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13:1-7
"암논"은 다윗의 맏아들인데 그가 이복형제 압살롬의 누이
"다말"때문에 심화병에 걸렸었다. 다윗 왕가에 이러한 일이 있게 된 것은, 일찌기
선지자 나단을 통하여 예언된 하나님의 말씀(12:10-12) 성취의 시작이다. 곧, 죄를 뿌
린 자로 쓴 열매를 거두게 하시는 하나님의 심판의 시작이다. 매튜 헨리(Matthew Hen-
ry)는 말하기를, "하나님의 은혜는 혈통으로 흐르지 않으나 부패성은 그렇게 된다"고
하였다(Grace of God does not run un the blood, but curruption does). 인류 역사상
에 여성의 미모(美貌)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패망하였는가! 그러므로 여성은
그 얼굴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거나 그것 때문에 교만하지 말고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하
며 겸손히 처신해야 된다.
암논은 그의 친구 요나답의 충동을 따라서 마침내 범죄하게 되었다. 불량한 자는 악
한 친구의 영향도 많이 받게 된다. 그에게 선한 친구가 있었다면 그도 그 친구의 충고
나 감화력에 의하여 선량해질 수 있었을 것이다. 요나답의 충동은 암논의 악행에 그의
부친(다윗)을 관련시키도록 계교를 꾸민 것이었다(5절). 여기서 마귀의 간교한 궤계를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섭리를 따라서 마귀는 불량한 자식을 통하여 부친을 괴롭히기를
위주한다. 다윗은 본의(本意) 아니게 암논에게 범죄의 기회를 만들어 주었으니(7절),
후일에 그의 괴로움은 이 점에서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다. 하나님의 섭리에 의하여 불
량자를 둔 부친이 이렇게 괴로움을 당하게 되는 원인은 다 알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
는 두어가지로 말할 수 있으니, (1) 하나님께서 의로운 부친을 겸손케 하시려는 까닭
이며, (2) 혹은 부친의 죄를 징계하시기 위함이다.
삼하 13:8-11
여기서 우리는 암논의 범죄 과정을 볼 수 있으니, 암논의 범죄 그것은, (1) 시종일
관 속이는 것이며(6절), (2) 그 범행을 지향하고 점점 접근해 감이다. 암논은 다말
로 하여금 자기 집으로 찾아오게 만들었고(8절), 자기 방에서 다른 사람들을 떠나
게 만들었고(9절), 다말로 하여금 자기 침실로 들어오게 하였고(10절 상반), 다
말로 하여금 자기에게 과자를 먹이기 위해 가까이 오도록 하였고(10절 하반), 다말
을 붙잡았다(11절).
삼하 13:12-14
암논은 다말의 거절하는 강한 이유 역설(理由力說)을 전혀 듣지 않고 흉악범(凶惡
犯)을 저질렀다. 사람은 누구든지 욕심으로 잉태하면(살깊이 죄와 합하면) 그 누구의
어떤 말도 듣지 않는 법이다. 그 이유는 그 단계에서는 그 사람이 죄로 꽉 찼기 때문
이다. 다말의 거절 이유는 얼마나 강한 것이었던가? (1) 패륜의 악행은 하나님의 거룩
한 백성 이스라엘 중에 있을 수 없다고 함(12절). 이 말로써 그는 선민(選民)의 프라
이드(pride)가 성결(聖潔)에 있음을 바로 지적하였다. (2) 그런 범행이 저질러질 경우
에 자기 자신에게나 상대방(암논)에게 말할 수 없는 수치가 돌아온다고 함(13절 상
반). 사람은 짐승이 아니므로 하나님 앞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부끄러운 지탄
을 받고는 견디기 어렵다. (3) 왕께 요청하여 정식 결혼을 성립시키자고 함(13절 하
반). 이 말은 물론 그 현재 암논의 욕구를 만류시키려는 수단으로 제안한 것에 불과했
을 것이다. 사실상 형제끼리의 결혼은 성경에 금지되어 있다(레 18:9, 11, 20:17). 이
상과 같은 다말의 간곡한 이유에 대하여 암논은 전혀 고혀해 보지도 않고 다말을 강간
하였다.
삼하 13:15-17
암논이 범행을 저지른 후에는 괴악스러운 변태 심리를 가졌으니, 그것은 다말에게
대한 그의 심한 미움이다(15절). 그는 다말을 자기 집에서 강제로 끌어내고 문을 잠갔
다. 사람들이 쾌락을 위하여 범죄하지만 그 결말은 쓴 것으로 드러난다.
