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16:1-3
고라당의 반역 운동에 다른 지파 사람들도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고라가 레위 자
손으로서 주모자였으니 만큼 그의 이름이 선두에 나온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3절). - 고라당이 모세와 아
론을 향하여 이렇게 비방한 것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시기심에
서 모세와 아론의 행동을 오해한 것이었거나 혹은 그들이 높아지기 위해서 거짓말을
꾸민 것이겠다.
민 16:4-9
여기서는 고라의 반역에 대한 모세의 처리 방법이 기록되었다.
모세가 듣고 엎드렸다가(4절). - 이 말씀에 대하여는 14:5의 해석을 참조하여라.
이렇게 하라 너 고라와 너의 모든 무리는 향로를 취하고 내일 여호와 앞에서 그 향
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두라 그 때에 여호와의 택하신 자는 거룩하게 되리라
(6-7). - 이 내용은 고라당이 제사장 격으로 향로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나올 때에 하
나님께서 그것을 승인하시는지 그 여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모세의 이와 같은 처리 방
안은 그의 기도 중에서 하나님의 계시(啓示)대로 한 것이다.
너희에게 작은 일이겠느냐(9절). - 곧, 레위 자손들이 이스라엘 민중을 대표하여
성막에서 봉사하게 된 것이 작은 일이 아니고 귀한 일이라는 뜻이다. 그런데도 불구하
고 그들이 아론과 그 아들들처럼 제사장직을 구하는 의미에서 저런 반역을 일으켰다
(10절). 사람이 무슨 직책을 가졌든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면 부족함이 없고 귀중한
것이다. 하나님 나라에는 직분 그 자체 때문에 높고 낮음이 없다. 사람이 어떤 직분을
받았든지 성결하게 살고 충성되이 섬기면 높은 자가 된다(딤후 2:21; 눅 22:25-27).
고전 4:2 참조.
이 부분 말씀을 보면 처음부터 레위 자손들의 직분과 아론과 그 아들들의 직분이
구별되어 있었다. 레위 사람들은 성막에서 제사장들을 수종들기 위하여 성막에서 사역
하였으나 아론과 그 아들들만은 제사장이었다. 그러나 고등 비평가들은 잘못 말하기
를, 아론의 후손들만이 제사장으로 구별된 것이 포로 후 시대부터 시작된 일이라고 한
다. 이와 같은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민 16:12-14
이 부분에는 다단과 아비람의 악독한 반항이 기록되었다. (1) 이스라엘 백성을 애
굽에서 나오도록 한 것은 모세의 잘못이라고 함(13절 상반).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하
신 구원 역사를 극도로 악평함이다. (2) 모세가 이스라엘 왕이 되려고 한다고 함(13절
하반). 이것은 모세를 너무도 오해한 악담이다. 12:3 참조. (3)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으로 인도하여 주지 못한다고 단언함(14절 상반).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은 하나님이
정하신 것인데 반드시 이루어지고야 말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들은 그것이 불
가능하다고 단언하였다. 이것은 그들의 교만이다. (4) 모세가 이스라엘로 하여금 자기
를 맹종케 한다고 함(14절 하반). 여기
"눈을 빼려느냐" - 란 말씀이 그 뜻이다. 그러나 모세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모세는
이스라엘로 하여금 하나님만 순종하도록 인도하는 지도자였다.
민 16:15-18
여기서는 6-7절에 관설된 방침을 실행에 옮기도록 한다. 곧, 아론과 그 아들들로
하여금 향로를 가지고 나오도록 하고 고라당도 그렇게 하도록 하였다. 누가 하나님의
택하신 제사장인지 기적적으로 판명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에는 그것을 판명시
키는 기적이 어떤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민 16:19-22
이때에 고라당이 또 다시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였는데 그것이 어떤 모양으로 나온
행동이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의 적대 행위가 하나님을 극도로 진노케
한 것만은 사실이다. 이때에 하나님은 그들을 멸망시키려고 결정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의 만류하는 기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라당을 멸당시키기로 하셨다.
우리는 이 점에 있어서 모세와 아론의 겸손과 사랑을 주목할 수 있다. 그 때에 그
한 사람(고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멸망시키지 마시기를 구하였다.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언제나 겸손과 사랑을 지니고 있다.
민 16:25-27
모세는 이 때에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날 것을 깨닫고 회중더러 반역자들(고라, 다
단, 아비람)의 장막에서 떠나라고 한다. 그 때에 회중은 모세의 말대로 순종하였다.
우리가 죄인들을 접촉하여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은 옳지만(약 5:19-20; 유 22-23), 강
퍅한 죄인들에 대하여는 멀리 해야 된다(시 1:1; 딛 3:10; 요이 10절).
민 16:28-30
곧 이 사람들의 죽음이 모든 사람과 일반이요 그들의 당하는 벌이 모든 사람의 당
하는 벌과 일반이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심이 아니어니와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과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 - 이 말은 모세
가 고라당의 죽음이 보통 죽음과 달라서 하나님의 특별하신 간섭으로 될 것을 예고한
것이다. 그들이 그런 죽음을 당하므로 모세 자신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참 선지자인 것
이 판명된다(29절). 따라서 하나님을 멸시한 그들의 죄악(모세를 훼방한 죄)이 드러난
다. 언제든지 하나님이 참으로 세우신 사람들과 종들은 원수들의 적대 행위로 말미암
아 실패하는 법이 없다. 하나님께서는 그 대적하는 자들을 제재하시며 새로운 역사를
하신다. 그렇게 참된 종들은 끝까지 세움이 되고 하나님의 살아 계신 사실이 증명된
다.
