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사무엘하 0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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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하 7:1-3

  다윗은 집권 초기에 영적 사업, 곧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고
자 하였다. 그는 본래 하나님의 성소를 위한 열심이 간절하였다. 시 132:1-5 참조. 그
가 시 69:9에는 말하기를, "주의 집을 위하는 열성이 나를 삼키고"라고 하였다.  그의
이 소원은 하나님의 뜻에 부합한 것이었다. 학 1:4-11 참조. 그렇기 때문에 선지자 나
단도 이 일에 찬동하였던 것이다. 선지자
  "나단"(*      )은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사역하였던 하나님의 참된  종이다.  삼하
12:1-15; 왕상 1:11; 대상 29:29; 대하 9:29 참조.


  삼하 7:4-7

 사람의 계획이 하나님의 뜻에 부합된 것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의 허락이  없이는  그
일을 성취할 수 없다. 잠 16:1에 말하기를,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
답은 여호와께로서 나느니라"고 하였다. "그 밤에 여호와의 말씀이 나단에게  임하여"
그의 뜻을 가르쳐 주셨다. 그 말씀의 내용은 4-17절에 길게 진술되었다. 우선 이 부분
(4-7)에서는 성전을 지을 필요가 없는 이유를 두 가지로 말씀하셨다.
  (1)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부터 오늘날까지 집에  거하지
아니하고 장막과 회막에 거하며 행하였나니(6절). - 하나님의 나라는 하늘에 있고  땅
에 있지 않다. 그러니만큼 그에게는 그 거처로서 집(building)이든  장막(tabernacle)
이든 문제될 것은 없다. 땅에서는 이런 것들이 인류를 위한 그의 계시 성격을  나타내
는 것으로 족한 것이다. 장막이나 성전은 장차 오실 그리스도의 몸을  비유하는  계시
성격을 가진 것이다(요 2:19).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유리(流離)할 때에는 그들의 생활
이 안정되지 않았던 때였으므로 장막이 여호와를 섬기는 처소였으나, 이스라엘이 가장
안정된 시대(솔로몬 시대)에는 일정한 처소에 건물(성전)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다윗의 생각과 같이(2절) 하나님 자신에게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2)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먹이라고 명한 이스라엘 어느 지파에게 내가 말하기를
너희가 어찌하여 나를 위하여 백향목집을 건축하지 아니하였느냐고  말하였느냐(7절).
-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과거에 이스라엘을 먹이도록(다스리도록) 택하여 세우셨던 사
사(士師)들에게 성전을 지으라고 명하신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삼하 7:8-11

 하나님은 성전을 짓기 원하는 다윗의 소원을 금하시고 도리어 다윗에게 축복을 약속
하셨다. 그 축복은, (1) 하나님께서 이미 다윗을 미천한 자리에서 택하여 이스라엘의
  "주권자"를 삼으셨고, 또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정복하게 하셨는데, 앞으로는 그의
  "이름을 존귀케 만들어 주리라"고 하셨다(8-9).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시
종일관 은혜를 주셔서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심을 만민 앞에  드러나도록  하시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가 왕 되었을 때에 많은 이방 민족들이 그에게 복종한 사실과 같
은 것이다. 그것은 계시사(啓示史)의 한 토막으로서 그가 그리스도의 모형인 것을  계
시한다(사 55:3-5). 하나님께서는 그 시작하신 선한 일을 끝까지  이루신다(빌  1:6).
(2)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주신 땅이 적군의 침략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
셨다(10-11).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으니만큼 마침내 다윗을 통하
여 그 백성이 거기서 평안히 살도록 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여기서도 역시 하나님
이 하시는 일은 반드시 선한 열매를 맺게 되는 구원사적(救援史的) 진리를  보여준다.
신자들은 현재(혹은 과거)에 받은 은혜가 장차 헛되지 않을 것을 믿고 평안한  마음으
로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해야 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구원 받은 자들의 생활  특징이
다. 창 15:12-21; 히 11:13-16 참조.


