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28:2
나의 예물, 나의 식물되는 화제, 나의 향기로운 것은 너희가 그 정한 시기에 삼가
내게 드릴지니라 - 여기 "나의"라는 말이 세 번 나오는데,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기의
받으셔야 할 제사를 강조하심이다. 인간은 하나님께 바쳐야 할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
지 않으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받으실 제물에 대하여 이렇게 강조하신다. 사람이 본래
지음 받은 목적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함이었다. 그러므로 인간으로서는 하나님께 제물
을 바치는 것이 그의 본분이다(전 12:13).
민 28:3,4
일년되고 흠 없는 수양을 매일 둘씩 상번제로 드리되 한 어린 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 양은 해 질 때에 드릴 것이요 - 여기 "상번제(* )란 말은 제단에
서 계속적으로 태우는 제사를 말함이다. 태우는 것은 하나님께 온전히 바침을 의미한
다. 이것은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바침이 되시고 우리를 위하여 영원
토록 중보자가 되어 주실 것을 비유한다. 이 비유에서 결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뜻
은, 영원토록 우리를 위하여 번제물이 되어주신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도 항상 하나
님 앞에 기도해야 된다는 것이다. 우리를 위하여 대신 하나님께 바쳐진 그리스도는 우
리 자신들의 헌신(獻身)을 발생시키기도 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도 상번제와 같이 늘
헌신되어야 한다.
민 28:5-7
여기서는 상번제와 함께 드려야 할 소제에 대하여 말한다. 소제의 제물에는 몇 가
지가 있는데, "고운 가루", "기름", "독주" 등이다. "고운 가루"는 그리스도의 완전하
신 인간성에 의하여 이루어진 노력과 순종을 비유하고 "기름"은 성령을 비유하고, "독
주"는 그의 기쁜 순종을 비유한다. 일설에 "소제"도 역시 생축으로 바치는 희생제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하며, "고운 가루"는 고기에 해당되고, "비름"은 생축의 지방에
해당되고, "술"은 생축이 흘린 피에 해당된다고 한다. 그러나 보스(G. Vos)는 이 학설
을 반대한다.
여기 "고운 가루"와 "기름"과 "독주"의 분량에 대한 숫자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아는 자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것인 만큼 거기에도 우리로서 알 수
없는 오묘한 뜻이 있는 줄 알아야 된다. 그것도 신앙이다. 독주를 전제물로 삼아 드린
데 대하여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독주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무
엇이든지 사람이 잘못 사용할 때에 그것이 좋지 않은 것이다. 술도 좋은 목적으로 사
용되는 일이 있으니, 그것은 약으로 사용되는 때이다(눅 10:34; 딤전 5:23). 빌 2:17;
딤후 4:6 참조.
민 28:9,10
안식일에는 일년 되고 흠 없는 수양 둘과 고운 가루 에바 십분지 이에 기름 섞은
소제와 그 전제를 드릴 것이니 이는 매 안식일의 번제라 상번제와 그 전제 외에니라 -
이 말씀을 보면 안식일에는 다른 날의 배(倍)를 드린 것이다. 이것은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안식일에는 다른 날보다 하나님께 예배하기를 더욱 힘쓰라는 것이다. 인간의
경건 생활에 있어서 보통으로 힘쓰는 것도 필요하지만 보통 이상으로 강조하는 때도
있어야 된다. 이렇게 강조하는 때가 없으면 보통으로 힘쓰는 것도 지속되기 어렵다.
