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상 4:1,2

   사무엘의 말이 온 이스라엘에 전파되니라(1절 상반). 이 말씀은 3장 끝에 연락되어
야 한다. 이것은 사무엘의 선지자 자격(3:19-21)에 대한 말씀의 계속이다. 그의  말은
하나님의 권위로 이스라엘 민족에게 퍼져 나간 것이다. 그러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엘
리가 대제사장으로 있으면서 교권(敎權)과 국권(國權)을 잡고 있었다.
   그 둘이 싸우다가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 앞에서 패하여(2절  중간).  이스라엘은
블레셋 사람과 전쟁하기에 앞서 대제사장 엘리를 위시하여  제사장들이  회개하였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선결 문제인 회개는 하지 않고 블레셋 군대와 전쟁을  개시
하였으니 그들은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 그이유는 블레셋 군대는 하나님의 심판의 도
구였기 때문이다. 이전쟁에서 이스라엘 측은 "사천 명 가량"죽임을 당하였다.

  삼상 4:3,4

   이스라엘은 그 전쟁에 실패한 원인이 저희들의 죄악 때문인 줄 알지 못하고 법궤를
그 전장(戰場)으로 운반하여 하나님의 도우심을 받고자 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이  영
(靈)이신 사실을 모르는 바 아니었건만 외부적으로 보이는 법궤의 이동(移動)에  따라
서 하나님도 운반되시는 줄로 오해하였다. 그들은 하나님은 외부적인  것에  매이시지
않는다. 왕상 8:27 참조.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이렇게 종교의 외부적 시설과  의식만
을 따르며 그것들에 의하여 문제 해결을 얻으려고 헛된 노력을 한다. 그것은  망동(妄
動)이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거기 있었더라(4절 하반). "홉니와  비
느하스"는 이름만 제사장이었고 그 미면에 있어서는 배교자(背敎者)였다(2:12-17). 그
런데도 그들이 그 때에 이스라엘 종교의 최고 지도자인 것처럼 자처하였다. 이것은 하
나님 보시기에 가중한 것이었다.
잠 15:8 에 말하기를,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신다고 하였다.

  삼상 4:5-9

   블레셋 사람이 두려워하여 가로되 신이 진에 이르렀도다...우리에게  화로다(7절).
하나님 여호와의 명성은 블레셋 사람들도 두려워 할 정도로 엄위로왔다. 그것은  물론
전에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출하신 그의 권능 때문이었다(8절). 블레셋 사람들이  이
때에 이스라엘 하나님을 두려워하면서도 사기(士氣)는 잃지 않고 말하기를, "너희  블
레셋 사람들아 강하게 되며 대장부가 되어라"고 하였다(9절 상반). 일이 이럿게  된것
은 그 때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들의 손에 붙이신 까닭이다.

  삼상 4:9-11

   너희가 히브리 사람의 종이 되기를 그들이 너희의 종이 되었던 것  같이  말고(9절
하반). 곧, 이스라엘이 블레셋에게 복속했던 것처럼 이제 일이 뒤집혀서 블레셋이  이
스라엘에게 복속하게 되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 때까지  이스라엘이  어느정도
블레셋에게 예속되었던 사실을 알려준다.
   대장부 같이 되어 싸워라.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때에 담대하라는 권
면은 하나님을 모르는 자의 입에서도 나온다. 그렇다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모시고 있
는 신자들은 더욱 그리해야 된다.
   블레셋 사람이 쳤더니 이스라엘이 패하여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였고(10절  상반).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을 위시하여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노엽게 하는 큰 죄를  범하였는
데(2:12-17) 이제 그들이 법궤를 전장(戰場)으로 운반하였다고 해서 승리할 리는 만무
하다. 그들의 의식주의(儀式主義)는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를 더하게 한 것  뿐이었다.
이제 선지자의 예언과 같이(2:34) "홉니와 비느하스"는 죽임을  당하였고,  "하나님의
궤"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빼앗겼다. 이렇게 되어 높으신 하나님 여호와의 성호가 회개
하지 않는 이스라엘 까닭에 일시나마 모독을 당하시게 되었다. 11절 참조. 롬 2:24 에
말하기를, "기록된 바와 같이 하나님의 이름이 너희로 인하여 이방인  중에서  모독을
받는도다"고 하였다.

  삼상 4:12-15

   이스라엘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패배한 슬픈 소식이 "엘리"에게 전달되었을 때에 그
의 뜨거운 관심은 법게에 있었다. 그는, 그의 책임문제 때문에 "그  마음이  여호와의
궤로 인하여" 떨었고(13절), 그에게 보고하는 자가 "하나님의 궤를 말할  때에...자기
의자에서 자빠져...목이 부러져"죽었다. 그는 자기의 두 아들의 죽음보다 법궤를 빼앗
긴 것 때문에 더욱 놀랐던 것 같다. 법궤에 대한 그의 실책은 죽을 지경으로  비통(悲
痛)한 일이었고, 그는 그 때문에 극도의 슬픔에 빠졌었다. 사람이 회개의 기회를 놓치
고 잘못된 방향으로 너무 깊이 빠져 버리면 그 죄 때문에 닥쳐오는 환란 가운데서  자
기의 문제를 수습할 길이 없다. 그러므로 이사야는 말하기를, "너희는 여호와를  만날
만한 때에 찾으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를 브르라"고 하였다(사 55:6).
 우리는 엘리의 태도에서 그 잘못을 지적할 수 있다. 그것은 그가 "길곁 자기  의자에
앉아" 전쟁 소식을 자기다린 잘못이다(13절). (1) 그는 왜 그런 위기에 회개하지 않고 초조하게 어떤 요행수를 바랐던가? (2) 그는 왜 그 때에 기도하지 않았던가?

  삼상 4:19-22
   비느하스의 아내는 이스라엘의 패전 비보(법궤를 빼앗긴 것과 그 시부와 남편의 죽은 소식)를 듣고 갑자기 해산하고 죽었다. 그는 운명하기 직전에 그 낳은 아들에 대해서는 관심치도 않고,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난 사실을 심히 슬퍼하여  갓난 아이의 이름을 "이가봇"(*             )이라고 하였다. 그것은 '영광이 없다',  또는
'영광이 떠났다'는 뜻이다. 우리는 그의 죽음에서 깨달을 것이 있다. (1) 그는 신앙이 타락한 가족들 속에서 고요히 탄식하던 숨은 성도였다는 것, (2) 그의 심령은  하나님 제일주의로 불타고 있었으며, 그 때문에 희생이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