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6:1

  "선지자의 생도"란 말(*                    )은 '선지자들의 아들들'이란 뜻이다.
이것은 물론 선지자에게 속한 제자들을 가리킨다.
  우리가 당신과 함께 거한 곳 - 이 말씀을 보면 그 때에 우상주의가 판을 치고  있던
북쪽 나라 이스라엘도 옳은 신앙을 위하여 제자들을 양성하는 선지자의  진리  운동이
있었던 것이 알려진다.

  왕하 6:2

  우리가 요단으로 가서 거기서 각각 한 재목을 취하여 - 요단강 가에는 나무가 울창
하였다. 렘 49:19, 50:44; 슥 11:3 참조. 그들이 "각각 한 재목"씩 취한다는 것은  선
한 협력 정신을 보여준다. 엘리사 자신도 그 제자의 청원에 응종하여(3-4) 그 협동 정
신을 조장시킨다.

  왕하 6:5

   한 사람이 나무를 벧 때에 도끼가 자루에서 빠져 물에 떨어진지라 이에 외쳐  가로
되 아아, 내 주여 이는 빌어온 것이니이다 - 물 속에 떨어진 도끼를 "빌어온  것"이라
고 하여 그가 특별히 걱정한 것은 남의 것을 존중히 여기는 귀한 심리이다. 남에게 대
한 책임감이 있는 곳에 특별히 하나님의 역사가 있다.

  왕하 6:6

  엘리사가 나무가지를 베어 물에 던져서 도끼로 떠오르게 하고 - 삭맨(R.W.Sockman)
은, 이 일이 사소한 일에 대한 것인 만큼 그 사실성을 신임하기 어렵다고 하나(Inter-
preter's Bible III. 1954, pp. 215-216), 그런 판단은 너무 경솔하다. 그 때에  선지
자의 제자들이 경제적으로 매우 빈핍하였으니만큼 남의 도끼를 빌어다 쓴 것이 아니겠
는가 ? 그렇다면 그들이 다른 도끼를 산다는 것도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잃어
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하나님의 영광을 전적으로 위하는 그들로서 그 위신을  손
상시킴이 된다. 그러니만큼 그 때에 남의 도끼를 잃고 만다는 것은 중대한 사건이  아
닐 수 없다. 예수님도 외인들이 오해를 막기 위하여 베드로로 하여금  바다에서  고기
한 마리를 잡도록 기적을 사용하시지 않았는가 ? 마 17:24-27 참조.
  그레이(John Gray)에 의하면, 이 때에 엘리사의 행한 것이 기적이 아니고 다만 엘리
사가 막대기를 가지고 물 속 밑바닥을 더듬어서 도끼를 확힌한 후 자루가 박혔던 구멍
에 막대기 끝을 넣어가지고 쳐들어 낸 것일 터인데 이것이 후에 기적으로 과장되어 전
해졌다고 한다(I & II Kings, A Commentary, 1964,p. 460).  그러나 그레이의 이와 같
은 해석은 우선 6장 말씀의 목적을 오해한 것이다. 6장의 목적은 엘리사가 행한  기적
에 대하여 진술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그레이의 학설은, 구약이 사실주의에  입각
한 영감 문서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

  왕하 6:8-11

   아람 왕이 이스라엘을 침략하려고 전략(戰略)을 세울 때마다 이스라엘  왕(여호람)
은 그 내용을 알고 미리 방비하곤 하였다. 그 때에 아람의 전략이 이스라엘의  정탐으
로 말미암아 알려진 것이 아니고 엘리사가 받은 하나님의 계시에 의하여 그렇게 된 것
이었다(12절 하반). 여호람(요람)은 악인이었음(왕하 3:2)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오래 참으시고 그 백성을 위하여 이렇게 아람의 침략을 막아주셨다.
  하나님의 사람이 이스라엘 왕에게 기별하여(9절) - 그레이(John Gray)는 아람의  전
략에 대한 엘리사의 지식이 스파이의 정보에 의존한 것처럼 잘못 말한다 (I&II Kings,
A Commentary, 1964, p. 464). 그의 이 같은 말은 엘리사의 기적을 기록하기 위한  저
작자의 동기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것이다. 본서의 저작자는  왕하  2:19-6:22에
엘리사의 여러가지 기적들을 소개하였다.

  왕하 6:12

   그 신복 중에 하나가 가로되 우리 주 왕이여 아니로소이다 오직  이스라엘  선지자
엘리사가 왕이 침실에서 하신 말씀이라도 이스라엘 왕에게 고하나이다 - 곧, 엘리사가
그 받은 영감(靈感)에 의하여 아람의 극비의 전략을 미리 알고 그것을 이스라엘  왕에
게 보고해 준다는 것이다. 현대에도 하나님의 계시를 받는다는 신자들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의 소위 예언을 엘리사의 예언과 같이 권위 있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중에는 스스로 속고 또 남들을 속이는 자들도 있다. 그들의 예언 가운데 혹시 맞
는 것이 있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것에 끌릴 필요는 없다. 그것도 우리가 끝까지  지나
보면 하나님께로서 오지 않은 것이 드러나게 된다. 기독신자들이 마귀에게 사로잡히지
는 않으나 마귀의 영향을 받을 우려는 있는 것이다. 고후 11:14-15에 말하기르, "이것
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그러므로 사단의  일
꾼들도 자기를 의(義)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 일이 아니라 저희의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고 하였다.

  왕하 6:13

  "도단"은 다메섹과 애굽에 통하는 주요한 도로에 자리하고 있으며(창 37:17), 사마
리아에서 북쪽으로 12마일 되는 지점이다.