민 16:31-34
여기서는 하나님의 진노가 나타나서 고라당이 갑자기 땅에 묻혀 멸망한 것을 말해
준다. 그리고 고라를 따르던 250명은 불에 타서 죽었다. 땅에 묻혀 죽은 사람들 중에
포함된 자들은 고라, 다단, 아비람 세 사람과 그 가족들과 또는 고라의 종들("고라에
게 속한 모든 사람")이었다. 그러나 고라의 아들들은 죽지 않고(26:9-11) 번성하였으
며, 다윗의 시대에는 성전에서 노래하는 자들로 유명하게 되었다(대상 9:19; 대하
20:19). 그리고 250인은 분향하던 자리에서 불에 타서 죽었으니, 이는 마치 아론의 두
아들 나납과 아비후가 분향을 잘못한 죄로 불에 타서 죽은 것과 같은 벌이다. 이 사실
들을 보면, 하나님을 섬기는 신령한 일에 있어서 범죄한 것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민 16:36-39
여기에는 고라당과 관련된 분향이 잘못된 것을 후세에 알려주기 위하여 지시하신
말씀이 나온다. 곧, 하나님께서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을 시켜서 저 250인의 향로들
(250개)의 불을 다른 곳에 쏟으라고 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향로는 쳐서 제단 싸는
편철을 만들게 하셨다. 이 편철로 제단을 입혔으므로 후대 이스라엘에게 고라당의 사
건을 전감으로 삼게 하셨다.
그 향로는 거룩함이니라(37, 38). - 이것은, 그 향로가 하나님께 드렸던 것이므로
거룩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38절 하반 참조. 그러나 칼빈(Calvin)은 이 말씀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곧, 그 향로에 담았던 불을 다른 곳에 산산히 쏟아 버리므로 그 더러
웠던 데서 깨끗함이 되어진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하여 그 향로들은 하나님의 공의를
만족시키는 저주를 받은 셈이다. 다시 말하면, 그것들은 그런 방법으로 하나님께 바쳐
거룩해졌다는 뜻이라고 한다(Commentaries on the Four Last Book of Moses, A
Harmony, Vol. IV, 1950, pp. 116-117).
민 16:41-44
그 때에 이스라엘 회중은 고라당의 멸망한 사건 때문에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게 되
었다. 그들의 이와 같은 행동은 하나님의 그 위엄스러운 진노 앞에서도 철면피하고도
오만하게 나온 태도이다. 언제나 죄악이 극도에 달하면 하나님의 벌이 즉시 임하는 법
이다. 그들이 저렇게 강퍅하게 나왔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도 멸하시기로 작정하셨
다. 그 때에 즉시 구름이 회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나타났다. 이것은 하나님의
진노의 증표였다.
이것을 본 모세와 아론은 엎드렸다고 하였으니(44절 끝), 그들의 이와 같은 태도는
이스라엘 온 회중의 멸망 받게 됨을 두려워하여 기도하는 모습이었다. 14:5 해석 참
조. 참된 지도자들은 멸망 받아 마땅한 강퍅한 자들을 위해서도 끝까지 기도한다.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나 신약 시대를 물론하고 죄악이 관영한 자들을 당장에 벌
하신 일이 많다. 어떤 학자들은 악한 사람을 벌하시는 하나님의 행동은 구약 시대에만
있었고 신약 시대에는 없는 듯이 잘못 말한다. 그들은 말하기를, 구약은 죄인들을 심
판하고 신약은 죄인들을 용서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해석은 성경을 세대주의
적으로 잘못 본 것이다. 세대주의자들은 용서하여 구원하는 일이 신약에만 있는 것처
럼 생각하나 그런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
다(히 13:8). 그리스도를 계시하는데 있어서 구약과 신약은 동조하고 있는 만큼 심판
의 진리와 용서의 진리가 구약에도 있고 신약에도 있다. 구약 시대 신자들도 믿음으로
구원 받았고(창 15:6; 히 11:7), 신약 시대에도 그러하다. 그리고 강퍅한 죄인이 벌을
받은 일이 신약에도 기록되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사건이 이 사실을 증명한다(행
5:1-11).
민 16:46-48
하나님의 진노 때문에 이스라엘 회중이 염병에 걸리기 시작하였다. 이 때에 모세는
아론더러 그 회중을 분향하라고 하였다. 아론은 모세의 말대로 순종하였다.
죽은 자와 산 자 사이에 섰을 때에 염병이 그치니라(48절). - 우리는 여기서 아론
의 제사장 성격을 분명히 볼 수 있다. (1) 그가 이스라엘 민중을 사랑하여 그 위험스
러운 전염병자들 가운데 뛰어들어 갔음. (2) 그는 이 때에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권위
에 의하여 죽은 자와 살 자를 분별하는 처지에 있었음. 그가 분향하므로 하나님의 참된 백성은 살게 되었다. 그러나 죽을 자들은 이미 죽었다. 이 점에 있어서 제사장 아론은 예수 그리스도의 표상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고난을 통하여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은 구원 받은 동시에 불택자들은 멸망을 받게 된 것이다. 고후 2:14-16 참조.
민 16:49-50
염병에 죽은 자가 일만 사천 칠백명이었더라. - 이 말씀에 대하여는 14:1-3, 22;
출 15:24, 16:2의 해석을 참조하여라. 고전 10:1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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