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12:1,2
학자들은 12장의 말씀을 사무엘의 이임사(離任辭)라고 하낟. 그러나 바이젤
(Weiser)은 여기에 그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며, 도리어 사무엘이 자기는 이스
라엘을 위한 기도자요 스승(F rbitter und Leher)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라는 의미(23
절)로 말한 것이라고 하였다(geschichtlich Aufgabe und religi se Bedeutung, 1962,
p. 79). 또 스토에베(Hans Joachim stobe)는 이부분 말씀이 사무엘의 해명인 동시에
이스라엘에게 주는 충고(Samuels Rechenschaft und Mahnrede)라고 하였다. 그리고 그
는 다시 말하기를, "사사기에 있는 작은 사사들에 대한 기록(삿 10:1-5, 12:7-15)을
보면 사사들의 직무는 그들의 생전에 계속되다가 그들의 죽음과 동시에 끝났다"고 하
였다(Die Listen der Kleinen Richter" betonen nachd r cklich, dass der Auftrag
dieser Richter erst mit ihrem Tode endete.-Kommentar Zum Alten Testament, Das
erste Buch Samuelis, 1973, s. 234-236).
그러나 우리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곧, 이 때에 사무엘이 사사의 직분을 전적으
로 사울에게 넘겨주지는 않았으나 그 일부(백성을 다스리는 일)는 넘겨주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말하기를,"이제 왕이 너의 앞에 출입하느니라"고 한 것이다(2절
상반). 여기 이른바 "출입한다" 는 말(* )은 백성을 지도함과 다스림을 의미
한다.
삼상 12:2하반,3
사무엘은 자기가 이 때까지 이스라엘의 사사(士師)로서 직권(職權)을 남용하여 백
성을 착취하거나 뇌물을 받거나 속인 일이 없었던 사실을 대하여 공적으로 선언하고
민중의 확인을 받는다. 그는 이렇게 함으로 그를 배척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한 것이
다.
삼상 12:6-10
사무엘은 여기서 이스라엘을 구원해 주시는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대하여 말한다.
그는 이렇게 말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불평(왕을 구하는 불평. 8:4-5)이 정당한 이유가
없음을 지적한다. 하나님의 의로우심은 구체적으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건져내신 그
의 구속 행위(救贖行爲)로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6절) 더 자세히 풀어 말하기를,이스
라엘이 곤경에 빠져서 기도했을("부르짖음")때마다(8,10)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한
원수들의 불의한 압제를 징치(懲治)하셨다고 증거한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불의(不義)
를 벌하심이 그의 공의(公醫)의 발동이었다. 그는 어디까지나 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
에 이스라엘의 불의도(그들이 하나님을 잊어버림. 9절)벌하시고 그 적대 민족들의 불
의도 벌하신 것이다(11절).
"베단"(* )이란 이름은 사사기에 사사로 기록된 바 없다. 이 이름은 사사기
4장에 기록된"바락"(* )을 가리키는데, 서사자(書寫者)가 그것을 잘못 베낀 결과
로 "베단"이라고 전해졌다고 본다. 70인역(LXX)과 수리아역과 아라비아역에는 "바락
"으로 되어 있다.
삼상 12:12
너희가 암몬 자손의 왕 나하스의 너희를 치러 옴을 보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는
너희의 왕이 되실지라도 너희가 내게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를 다스릴 왕이 있어야 하
겠다 하였도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지나친 침략을 당하거나 지나친 압제를 당할
때마다 간섭하사 그들을 구원해 주셨다. 8-11참조. 이것이 여호와께서 그들의 "왕"되
신 처사이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특별히 암몬 족속의 침략을 당하였을 때에 하나님
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왕으로 세워서 문제 해결을 보고자 한 것이다. 그것은 신앙
적 긴장을 계속하기 원치 않고 인간의 지도력에 의존하려는 세속화(世俗化)운동이었
다.
암몬 왕 나하스의 침략 사건이 11장에 처음으로 기록되기는 하였으나 벌써부터도
그의 침략은 종종 있었으므로 이스라엘이 인간 왕을 원했을 것이다. 8:4-5 참조. 이것
은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한 그들의 불신앙이다.
