비밀을 지켰다. 하나님의 백성을
돕는 운동에는 비밀을 지킬 일도 있다. 그것은 원수들의 방해 공작을 막기 위한  것이
다. 이들은 함께 이스라엘 공동체를 가슴에 품고 대외적으로 선한 싸움을 싸웠다.  기
독 신자들은 꼭 같은 복음을 가슴에 안고 이렇게 단결하여 세상과 싸워야 된다.

 

  에 2:12

 정한 규례대로 열 두 달 동안을 행하되 여섯달은 몰약 기름을 쓰고 여섯달은  향품
과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 - "여자에게 쓰는 다른 물품을 써서"라고  번역된
것은 오역(誤譯)이다. 이 문구의 히브리어(*                         )는  "여자들의
마찰에 의하여"라고 번역해야 된다. 히브리 원문에는 "다른 물품"이란 말이  없고  그
대신 "마찰"이란 말(*          )이 있을 뿐이다. 이것은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맛사
지(Knetung zur Schonheitspflege)를 의미한다(L.Koehler, W.Baumgartner, Lexicon in
Veteris Testament Libros, 1958,p.1033).
   몸을 정결케 하는 기한을 마치며 - 여기 "몸을 정결케 하는"으로 번역된 말(*    
     )은 "아름답게 하는"이라고 개역되어야 한다. 처녀들이 아하수에로왕의 눈에  들
기 위하여 12개월 동안이나 화장하는 데 세월을 보내며 몸치장을 하였던 것이다. 인간
은 이렇게 헛된 일에 분요하다(시 39:6). 성경 말씀에 의하면 "고운 것도 거짓되고 아
름다운 것도 헛되나 오직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자는 칭찬을 받을 것이라"(잠 31:30)고
하였다. 에스더 이외에 다른 처녀들은 왕에게 나아갈 때에 그들의 소원을 청구해 가지
고 들어갔다고 하였으니(13절), 이들은 왕에게 잘 보이려고 장식품을 많이 썼던  사실
이 드러난다. 이 점에 있어서 에스더는 이들과 다르다. 15절 참조.

 

  에 2:14

  둘째 후궁으로 돌아와서 - 여기 "둘째 후궁"이란 것은 왕의 첩들이 모여 있는 곳이
니 왕후로 택함이 되지 못한  처녀들은 평생 왕의 첩이 된다는 것이다.  "사아스가스"
(*         )란 이름은 파사 이름인데, '수염없는 자'란 뜻이다. 그는 아하수에로왕의
내시(內待)였다. "내시"로 번역된 히브리어(*        )는 왕의 가정 일을 맡은 관원이
니 보통으로 왕의 심복이 이 직책을 맡게 된다. 이 말(*        )의 어원이  앗수르어
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은데(Jensen, ZA, VII, 1892, 174 A.;  Zimmern,  ZDMG,  LIII,
1899,116 A2; S.R.Driver and L.Koehler in their Lexicons), 앗수르  어원은  왕에게
머리되는 자를 가리킨다. 곧, 그는 왕의 처사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주요  인물이라는
뜻을  가진다.  보통으로  내시는  고자(鼓子)였는데  특별히  파사에서   그러하였다
(Herodotus VIII.105,tr.Selingcourt).
   왕이 저를 기뻐하여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면 다시 왕에게 나아가지 못하더라  -
그들이 그 때에 왕에게 부름 받지 못한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였을 것이다. 13절  해
석을 참조하라. 그러나 그것은 물론 세속주의자들의 사고 방식이다. 불륜(不倫)한  폭
군의 아내되는 것이 무슨 영광이겠는가 ? 이 점에 있어서 에스더는  적극적이  아니었
다. 그는 왕후를 뽑는 마당에 자발적으로 온 것도 아니고 강요에 의하여 끌려  왔었다
(8절). 그 뿐 아니라 에스더는 그 때에 자기를 아름답게 하는 일에도 소극적이었다.

