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 5:1
이날에 드보라와 아비노암의 아들 바락이 노래하여 가로되 - 하나님의 권능으로 가
나안 왕 야빈을 진멸한 "드보라"와 "바락"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노래를 읊었다.
삿 5:2,3
이스라엘의 두령이 그를 영솔 하였고(* ) - 이
문구는 다음과 같이 개역해야 된다. 곧, "이스라엘의 강한 자들이 힘을 발휘 하였고"
라고.
백성이 즐거이 헌신하였으니 - 곧, 일반 민중도 기쁨으로 전쟁에 종군하였다는 뜻
이다. 그러면 드보라의 찬송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강한 지도자들과 일반 민중이 다
희생적으로 전쟁에 가담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큰 은혜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의(義)
를 위하여 헌신하게 됨은 우연한 일이 아니고 하나님의 역사로만 되어진다. 그 때에
가나안 족속들에게 대한 이스라엘의 진멸 행위는 곧바로 하나님의 심판을 대행한 것이
었다. 따라서 그 진멸 행위에 이바지한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서 그렇게 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승리도 하나님의 뜻을 성취한 것이다. 이 일로 인한 드보라
의 찬송은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한 것이다.
삿 5:4,5
드보라는 일찌기 이스라엘의 출애굽 운동과 관련된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위엄(威
嚴)을 찬송한다.
세일에서부터 나오시고 에돔 들에서부터 진행하실 때에 - 이것은 일찌기 모세 시대
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시면서 그들로 하여금 광야를 통과하게 하신
그의 구원 행위를 노래함이다.
땅이 진동하고 ... 산들이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니 저 시내산도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진동하였도다 - "산들이 진동하였다"는 것은 그 때에 나타난 하나님의
권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진동"이란 말이 여기에 세 번 나왔는데, 이 말은 이스라엘
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기이하신 역사를 생각케 한다. 드보라는 최근에 기손강
에 나타난 하나님의 기적을 찬송하는 이 기회에 과거에 이스라엘에 나타났던 하나님의
구원 능력을 회상한다. 그가 그렇게 하게 된 동기는, (1) 최근에 그가 하나님의 능력
을 기손강 전쟁에서 친히 체험함으로 과거에 나타났었다는 기적들(이스라엘 출애굽 운
동과 광야에서 나타난 기적들)도 새삼 확신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자가 은혜 체험을
친히 하기 전에는 남들의 은혜 체험의 간증을 들으나 실감하지 못한다. (2) 그녀가 이
스라엘이 현재에 받은 은혜를 감사할 때에 자연히 과거에 받은 은혜도 감사하게 되었
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도는 과거에 받은 은혜를 기억함으로 더욱 신앙을 견고케 한
다.
삿 5:6,7
"삼갈의 날" - 이란말과
"야엘의 날" - 이란 말은, 압제자의 손에서 구원해 줄 인물(삼갈, 야엘)이 요구된
시대, 곧 이방 민족들의 침략 시대를 말함이다. 이 시대에는 사람들이 압제자들과 도
적들 때문에 큰 길로 다니지 못하고 숨어 다니느라고
"소로(小路)로" 다녔다.
이스라엘에 관원이 그치고 - 어떤 학자는 "관원"이란 말(* )이 농촌이란 뜻
을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압제자들과 도적을 피하여 농촌
을 떠나 도시로 이사하였으므로 농촌들은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학설은
받아들일 수 없다. 11절 하반에 대한 해석 참조. 히브리어의 권위자인 게세니우스
(Gesenius)는, 이 말(* )이 70인역(LXX)의 번역(* )처럼 능력
있는 자들, 곧 참된 지도자들을 가리킨다고 하였다. 드보라는 이 때에 이스라엘에 지
도자가 없음을 탄식한다.
삿 5:8
무리가 새 신들을 택하였으므로 그 때에 전쟁이 성문에 미쳤으나 - 드보라는 그 때
에 다른 민족들로 말미암는 이스라엘 침략의 원인이 이스라엘의 우상주의 때문이었다
고 한다. "새 신들"은 그들의 조상 때에는 모르던 이방 신들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백
성은 그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조상 때부터 섬겨오는 언약의 신, 곧 여호와만 섬겨야
한다, 딤후 1:3 참조.
이스라엘 사만 명 중에 방패와 창이 보였던고 - 여기 이른 바 "사만 명"이란 수는
정규 군인을 통계적으로 말한 것이 아니고, 이 때에 기손강 전쟁을 위하여 동원되었던
이스라엘 대중을 가리킨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왕 야빈의 지배를 당할 동안(4:1-3) 침
략자를 대항할 만한 무기를 준비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시스라(가나안 왕 야빈의 장관)의 많은 군대를 진멸하였다. 그것은 여호와
께서 이스라엘 가운데 전쟁의 지도자들을 일으키시고 그들로 하여금 "즐거이 헌신"케
하셨기 때문이다(9절 상반).
