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1:1
이 일은 아하수에로왕 때에 된 것이니 아하수에로는 인도로 구스까지 일백 이십 칠
도를 치리하는 왕이라 - "아하수에로"(* )가 세속 문헌에는 크셀크세스
(Xerxes)로 알려져 있다. 그로텐펜드(Georg Frederich Grotenfend)란 학자에 의하면,
다리오(Darius)왕의 아들의 이름이 크솨얄솨(Khshayarsha)란 암호로 되어 있었는데 그
것이 헬라어로는 아닥사스다(* )로 번역되었고, 영어로는 크셀크
세스(Xerxes), 히브리어로는 아하수에로스(* )라고 번역되었다고 한다
(J.S.Baxter, Explore The Book, 1956,p.262). 아하수에로는 주전 486년 - 465년 어간
에 파사 왕으로 있었다. "인도"와 "구스"(에디오피아)도 그의 속령(屬領)이었다.
"일백 이십 칠도"("도"로 번역된 히브리어 * 는 '세금'이란 뜻임)는 일찌
기 다리오왕이 세금 징수의 편이를 위하여 민족과 혹은 언어 차이를 따라 나눈 것이
다. 이렇게 파사가 큰 나라를 이룬 것은 우연이 아니고 하나님의 섭리요 또 다니엘의
예언 성취였다(단 7:5). 학자들은 헬라의 역사가(歷史家) 헤로도터스(Herodotus)의 역
사에 근거하여 말하기를, 성경(에 1:1)에 기록된 파사 왕국의 넓이(127도)는 신빙성이
없다고 한다. 헤로도터스는 그 당시의 파사 왕국의 넓이를 20지역이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그의 이 구분은 크게 나눈 지역들을 말한 것이고, 에스더서의 "도"는 좀 더 세
분하여 말한 지역들일 것이다(G.L.Archer, A Survey of Old Testament Introduction,
1965,p.405). 이렇게 생각할 때에 에스더서와 헤로도터스의 역사 사이에는 상충되는
점이 없다.
70인역(LXX)에는 1장 초두에(1절보다 앞에) 모르드개의 꿈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
다. 그것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아닥사스다 대왕 제 2년 니산월 초하루에 야일의 아들이요 시므이의 손자요 베냐
민 지파 기스의 증손인 모르드개가 꿈을 꾸었다, 그는 수산에 살던 유다인으로서 왕궁
에 수종들던 유명한 자였다. 바벧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를 유다 왕 여고냐와 함께 예
루살렘에서 잡아 왔었다. 그의 꿈은 이러했었다. 곧, 부르짖음, 우뢰소리,지진, 그리
고 혼란이 땅 위에 있었는데 두 큰 용이 나와서 크게 소리지르며 전쟁을 준비하였다.
그 용들의 소리지름에 따라서 모든 나라들이 의로운 나라를 대항하는 전쟁에 들어갔
다. 이 때야말로 흑암, 고난, 압박, 그리고 큰 혼란의 때였다. 그 때에 그 의로운 나
라는 전체적으로 놀라고 두려워하며 죽기를 기다리면서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들의
부르짖음 때문에 작은 샘에서 큰 강이 생겨 홍수같이 되었으며, 빛과 태양이 올라오더
니 낮아졌던 자들이 높아지고 높고 유명한 자들을 삼켜버렸다. 하나님께서 하시려는
것을 꿈으로 본 모르드개는 종일 이상히 생각하며 그 꿈을 자세히 깨닫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는 왕궁 문에서 그곳을 파수하던 환관 두 사람과 함께 평안히 있었다. 그러
던 중 그들의 토론을 엿들은즉 그들이 왕을 암살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것이 아닌가 !
그래서 그가 그 사실을 왕에게 고하였더니 왕이 그들을 심문하고 사형에 처했다. 왕은
이 일을 기록해 두게 하였고 모르드개로 왕궁에서 수종들도록 하였으며, 그에게 상급
을 주었다. 그러나 함므다다의 아들 하만이 왕에게 가까이 수종들며 모르드개와 그의
동포들을 해하려고 하였다."
