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느헤미야 0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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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 5:1-3

  백성이 그 아내와 함께 크게 부르짖어 그 형제 유다 사람을 원망하는데(1절) -  이
때까지 단합하여 예루살렘 성 중건에 열성을 다하던 이스라엘이 이제 서로 원망을  발
하였다. 이렇게 믿을 수 없는 것이 인류 사회의 성격이다. 그 불평의 원인은 물질  문
제였다. "곡식을 얻어 먹고 살아야 하겠다"는 것(2절)은 곡식이 있어야 가족이 살  수
있겠다는 원망의 소리이다. 육에 속한 인류의 불평이 표면상으로는 옛날부터 경제  문
제에 있었다. 초대교회의 화평스럽던 분위기에도 물질 문제로 인하여  불평이  있었다
(행 6:1).
   이 흉년을 위하여 곡식을 얻자 하고(3절 끝) - 그 때에 흉년이 든  원인은  그들이
바벧론에서 돌아온 후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 1:1-11 참조.


  느 5:4,5

 이스라엘 백성 중 경제 곤란으로 인하여 토지를 저당 잡히고 돈을 빌린 것과  심지
어 그들이 자녀들을 종으로 판 사실은 그들에게 고통이 아닐 수 없었다. 이것은 그 때
에 부자들이 잘못하여 하나님의 말씀(출 22:25-27;신 15:7-15)을 어긴 결과이다. 그들
은 율법대로 가난한 형제에게 이자 없이 돈을 빌려주었어야 하며, 가난한 자의 물건을
오랫동안 저당 잡지 말아야 했을 터인데 느헤미야 시대의 부자들이 이 율법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가난한 자들이 곤경에 빠져 불평하게 된 것이다. 잠 28:27;전  11:1-2  참
조.


  느 5:6

  내가 백성의 부르짖음과 이런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 일반 민중의 사정을 잘  들
어주는 자가 참된 지도자이다. 느헤미야는 그들을 비참하게 만든 자들의 죄악에  대하
여 분노를 발하였으니, 그것은 의분(義憤)이다. 기독 신자들은 사회 정의에 대하여 외
면할 수 없다(약 5:1-6). 윌리암 부드(William Booth)는 런던에서 누추하게 사는 가난
한 사람들의 비참한 처지를 보고 의분을 발하여 구세군 운동을 시작했던 것이다. 그는
가난과 누추함과 비참함은 마귀에게서 왔다고 생각하였다.


  느 5:7

  중심에 계획하고 귀인과 민장을 꾸짖어 - 느헤미야가 의분을 발하였으나  경거망동
하지는 아니하였다. 그는 행동하기에 앞서 생각을 정하였다. 느헤미야의 이 태도는 지
도자 자격을 지킨 지혜이다. "중심에 계획하고"란 말(*               )은 "내 마음이
내게 왕이 되어"라고 자역(字譯)할 수 있다. 곧, 그가 자기 마음으로 행동을 제재하여
침착해진 것을 가리킨다.


  느 5:8

  너희 형제를 팔고자 하느냐 더구나 우리의 손에 팔리게 하겠느냐 -  곧,  이스라엘
사람이 동족을 종으로 매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형제를  구속(救
贖)해 내야 할 처지에 있는 자가 어떻게 형제를 종으로 매매하였는지 ? 이것은 상상할
수 없는 죄악이었다.


  느 5:9

   우리 대적 이방 사람의 비방을 생각하고 우리 하나님을 경외함에 행할 것이 아니냐
- 신자가 이방인들의 비방을 막으려면 경건에 대하여 말만하지 말고 그대로 살아야 된
다. 마 5:16;약 1:27;벧전 2:13-17,3:16 참조.


  느 5:10-12

   느헤미야도 이때에 민중의 곤경을 도와 그들에게 돈을 대부해 주었던 것이다. 그는
물론 이자(利子)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자기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포
함시켜 겸손히 주장하기를, "우리가 그 이식 받기를 그치자"고 하였다(10절 끝). 이렇
게 그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고 진리만을 내세웠다. 느헤미야의 이와 같은 선한 주장에
이스라엘 민중은 감심으로 순종할 것을 맹세하였다(12절).


  느 5:13

  저는 곧 이렇게 떨쳐져 빌지로다 - 곧, 맹세(12절 하반)를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옷자락을 떨어버린 것처럼 그의 소유가 모두 날아나고 빈손이 된다는 뜻이다.


  느 5:14

  나와 내 형제가 총독의 녹을 먹지 아니하였느니라 - "총독의 녹"은 유다 민중이 지
급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는 그것을 받지 아니함으로 그들의 부담을 가볍게  해  주었
다.


  느 5:15

  이전 총독들은 백성에게 토색하여 - 여기 "토색하여"라고 번역된 말(*           )
은 '무거운 짐이 되었다'는 뜻이다. 느헤미야는 이렇게 행하지 아니하였다. 이처럼 민
중을 위하여 희생만 하면서 그들을 아껴준 통치자는 역사상 드물다. 다스리는  지위에
선 자들은 그 자리에서 물질, 명예, 또는 영광을 민중에게서 거두기만을 위주한다. 이
런 세상 풍토에 대하여 느헤미야의 생활은 심판의 의미를 지녔다. 그는 자기의 정도에
있어서 참된 왕 예수 그리스도의 계통에 속하였다. 19절 해석 참조.
   하나님을 경외하므로 이같이 행치 아니하고 -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말(*       
          )은 (1)하나님의 말씀을 행동의 법칙으로 받음이고, (2)하나님의 영광을 행
동의 이유로 받음이다.

 

  느 5:17,18

  우리 사면 이방인 중에서 우리에게 나아온 자들이 있었는데(17절 하반) - 곧, 유다
의 이웃나라에 살던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에 찾아 왔던 경우를 들어 말한다. 이런 방문
객들을 위하여서까지 느헤미야가 그 숙식(宿食)을 부담했던 것이다.

 

  느 5:19

 내 하나님이여 내가 이 백성을 위하여 행한 모든 일을 생각하시고 내게 은혜를  베
푸시옵서 - 느헤미야는 기도로 무장한 지도자였다. 본서에 그의 열 한 가지 기도가 기
록되어 있다. (1)하나님의 백성과 자기 자신을 위하여 기도함(1:5-11). (2)왕  앞에서
기도함(2:4). (3)낙심을 이기도록 기도함(4:4-5). (4)하나님의 보호를 구함(4:9). (5)
자기의 이룬 일을 인하여 상 주시기를 기도함(5:19). (6)힘을 더  얻기  위해  기도함
(6:9). (7)불의한 자들을 막아 주시기를 기도함(6:14). (8)자기를 기억해 주시기를 기
도함(13:14). (9)하나님의 긍휼이 자기에게 임하기를 기도함(13:22). (10)영적 지도자
들을 위하여 기도함(13:29). (11)자기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기를 기도함(13:31)이다. 그가 이와 같이 기도로 일관해 나온 것을 보면 그는 하나님만 소망으로 삼고 사람들의 보수를 바라지 않았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에 성령에 의하여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