삼하 13:18,19
다말은 큰 슬픔에 잠겨, (1)
"재를 그 머리에 무릎쓰고", (2) 공주의
"채색옷을 찢고", (3)
"손을 머리 위에 얹고 크게 울며" 돌아갔다. 그의 순결한 덕은 그의 슬픔으로 증명
된 것이다. 그는 수욕(羞辱)을 당하였지만 그렇게 된 처지대로 동화(同化)되어 버리지
않고 원통히 여겨 슬퍼한 것이다. 그가 그 당한 일에 있어서 어디까지나 자기 측에서
정조를 굽히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이와 같은 애통으로 증명된다. 이런 눈물은 윤리적
성격을 지닌 것이니 귀하다.
삼하 13:20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 이 질문은 암논의 범행을 확인하는 것이다
시방은 잠잠히 있고. - 압살롬의 이와 같은 말은 암논의 범행을 무사히 넘기자는 의
미가 아니고 도리어 암암리에 복수의 흉계를 꾸미려는 암시였다. 이것이야말로 입에는
꿀을 바르고 뱃속에는 칼을 품는 흉계였다. 그가 만일 신자라면 자기 형 암논을 회개
시키려는 목적으로 꾸짖어 죄를 깨닫도록 대화의 기회를 마련했어야 할 것이다. 그런
데 그는 2년 동안이나 침묵을 지켰으니(22절), 그것은 독(毒)을 머금은 입이었다(잠
10:11). 분노를 오랫동안 품는 자의 마음에 마귀가 틈을 타서 역사한는 법이다. 엡
4:26-27 참조.
삼하 13:21
다윗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 - 그가 노하였다는 것만 여기에 기록되
어 있고 다른 말은 없다. 이것을 보면 다윗이 암논의 악행을 징계하지 않은 것이 분명
하다. 이것은 그의 불찰이었다. 그가 암논을 공적(公的)으로 징계하였던들 암살롬의
분(忿)이 풀렸을지도 모르며, 역사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교회나 국가가 죄인을 다
스리지 않을 때에 그 죄인은 더 큰 화(禍)를 당하게 된다.
삼하 13 :23-25
그 때에 이스라엘에는 양털을 깎는 기회에 큰 연회를 베푸는 풍속이 있었다. 삼상
25:7-8, 36 참조. 압살롬은 이 기회에 자기 형 암논을 죽이려고 계획했던 것이다. 이
사건에 있어서도 다윗은 본의 아니게 관련을 가지도록 되었으니, 그가 압살롬의 요청
에 의하여 암논으로 하여금 그 연회에 참석하도록 한 것이다. 다윗은 이 일 때문에도
더욱 괴로움을 당하였을 것이다. 13:7에 대한 해석을 참조하라.
삼하 13:28-30
압살롬이 그의 사환들에게 미리 명령하여 암논을 죽이게 하였다. 다윗은 이 소식을
와전된 대로 듣고 왕자들이 모두 죽임이 된 줄 알고 크게 슬퍼하였다. 그 때에 암논만
이 죽임이 되었을 것이라는 요나답의 위로가 있었다(32-35). 요나답의 간사한 성질은
이 때에도 나타났다. 그는 일찌기 암논으로 하여금 다말에게 범행을 저지르도록 흉계
를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5절)! 그것은 암논으로 하여금 멸망의 길로 가도록 한 악행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슬픈 마당에서 조금도 양심의 가책이나 도의적 책
임을 느끼지 않고 다윗왕을 돕는 듯이 위로하는 탈을 쓰고 나섰다.
삼하 37:38-39
압살롬이 도망하였으므로 다윗은 날마다 "그 아들"(압살롬)을 인하여 슬퍼했다. 이 때의 다윗의 슬픔은 죽은 암논을 위한 것이었다고 하는 학자가 있으나(Delitzsch), 39절의 "압살롬에게 향하여 간절하니" - 라는 문구( )를 보아서 다윗이 압살롬으로 인하여 슬퍼한 것이 확실하다. 그 문구는 '압살롬에게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원했다'는 뜻이다. 불효자는 무슨 행동으로든지 그 부모에게 피로움을 준다. "그술"은 아람에 있는 작은 나라였는데(삼하 15:8), 그 나라의 왕
"달매"는 압살롬의 어머니 "마아가"의 부친이다(삼하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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