  삼하 7:11-14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사랑하셔서 약속하시기를,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네 몸에서 날 자식을 네 뒤에 세워 그  나라를  견고케
하리라" - 고 말씀하셨다(11 하반-12). 여기 이른 바 "집"(*      )은 나라를  가리킨
것으로서 이스라엘 나라를 의미하였다. 이 약속의 말씀이 궁극적으로는 메시야 왕국을
예언하는 것이다. 눅 1:33 참조.
  이 부분(11 하반-17) 말씀이 직접적으로는 솔로몬에게서 이루어질 일들, 곧  이스라
엘 나라가 견고해짐(12절 하반), 성전을 건축함(13절 상반), 징계를 받음(14절  하반)
에 대한 것이다. 또한 이 말씀이 간접적으로는 솔로몬을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예언한
것이다. 특별히
  "나는 그 아비가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니"란 말씀(14절 상반)은 솔로몬을  그리
스도의 예표로 하신 말씀이다. 그 이유는 예수님에게 대하여서도 이 문구가  인용되었
기 때문이다. 히 1:5 하반 참조. 예표(혹은 모형)는 일종 비유이고, 비유는 그 가리키
는 대상과 어느 정도 형식상 같으면서 전적으로 같은 것은 아니다. (1) 솔로몬이 성전
을 지은 것은(12절 상반) 예수 그리스도께서 영적 성전을 지으신 것(요 2:19)과  형식
상 서로 유사하고, (2) 솔로몬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것도(삼하 12:24-25) 예수  그
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신 사실(마 3:17, 17:5)과 형식상 서로 유사하다.
  14절 상반에 있는 대로 하나님이 솔로몬을 가리켜 "내 아들"이라고 하신 것은  인간
을 신격화(神格化)하는 의미가 아니며(C.J. Goslinga, Commentaar op Het Oude Testa-
ment, II. Samuel, 1962, p. 143), 나라가
  "영원"하리라는 것(13,16)도 이 세상 국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표현들은  메
시야왕과 그 왕국의 영원성을 가리킨다. 갈링(Kurt Galling)도 말하기를, 여기서 저자
는 먼 장래 일을 말씀하는데 결국 메시야 대망을 말한다고 하였다(weist  der  Chron.
auf eine ferme Zukunft; letztlich steht dahinter  eine  messianische  Erwartung.
-Das Alte Testament Deutsch, Die B cher der Chronik, Esra, Nehemia, 1954, s.54).
눅 1:31-32 참조.
  저가 만일 죄를 범하면 내가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하려니와(14절  하
반). - 이것은 솔로몬의 범죄로 인하여 그 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질 것을 예언한  말씀
이다. 결국 그와 같은 불행한 일을 당하게 됨이 하나님의 징계인데  이것이  사람들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것이니만큼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이라고 하신 것이다.


  삼하 7:18-21

 다윗왕이 여호와 앞에 들어가 앉아서 가로되(18절 상반). - 이 말씀은 우리에게  기
도의 중요한 요소들 중 한 가지를 보여준다. 그것은 기도자가 시간과  장소를  특별히
구별하여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기도는 관념적으로만 막연하게  할  것이
아니고 구체적으로, 또는 희생적으로 실행되어야 하는 제사의 성격을 가진 것이다. 사
도 바울도 정성되이 기도하기 위하여 기도할 장소를 찾았다(행 16:13 상반)
  주 여호와여 나는 누구오며 내 집은 무엇이관대 나로 이에 이르게  하셨나이까(18절
하반). - 다윗은, 자기와 자기 집(이새의 가문)이 아무 것도 아닌데도 하나님께서  자
기를 왕위에 앉게 하시고 이스라엘 나라를 태평하게 해 주신 은혜를 감사하였다. 다윗
은 자기로서는 이와 같은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음을 참으로 인정한 것이다.  모
든 참된 기도는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겸손으로 시작된다.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약 4:6).
  다윗은 나단의 말을 들은 후 곧 기도 장소로 가서 "주 여호와여"(*                
)라고 하면서 먼저 하나님을 찾았다. 이것이 역시 기도의 올바른 순서이다.  예수님께
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의 첫마디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하셨다
(마 6:9). 대하 6:14; 요 17:1 참조.
  종의 집에 영구히 이를 일을 말씀하실 뿐 아니라... 인간의 규례대로 하셨나이다(19
절 하반). -  이것은 다윗이 앞으로 더 큰 은혜 받을 사실을 생각하고 감격함을  표현
한 말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 귀한 약속을 자기에게 말씀하시되, 마치 사람이 그 이
웃에게 말하듯이 밝히 깨닫게 하셨음을 감사하였다. "인간의 규례대로" 하셨다는 말씀
이 그 뜻이다.


  삼하 7:22-24

 주는 광대하시니 ... 주 외에 참 신이 없음이니이다(22절). - 다윗의 기도는 한  계
단 나아가서 이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찬송하였다. 그는 여기서 이스라엘을 구속하시
고 이제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능력의 역사(役事)를 찬송한 것이다. 하나님의 위대
하심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자격자는 그것에 대하여 체험한 신자이다. 이렇게 하나
님의 위대하심을 아는 신자는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그에게 기도할 수 있다.


  삼하 7:25-28
  다윗은 결론적으로 하나님께 간구하기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근거하여 그 말씀대로 이루어 주시기를 기원하였다. 그는 이 부분에서   "말씀"이란 말을 네 번이나 거듭 사용하면서 하나님의 진실성을 강하게 지지하였다. 하나님의 말씀을 확실히 믿는 자만이 기도할 마음을 가지게 되고 또 끝까지  기도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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