민 28:11-14
여기서는 월삭에 드릴 제물에 대하여 말한다. "월삭"은 매월 초하루를 말함인데,
그 날 많은 제물을 바친 것은 지난 1 개월 동안에 지은 죄를 용서 받기 위함이다. 이
날에 노동하지 말라는 말씀은 없다. 대상 23:31; 대하 2:4, 8:13, 31:3; 스 3:5; 느
10:33; 사 1:13,14, 66:23; 겔 45:17, 46:3; 호 2:11 참조. 그러나 후대에는 이 날에
노동을 쉬었고(암 8:5),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선지자를 찾아가서 배웠으며(왕하
4:23), 가족들이 감사 제물을 드렸다(삼상 20:5, 29). 이 날 제사에는 제물이 더욱 많
다. 여기서도 역시 생축의 희생으로 드리는 것이 있는 동시에 식물의 열매로 된 소제
도 함께 드렸다. 이렇게 두 가지 제물이 병행하는 것은 그 제사의 완전성을 갖추기 위
함이었다. 제물을 드림에 있어서 동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식물의 열매도 동반하
게 된 것이다. 3-7 절에 대한 해석을 참조하여라.
민 28:16-19
여기서는 "무교절"에 드릴 제물들을 말해준다.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1주가
계속된다. 이 절기를 지킨 내용은 이러하니, (1) 7일 동안 무교병을 먹음(17절0. (2)
첫날에는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않음(18절). (3) 번제와 소제를 매일 드림
(19-21). (4) 속죄제를 드림(22절). (5) 상번제를 여전히 계속함(23절). (6) 제 7일에
성회로 다시 모이고 아무 노동도 하지 않는다(25절).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중요한 뜻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절기의 제사에는 많은 제
물들이 바쳐졌다. 그것은 그 절기가 하나님의 특별하신 구원 행사를 기념하기 때문이
다. 곧, 이 절기는 유월절에 직속하여 이스라엘의 출애굽 구원을 기념하는 것이다. 사
람이 하나님에게서 받은 은혜가 클수록 그는 그것을 기억하여 하나님께 바치는 감사의
예물이 많아야 한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절기의 기간에 두 날은 이스라엘 백성이 성회로 모이고 아무 노
동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노동하지 않은 목적은 육신의 걱정을 버리고 전적으로 하나
님께 경배를 드리려는데 있다. 노동하지 않고 쉬는 것은 놀기 위함이 아니다. 우리 본
문에도 "성회로 모일 것이요"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한 성회였
다.
"번제"와 "소제"에 대한 중요한 뜻에 대하여는 3-7절의 해석을 참조하여라.
민 28:26
칠칠절 처음 익은 열매 드리는 날에 너희가 여호와께 새 소제를 드릴 때에도 - 여
기 이른바 "처음 익은 열매"는 어떻게 드렸던가? 먼저 유월절 주간(무교절을 포함한)
후 첫날에 곡식단을 바치는 것이 그 전주곡이고(레 23:15), 그 후 7주간 지나서 제 50
일에 새 소제를 드리게 되어 있다. "새 소제"라는 것은 그 해의 새로운 곡식 가루로
만든 떡 두 덩이를 드림이다(레 23:17), "성회로" 모여 "아무 노동도"하지 않음은 하
나님께 경배하기 위함이다.
민 28:27-29
여기서는 "번제"에 대하여 말하고, 위에 벌써 진술된(26절) 새 소제를 겸하여 해설
한다. "소제"(새 소제)는 새 해의 곡식 가루로 만든 떡을 드림이다. "번제"와 "소제"
의 의미에 대하여는 3-7 절에 대한 해석을 참조하여라.
맥추절 제사에 있어서 우리가 취할 신령한 뜻은 다음과 같다. (1) 유월절 지난 이
튿날에 처음 익은 곡식단을 하나님께 바친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때부터 50일 되는 날에 새 곡식 가루로 만든 떡 두덩이를 하나님께 드렸으니 그것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거듭나게 될 일반 신자들(교회)을 상징한다. (2) 번제를 드린 사실(27-29)은 신자들이 하나님께 생명을 바쳐 헌신해야 될 것을 상징하는 것이다. (3) 이 제사에 있어서 역시 속죄제를 덧붙였으니 그것도 의미심장하다. 신자는 하나님께 많이 바치되 역시 자기 자신의 허물과 죄 때문에 속죄하여 주신 그리스도 안에서 그것을 바쳐야 된다. 눅 17:10; 히 13:15-16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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