삿 5:9-13
드보라는 각계 각층의 인사(人士)들에게 하나님을 찬송하라고 독촉한다. 육신적으
로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자들이 그 사실을 알고 하나님을 진정으로 찬송할 때에 그들
의 영혼까지 구원을 받는다.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을 참되이 깨닫고 그를 즐거워
하는 자리에 나아가게 된 것이, 벌써 그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믿는 증거이기 때문
이다.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그것은 곧바로 영혼 구원의 즐거움이다. 벧전 1:8 참조.
드보라는, 그 때에 받은 민족적 구원을 인하여 거족적(擧族的)으로 하나님을 찬송
하라는 뜻으로 각계의 인사들을 초청하다. (1)
"흰 나귀를 탄 자들, 귀한 화문석에 앉은 자들" - 은 그 사회에서 지위가 높은 자
들을 가리키며, (2)
"길에 행하는 자들" - 은 그 사회의 일반 대중을 가리킨다. (3)
"멀리 떨어진 물 긷는 곳" - 에 있는 자들은, 그 때에 이스라엘이 가나안 왕 야빈
의 압제 밑에서 "물 긷는 곳"에서 당하던 위험을 생각케 한다. 곧, 그 지방에는 음료
수가 귀한데 물 길러 갔던 자들이 종종 압제자나 도적의 습격을 당하였다. 11절의
"활 쏘는 자의 지꺼림에서" - 라는 표현이 그런 위험에서 이제는 구원 받게 된 것
을 생각케 한다. 이제 드보라로 말미암아 해방된 이스라엘은 이 구원 때문에 여호와를
찬송("칭송")해야 된다.
여호와의 백성이 성문에 내려갔도다 - (11절 하반) 곧, 침략해 왔던 가나안 사람들
을 피하여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살던 시민들이 이제는 도시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깰지어다 드보라여 깰지어다 - (12절 상반) 이것은 드보라가 자기 자신을 향하여
외치는 경종이다. 같은 말을 네 번이나 거듭한것은, 그녀가 하나님의 구원 역사 앞에
서 영적(靈的)으로 깨어 그 놀라움을 힘있게 찬송하겠다고 다짐함이다. 우리는 신약에
서 "감사함으로 깨어 있으라"고 한 말씀을 본다(골 4:2). 조상 때부터 죄로 어두워진
인류 가운데는 구원의 은혜를 받고서도 하나님께 감사할 줄 모르는 자들이 많다. 신자
들은 이 점에 대하여 깨어야 한다.
네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지어다 - (12절 하반) 곧, 그 때에 전쟁 포로들을 끌고
가는 것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성취한 승리를 온 천하에 알려주는 정당한 일이라는 뜻
이다. 이것도 하나님을 찬송하라는 말씀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남은 귀인과 백성이 내려왔고 - (13절) 곧, 이방 가나안 민족의 압제를 도피하였던
이스라엘의 경건한 자들이 이제는 돌아와서 해방을 즐긴다는 뜻이다.
14-18 - 드보라가 바락이 지휘한 기손강 전쟁에 가담한 지파들을 칭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자들을 규탄한다.
삿 5:14
에브라임에게서 나온 자는 아말렉에 뿌리 박힌 자요 - 곧, "에브라임"지파에서 이
번 전쟁에 가담한 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특별히 그들은 예날 아말렉 족속이 점령했던
땅에 살던 자들이었다. 12:15 참조.
베냐민은 너희 백성 중에 섞였으며 - 곧, "베냐민"지파에서는 개인적으로 이 전쟁
에 참전한 바 있었다는 뜻이다.
마길에서는 다스리는 자들이 내려왔고 - 곧, 므낫세 지파 중에서는 지도자들이 와
서 참전하였다는 뜻이다.
스블론에서는 대장군의 지팡이를 잡은 자가 내려왔도다 - 이 말씀의 히브리어(*
)는 다음과 같이 번역되어야 한다. 곧, "스
블론에서는 계수(計數)하는 자의 곤봉을 쥔 자들이 내려왔느니라"라고. 이 말씀은,
"스블론" 지파에서는 장교들이 와서 병정을 모집하는 데 종사하였다는 뜻이다.
삿 5:15,16
잇사갈의 방백들이 드보라와 함께 하니 잇사갈의 심사를 바락도 가졌도다 - (15절
상반) 곧, "잇사갈" 지파에서도 역시 지도자들이 이 전쟁에 참전하였는데 열심히 봉사
하였다는 뜻이다.
그 발을 좇아 골짜기로 달려 내려가니 - 이것은 열심으로 작전(作戰)에 참가하였음
을 말한다.
르우벤 시냇가에 큰 결심이 있었도다 - (15절 끝) 이는 "르우벤"이 차지한 지역에
시내들이 많은 것을 염두에 둔 말씀이다. 르우벤 지파는 이 전쟁에 참가하려고 결심한
바 있었으나 그대로 실행하지 않았다.
