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7:1,2

   그 전 이스라엘 여러 왕들과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더라(2절 하반) -  호세아  역시
악한 임금이었는데 무슨 일에 다른 임금들보다 비교적 선하였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래솨이(Rashi), 킴히(Kimchi) 등 유대인 주석가에 의하면 호세아왕이 이스라엘 민중으
로 하여금 남쪽 나라 유다의 예루살렘 성전에 자유로이 내왕하도록  허용하였다고  한
다. 유다 왕 히스기야가 북쪽 이스라엘 사람들을 유월절에 초청한 사건이  이  사실을
증거하는 듯하다. 대하 30:10 참조.

  왕하 17:3

  "앗수르 왕 살만에셀"은 살곤왕(사 20:1)의 별명이라고 하는 해석가들도 있다(Brn-
andis, ub, d. Gewinn, p. 48, M. Niebugr, Gesch. Ass. pp. 129, 130).

  왕하 17:4-6

  애굽 왕 "소"(*      )는 세웨(*      )라고 발음해야 된다(Delitzch). 그는  애굽
의 제 25 왕조의 왕이었다. 앗수르의 지배 아래 있던 호세아가 이제 애굽에 속하려 하
므로 "앗수르 왕"의 분노를 사게 된 것이다. 그 결과로 이스라엘 민중이 앗수르로  사
로잡혀 가게 되었다.

  왕하 17:7,8

  이스라엘 자손이...다른 신들을 경외하며 이방 사람의 규례와 이스라엘 여러  왕의
세운 율례를 행하였음이라 - 이스라엘이 자기 나라 안에서 여호와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른 신들", 곧 우상들을 섬기기 좋아한 죄값으로 외국에 사로잡혀 가게 되었다는 것
이다. 그들이 앗수르에 잡혀 간 원인으로서 그들의 부패한 도덕도 거론될 만하였을 것
이지만 본서의 저자는 그런 것에 대하여는 침묵하고 다만 그들의 우상주의만 거론하였
다. 이것을 볼 때 십계명에 있어서 사람이 하나님을 바로 섬기지 않고 우상을  섬김은
원천적(源泉的)으로 중대한 죄악이라고 생각된다.
  7-17절에는 이스라엘의 우상주의에 대해서만 길게 진술되었는데, 그들의 우상주의는
다음과 같이 괴악하다고 통탄함이다. 곧, 그들이 구원자이신 여호와를 버리고  도리어
하나님 여호와의 미워하시는 우상들을 섬겼다고 한다. 그들의 이와  같은  우상주의는
확실히 배은망덕의 악이었다. "이방 사람의 규례"는 가나안 민족들의 우상들을 말함이
고, "이스라엘 여러 왕의 세운 율례"는 여로보암과 그 후의 왕들이 섬겨 온 금 송아지
우상을 가리킨다(왕상 12:26-33).

  왕하 17:9-12

   이 귀절들은 7-8절에 나온 이스라엘의 우상주의가 얼마나 번창하였음을 말해준다.
  가만히 불의를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를 배격하여(9절 상반) - 이 말씀의  히브리
어(*                                                                         )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야 한다. 곧,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해당되지도 않는 말로  옷입
혀"라고. 다시 말하면 그들이 하나님께 대한 말씀을 변경시켜서 우상을 하나님인 것처
럼 내세운다는 것이다. 이것은 70인역(LXX)의 뜻과 같으니, 거기서는 "가만히  불의를
행하여"란 말(*          )을 "옷입혀"(*                    )라고 번역하였다.
  망대로부터 견고한 성에 이르도록 산당을 세우고(9절 하반) - 곧, 양  떼를  지키는
외따른 촌락이나 번영한 요새지, 그 밖에 어디든지 우상이 가득하였다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저희 앞에서 물리치신 이방 사람 같이(11절 상반) - 우상 섬기는 죄  때
문에 심판을 받아 가나안 땅에서 축출된 이방인들처럼 이스라엘 민족도 우상을 그렇게
열심으로 섬긴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그들도 가나안 땅에서 축출되어 마땅하다는  의
미이다.
  또 악을 행하여(11절 하반) - 이 말씀도 이스라엘 민족의 우상 섬긴 죄를 지적한다.
이렇게 본서의 저자는 우상주의를 여러가지 표현으로 거듭거듭 진술한다.  우상주의가
악이 되는 이유는 여호와께만 드릴 경배와 경외(敬畏)를 우상에게  돌리기  때문이다.
우상 자체는 물체요 아무 것도 아니지만 그것을 하나님처럼 섬기는 사람의 마음이  악
하다.
  또 우상을 섬겼으니(12절 상반) - 이 말씀은 11절 끝에 있는 "여호와를 격노케 하였
으며"란 말씀의 이유이다. "또"란 말이 여기서는 "왜 그런고 하면"이라고 번역될 수도
있다.
  이 부분(9-12)에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에 대한 말씀이 중첩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중언체(重言體)는 역설체(力說體)니, 이스라엘의 원천적인 죄악이 그것임을 밝히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왕하 17:13-15

