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11:1

  아하시야의 모친 아달랴가 그 아들의 죽은 것을 보고 일어나 왕의 씨를 진멸하였으
나 - "아하시야"는 병중에 있는 이스라엘 왕 요람을 방문하려고 갔다가(왕하 8:29) 예
후로 말미암아 죽임이 되었다(왕하 8:18,26). 그의 모친 "아달랴"는 아합왕의  딸로서
우상주의에 속하여(왕하 8:18,26) 유다에 우상 종교를 펴는 데 전력하여 왔다. 그런데
이제는 그가 왕실이 약해진 틈을 타서 다윗 계통을 멸절시키고 자기가 친히 왕권을 잡
고 우상 종교를 강화하려 한 것이다. 마귀는 사람을 멸망케 하는 운동에 있어서  항상
상대방의 약점을 노린다. 엡 4:27 참조. "왕의 씨를 진멸"한  아달랴의  만행(蠻行)은
결국 자기의 손자들을 죽인 것이다. 그 여인은 권세를 탐하여 이렇겐지 미쳤다.

  왕하 11:2,3

  아하시야의 누이 여호세바가 아하시야의 아들 요아스를...숨겨 아달랴를 피하여 죽
임을 당치 않게 한지라(2절) - "여호세바"가 아달랴의 폭정 아래서  어린  "요아스"를
"육 년"이란 긴 세월 동안 숨겨두고 보호한 것은 귀한 일이다. 그가 요아스를  건지기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경건한 제사장 여호야다의 아내였으니만큼
(대하 22:11), 신앙으로 이런 모험을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신앙은 다윗 왕실에
왕의 계승자를 남겨 두시겠다고 하신 하나님의 약속(왕상 11:36; 대하 21:7)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는 이 일에 있어서 두 가지 영적 교훈을 본다. (1) 아달랴는 다윗 왕통을
멸절시키려고 꾀하였지만 다윗 왕실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폐할 수 없었다는 것.
(2) 하나님께서 어떤 때에는 사람들이 생각하지도 못하였던 일을 실현하시되, 약한 자
를 통하여서라도 하신다는 것이다.
  아달랴는 하나님 여호와로 더불어 싸우는 극악한 죄인이다. 하나님은  다윗  왕통을
계승시키려고 하시는데 아달랴는 그와 반대로 행하였으니, 그것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악이다.

  왕하 11:4

  제사장 "여호야다"의 의거(義擧)로 유다 나라가 회복되었다. 그가 "백부장들"을 불
러서 거사의 방법을 지시하였는데, 그들의 이름은 "여호람의 아들 아사랴,  이스마엘,
오벱의 아들 아사랴, 마아세야, 엘리사밧"이었다(대하 23:1).
  가리 사람의 백부장들 - 이들은 그레데(Grete)에서 온 블레셋 사람들로서 다윗을 따
라와서 수종들던 자들이다. 삼하 20:23; 왕상 1:38 참조.
  여호와의 전으로 들어가서 저희와 언약을 세우고 저희로 여호와의 전에서 맹세케 한
후에 왕자를 보이고 - 이들이 세운 "언약"은 아달랴의 우상주의를 반대하고  여호와의
종교를 복구하기 위하여 다윗의 자손("왕자")에게 충성하겠다는  것이다.  여호야다의
이와 같은 혁명 운동은 하나님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것이었다. 여호야다는 하나님의
언약(왕상 11:36)에 근거하고(대하 23:3) 일어난 것이다. 아달랴는 이 언약과  반대로
행하였으니 어찌 형통하랴 ?

