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9:1-6
"여룹바알(기드온)의 아들 아비밀렉" - (기드온의 첩의 아들-8:31)이 이스라엘의
왕이 된 것은, 극악하게 범죄하는 이스라엘 백성(8:33-35)에게 내리신 하나님의 벌이
다.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그 백성을 이방 세력에게 내어주지 않으시고 그 자체 안에서
나온 악한 지도자로 하여금 그들을 괴롭히도록 방임하셨다.
아비멜렉이 왕권을 잡은 방법은 매우 불의하였다. (1) 가까운 친척들의 후원을 얻
어서 왕이 되었고(1-3), (2) 불량배를 사서 그들의 후원을 받았고(4절), (3) 자기 형
제 70인을 죽이고 왕이 된 것이다(5-6). 불의하게 잡은 왕권은 장구하지 못한 법이다.
왕권은 오직 공의로 말미암아 굳게 선다(잠 16:12). 이 진리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그
대로 성취된다. 그 이유는 하나님은 온 땅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수 3:11,13; 롬
3:29).
"그 어미의 형제" - 는 세겜에 있는 아비멜렉의 외가(外家)의 친족이다(8:31).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
이 너희에게 나으냐 - (2절) 이것은 아비멜렉의 궤변이니, (1) 기드온의 다른 아들들
이 모두 다 왕이 되려고 운동한 사실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며, (2) 그들 중 어느 누
가 그런 운동을 하였다 하더라도 70인이 다 그리하였을 리는 만무하다. 기드온의 말째
아들
"요담"은 물론 그런 야심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5절 하반, 5-21). 모든 악한 정치
가들은 궤변에 의하여 자기의 입장을 옹호한다. 그러나 거짓말을 의지함은 거미줄을
의지함과 같다. 사 59:4-8 참조, 잠 12:19에 말하기를, "진실한 입술은 영원히 보존되
거니와 거짓 혀는 눈 깜짝일 동안만 있을 뿐이니라"고 하였다.
바알므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 (4절) "바알브릿"(* )은 "계
약의 바알"이란 뜻이니,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바알신과 언약을 맺은 사실이 이 명
칭으로 암시된다. 8:33 참조. 여기 "묘"란 말(* )은 집이란 뜻이니, 바알 신당을
가리킨다.
"은 칠십 개" - (* )는 은(銀) 70 세겔인데 이것은 802 그람 정
도의 형량(衡量)이다. 아비멜렉이 우상당의 돈을 이용하여 불량배를 매수하고 그들의
힘으로 정권을 얻기 위하여 자기의 형제들을 죽였으니, 그의 이와 같은 행동은 이중
삼중으로 죄악을 쌓은 것이다.
삿 9:7-11
이 부분 말씀에 대한 해석은 다음 설교로 대신한다.
삿 9:16-19
진실하고 외로우냐 - (16절 중간) 이 간단한 책망은 아비멜렉의 지도 아래서 이루
어진 세겜 사람들의 악행의 성격을 잘 지적한다. 그들의 악행은 그 지도자의 거짓을
따름이었고(2절), 또 불의로 협조한 것이다(4절).
그 아들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이고 - (18절) "칠십 인"이라고 지적한 것은
,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악함이 70인을 다 죽일 계획이었다는 것이다. 이 때에
요담만은 피하여 숨었으므로 살아 남았으니 (5절) 아비멜렉이 실제로 죽인 수효는 69
명이었다. 그러나 그의 살인 계획의 목표가 70명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그 수효를 말한
것이다. 사실상 하나님 보시기에는 그 형제70명을 다 죽인 죄악이다.
만일 너희가 오늘날 여룹바알과 그 집을 대접한 것이 진실과 외로움이면 너희가 아
비멜렉을 인하여 즐길 것이요 아비멜렉도 너희를 인하여 즐기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서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을 사를 것이요 세겜 사람들과
밀로 족속에게서도 불이 나와서 아비멜렉을 사를 것이니라 - (19-21) 세겜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외친 요담의 경고는 그들의 극악한 행동의 결과가 반드시 하나님의 진
노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될 것이 너무도 확실하다는 의미로 그 판단을
그들의 행동 성격("진실과 외로움"에 속했던가? 그렇지 않았던가?)에 맡겨 버린다. 그
는 그들의 행동 성격이 너무 악함을 알기 때문에 그들에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것을
밝히 내다보았다.
하나님을 가까이 모신 진실한 신자는 극악한 자가 악한 행동을 볼 때 즉각 그들에
게 하나님의 벌이 임할 것을 느낀다. 요담은 하나님을 가까이 모신 것이 분명하니, 그
것은, 그의 말 초두에 "나를 들으라 그리하여야 하나님이 너희를 들으시리라"고 한(7
절 하반) 그의 확신의 언사가 증명해 준다.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요담의 말을
다음과 같이 평가할 수 있다. 곧, 그가 이 점에 있어서 아비멜렉에게서는 세겜(또는
밀로) 사람들을 사르는 불이 나오고, 세겜 사람들에게서는 아비멜렉을 사르는 불이 나
온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미래의 일을 자세히 예언한 것이다. 이런 자세한 예언은 하
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아서만 할 수 있다.
