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18:1

  죄를 함께 담당할 것. - 이 말씀이 이 귀절에 두 번 나온다. 이것은 제사장들(아론
과 그 아들들)이 성소와 및 제사장직에 대하여 바로 할 책임이 있다는 뜻이다. 그들이
잘못 행하면 죄값을 받는다.  여기 "죄를 담당"한다는 말이 두번이나 나와서 강조되었
으니, 이것은 높은 지위에 있는  자들의 책임이 무거운 사실을 보여준다. 약 3:1에 말
하기를,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
이 되지 말라"고 하였다.

  민 18:2-7

 여기서는 레위인과 제사장이 각각  직분을 잘 지키고 외인이 범접하지 못하도록 파
수해야 될 것을 보여준다. 그들이 직분을 파수하지 못하는 때에는 죽음을 당할 위험이
있다. 이것은 16장에 기록된 고라의 사건을 회고하면서 말하였을 것이다. 고라는 레위
인의 지위에서 감사할 줄 모르고 제사장이 되려다가 비참한 죽음의 벌을 받았다. 성직
을 침범한 죄는 이렇게 위험한 것이다.
"외인" - (제사장직이나 레위인의  직에 해당되지 않는 지파 사람들)이 성직을 침범하
다가 벌 받은 일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예를 들면 웃사의 사건(삼하 6:6-7), 웃시
야의 사건(대하 26:16-21) 등이다.

  민 18;8-19

  여기서는 제사장들의 받을 분깃에 대하여 길게 말한다. 그것은 두 가지니, (1)
"거제물", - 또는
"요제물"(8-11). -  이것은 생축을 제물로 바칠 때에 제단에 불태우는 외에 고기를 쳐
들어 바치거나 혹은 흔들어  바치는 것이다. 그것은 하나님께 바침이 되었으되 하나님
께서는 그것을 다시 제사장들에게로 돌리신다. (2)
"처음 익은 모든 열매" - 와
"처음 난" - 모든 생축(12-20). 다만 부정한 짐승의 처음 난 것은 속전으로 대신 받는
다(16절). 그리고 깨끗한 짐승의 처음  난 것은 하나님께 제물로 드린 뒤에 요제와 거
제로 드릴 부분은 제사장에게로 돌아간다(18절).
   소금 언약이니라(19절). - 이것은 변치 않는 언약이라는 뜻이다.
여호와께서 또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땅의 기업도 없겠고 그들 중
에 아무 분깃도 없을 것이나  나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네 분깃이요 네 기업이니라(20
절). - 이 말씀을 보면  구약 시대의 제사장은 일반인과 같이 전토나 재산을 소유하지
못하였다. 그들은 그저 하나님을  유업으로 삼고 살았다. 제사장이 원칙적으로는 그리
스도를 비유하는 것이지만 이 방면에 있어서는(하나님을 기업으로 삼는 것) 신약 시대
의 교역자들을 비유하기도 한다(고전  9:13). 이렇게 제사장의 어떤 방면을 가지고 복
음의 사역자에 해당시킨 것은 롬 15:16에도 있다. 교역자들은 물질면에 있어서 일정한
재산을 얻으려고 힘써서는 안된다.  그는 오직 하나님에게만 소망을 두고 주님의 일에
만 전심전력해야 된다. 그리하면  하나님께서 그의 육신 생활을 언제나 보장하여 주신
다. 이런 의미에서 예수님께서도  말씀하시기를, "일군이 저 먹을것 받는 것이 마땅하
니라"고 하셨다(마 10:10). 이것은  교역자가 사람 상대로 봉급을 요구해야 된다는 것
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필요한 것을 당연하게 여겨서  주신다는 의미이다. 이
런 의미에서 우리  본문은 여러가지 말로 역설한다.  곧, "그것을 너와 네 아들들에게
영영한 응식으로 주노라"(8, 11, 19),  "너와 네 아들들에게 돌리리니"(9, 18) - 라고  
하였다. "응식"이란 말은 "분깃"을 의미한다. 이것을 보면 교회는  교역자들의 생활비
를 열심으로 공급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바울도 이것을 여러 말로 강조하였다
(고전 9:9-14; 딤전 5:17-18).