  왕하 11:5-8

  여호야다는 그의 작전 계획을 실현함에 있어서 가장 신임할 만한 레위 사람들을 사
용하였다(5,7). 대하 23:2 참조.
  안익일에 입번한 - 이 말(*               )은 안식일 아침부터 한 주간 사역을  위
하여 새로이 오는 제사장 반(班)을 가리킨다(대상 24:1-19, Josephus, Antiq.7:14,7).
안식일 아침까지 사역한 제사장 반은 그 날 저녁 제사직전에 책임을 벗고 집으로 돌아
가는 법이다. 그러니만큼 이들도 안식일에 그 새로이 온 제사장 반과 함께 사역하도록
되어 있다. 이들을 가리켜 "안식일에 출번하는" 반이라고 한다(7절).  "출번하는"이란
말(*        )은 "나가는 자들"이라고 번역되어야 하는데, 이들은 안식일까지 한 주간
사역을 끝내고 책임을 벗는다.
  대제사장 여호야다가 이렇게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을 군인으로 세운 것은  하나님
의 말씀을 지켜 하나님 앞에서 실수 없이 혁명 과업을 성취하려고 만전을  기한  것이
다. 레위인들은 비교적 하나님의 말씀에 밝은 자들이다(출 28:30; 렘 18:18; 말 2:7).
무슨 일에나 참된 성공을 거두기 원하는 성도들은 그 일을 하는 동안  범죄하지  않기
위하여 떨며 조심해야 된다.

  왕하 11:9-12

  이 부분에서는 요아스왕의 대관식(戴冠式)에 대하여 말한다.
  다윗왕의 창과 방패(10절 중간) - 이것은 다윗이 이웃나라들을 정복하고 취한  전리
품인데 그가 그것을 여호와께 바쳤다. 삼하 8:1-14 참조. 12절에 "율법책"이라고 번역
된 히브리어(*          )는 문자적으로 "증거"를 의미하는데 하나님의  말씀  증거를
가리킨다. 여호야다가 율법책을 왕에게 준 것을 보면 그가 경건한 대제사장이어서  신
17:18-20의 말씀대로 왕에게 기대한 것이 분명하다.

  왕하 11:13-15

  여기서는 아달랴의 죽음에 대하여 말한다. (1) 그는 새로 된 왕이 "규례대로"(왕은
안뜰 동문쪽에 서는 법임 - 겔 46장) 성전의 층대 위에 섰는 것을 보고  "반역이로다"
라고 소리질렀다. 사실은 아달랴 자신이 반역자이면서 도리어 법통 왕 요아스를  가리
켜 반역자라고 한 것이다. 선을 악이라 하고, 악을 선이라 할 정도로  강퍅해진  자는
천벌을 받는 법이다(사 5:20). 잠 17:13 참조. (2) 여호야다는 위급할 때에도  조급하
게 행동하지 않고 신중히 하여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지 않았다(15절 하반). 그가 법
통 왕권을 복구함에 만전을 기하되 하나님의 법대로 그 일을 이루려고 최선을  다하였
다.

  왕하 11:17-21

  이 부분에는 세 가지 중요한 원상 복구가 기록되어 있다.
  (1) 언약을 세움(17절) -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 맺어진 "언약"은 하나님 백성의  자격 복구이고, 왕과 백성 사이에 맺어진 "언약"은 다윗 왕통의 복구를 의미한다. 이 두 가지 사실은 그 때의 혁명 과업에 있어서 기본이었다. 이런 언약을 통하여 먼저  사람들이 바로 서기 전에는 신정 국가(神政國家)의 일이 바로 잡힐 수 없는 것이다.  혁명이나 개혁은 인적요소(人的要素)의 변동이 그 기본적인 것이다. 인적  변동이  생겨야 거기에 따라서 상황 변동도 생기는 법이다.
  (2) 종교 개혁(18절). 인적 요소가 옳게 개혁되면 자동적으로 종교  개혁이  따르게
된다. 온 국민이 "바알" 신당과 그 "우상들을 깨뜨리고" 바알 종교의  지도자를  죽였다. 구약 시대의 종교 개혁에는 이렇게 사람을 죽이는 것을 문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때의 죽임이 된 자들은 극히 강퍅한 자로서 돌이킬 가능성이 없는  자들(지도자들)이다. 이와 같은 숙청은 정교일체(政敎一體)였던 신정국가(神政國家)의  원리이다. 그러나 신약 교회의 개혁 운동은 원칙적으로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진리 증거로  일관해 나아가는 것이다.
  (3) 왕정 복구(19-21). 중단되었던 다윗 왕통은 이제 다시 계승되었다.  "요아스"가
일곱 살 때에 왕이 되었다고 하니(21절), 그의 행정은 대제사장 여호야다의  도움으로 실행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