70인역(LXX)에는 이 꿈이야기 외에도 여러 증가 부분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부분
들이 에스더서에 대한 원래의 70인역에 속한 것도 아니고 히브리어 원본에 속한 것도
아니다. 그 이유는 (1)그런 이야기가 히브리어 원본에 있었던 증거가 없으며, (2)그것
이 히브리어에서나 아람어에서 번역된 증거를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여러 근대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이다(Fritzsche, Noldeke, Bertheau, Ryssel, Bissel,
Schurer, Andre, Fuller,Jellinek). (3)그 증가 부분들의 내용이 히브리어 에스더서의
그것과 상충되는 점들이 많다. 예를 들면 1)에 3:5에 하만의 분노한 이유가 모르드개
의 절하지 않은 까닭인데, 70인역(A 12:6)에서는 모르드개가 두 환관을 비난한 까닭이
라고 하며, 2)에 6:3-4에서는 모르드개가 상 받은 일이 없다고 하는데, 70인역(A
12:5)에서는 그가 많은 상급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한다(Paton, The International
Critical Commentary, Esther, 1908,p.43).
에 1:2
당시에 아하수에로왕이 수산 궁에서 즉위하고 - "수산"(* )이란 도시는 울
라이(Ulai)강 상류에 있는 엘람도에 속하였다. 이곳에서 현대 고고학자들이 파사 왕들
의 궁터로 추측되는 유적들을 많이 발견하였다(Paton, The International Critical
Commentary, Esther, 1908,p.126). "즉위하였다"는 말(* )은 아하수
에로왕이 모든 반란을 진압하고 안전하게 왕으로 앉게 된 것을 의미한다.
에 1:3
위에 있은지 삼 년에 그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 바사와 메대의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 "바사"란 나라는 현대의 이란
(Iran)이다. 본래 파사만으로 둘려 있는 지방으로서 50,000평방마일 정도의 영토를 소
유하였었다. 그 나라의 발전사를 살펴보면 주전 700년경에 그 민족의 타이스페스
(Teispes)란 사람이 엘람을 정복하였고, 그의 증손 고레스 2세가 메대(B.C.550)와 바
벧론을 정복하였다(B.C.539). 그 나라가 후에는 2백만 평방마일이나 커졌고 유럽의 절
반을 차지하였었다.
"메대"는 카스피해의 남쪽에 있는 자그로스(Zagros)산 동쪽에 있었다. 이 나라는
본래 15만 평방마일 정도의 영토를 소유했었다. 이 나라가 앗수르에 정복을 당한 일도
있었으나 주전 7세기(B.C.625)에는 메대 왕 캭사레스(Cyaxares)가 바벧론과 합세하여
앗수르를 멸망시키고 앗수르 영토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그 후에 파사 왕 고레스가 메
대와 바벧론을 정복하고 메대 파사라는 큰 나라를 이루었다.
"장수와 각 도의 귀족과 방백들이 다 왕 앞에 있는지라." "장수"란 말(* )은
군관들을 가리키고, "방백"은 각 지역의 총독을 의미한 것이다. 이런 연회에서 된 일
이 결국 이스라엘 민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세속 역사의 사건도 우연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백성과 간접적인 인연을 가진다.
에 1:4
왕이 여러 날 곧 일백 팔십일 동안 - 연회가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되었다는데 대하
여 해석가들은 의견이 구구하다. 혹은 이 날수가 메시야 왕국의 기간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또 다른 학자는 그것이 그렇게 긴 연회는 아니고 닷새 동안의
연회였을 터인데 그때에 압제하에 있었던 유다 민족에게는 그렇게 길게 느껴졌다는 의
미라고 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타당하다고 할 수 없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는 180일
간의 긴 연회를 문제시할 것 없다. 그 때에 각처에서 귀인들과 고관들이 일제히 왕 앞
에 모인 것이 아니고 몇 사람씩 나아왔을 것이므로 이들을 위한 잔치가 상당한 시일
(180일)을 잡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상과 같은 엄청난 연회를 베푼 폭군 아하수에로의 행동도 하나님 여호와께서 간
접적으로 섭리하셨다.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은 이 사건을 통하여 하실 일을 하셨다.
이때에 파사 왕은 자기 자유로 하나님의 주권(sovereignty) 밑에서 그렇게 하게 된 것
이다. 하나님은 바로왕도 세우셨다(롬 9:17). 만일 파사 왕이 이 연회를 열지 아니하
였더라면 왕후 와스디가 폐위되었을 리 없었겠고, 따라서 에스더가 왕후로 뽑히는 일
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경우에 파사 영토 안에 살던 유다인들이 하만의 모
략에 의한 학살을 면할 수 없었을 뻔하였다.
