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21:1
사울과 피를 흘린 그 집을 인함이니 저가 기브온 사람을 죽였음이니라. - 이 일에
대하여는 성경의 다른 부분에 기록된 것이 없다. 그러므로 사울이 언제 이런 악을 행
하였는지 알 수 없다. 사울이 기브온 사람들을 죽인 죄값으로 다윗 시대에 이스라엘에
"기근"이 들어 3년이나 계속된 것은 공평하지 못한 심판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
는 다음과 같은 깨달음이 필요하다. (1) 사울은 이스라엘의 왕으로서, 또 이스라엘 민
중의 대표자로서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한다는 동기(2절 하반)로 피를 흘렸으
니, 그의 죄는 이스라엘 전체의 범죄와 같은 것이다. (2) 개인이나 단체가 범죄하였다
면 하나님의 뜻대로 시벌(施罰)되어야 하는데 이 때까지 묵인되어 왔으므로 이제 하나
님께서 한재(旱災)로 징계하신 것이다. 언제든지 개인이나 단체가 마땅히 벌할 자를
벌하지 않는 때에 그 자체가 벌을 받는 것은 성경의 원리이다. 신 21:1-9 참조.
삼하 21:2
이스라엘 족속들이 전에 저희에게 맹세하였거늘. "기브온 사람" - 들은 가나안의 히
위족(혹은 가나안 족들의 총칭)이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브온 사람에
게 "맹세"한 것은 그들을 죽이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수 9:3-27). 맹세에 여호와의 이
름이 사용되었다는 것은 중대한 일이다(출 20:7).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울이 이스라엘
의 임금으로서 그들을 죽였던 것이다.
"죽이기를 꾀하였더라" - (* ... )고 함은 '멸절시키려고 수색하
였다'는 뜻이다. 그는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위한다는 육적인 민족주의(民族主義)
의 불순한 동기로써 이스라엘과 기브온 사이의 거룩한 언약을 무시하였다.
삼하 21:3
너희가 여호와의 기업을 위하여 복을 빌겠느냐. - 죄 없이 압박 받는 자의 원한(怨
恨)에 대하여는 하나님께서 신원해 주시는 법이다(시 10:17-18). 그러므로 지혜로운
자는 그런 자들의 축복의 대상이 되기를 원한다. 욥 29:12-13 참조.
삼하 21:4-6
기브온 사람들은 사울의 가문과 저희들 사이에서 되어진 일은
"은금"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하면서 사울의 후손이 죽음으로만 그 일이 해결될
수 있다고 한 후, 저희를
"모해한 사람(사울)의 자손 일곱"을 내어달라고 하였다. 다윗은 그들의 요구를 승낙
하였다. 이스라엘의 율법에 의하면 후손들이 부조(父組)의 죄 때문에 죽임을 당하도록
되어 있지 않다(신 24:16). 그런데 이 때에 기브온 사람들에게 사울의 후손을 죽이도
록 허용된 것은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일이었고 이스라엘의 집권자가 독단적으로 한
일이 아니었다. 사울 왕가에 임한 이번 징계는 하나님의 벌이다. 출 20:5 하반 참조.
삼하 21:7-9
다윗과 ... 요나단 사이에 서로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한 것(7절 중간). - 이 "맹세"
는 삼상 18:3, 20:8, 14-17, 42에 나타나 있다.
리스바. 삼하 3:7 참조.
메랍. 삼상 18:19 참조. 이 때에 기브온 사람들을 통하여 사울의 자손 일곱 사람을
목매어 죽이도록 섭리하신 하나님의 벌이 잔인한 듯이 생각되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런 벌을 보고 생각해야 될 것은 그 징벌의 원인이 되는 죄악의 잔인성이다.
그것은 기브온 사람에 대한 사울의 극악한 살륙 행위였다. 이 때에 기브온 사람들의
행위는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기 위한 정당한 처사였다.
"보리 베기 시작하는 때"(9절 끝)는 니산(Nisan)월 중순인데 일반 달력으로 4월 경
이다.
