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2:1-3

  여기에는 요아스의 행적의 한 방면이 기록되었다. "브엘세바"(*              = 맹
세의 우물)는 이스라엘의 조상 들 중 아브라함, 이삭, 야곱이 살던 곳인데(창 21:32-
33, 26:32-33, 28:10), 헤브론에서 28마일 동남쪽에 있다. 이곳에 일곱 우물이 있는데
그 중 젱리 큰 것은 직경이 12.5 피드이고, 깊이가 44.5피드나 된다고 한다. 요아스의
모친은 이곳 사람이라고 했으나, 그가 아합의 딸인 아달랴(우상주의자)와 동조하지 않
은 듯하다.
  요아스가 제사장 여호야다의 교훈을 받을 동안에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였으
되(2절) - 이것을 보면 요아스는 믿음이 없었던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가  여호야다의
사후에 즉시 타락한 것도(대하 24:17-18) 이 사실을 증명한다. 그는 옳은 지도자가 생
존했을 동안만 옳게 행하였다.
  오직 산당을 제하지 아니하였으므로 백성이 오히려 산당에서 제사하며 분향하였더라
(3절) - 여기 "오직"이란 말(*    )은 "다만"이란 뜻이니 요아스가 "산당을 제하지 아
니한"것이 잘못이라는 의미이다. "산당"(*        )은 언적과 같은 높은 것에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성전이 없던 시대에 자유로이 산당을 시설하고 여호와를  공경하도
록 허용되었었다(왕상 3:2-3). 이 제도는 우상과 타협하기 쉬운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그것을 영구한 제도로서는 원치 않으신 것이다. 요아스의 시대에는 예루살렘에 성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산당을 그대로 둔 것은 잘못이었다.

  왕하 12:4,5

  요아스는 성전의 퇴락한 부분들을 수리하도록 제사장들에게 지시하였다. 그가 무엇
보다 이 일을 강조한 것은 그가 경건하여서가 아니라 그의 자연스러운 심리  충동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그가 어려서 6년 동안 성전 안에서 숨어 살았으니,  자연  그곳에
애착이 있었던 것이다.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죽은 후에 그가 즉시 성전을 버리고 우상
숭배로 기울어진 것(대하 24:17-18)을 보면 그는 자초지종(自初至終) 육에 속한  사람
이었다. 그는 자기를 구원한 여호와의 종교를 끝까지 깨닫지 못한 자로  드러난  것이
다.
  요아스가 성전을 수리하기 위하여 민간에서 거두도록 지시한 돈은 세가지 종류였다.
  (1) 무릇 여호와의 전에 거룩하게 하여 드리는 은 곧 사람의 통용하는 은(4절 중간)
- 이것은, 일종의 인두세(人頭稅)로서 20세 이상된 사람마다 성소를 위하여 바치는 것
이었다(출 30:11-14). 그것을 여기서 "사람의 통용하는 은"이라고 한 것은  현시세(現
時勢)의 은이란 뜻이 아니고 인구 조사에 통과한 자가 바치는 은을  말한다.  "사람의
통용하는 은"이라는 문구(*                      )는 "통과하는 사람의 은"이라고 번
역되어야 한다. 그 은의 수량은 "반 세겔"이었다.
  (2) 각 사람의 몸값으로 드리는 은(4절 하반) - 이것은 하나님께 헌신하는 자가  드
리는 은이다(레 27:2-8).
  (3) 자원하여...드리는 모든 은(4절 끝) - 이것은 사람들이 성전 수리를 위하여  자
원하여 드리는 은이니 하나님께 합당한 헌물이다.
  각각 아는 자에게서 받아 들여서(5절 중간) - 곧, 예루살렘에서만 아니라, 제사장들
이 각기 거주하는 지역 사회에서 수금하라는 뜻이다.
  전의 어느 곳이든지 퇴락한 것을 보거든 그것으로 수리하라(5절 하반)  -  하나님의
성전이 퇴락한 것은 아달랴의 아들들이 성전을 파괴하였고, 또 성전의 모든  성물들을
바알 우상에게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대하 24:6-7 참조.

  왕하 12:7,8

  "제사장들"이 성전 수리를 등한히 하였으므로 요아스가 그들을 책망하고 그들이 맡
았던 책임(성전 수리에 관한 책임)을 해임시켰다. 신자들이 옳은 일에 등한하고  태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불신자를 시켜서라도 그들을 책망하신다. 이 때 요아스가 성전  수
리에 열심을 가졌지만 실상은 그가 신앙으로 그러한 것은 아니었다. 대하 24:18 참조.

  왕하 12:9-13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요아스왕의 지시대로(대하 24:8) 궤를 성전 "문 어구"에 비치
하여 은 바치는 자들의 은(4절)을 거기에 넣도록 하였다. 그 궤에 은이 가득 차면  그
것이 성전 맡은 자에게, 그 다음에는 성전 수리하는 자에게로 전달되게 되었다.  이렇
게 하여 성전 수리가 완필된 것이다. 대하 24:10-13 참조.
  요호와의 전에 드린 그 은으로 그 전의 은 대접이나 불집게나 주발이나 나팔이나 아
무 금 그릇이나 은 그릇을 만들지 아니하고(13절) - 곧, 성전을 수리하는 도중에 성전
에서 사용되는 어떤 그릇이나 도구들을 만든 일이 없었다는 것이다. 성전  수리가  다
끝난 뒤에 성전에 필요한 그릇들을 만들었다(대하 24:14).
  그러면 우리가 보기에, 성전 수리를 위한 요아스의 첫째 방침(제사장들로 하여금 민
간에서 돈을 받아오게 한 것. 4-5절)은 실패로 돌아갔으나. 둘째 방침(백성으로  하여
금 자의로 헌금하게 한 것. 9절)은 성공하였다. 여기서도 우리가 깨닫는 것은, 하나님
께 헌금하는 일은 사람들이 감심으로 해야 된다는 원리이다. 이 원리는 신구약의 말씀이 강조하는 것이다. 출 35:21,22,26,29, 36:2-7; 대상 29:14; 고후 8:3,11,12, 9:5,7
참조.

  왕하 12:17-19
  이 부분에는 요아스가 굴욕적으로 외교(外交)한 사실과 그가 신하들에게 모반 당해 죽임이 된 사실이 기록되었다.
  요아스가...성물과...여호와의 전 곳간과 왕궁에 있는 금을 다 취하여 아람 왕 하사
엘에게 보내었더니 하사엘이 예루살렘을 떠나갔더라(18절) - 아람 왕 하사엘이 유다를 침략하여 예루살렘에까지 진군하여 오래 있을 때에 요아스는 굴욕적인 타결책을  세워 "금"과 기타 "성물"을 그에게 주어 물러가도록 하였다. 그의 이와 같은 일은 불신앙적 처사였다. 일찌기 아사왕도 성전의 은금을 아람 왕에게 주며 그의 도움을  청한  일이 있었으므로 그가 선지자의 책망을 받았던 것이다. 대하 16:2-7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