하나님은 이 세상의 임금들 뿐 아니라 심지어 악인들도 그의 주권밑에 두신다. 잠
16:4은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씌움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고 한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신자는, (1)하나
님만 믿게 되고, (2)부조리한 환경 속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바라보고 안심하게 되고
(잠 3:6), (3)자기도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줄 믿고 자기의 사명과 책임을 귀히 여겨
충성하게 된다.
에 1:5,6
아하수에로왕은 다시 일반 민중을 위하여 연회를 베풀었다고 한다.
후원 뜰에서 - 파사 왕궁은 넓은 공원으로 둘려 있었던 것이 역사적으로 알려졌다
(Xen. cyrop.1:3,11; EBi., Art. "Garden"). 1884년-1886년에 걸쳐 들라포이
(Dieulafoy)는 파사의 아닥사스다 왕궁 유적을 발굴하였다. 이 세상의 폭군들은 권력
과 금력과 향연에 의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의 왕권을 지지하도록 만든다. 이 점에
있어서 그들이 참되신 왕 그리스도와 다르다. 그리스도는 자기 자신을 속죄 제물로 희
생하신 댓가로 모든 믿는 사람들까지도 영적(靈的)으로 왕이 되도록 하셨다.
에 1:7
금잔으로 마시게 하니 잔의 식양이 각기 다르고 - 탈굼(2nd Targum)에는 "잔의 식
양이 각기 다르고"란 말(* )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
다. 곧, "각기 다른 잔들의 수효가 수다하므로 한 사람이 한 번 사용한 것은 다시 쓰
지 않고 또 다시 마시려면 새 잔을 사용했다"라고. 그러나 이런 해석은 상상적인 것에
불과하다. 히브리 원어의 뜻은 술잔이 여러 종류라는 것이며, 아하수에로왕의 부요함
을 말하는 것 뿐이다. 파사 왕들은 다른 민족들을 정복하고 그 노획물로 금잔을 많이
가져왔고 그것을 자랑하였다는 세속 역사의 기록도 있다(Herodotus IX.80,82,
Xen.Cyrop.VIII.8,18, Athen XI.465, Strabo,XV.3,19).
왕의 풍부한 대로 어주가 한이 없으며 - "어주"란 말(* )은 '왕주
(王酒)'란 뜻인데 왕은 술을 얼마든지 사람들에게 내어줄 수 있었다. 탈굼(2nd
Targum)은 이 말을 해석하기를, "사람들이 각기 연령만큼 오래 묵은 술을 각각 받았
다"고 한다. 예를 들면 40세 된 사람은 40년 된 술을 받아 마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뜻은 히브리 원문에 없는 것인데 탈굼은 여기서도 상상적인 해석을 붙였다. 해석
자는 성경이 말씀하는 것만큼 말해야 된다.
옛날의 폭군들은 술을 즐겼고 유흥(遊興)으로 세월을 보냈다. 중국 하(夏)나라의
걸(桀)임금은 술을 못(淵)처럼 보유했었다고 한다. 이렇게 술을 많이 사용하는 자들이
과오를 범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 성경은 말하기를,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
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한다(엡 5:18). 구약 시대에도 술 취하는 것은 엄
금되었다. 잠 23:29-35에 말하기를,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창상이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
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이것이 마침내 뱀
같이 물 것이요 독사 같이 쏠 것이며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 네 마음
은 망령된 것을 발할 것이며 너는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이요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이며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고 하
였다. 술에 취하는 자를 이렇게 위태하게 여기는 성경의 말씀이 아하수에로의 술 남용
을 좋게 여겼을 리는 만무하다. 본서의 저자가 여기서 말씀한 요지는 하나님께서 술
취하는 왕도 그의 거룩한 목적을 이루시는데 섭리적으로 이용하신다는 것이다. 그는
나귀의 턱뼈도 삼손의 손을 통하여 이용하셨다(삿 15:14-17).
에 1:8
마시는 것도 규모가 있어 사람으로 억지로 하지 않게 하니 이는 왕이 모든 궁내 관
리에게 명하여 각 사람으로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 - 술을 마시는 데 "규모"란 것은
억지로 술을 많이 마시도록 강권하지 않음을 가리킨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들이 자유
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것을 금하지 않는 것도 의미한다. 그것은 하반절에 "각 사람으로
마음대로 하게 함이더라"고 한 말씀으로 보아서도 알려진다.