  여기서는 이스라엘 민족의 우상주의의 강퍅함을 지적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율법"을 주셨을 뿐 아니라 시대마다 "선지자"를 보내셔서 그 율법을  다시  생명있게
기억시켜 경고하셨다. 그런데도 그들은 교만하게("목을 굳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
았다는 것이다.
  왕정 시대에 이스라엘에서 사역한 선지자들과 유다에서 사역한  선지자들은  다음과
같다.
+-------------------------------------+---------------------------------------
-+
|         이스라엘 선지자             |             유다 선지자                |
+-----------------+-------------------+--------------------+------------------
-+
|   이       름   |   성        구    |   이          름   |   성          구  |
+-----------------+-------------------+--------------------+------------------
-+
|  아   히   야   |    왕상 14:2      |  스    마    야    |    대하 11:2      |
+-----------------+-------------------+--------------------+------------------
-+
|  하나니의 아들  |    왕상 16:1      |  잇          도    |    대하 12:15     |
|  예 후          |                   |                    |                   |
+-----------------+-------------------+--------------------+------------------
-+
|  엘   리   야   |    왕상 17:1      |  아    사    랴    |    대하 15:1      |
+-----------------+-------------------+--------------------+------------------
-+
|  미   가   야   |    왕상 22:8      |  하    나    니    |    대하 16:7      |
+-----------------+-------------------+--------------------+------------------
-+
|  엘   리   사   |    왕하  2:1      | 하나니의 아들 예후 |    대하 19:2      |
+-----------------+-------------------+--------------------+------------------
-+
|  요        나   |    왕하 14:25     |  야  하  시  엘    |    대하 20:14     |
+-----------------+-------------------+--------------------+------------------
-+
|  오        뎃   |    대하 28:9      |  엘  리  에  셀    |    대하 20:37     |
+-----------------+-------------------+--------------------+------------------
-+
|  아   모   스   |                   |  여호야다의 아들   |    대하 24:20     |
|                 |                   |  스  가  랴        |                   |
+-----------------+-------------------+--------------------+------------------
-+
|  호   세   아   |                   |  다른 스 가 랴     |    대하 26:5      |
+-----------------+-------------------+--------------------+------------------
-+
|                 |                   |  이    사    야    |    대하 26:22     |
+-----------------+-------------------+--------------------+------------------
-+
|                 |                   |  요          엘    |                   |
+-----------------+-------------------+--------------------+------------------
-+
|                 |                   |  미          가    |                   |
+-----------------+-------------------+--------------------+------------------
-+
  유다 사람이나 이스라엘 사람들이 선지자들의 경고를 듣지 않은 것은 그들이 교만하
여 강퍅해진 까닭이다. 그들이 이렇게 악으로 강퍅해져서(15절), (1) 여호와의 "율례"
를 버려 성결을 떠났고, (2) 여호와의 "언약"을 버려 신앙에서 타락되었고, (3)  하나
님의 말씀을 버리고 "허무한 것", 곧 헛된 우상을 섬겼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사면
이방 사람"과 동화(同化)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 죄에 대한 하나님의 벌은  그
들을 "이방"으로 옮기심이었다.

 
  왕하 17:16-18

   두 송아지 형상을 부어 만들고(16절 상반) - "두 송아지  형상"에  대하여는  왕상
12:28의 해석을 참조하라. "아세라 목상"(16절 중간)은 농작물을 풍작케 한다는  여신
상(女神像)인데, 그 남신(男神)인  바알신과  함께  같은  장소에  세워놓았다.  왕상
16:32-33 참조.
  하늘의 일월성신을 숭배하며(16절 하반) - 이와 같은 미신(迷信)은  일찌기  모세가
금한 것인데(신 4:19, 17:3-5), 그것이 가나안 민족들 가운데 있었다. 이스라엘  민족
이 이 미신에도 감염되어 있었다. 왕하 21:3 참조.
  자기 자녀를 불 가운데로 지나게 하며(17절초두) - 이것은 몰렉(Molech)이란 신(神)
을 공경하는 방법인데, 바알 종교의 한 방면이었으며 암몬 족속의 미신이었다.  왕상
11:7 해석 참조. 이것은 모세의 율법이 엄금한 미신이다(레 20:2-5).  "스스로  팔려"
(17절 중간)란 말(*            )은 사람이 자기 의지(意志)는 없는 듯이 죄악에 끌려
감을 가리킨다. 이것은 습성화된 범죄 행위를 가리킨다. 왕상 21:20 참조.

