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7:1-4
압살롬에게 베푼 아히도벧의 전략은 백발백중 다윗과 그 군대를 격파할 수 있는 좋
은 모략이다. 즉, 1만 2천 명의 군인들을 거느리고 가서 피곤한 상태에 있는 정부군을
기습하여 다윗 한 사람만 죽이고 그 군인들을 모두 생포해 오겠다는 작전 계획이다.
아히도벧의 이와 같은 모략은 허약해진 다윗에게 매우 불리한 것이었다.
삼하 17:5-10
압살롬은 아히도벧의 모략을 들은 후 태도를 변하여 후새의 말도 듣기를 원하였다.
좋은 기회를 얻은 후새는 아히도벧의 모략을 은근히 비평하여 그 헛점을 지적하고 압
살롬을 더 유리하게 하는 것처럼 자기의 모략을 진술했다. 그는 아히도벧의 전략이
압살롬에게 유리한 줄 알았기 때문에 다윗에게 미칠 화(禍)를 막기 위하여 압살롬의
군사 행동을 지연시키려 하였다. (1) 다윗과 그 수종자들은 용사들이며 그들은 매우
격분해 있다고 함(8절 상반). 그는 이렇게 말하여 압살롬으로 하여금 신속히 행동하지
못하도록 막고자 한 것이다. (2) 다윗은 병법에 익숙하므로 군인들과 함께 있지 않고
굴 같은 곳에 숨어서 전쟁을 지휘할 것이라고 함(8절 하반). 그는 이렇게 말하여 압살
롬으로 하여금 이 전쟁의 승리는 용이하지 애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였다. (3)
압살롬의 군대 중에("무리 중에") 소수가 죽을지라도 악선전되어 압살롬의 용사들의
사기(士氣)가 저하된다고 함(9-10). 끝으로 후새는 다윗과 그의 수종자들이 전술에 능
한 용사들임을 말하여 결론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후새의 말에 압살롬과 그의 신하들은 동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아히도벧의 모략보다 후새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이렇게 된 것이 다윗에게는
크게 유리하였다.
삼하 17:11-14
후새는 계속해서 자기의 전략을 압살롬 앞에 베풀어 작전 계획까지 세워주었다. (1)
다수 동원에 의하여 상대방을 아주 덮쳐버리자고 함(11절 상반). 이것은 오늘날 인해
전술(人海戰術)과 같은 것이다. 이 의견에 압살롬의 마음이 끌렸을 것이다. 사람들의
자연적 심리는 전쟁에 있어서 다수의 군인을 원한다. (2) 압살롬이 친히 출전하여 전
쟁을 지휘해야 된다고 함(11절 하반). 육에 속한 자는 언제나 명예를 탐한다. 압살롬
은 후새의 이와 같은 말에 흥미를 가졌을 것이다.
또 만일 저가 어느 성에 들었으면 온 이스라엘이 줄을 가져다가 그 성을 강으로 끌
어들여서 그곳에 한 작은 돌도 보이지 않게 할 것이니이다(13절). - 곧, 만일 다윗이
어느 성에 들어 있을 경우에는 그 많은 이스라엘 대중이 밧줄로 그 성 안의 모든 시설
들을 강으로(보통으로 성은 높은 데 있으니 그 아래 있는 골짜기로) 끌어내리자는 것
이다. 이것은 과장된 어투니 거국적(擧國的)으로 이스라엘 대중의 힘으로써 못할 일이
없다는 것이다. 곧, 하나의 도성(都城) 같은 것은 돌 하나도 남기지 않을 만큼 용이하
게 함락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압살롬과 온 이스라엘이 후새의 말을 더 좋게 여겨서
그의 전략을 채택하였다(14절).
여호와께서 압살롬에게 화를 내리려 하사 아히도벧의 좋은 모략을 파하기로 작정하
셨음이라(14절 하반). - 일이 이렇게 전환된 것은 다윗의 기도(삼하 15:31 하반)에 대
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삼하 17:15,16
후새가
"사독과 아비아달"에게 그 동안 압살롬 정권에서 되어진 일들을 비밀히 통지하여 다
윗으로 하여금 그 날 밤에 요단강을 건너도록 하였다. 후새가 이와 같이 한 것은 일찌
기 다윗의 부탁(삼하 15:35-36)대로 순종한 것이다. 그는 어디서나 지조를 변치 않고
다윗에게 신의(信義)를 지켰다.
"광야 나룻터"는 요단강을 건너기 편리한 지점을 말함이다. 다윗은 그곳에 머물지
말라는 정보를 받기까지 거기서 기다리겠다고 대제사장 사독에게 약속한 바도 있었다
(삼하 15:25-29). 많은 친구보다 신실한 친구 한 두 사람이 유익하다(잠 18:24).
삼하 17:17-19
"요나단 - (아비아달의 아들)
과 아히마아스" - (사독의 아들)는 다윗의 첩보원(諜報員)으로서 생명의 위험을 무
릎쓰고 다윗에게로 가서 정보를 제공하였으므로 다윗과 그의 군대가 일제히 요단강을
건너 무사히 피할 수 있었다.
"에느로겔"(* )은 예루살렘 시의 동남쪽에 있다.
"어떤 계집종은 저희 - (요나단과 아히마아스)
에게 나와서 고하고 저희는 가서 다윗에게 고하더니(17절 하반). - 이와 같은 정보
망(情報網)은 치밀한 연락을 원리로 한다. 이 때에 이들은 (1) 평민을 통하여 연락을
받고(17절), (2) 평민의 집에 숨어서 위기를 면하였다(18-19). 신자들이 특수한 때에
는 원수들의 악행을 막기 위하여 사실대로 말하지 않고 숨겨주는 일도 하게 된다.
삼하 17:23
아히도벧은 자기의 모략이 압살롬에게 채택되지 않았으므로 자살하였다. 자살은 언제나 어두움의 행동이고 죄악의 결과이다. 자살하려는 자들이 자살하지 말고 그만큼 강한 결단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하나님께로 돌아온다면 영생의 소망을 누릴 것이다. 성경은 죽으려는 자들을 향하여 책망하기를, "어찌하여 죽고자 하느냐" 하였다(겔 18:31).
삼하 17:24
"마하나임"은 요단강 동쪽에 있는데 군인을 모집하는 데 적당한 곳이었다. 이곳은 갓 지파 영지(領地)와 므낫세 지파 영지의 경계선에 있었는데 요새화(要塞化) 되었던 곳이다(삼하 2:8, 12, 29).
삼하 17:27-29
다윗이 "마하나임"에서 그를 위로하러 나온 세 사람으로부터 물질적 원조를 받았으니 그것은 의미심장하다. "마하나임"(* )은 야곱에게 천사들의 무리가 나타나 용기를 주었던 곳이다(창 32:1-2). 다윗도 이곳에서 천사의 위로와 같은 세 사람의 위로를 받았다. 그들이 가져온 식료품은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많은 분량이었다(C.J. Goslinga, Kommentaar op Het Oude Testament, II Samuel, 1962, p.215).
Previous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