삼하 21:10-14
아야의 딸 리스바가 굵은 베를 가져다가 자기를 위하여 반석 위에 펴고 곡식 베기
시작할 때부터 하늘에서 비가 시체에 쏟아지기까지 그 시체에 낮에는 공중의 새가 앉
지 못하게 하고 밤에는 들짐승이 범하지 못하게 한지라(10절). - "리스바"는 사울의
첩이었는데(3:7) 그의 두 아들의 시체가 그 일곱 시체들 중에 있었다(8-9). 그는 모성
애(母性愛)에 삼키워서 저렇게 슬픔으로 시체들을 지켰다. 참 사랑은 슬픔을 지녔다.
그는 또한 왕의 후손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 시체들을 밤낮 지켰다. 리스바의 이같은
선행은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의 선행(삼상 31:11-13)과 같다. 이 때에 다윗은 친히 길르
앗 야베스로 가서
"사울의 뼈와 그 아들 요나단의 뼈"를 가져왔고(12절), 또 사울의 자손 7명의 뼈를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의 뼈와 함께
"베냐민 땅 셀라"에 장사하였다.
그 후에야 하나님이 그 땅을 위하여 기도를 들으시니라(14절 하반). - 이 말씀을 보
면 하나님의 진노가 풀리지 않았던 동안 사람들의 기도가 헛되다. 하나님의 진노의 대
상이었던 사울의 자손들(일곱 사람으로 대표된)이 죽임을 당하고 뼈까지 묻히운 후에
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기도를 응답하셨다. 그와 같이 모든 신자들의 죄를 대신하
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셔서 죄로 삼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교후 5:21; 갈 3:13)께서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으므로 모든 참된 신자들의 기도는 응답되기 시작한 것이
다.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후에 신자들의 기도가 응답될 것
을 강조해 말씀하셨다(요 14:13-14, 16:23-24).
삼하 21:15,16
여기 이른 바
"장대한 자"(* =르바임)는 거인족(巨人族)을 가리킨다(신 2:20). 다윗과
그 나라가 이들을 이긴 것은 여호와를 믿는 신앙으로 된 것이다. 이것은 기독신자들이
믿음으로 마귀를 이기는 승리의 모형이다(요일 5:4).
삼하 21:17
이스라엘의 등불이 꺼지지 말게 하옵소서. - 다윗의 부하들은 다윗을 가리켜 "이스
라엘의 등불"이라고 하면서 그를 만류하여 전장(戰場)에 나가지 못하게 하였다. 다윗
에 대한 이와 같은 칭호의 의미는 여호와께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종이라는 말과 다
름이 없다. 그들이 다윗을 아끼고 존경한 이유는 하나님 여호와를 존중하였기 때문이
다. 대상 12:23 참조. 그들이 여호와를 존중하는 믿음이 있었으니만큼 강한 블레셋 용
사들을 이긴 것이다. 18-22 참조.
삼하 21:18,19
"곱"의 위치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후사"는 베들레헴 서남쪽에 있다.
장대한 자. - 16절의 해석 참조.
"가드 골리앗의 아우 라흐미"란 말(* )은 "가드 사람 골리앗"
이라고 번역되어야 한다. 히브리 원문에는 "아우"란 말이 없다. "골리앗"은 일찌기 다
윗이 죽인 사람(삼상 17:4)에게 국한된 이름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혹 그의 형제나
친척)도 그같은 이름을 가졌을 수 있다.
삼하 21:20-22
이 기사에 있어서 사무엘 기자는 블레셋 장군들의 거구(巨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
하여, 그런 장군들을 다윗의 용사들이 죽인 사실은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된 것이라고
암시한다. 곧,
"이 네 사람 가드의 장대한 자의 소생이 다윗의 손과 그 신복의 손에 다 죽었더라"(22절) - 고 하였다. 그들은 그 장대한 체력 때문에 교만하였으나 하나님은 인간의 교만을 반드시 꺾으신다(약 4:6). 삼상 2:3-4 참조. 블레셋 용사들은 자기들의 장대함을 자랑하였으나 그 때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고 승리하였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이런 용사들을 이스라엘 중에 일으키신 목적은 이스라엘에게 주신 그의 약속(삼상 15:28-29; 삼하 7:11)을 성취하시기 위함이었다(대상 11:10). 그 뿐 아니라 일찌기 아브라함에게 주신 바 이스라엘 영토 확장에 대한 약속(창 15:18-21)을 이들로 말미암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섭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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