 

  왕하 6:14

  왕이 이에 말과 병거와 많은 군사를 보내매 저희가 밤에 가서 그 성을  에워쌌더라
- 엘리사의 행하는 일이 아람 왕에게 알려졌을 때에 아람 왕은 엘리사 한 사람을 상대
로 많은 군대를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그것은 군대의 힘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막아보
려는 그의 어리석은 행동이다. 사 40:17 참조.

 

  왕하 6:15-17

  엘리사의 사환이 아람 군대의 포위망을 보고 두려워한 반면에  엘리사는  담대하였
다. 엘리사의 담력은 그가 영안(靈眼)으로 하나님의 군대를 보는 데서  생겼다(16절).
그의 기도는 운동력이 있어서(약 5:16) 그 사환의 영안(靈眼)도 열리도록  하여  하늘
군대를 보게 하였다(17절).
  "불말과 불병거"는 성도를 보호하시는 하늘 군대를 상징한다(창 32:2). 참된신자는,
이 세상의 위험한 일들을 볼 때에 기도와 성경에 의하여 하나님의 보호를 확신해야 된
다. 힘써 기도하며 성경을 상고하는 성도는 심령의 눈이 열려 하늘의 것을 보기  때문
에 두려움이 없다. 아람 왕이 군대를 동원하여서까지 하나님의 능력(엘리사와 함께 하
시는 그의 능력)에 도전(挑戰)하므로 하나님도 그의 군대를 동원하신 셈이다.  인간이
극도로 발악할 때에는 하나님도 큰 세력으로 그 악을 징벌하신다.

 

  왕하 6:18,19

  또 다시 엘리사의 유력한 기도는 그를 잡으려고 오는 아람 사람들의  눈을  어둡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사실과 반대되는 말로 그들을 사마리아로 유인해 갔다. 이것은
일반 사회 윤리와 다른 행동 원리로서 전쟁 때의 전략인 것이다. 전쟁 때에는 적의 생
명을 죽여도 무방한 것인 만큼 군인들은 적을 속일 자유도 있다. 오늘날 신자들은  적
기독 국가가 어두워져서 패망하도록 기도해야 된다.

  왕하 6:20-23

   엘리사는 하나님의 권능에 의하여 유도해 온 아람 사람들에게 대하여 관대하게  처
사하였다. (1) 이스라엘 왕더러 그들을 치지 말라고 하였으며(22절), (2) 음식으로 그
들을 잘 대접해서 돌려 보내도록 당부하였다(23절). 엘리사의 이와 같은 처사는  원수
를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한 것이다. 레 19:18; 잠 25:21-22 참조.

  왕하 6:25

  아람 군대에게 포위 당한 사마리아 성은 기근이 극심하였다.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이요 - 나귀고기는 이스라엘에서  금기(금기)인데(레
11:4), 그 "나귀 머리 하나에 은 80세겔"(52.50달러)이었으니 매우 비싼 값이었다.
  합분태 사분의 일갑에 은 다덧 세겔이라 - "합분대"로 번역되 히브리어(*         
    )는 비둘기똥 같은 '여물지 않은 콩'을 의미하는데, 이것이 옥수수 찌끼처럼 영양
가 없는 것에 대한 별명이라고도 한다. 그런 것이 비싼 값을 매매되었으니 이 때의 난
국을 알 수 있다.

  왕하 6:27

  왕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너를 돕지 아니하시면 내가 무엇으로 너를 도우랴  타작마
당으로 말미암아 하겠느냐 포도주를 말미암아 하겠느냐 - 어떤 여인의 호소에 대한 여
호람 왕의 대답은 제법 신앙적인 것 같다. 그는 그 심한 기근의 때에  "타작마당"에서
나는 곡식이나 "포도주틀"에서 나는 포도주보다 여호와 찾기를 강조하는 것 같이 보인
다. 그러나 그의 이와 같은 말은 진실하고 간절한 심령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유행하
는 종교적 언사를 습관적으로 사용한 것에 불과하다.

  왕하 6:28-31

   이 부분에 기록된 사건으로 보아 사마리아 성의 기근은 말할 수 없이  비참하였다.
이 때에 여인들이 자식의 고기를 먹은 것은 역시 예언 성취의 사건이다(레 26:29;  신
28:53,57). 왕은 여인의 고소하는 말을 들었을 때 너무 흥분하여 자기의 옷을 찢고 하
나님의 사람 엘리사를 죽이고자 한 것이다(30-31). 그의 흥분은 그 백성의 참상에  대한 책임 문제를 하나님의 사람 엘리사에게 돌리는 괴악한 격분이었다.

  왕하 6:32,33
  엘리사는, 자기를 잡아 죽이려는 왕의 사자가 오는 사실과 그 뒤로 왕이  따라오는 사실을 집 안에서도 환히 알고 있었다. "살인한 자의 자식"이란 말(32절)은 아합의 아들 여호람왕을 가리킨다. 왕은, 엘리사를 죽이려고 사자를 보낸 후 후회하면서 그  일을 취소하려고(Delitzsch) 사자의 뒤로 따라왔던 것이다. 왕이 엘리사에게 이르러서는 하는 말이, "이 재앙이 여호와께로부터"나왔다고 하였으니, 그것은 옳은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여호와의 긍휼을 기다려 보지는 않겠다고 한다(33절 끝). 이것이 역시 그의 모순된 태도이다. 재앙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 확실하다면 사람은 마땅히  겸손히 낮아져서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보아야 한다. 애 3:24-3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