요담이 그 형제 아비멜렉을 두려워하여 달려 도망하여 브엘로 가서 거기 거하니라
- (21절) 의인도 헛되이 희생되는 죽음은 피하여 도망하였다. 예수님도 때가 되기 전
에는 그를 해하려는 무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셨으며(눅 13:31-33; 요 8:59), 제자
들을 전도자로 보내실 때에 말씀하시기를, "이 동네에서 너희를 핍박하거든 저 동네로
피하라"고 하셨다(마 10:23). 루터는 위험을 무릅쓰고 종교 개혁에 종사하기도 하였으
나 바르트부르크(Wartburg)에 피신하여 거기에 오래 동안 머물기도 하였다. 거기서 그
는 신약 성경과 시편을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그 번역 성경이 보급되어서 많은 사람들
이 종교 개혁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피신하여 있는 동안 이룬 일이 도리
어 그가 사회에서 이룬 일보다 더 많은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잠 22:3 참조.
삿 9:22-25
요담의 예언대로(20절) 이제부터 불행한 일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전개
된다. 사회가 극도로 악한 때에는 하나님께서 섭리적 심판으로 간섭하기도 하신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악한 신을 보내시매 - (23절) "악한 신"
(* )은 사단의 수종자들 중 하나인데, 하나님께서 그 악신을 직접 부리셨
다는 것이 아니고,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를 이간 붙이기 위한 악신의 활동을
방임하셨다는 의미이다. 사울왕을 격동시킨 악신의 역사도 이와 같은 일례였다(삼상
16:14,15, 18:10). 삼하 24:1; 왕상 22:23; 대상 21:1 참조.
세겜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였으니 - (23절 하반) 악당들은 처음에 서로 단결
하여 권세를 잡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그렇게 성공한 때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회개
를 촉구하시는 시기(時期)이다. 롬 2:4-5 참조. 그들이 그 때에 회개의 열매를 맺지
못하면 멀지 않아서 서로 배반하여 그 세력이 무너진다. 악인들의 일시적 형통에 대하
여 시 129:6에 말하기를, "저희는 지붕의 풀과 같을지어다 그것은 자라기 전에 마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아비멜렉은 짧은 기간(3년) 동안 이스라엘을 통치하고 멸망하였으
니,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20절)과 같이 된 것이다. 사 16:14 참조.
이는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에게 행한 포학한 일을 갚되 그 형제를 죽여 피 흘린
죄를 아비멜렉과 아미멜렉의 손을 도와서 그 형제를 죽이게 한 세겜 사람에게로 돌아
가게 하심이라 - (24절) 여기 표현된 대로 기드온의 아들 70인의 피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적 보응은 양측에 다 임하였으니, 곧 아비멜렉 자신에게와 또 그 악을 도와준 세
겜 사람들에게이다. 하나님은 무죄한 피를 흘린 그 악인들의 죄를 현저하게 심판하신
다. 하나님이 제일 미워하시는 것은, "무죄한 자의 피를 흘리는 손"이라고 한다(잠
6:17). 복수(復讐)해 주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다(신 32:35). 롬 12:19 참조.
삿 9:26-29
아비멜렉을 반대하기 위하여
"세겜 사람들"과 "가알"이 합작하였다.
"가알"은 그 반대 운동의 지도자격이었다. 이들의 움직임도 바르게 된 것은 아니
었으니 만큼 이들도 그 자신에게 화(禍)를 초래한 것이다. 가알과 세겜 사람들의 반
란은, (1) 바알신을 믿고 움직였고(27절), (2) 가나안 족속으로 하여금 주권을 잡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세겜의 아들 하몰" - 은 가나안족에 속한다(28절).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 고 주장한 가알과 그를 좇은 세겜 사람들은 하나님
의 미워하시는 바이다. 그러므로 아비멜렉도 망하겠지만 이들의 멸망도 확실하다.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 - (29절 하반) 가알은 아비멜렉에게 군대를 강화해 가지
고 나오라고 하면서 도전(挑戰)하였다.
삿 9:30-45
아비멜렉이 스불의 밀고에 의하여 가알과 세겜 사람들을 칠때에 가알과 세겜 사람
들은 패전하였다(40-41). 아비멜렉이 세겜성을 헐고 거기에 소금을 뿌렸다(45절). 그
가 그곳에 소금을 뿌린 것은 그곳을 광야 같은 폐허로 만들겠다는 상징적 행동이다.
유 39:6; 시 107:4; 렘 17:6 참조.
삿 9:46-49
세겜 사람들이
"엘브릿 신당의 보장" - 에 모여 거기 들어가서 구원 받고자 하였다. "보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는 삼상 13:6에서 "은밀한 곳"이라고 번역되었다. 그 때에 "엘
브릿"(* =언약의 神, 곧 바알신을 그렇게 부름) 신당에 그런 피신처(避身
處)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 때에 바알신의 도움을 받기 원하였으니, 그들의 종교
적 타락이 어느 정도였음을 알 수 있다. 아비멜렉과 그의 군사들이 "보장"에 불을 놓
았으므로 약 1 천명의 남녀가 타 죽었다(49절). 이것이야말로 요담의 예언의 성취이
다. 9:15 참조.
삿 9:50-53
세겜 가까이에 있는
"데베스"성에서는 그곳 사람들이
"아비멜렉"의 군대를 피하여
"견고한 망대"로 들어갔다(51절).그러므로 아비멜렉이 그망대의 문에 가까이나아가서 불을 지르려고 할 때에(52절)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그의 머리 위에 내려 던져서 그의 두골을 깨뜨렸다(53절). 아비멜렉이 이와 같이 죽임이 된 것은 그의 행한 죄악대로 보응을 받은 것이다(56절). 이것은 요담의 예언 성취이다. 9:2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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