 

  민 18:21-24

 여기서는 레위인들의 받을 분깃은  이스라엘 자손들의 바치는 십일조라고 한다. 하
나님께 바치는 십일조의 제도는 모세의  율법이 처음 제정한 것이 아니고 그보다 훨씬
전에 실행되었다. 곧, 아브라함은 자기의 얻은 것에서 십분 일을 멜기세덱에게 주었다
(창 14:20). 히  7:6 참조. 이것을 보면 십일조의  제도는 계시 역사에 있어서도 오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 제도를 세우신 것을
보면 이 제도는 모든 성도들이 지켜야 할 권위 있는 것이다. 말 3:10에 말하기를, "만
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의 온전한  십일조를 창고에 들여 나의 집에 양식이 있게
하고 그것으로 나를  시험하여 내가 하늘 문을 열고  너희에게 복을 쌓을 곳이 없도록
붓지 아니하나 보라"고 하였다. 말  3:8 참조. 신약 시대에도 십일조를 바쳐야 된다는
의미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셨다(마 23:23).  우리가 이 점에 있어서 기억할 것이 있다.
곧, 신자가 하나님께 바칠 것은  십일조만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나올 때 빈 손
으로 오면 안된다고 성경은 말한다.  출 23:15, 34:20; 신 16:16 참조. 그 뿐 아니라,
신자가 하나님께 물질을  바칠 때에 안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고 즐거움으로 해야
된다(고후 9:7).
   오직 레위인은 회막에서 봉사하며  자기들의 죄를 담당할 것이요(23절 상반). - 이
것은 그들이 성막 봉사에 있어서 책임을 잘 감당해야 죄를 면한다는 뜻이다. 레위인은
성막에서 제사장들(아론과 아론의 아들들)을 수종드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 많은 레
위인들이 일시에 모두 다 성막에  동원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그들 중 많은 사
람들이 서막 사역 이외의 신령한 일들에도 역사하였다. 그들의 이와 같은 사명은 모세
의 축복한 말씀이 보장한다(신 33:9-10).  말 2:4-9 참조. 그러므로 레위인은 신약 시
대의 교역자를 포상한다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 자손 중에는  기업이 없을 것이니(23 하반,  24 하반). - 곧,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의 일정한 지역을  레위인의 분깃으로 주시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들은 하나
님을 섬기는 일에 전심 전력하는 자들인만큼, 이스라엘 자손의 십일조를 그들(레위인)
의 보수로 삼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신령한 일만  할 것이고 다른 일은 하지
않아야 된다. 무슨 일이든지 전심  전력하지 않으면 그 일이 잘 되지 않는 법이다. 오
늘날 신약 시대의 교역자들이 하는 일의 성격도 그렇다.

  민 18:25-30

   여기서는 레위인이 자기의 받는 십일조에서 십일조를 내어 하나님께 거제로 드려야
할 것을 가르친다. 그렇게 드린 거제물은 제사장들의 분깃으로 돌아간다(26-29).
   거제물을 타작  마당에서 받드는 곡물과  포도즙 틀에서 받드는  즙 같이 여기리니
(27, 30). - 이것은 그들이  으례 받아야 된다는 뜻이다. 농부가 그 타작 마당에서 곡
식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너희의 받은 모든 예물 중에서 너희는 그 아름다운 것 곧 거룩하게 한 부분을 취하여 여호와의 거제로  드릴지니라(29, 30). - 곧,  레위인은 이스라엘 백성에게서 받은 십일조 중에서  "아름다운 것"(십일조 중의 십일조)을  하나님께 바치라는 뜻이다. 이 말씀은 십일조로 바치는  물건이 아름다운 것이어야 할  것을 가리킨다. "거룩하게 한 부분"이란 말은 하나님께 바치기로 구별해 놓은 것 곧, 십일조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