 

  에 2:15

  에스더가 차례대로 왕에게 나아갈 때에 궁녀를 주관하는 내시 헤개의 정한 것 외에
는 다른 것을 구하지 아니하였으나 모든 보는 자에게 굄을 얻더라 - 이것은  에스더가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지조(志操)있게 처신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말이다. 요컨대 에스
더는 그 몸을 단장하는 데 전력하지 않고 "헤개"가 정해준 범위 안에서 단장품을 사용
하였을 뿐 그 이상 다른 것들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한다. 카셀(P.Cassel)은 말하기를,
"그녀는 싫은 마음으로 자기 집을 떠나 나왔고, 그 모든 처녀들 중에  으뜸이  되려는
경쟁심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높은 자리에 대한 야심도 없었고, 그 광채나는  왕궁
에 왔어도 모르드개의 가정에서 받은 율법의 교육에 의한 덕스러운  인격을  파수하고
동요하지  않았다"(抄譯)고  하였다(Commentary  on  Esther,  1888,pp.71-73).  카셀
(P.Cassel)의 이 해석은 정당하다. 에스더는 권력에 순응하는 태도는 가졌으나 왕후의
영광을  탐한  것은  아니었다.  본장에는  그의  피동적  태도가  몇차례  나타났다.
8,15,16,20 참조.
   아이온사이드(Harry Ironside)는 그의 "에스더서 강해"에서 에스더의 인격을  비평
하여 말하기를, "왕후가 되는 에스더의 처신은 명백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위반한 것이
었다. 그가 믿음으로 행하였더라면 자기는 수모 받는 여호와의 백성, 곧 유다  여자임
을 내세웠어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물론 모르드개가  그에
게 자기 민족과 종족을 밝히지 말라고 부탁하기는 했지만(10절), 결국 그는  하나님의
백성을 위함보다 왕후의 자리를 찾아간 것이다. 모르드개도 유다  민족의  성별문제에
있어서 하나님의 마음에 들게 행하지 못하였다. 이스라엘의 율법은 분명히 이스라엘이
이방인과 혼인 관계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에스더와 모르드개는  그
때의 그와 같은 혼인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축복이 될 것으로 생각하였다. 후에 그  기
대대로 되기는 했으나 그 혼인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긴  것은  사실이다"라고  하였다
(Notes on The Book of Esther, 1921,pp.24-25). 그러나 아이온사이드(Ironside)의 이
같은 말은 에스더서를 오해한 것이다. (1)에스더는(모르드개도) 그 때에 이방의  포로
였고 그가 아하수에로 왕궁에 들어가게 된 것도 강제로 끌려 간 것인데  어찌하여  그
여자가 왕후의 영광을 탐해서 자진하여 들어간 듯이 간주될 것인가 ? (2)그 때에 파사
의 왕후 선발에 에스더가 순응한 것은 물론 모르드개의 지도를 받은 까닭이었을  것이
다. 우리가 모르드개의 신앙 인격을 바로 알 때에 그의 지도를 받은 에스더를  이해할
수 있다. 모르드개는 피압박  민족인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해  헌신한  사람이다
(10:3). 그런데 그의 투쟁 방법은 신앙 양심에 거리끼지 않는 한, 집권자에게  순응하
는 것이었다. 이제 문제는, 그 때 이방 파사 왕에게 자기의 사촌  동생을  혼인시키는
것이 죄였던가 하는 것이다. 이스라엘로 하여금 이방인과 혼인 관계를 맺지 말라고 한
하나님의 말씀(신 7:3)은 특별히 가나안 민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민족과 혼인할 경우에는 그 민족의 우상주의와 동화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금하신 것이다. 그러나 이 밖에는 이스라엘 사람이 다른 민족과 결혼한 일이 적지  않
다. 요셉도 이방 여자를 취하였고(창 41:45), 모세도 그리하였다(출 2:21).

 

  에 2:16

  "데벱월"(*             )은 유다 월력 10월인데 일반 월력 1월에 해당된다. "이끌
려"란 말(*          )은 '취함이 되었다'는 뜻이다. 이 말씀을 보아도 에스더가 왕궁
에 오게 된 것이 어디까지나 피동적이었다.

 

  에 2:17

  와스디를 대신하여 왕후를 삼은 후에 - 에스더가 왕후로 세움이 된것은 장차  유다
민족의 구원을 성립시키는 좋은 방법이 된 것이다(4:13-17). 약소 민족이었던  이스라
엘이 종종 강국들의 틈바구니에 있었으나 요직을 맡은 개인들(이스라엘의 개인)로  말
미암아 민족적으로 혜택을 입은 사례(事例)가 적지 않다. 요셉 때문에 이스라엘이  흉
년의 피해를 면했고, 느헤미야와 에스라 때문에 이스라엘이 복귀운동의 혜택을 입기도
하였다. 성경의 이와 같은 사건들은 한 사람 때문에 대중이 잘 되는 법칙을 가르쳐 준
다. 이 진리의 그 정점적인 것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어느  나
라 사람이든지)이 구원을 받게 되는 사실로 나타난 것이다.