양의 우리 가운데 앉아서 목자의 저 부는 소리를 들음은 어찜이뇨 - (16절 상반)
이것은, 그들(르우벤 지파)이 전쟁에 나아가지는 않고 양 치는 목장에 평안히 있었던
것을 탄심함이다. 여기
"마음에 크게 살핌이 있도다" - 란 말씀은 그들이 참전(參戰)하려고 생각한 바 있
었으나 그대로 실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삿 5:17
"길르앗"(갓 지파의 땅)과
"단" 지파의
"아셀" 지파도 이 전쟁에 참가하지 않고 평안히 있었다. 드보라는 여기서
"어찜이뇨"란 말(* )로써 그들의 나태(懶怠)함을 지적한다.
삿 5:18
스블론은 즉음을 무릅쓰고 ... 납달리도 ... 그러하도다 - 곧, "스블론" 지파와
"납달리" 지파는 이전쟁에서 생명을 아끼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봉사하였다는
것이다.
이부분(14-18)에 나타난 드보라의 사상은, 신자들이 공동체를 위하여 자기의 책임
을 이행하지 않음이 큰 죄악임을 지적하였다. 23절 참조.
삿 5:19-22
여기서는 그전쟁의 결과를 말해 준다. 곧, 가나안 족속이 이 전쟁에 실패하고 말았
다는 것이다.
"돈을 탈취하지 못하였도다" - (19절 끝)라는 말씀은 그들이 전리품(戰利品)을 도
무지 취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니, 곧 패전한 것을 말한다.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 그 다니는 길에서 시스라와 싸웠도다 - (20절) 이것은
하늘에 있는 것들도 시스라를 패배시키도록 싸워주었다는 뜻이다. 곧 하늘에 기후 변
동이 생기면서 구름이 덮여 별들이 전장(戰場)에 출동하여서 없는 듯하고, 폭풍우가
일어서 기손강에 홍수가 넘침으로 시스라의 군대는 표류하여 망하였다는 것이다. 이것
은 물론 시문학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하나님 백성의 대적인 야빈과 그의 군대, 곧 시
스라의 군대가 하나님의 직접 간섭에 의하여 천연계(天然界)의 공격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내 영혼아 네가 힘있는 자를 밟았도다 - (21절 하반) 여기 이른 바 "내 영혼"이란
말은 이스라엘을 대표한 표현이다. 곧, 시스라를 패배케 한것이 이스라엘의 영혼이라
는 뜻이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높이는 의미가 아니고 하나님 편에 서 있던(시
124:1-3) 이스라엘 사람의 영혼울 가리키는 것 뿐이다. 그들이 승리하게 된 것은 온전
히 하니님의 도우심 때문이었다.
말굽 소리는 땅을 울리도다 - (22절 하반) 시스라가 패전하여 도망할 때에 그의 군
대 장교들의 말이 도망하는 말굽 소리로 땅이 울리울 정도 였다는 것이다.
삿 5:23-26
드보라는 성령의 감동에 의하여, 기손강 전쟁을 방관하고 돕지 않은
"메로스"의 주민들을 저주하였다. 그 때에 메로스는 전쟁 마당에 가까이 있었던 듯
하다. 그와 반면에 드보라는 시스라를 죽인 여인, 곧
"헤벧의 아내 야엘" - 을 축복하였다. 그는 야엘의 의거(義擧)를 칭찬하는 의미에
서 그 때의 일을 자세히 묘사하고(24-26), 또 시스라의 죽음에 대하여도 길게 묘사하
였다(27-31).
야엘의 처사를 이렇게 칭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1) 가나안 왕 야빈과
이스라엘 사이에 중립을 취하고 있던 겐 사람 헤벧의 아내로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
엘 편으로 전적 가담한 것은 기쁜 일이기 때문이다. 4:17 참조. 하나님께 대하여는 사
람이 중립을 취할 수 없다. 누구든지 그런 모호한 입장을 회개하고 유쾌하게 하나님
편에 속할 때에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의 사람도 기뻐한다. 눅 15:7 참조. (2)
시스라는 우상주의의 죄악으로 가득찬 가나안 왕의 신하였으니, 그 자신이 우상과 함
께 멸망을 받아야 할 처지에 있었다. 그러니 만큼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될 것
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야엘이라는 약한 여인을 통하여 그를 심판하셨다.
그들이 어찌 노략물을 얻지 못하였으랴 - (30절) 이것은 드보라의 추측으로 말한
것인데, 시스라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시스라가 개선 장군으로 돌아올 것을 기다리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물론 강한 가나안 군대가 반드시 승리할 줄로 기대하였
을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와주실때에 승승 장부로 나섰던, 제 아무
리 강하다던 가나안 군대도 여지없이 패배를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해가 힘있게 돋음 같게 하시옵소서 - (31절 하반) 곧, 주님을 사랑하는자를 힘있게
올라오는 태양과 같이 되게 해 주시기를 원하는 기도이다. 힘있게 올라오는 태양은 점차 그 빛을 온 천하에 뻗친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는 그처럼 계속적으로 형통하여 빛과 같이 구원하는 운동을 힘있게 뻗쳐 나아간다. 그의 가는 길에는 모든 일이 협력하여 선을 이룬다(롬 8:28).
드보라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을 받은 이스라엘은 "사십 년 동안 태평"을 누렸다(31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