삼상 12:13-15
사무엘은 이스라엘이 그 왕과 함께 이제라도 여호와를 경의하여 그의 말씀을 순종
하면 그에게서 버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22절 하반 참조. 사무엘의 이와 같은
약속은 하나님의 뜻을 전한 것이다. 하나님은 그 택한 백성이 범죄하였다고 하여 조급
히 그들을 내버리시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들을 관용하시고 다시 약속하신다. 곧, 그
들이 이제부터라도 여호와를 경의하며 신앙으로 바로 행하기만 하면 그들로 하여금 택
한 백성의 복된 처지를 유지하도록 해 주신다는 것이다. 욜 2:12 참조. 과오를 범한
자의 처지는 어떻게 전보다 비참하게 달라졌는지,그가 그런 자리에서도 회개하며 하나
님을 겨외하는 실적(實績)을 나타내면, 하나님은 그를 다시 용납하신다. 기독교의 복
음은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는 것이다. 마 9:12-13 참조.
사무엘은 여기서 회개자의 호개한 증거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라고 역설
(力說)한다. 여호와의"목소리"란 말(* )이 여기에 두 번 나오고, "여호와의 명령
"이란 말(* )이 두 번 나온다. 기독교 계시는 말씀의 역사로 되었으니 하나
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을 실감(實感)하는 체험을 하지 못한
다.
삼상 12:16-18
사무엘은, 이제 이스라엘로 하여금 왕을 세우기 원한 그들의 운동이 죄악임을 깨닫
게 하려고 기적으로써 증명하려 한다.
오늘은 밀베는 때가 아니냐(17절 초두). 팔레스틴의 "밀 베는 때"는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인데 그 때에는 비가 오지 않으며 물론 천둥치는 일도 없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이런 시기(時期)에 사람이 기도하여"우뢰"가 나고"비"가 내리게 됨은 기적인
것이다. 사무엘은 이 기적이 나타나도록 함으로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들의 죄(왕을 원
한 죄)를 느끼게 하였다. 우뢰는 심판의 상징이르로 그것의 위협을 받는 인생은 죄감
을 가짐이 자연스럽다.
삼상 12:19
이스라엘 백성이 이 때에 말한 것은 하나님께 합당한 것이다. (1) 기도 응답 받는
자로 인정된 사무엘에게 기도를 부탁함이 그들의 신아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경건
한 지도자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자 하는 신아죄 태도이
다. (2) 그들은 자기들의 죄 때문에 죽음의 위험을 느낌. 사람이 어떤 죄를 범하였든
지 그 죄값은 사망이다(롬 6:23). 그런데도 사람들이 죄를 범하고 죽을 위험을 느끼는
일은 매우 드물다. (3) 그들이 왕을 구한 죄에 겸하여 다른 죄도 느꼈음. 그들은 이렇
게 깊은 죄감을 가졌다. 신자가 죄감이 자세하고 깊을수록 더욱 풍성한 은혜를 받는다
(롬 5:20).
삼상 12:20-23
사무엘은 여기서 이스라엘을 위로하며 소망을 준다. (1) "두려워말라"라고 함(20절
상반). (2)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섬기라"고 함(20절 하반). (3) "헛된 것(우상)을
좇지 말라"고 함 (21절), (4) "여호와께서는...자기 백성(택한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
실 것"이라고 함(22절). (5) 자기는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치 아니"
하겠다고 함(23절 상반), (6) 그는 그들을 "선하고 의로운 도(* , 길)로 가르칠
것"이라고 함(23절 하반), (7) 결론적으로 하나님을 "진실히 섬기라"고 함(24절). 사
무엘은 다짐하기를 만일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에는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
라"고 선언하였다(25절).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결단코 여호와 앞에 범치 아니하고(23
절). 사무엘은 어린 시절(젖 떨어진 후)부터 성막에서 자라며 기도 생활에 전심해 왔었다(1:24-28, 2:21 끝). 그는 기도의 사람으로 하나님께 인정 받았다(시 99:6 하반). 신자가 기도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는 교만이다. 그런 신자는 자기가 하나님 노릇 하려는 것이니 죄악이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능력으로만 올바로 실행된다. 빌 4:1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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