 

  에 2:19

  처녀들을 다시 모을 때에는 - 여기 이른 바 "다시"란 말(*        =두번째)은 해석
하기 어렵다. 이미 에스더가 왕후로 뽑혔는데(17-18), 또 다시 처녀들을 모았다니  이
에 대하여 해석이 갈린다. (1)이것은 전에 차례대로 왕궁에 나아갔었던 처녀들이 둘째
후궁으로 모이게 되었던 사실을 가리킨다고 함. 13-14 참조. 그렇다면 이 사건은 에스
더가 왕후로 택함 받기 전에 된 것이다. (2)에스더가 왕후 된 후에도  왕의  신하들이
계속하여 다른 여자를 왕후로 세우려고 처녀들을 모집했던 사실을 가리킨다고 함. (3)
와스디가 왕후로 택함 받을 때에도 처녀들이 전국에서 징집된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에스더가 택함 받게된 기회는 두 번째 징집이었다고 함(J.Mariana, F.Vatable). (4)처
녀들이 처음에는 각 도에서 징집되었고 그 다음에는 수산(파사의 수도)에서  되었는데
이것이 두 번째라고 함. (5)이 사건에 대한 기록이 70인역(LXX)에는 없으므로 이 기록
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함(R.A.F.Barrett, Jahn)등이다.
   위의 모든 해석들 가운데 첫째가 옳을 것이다. 그 때에 모르드개는 에스더를  돕기
위하여 "대궐 문에 앉아서" 출입하는 사람들의 실정도 유심히 살피고 있었다.

 

  에 2:20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명한 대로 그 종족과 민족을 고하지 아니하니 저가  모르드개
의 명을 양육 받을 때와 같이 좇음이더라 -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그의 민족적  배후
(혹은 민족적 유래)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부탁한 것은 지혜로운 일이었다.  만
일 에스더가 유다 여자인 사실이 그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민족 차별의  편견을
가진 자들 때문에 어떤 방해를 받을 우려가 있었다. 이런 처세는  사적(私的)  문제에
대한 개인의 정당한 자유이고 속이는 행동이 아니다.
   에스더는 왕후가 된 후에도 모르드개의 지도대로 순종하였다. 사람들이 남녀를  무
론하고 지위가 높아지면 다른 사람의 지도를 받기 원치 않는다. 그러나 에스더는 변함
없이 순종의 미덕을 파수하였다. 만일 그가 왕궁에 들어간 후 모르드개의 지도를 순종
하지 않는 자로 변하였더라면 후일에 유다인들을 하만의 손에서 건져내는 의인이 되지
도 못하였을 것이다. 물론 에스더가 그렇게 모르드개를 순종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었다.

 

  에 2:21

  문 지킨 왕의 내시 빅단과 데레스 두 사람이 아하수에로왕을 원한하여 모살하려 하
거늘 - 내시 두 사람이 왕을 반역한 것은 아랫사람이 윗사람(피지도자가 지도자)을 모
해하는 행동이다. 그것은 하나님을 거스리는 것이니 심판을 자취함이라고 성경은 말한
다(롬 13:1-2). 윗사람이 잘못할 때에 온순히 충고함은 의로우나 그를 모해하는  것은
하나님의 형벌을 받을 죄악이다. 벧후 2:10 참조.

  에 2:22,23
  모르드개가 알고 왕후 에스더에게 고하니 에스더가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왕에게 고한지라 사실하여 실정을 얻었으므로 두 사람을 나무에 달고 그 일을 왕의 앞에서 궁중 일기에 기록하니라 - 그 때에 아하수에로왕을 암살하려던 두 반역자의 음모를  모르드개가 발견하고 에스더에게 고하였고, 그의 이 공적이 왕궁 일지에  기록되었다.  일이 이렇게 되었으므로 후에 모르드개가 왕에게 높임이 되었다(6:1-11).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로 된 묘한 일이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대부분은 기적보다 섭리로 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나님은 이적을 흔하게 행하시지 않는다. 그 이유는  (1)이적이  흔하면 이적도 자연법칙처럼 되어버려서 이적의 특질이 상실되기 때문이며, (2)자연계도 하나님께서 잘 지으셨으므로(창 1:10하반,  12하반,  18하반,  21하반,  25하반,  31;딤전 4:4), 인간이 그것들을 바로 사용하기만 하면 하나님의 이적이 없어도 부족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의 죄 때문에 만물이 그에게 복이 되지 못한다(창  3:17-19).  죄만
없으면 이 세상과 만물은 좋은 것이다. (3)신약 시대에 표준 이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만(사도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들이었음) 행하신 것으로 되어 있어야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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