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5:1-3
여기서 재판장이 재판할 때에 시비를 밝히고 잘못된 자를 태형으로 벌함에 대하여 말씀한다. 그런데 이 점에 있어서도 그는 죄의 경중에 따라서 때리게 하되 40번 이상 은 때리지 못하게 하였다. 이와 같은 제한은 역시 인권(人權)을 존중히 하기 위함이었다. 우리 본문에
"과다히 때리면 네가 네 형제로 천히 여김을 받게 할까 하노라" - 고 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인권을 존중히 하라는 말씀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법규는 그 어느 면에 있어서나 가혹한 것이 아니고 공의를 나타내는 동시에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지 않는 질서를 가지고 있다. 특별히 사람을 구타함으로 다스리는 일은 무법하게 되기 쉬운 것이다. 그 이유는 그 때에 그 형벌을 집행하는 자가 혈기로 동하기 쉬운 까닭이다. 그러므로 그 때에 태형에 있어서 회수를 제한하기 위하여 이를 법제화(法制化)한 것은 하나님의 지혜로 된 것이다.
신 25:4
곡식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 - 이것은 가축에게 대해서도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공정한 법이다. 짐승도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이니 사람이 그것을 잘 보호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그 뿐 아니라 사람이 그렇게 하므로 그 짐승으로 말미암는 유익을 거두게 된다. 우리는 이 점에 있어서 좀 더 나아가 생각할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에 대하여 잘 건사해야 될 사실이다. 창 1:28에 "땅을 정복하라...모든 생물을 다스리라"고 한 말씀이 그 때문에 있다. 어느 민족이든지 땅을 잘 건사하지도 않고 모든 자연을 잘 다스리지도 않는다면, 그것은 하나님 앞에 합당치 않다. 하나님께서 곡식 떠는 소에 대하여 이와 같이 사람을 가르치신 말씀은 간접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의미도 가진다. 곧, 하나님의 일군들을 잘 대접하라는 것이다(고전 9:9-10).
신 25:5-10
여기서는 아들 없이 세상 뜬 형이나 동생을 위하여 그 형제 중에서 누구가 그 미망인을 취해야 된다는 법에 대하여 말씀한다. 그런데 이 법이 실행되지 않을 때에도 그것을 강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것을 실행하지 않는 자는 이스라엘 법정에서 권면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가 거기서도 실행하기를 거부하면 그만 두기로 하되 한 가지 당하는 일이 있었다. 그것은 9-10 절이 말해준다.
그 형제의 아내가 장로들 앞에서 그에게 나아가서 그의 발에서 신을 벗기고 그 얼굴에 침을 뱉으며 이르기를 그 형제의 집 세우기를 즐겨 아니하는 자에게는 이같이 할 것이라 할 것이며 - (9 절). 여기 이른바 "발에서 신을 벗기고"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그 동생이 형의 기업을 누릴 자격이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이스라엘 풍속에 누가 그 친척된 자에게 기업을 물려줄 때에는 자기 신을 벗었다(롯 4:7-8). "그 얼굴에 침을 뱉은"것은 그를 모욕하는 행동이다.
이스라엘 중에서 그의 이름을 신 벗기운 자의 집이라 칭할 것이니라 - (10 절). 이것은 기업에 의하여 기업을 이어가는 것이 그 시대에 있어서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이런 법규가 생긴 것이다. 우리 기독 신자들은 신앙의 유산을 계대적으로 지키도록 힘써야 된다. 그것은 하필 육신의 후손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고 누구에게든지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므로 실행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또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하였고(마 19:29), 또 말씀하시기를, "누가 내 모친이며 동생들이냐 하시고 둘러 앉은 자들을 둘러 보시며 가라사대 내 모친과 동생들을 보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들은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고 하셨다(막 3:33-35).
신 25:11,12
여기서는 두 사람이 싸울 때에 그 한 사람의 아내가 자기 남편을 돕기 위하여 상대방의 생식기를 잡은 사실에 있어서 그 처리법을 말씀한다. 그것은 그 여인의 손을 찍어 버리라는 것이다. 우리는 이 점에 있어서 그 여인의 과오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아야 된다. 그 여인은 성적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 성적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것은 음란에 가까운 것이다. 그 때에 가나안 민족들이 극히 패륜(悖倫)하였기 때문에 모두 다 멸절되는 심판을 받는 마당에 있어서 그들의 땅을 유업으로 받는 이스라엘의 음란도 그와 마찬가지로 엄벌을 받아 마땅한 것이었다.
신 25:13-16
여기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매매하는데 있어서 정직해야 될것을 강조한다. 곧, 도량형(度量衡)의 도구들을 이중으로 가지지 말라는 것이다. 남에게서 받을 때에는 큰 것으로 받고 줄 때에는 작은 것으로 주는 것은 남들을 속임이다.잠16:11에 말하기를, "공평한 간칭과 명칭은 여호와의 것이요 주머니 속의 추돌들도 다 그의 지으신 것이니라" 하였고, 잠 20:10에는 말하기를, "한결 같지 않은 저울추와 말은 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고 하였다. 그리고 잠21:6에는 말하기를, "속이는 말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라 곧 불려 다니는 안개니라"하였고, 잠21:3에는 말하기를, "의와 공평을 행하는 것은 제사 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고 하였다.
신 25:17-19
여기서는 이스라엘더러 아말렉 민족을 끝까지 벌해야 될 것을 말씀하여 주신다. 그가 아말렉 민족을 이와 같이 취급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그 민족의 죄악이 관영하여 반드시 땅 위에서 심판을 받아야 되겠기 때문이다. 그 민족의 죄악이 관영한 증표는, 그 민족이 이스라엘의 출애굽 초기에 하나님을 대항하여 전쟁한 사실이다(출 17:8-16).그 민족이 그렇게 악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모세 때부터 400년 후에 사울로 하여금 그들을 멸절시키도록 하셨던 것이다(삼상 15 장).
아말렉 민족의 악독한 죄에 대하여는 특별히 18절이 말해준다. 곧, (1)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는 것. (2)그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되 이스라엘의 허약한 데를 따라 와서 쳤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택하신 민족을 도와주지는 않고 도리어 공격하되 잔인하게 하였다. 이같은 죄악 때문에 그들은 심판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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