탈굼(2nd Targum VI)에 의하면, 술 맡은 관리들이 술을 사람들에게 부어줄 때에 그
사람들은 그것을 단숨에 다 마시는 것이 파사의 법이었는데 이 때에 왕은 사람들로 하
여금 이 법에서 자유하도록 하였다는 것이다. 이때 아하수에로왕이 잔치를 베푼 것은
자기의 위엄을 드러냄과 민중을 기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옛날 이방의 폭군들
은 향연과 술로써 민심을 사서 자기의 노예로 삼으려고 하였다. 그와 반면에 참되신
왕 그리스도는 그의 보혈로 사람들을 사서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왕들과 제사장들이
되게 하셨다(계 5:9-10;벧전 2:9).
에 1:9
왕후 와스디도 아하수에로 왕궁에서 부녀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푸니라 - 아하수에
로왕의 아내는 역사상 아메스트리스(Amestris)인데 여기서 "와스디"(* )라고
한 것은 문제가 된다. 그러나 학자들은 "와스디"(* )란 것이 이름이 아니고 와
히쉬타(Vahishta='가장 달다'란 뜻)라는 존호라고 한다(F.C.Cook, Holy Bible With
Commentary III, 1873, p.477). 유다인들의 전통에 의하면, "와스디"가 역사상 악녀
(惡女)들중 한 사람이라 하고, 사대 악녀 중 첫째는 이세벧(Jezebel), 둘째는 아달랴
(Athaliah), 세째는 세미라미스(Semiramis), 네째는 와스디(Vasti)라고 하였다
(P.Cassel, Commentary on Esther). 역사가 헤로도터스(Herodotus)와 크테시아스
(Ctesias)는 와스디의 잔인성에 대하여 말한바 있다. 탈굼역도 이 여인이 베푼 연회의
목적에 대하여 말하기를, 그 여인도 자기의 남편 아하수에로왕처럼 죄를 범하기 위함
이었다고 한다(Tractate Meg. 12).
에 1:10-12
여기서는 아하수에로왕이 연회에 왕후를 참석시키려고 명령한 사실에 대하여 말한
다. "주흥이 일어나서"란 말(* )은 '왕의 마음이 술
로 인하여 좋아져서'란 뜻으로 번역될 수 있다. 이것은 왕이 술에 취한 사실을 가리킨
다. 그가 술에 취하여 자기 아내에게 명하기를 그 연회석에 와서 그의 아름다움을 자
랑하라고 하였다.
우리가 탈굼(2nd Targum)의 해설을 그대로 받을 수는 없어도 해석상 참고되는 점이
없지는 않다. 탈굼은 구약성경을 아람어로 번역하고 상상적인 해설을 붙인 책인데 에
스더서 번역에 있어서 아하수에로왕을 좋지 않게 말한다. 그 한 부분을 인용하면 다음
과 같다. 곧, "크셀크세스왕(아하수에로)은 왕후 와스디로 하여금 나체로 연회에 나오
라고 하였는데 그 여인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는 탈굼의 이 말이 사실 그대로
라고 하기 어렵다. 에스더서 본문에 없는 말을 여기 첨부함은 옳지 않다. 또 탈굼의
다른 말에 의하면, 그 연회석상에서 토론문제가 있었는데 어는 민족의 여자가 가장 아
름다운가 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탈굼의 이 해설도 에스더서 본문에는 없는 것이니 우
리가 그것을 받을 수 없다. 우리는 에스더서가 증거한 대로 그 때에 아하수에로가 왕
후를 부른 목적이 다만 그 여인의 아름다움을 보이려는 데 있었다고 말해야 된다.
이때에 왕의 명령을 전달한 내시들의 이름은 다음과 같다.
므후만 신실하다
비스다 고자된 자
하르보나 나귀를 모는 자
빅 다 하나님이 주셨다
아박다 하나님이 주셨다
세 달 정복자
가르가스 독수리
왕명을 좇아 오기를 싫어하니(12절 중간) - 여기 "싫어한다"는 말로 번역된 히브리
어(* )는 '거절한다'는 뜻이다. 이 때에 그 여인이 왕명을 거절했다니 보통으
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폭군은 천하 사람이 다 자기에게 순종해 주기
를 기대한다. 그러나 폭군 아하수에로의 궁중에도 순종치 않는 왕후 와스디가 있지 않
았는가 ! 사람들로 하여금 감심으로 순종케 하는 방법은 폭력과 압제가 아니고 의리
(義理)이다. 잠 11:10 참조.