  왕하 17:19,20

  남쪽 나라 유다도 북쪽 나라 이스라엘의 영향을 받아 "이스라엘 사람의 세운 율례"
곧 우상주의를 따라갔다. 예를 들면, 요람왕, 아하스왕의 시대에 그렇게  되었다(왕하
8:18, 16:3). 이스라엘의 죄가 이렇게까지 팽창하였으므로 그 나라는 마침내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앗수르("노략군")에 의해 멸망되었다.
  심지어 그 앞에서 쫓아내시니라(20절 하반) -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
의 앞에서 내던지셨다는 뜻이니, 그들로 하여금 타국에 사로잡혀 가도록 하셨다는  것
이다. 사람이 죄를 고집한 결과는 하나님의 버리심과 고통과 환난이다.

  왕하 17:21,22

  히브리 원문에는 21절 초두에 "왜 그런고 하면"이란 말(*    )로 시작되어 위의 20
절에 기록된 징계의 이유를 다시 말해준다. 곧, 이스라엘이 다윗의 집에서 갈라진  뒤
에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의 민족적 죄악(우상주의)의 선봉자가 되었고(왕상 12:26-33),
모든 이스라엘의 왕들이 여로보암의 죄를 따라 행한 것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이  앗수
르의 포로가 되었다는 것이다.

  왕하 17:23

  여호와께서 그 종 모든 선지자로 하신 말씀대로 심지어 이스라엘을 그 앞에서 제하
신지라 이스라엘이 고향에서 앗수르에 사로잡혀 가서 오늘까지 미쳤더라  -  이스라엘
민족이 포로될 일에 대하여는 일찌기 많은 선지자들이 예언한 바 있다. 왕상 14:15-16
사 28:1-4; 호 1:6, 9:16; 암 3:11-15, 5:27 참조. 이것은 오래 전(그 때부터 700  여
년전)에 모세도 예언하였다(신 28:63-68). 민족이 다른 나라에 포로로 가지 않고도 패
망하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은 이렇게 앗수르로 사로잡혀  갔으
니 그것은 하나님의 예언대로 성취되기 위한 것이다.

  왕하 17:24

   "구다"는 바벧론의 동북쪽으로 15마일 되는 곳에 자리하였고,  "아와"는  유브라데
강변에 있고, "하맛"은 오론테스(Orontes) 강변에 있는데 이스라엘의  북쪽  변경이다
(민 13:21; 왕상 8:65). "스발와임"은 메소포타미아의 남단 유브라데강 양 언덕에  걸
쳐 있었다. 이렇게 여러 지방 사람들이 사마리아에 식민(植民)된 것만큼 거기에는  여
러 민족들이 살고 있었다. 그러므로 후대의 사마리아 사람들은 혼혈족이다.

  왕하 17:25-27

   이 때에 사마리아에 식민된 사람들이 "여호와를 경외치 아니한 고로"그들이 사자들
에게 물려 죽는 화를 당하였다. 하나님께서 짐승을 방편으로 하여 인간의 죄를 벌하시
기도 한다(왕하 2:23-24). 암 5:19 참조. 이스라엘 민족은 사로잡혀 갔지만  이스라엘
의 하나님은 살아 계셔서 교만한 이방 사람들을 심판하시는 사실이 이 사건으로  증명
된다. 이 사건 때문에 앗수르 왕이 이스라엘 포로 중에서 제사장 한 사람을  사마리아
로 보내어 그곳 사람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법을 가르치도록 하였다. 그런데 그 제
사장은 우상 숭배도 인정하는 혼합주의 종교인이어서 다른  미신(迷信)들을  용납하였
다.

  왕하 17:29-31

  여기서는 그 때 사마리아의 종교가 혼합주의였음을 말해준다. 각 민족이  자기들의
신(神)을 만들어 자유로이 섬기도록 되었다. 그들은 심지어 동물들도 신(神)으로 섬겼
다. 델리취(Delitzsch)에 의하면, "숙곳브놋"은 암탉의 형상이고, "네르갈"은  수탉의
형상이고, "아시마"는 수염소의 형상이고, "닙하스"는 개의 형상이고, "다르닥"은  나
귀의 형상이다. 그리고 "아드람멕렉"은 공작의 형상이고, "아남멜렉"은  꿩의  형상이
다. "아드람멜렉"은 바람과 비의 신이요, "아남멜렉"은 하늘 신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저희가 여호와도 경외하고 그 민족들의 풍습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
(33절) - 그들이 여호와는 공포심으로 섬겼고, 자기들의 신은 사랑으로 섬겼을 것이다
(Matthew Henry).

  왕하 17:34-37
  여기서는 사마리아에 이민 온 사람들의 혼합 종교의 옳지 않은 사실에 대하여 말한다. 곧, 그들이 사마리아에 이민오기 전에 섬기던 우상을 그대로 섬기고 진정한  의미에서 여호와를 섬기지 않았다. 따라서 그들은 여호와의 백성이 마땅히 지켜야 할 율법을 지키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에게 세우신 언약은 두 가지  책임을  말씀해 준다. (1)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여호와만 경외하라는 것(35-36), (2) 여호와께서 주신 율법을 지키라는 것이다(37절).

  왕하 17:38-40
 이 부분에서는 사마리아 사람들의 죄에 대하여 결론적으로 다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