에 1:13-15
와스디가 왕의 명령을 복종하지 않은 사건에 대하여 왕은 박사들에게 그 처리 방안
을 물었다.
사례를 아는 박사들(13절 중간) - "사례"란 말(* )은 '시대들'을 의미한
다. 시대를 바로 판단하는 자가 지혜로운 자이다. "박사들"로 번역된 말(* )
은 '지혜로운 자들'이란 뜻이다. 이들은 나라의 "첫자리에 앉은 자"들이다.
규례대로 하면 어떻게 처치할꼬(15절 끝) - 아내에게 허물이 있다고 해서 대번 그
를 법률에 의해 처리하려고 강구하는 것은 남편된 왕으로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것
은 심리적으로 잘 풀리지 않는 기록처럼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생각할 때에 이것이 문제 되지 않는다. (1)왕후 와스디는 악한 여자였으니만큼(9,12절
의 해석 참조), 그가 이번 사건 전에도 자주 왕을 괴롭혔을 것이라는 것. 그렇다면 그
여인의 이번 행동이 왕으로 하여금 최후적 결단을 내리게 하였을 것이다. (2)이때에
아하수에로왕이 술에 취하였고(10절), 또 진노로 불붙었으니만큼(12절) 이성(理性)을
잃은 채 지나친 처사를 하였을 것이라는 것. 사람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는 무슨 일이
든지 바로 처사하기 어렵다. 잠언 31장에 보면 르무엘왕의 어머니가 아들을 교훈한 말
씀이 있다.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고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치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
고 모든 간곤한 백성에게 공의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고 하였다(4-5).
파사 왕국의 첫자리에 앉아서 왕을 보좌한 박사들의 이름이 파사어로 되었는데 그
뜻은 다음과 같다.
가르스나 밭 가는 자
세 달 주 인
아드마다 제재를 받지 않는다
다시스 주 인
메레스 시 련
마르스나 기억하는 자
므무간 구 름
에 1:16-19
위의 일곱 "방백" 가운데 "므무간"이란 사람이 대표적으로 나와서 와스디에 대한
징계 방침을 내놓았다. 그것은 민중의 질서를 표방한 것이다. 곧, 왕후가 왕의 명령을
순종치 않았는데도 아무 징계가 없다면 파사 전국의 여성들에게 좋지 못한 본이 되어
남편을 멸시하는 폐풍이 생겨서 국가적으로 손실을 당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상과 같
은 논리로써 므무간이 제시한 징계의 방침은 와스디의 왕후위를 폐하고 그것을 법률로
확정하도록 함이었다(19절).
귀천을 무론하고 모든 부녀가 그 남편을 존경하리이다(20절) - 아내가 남편에게 순
종해야 된다는 도덕은 옛날 파사의 정치 지도자도 구호처럼 사용하였다(1:16-22). 그
것이 어느 나라에서나 그렇게 주장된(동양에는 夫唱婦隨란 말이 있음) 이유는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이고(엡 5:22), 또 창조질서의 자명적 진리이기 때문이다(고전
11:8-10). 교회(혹은 개인 신자)는 그 자신이 그리스도의 신부로 비유되어 있으니만큼
그리스도를 순종하는 데 있어서 어김이 없어야 된다. 엡 5:23-32 참조.
에 1:21,22
자기 민족의 방언대로 말하게 하라 하였더니(22절 하반) - 곧, 그때 파사에는 여러
나라들이 통합되어 있었으니만큼 왕의 조서 내용이 각 나라 민족에게 대하여 각기 제 나라 말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 어떻게 그가 아름답게 보던 왕후(11절)에 대하여 돌연히 마음을 변하고 그 여인을 버리게 되었을까? 그러나 옛날에 폭군들은 사람들이 상상도 못할 일을 자행(恣行)하였던 것이다. 느부갓네살왕은 자기의 꿈을 해몽하지 못한 술사들을 죽이라고 명령하지 않았던가(단 2: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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