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18:1-5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성적 생활을 거룩되이 보존시키기 위하여 이 아래 여러가지 규례(6-23)를 주셨다. 그보다 앞서 그는 머리말로서 "나는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라"고 하시면서 그들로 하여금 이방인들과 달리 이 규례들을 엄격히 지키도록 다짐하셨다. 이 말씀을 보면 그들이 장차 차지할 가나안의 민족들은 성생활(性生活)에 있어서 극히 난잡하였던 것이 분명하다. 성경에서 몸을 성전이라고 하였는데(고전 6:19), 사람이 그것을 음란하게 사용하면 하나님을 섬기는 그의 생활도 더럽힘이 된다. 고전 6:13, 15-16 참조. "나는 너희 하나님이라"고 하신 말씀은 하나님께서 바로 그들의 유일하신 하나님이시며, 유일하신 구주이심을 알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여호와 하나님만 순종해야 될 것을 보여준다. 그들은, 잡신(雜神)을 섬기는 애굽 민족이나 가나안
민족들의 추잡스러운 생활에서 구별되어야 할 것이었다. 이렇게 기독교는 처음부터 지극히 고상한 윤리로써 빛을 드러내는 참된 종교이다.
레 18:6
너희는 골육지친을 가까이 하여 그 하체를 범치 마라 나는 여호와니라 - 여기 "골육지친"이란 말의 히브리 원어(* )는, "살 중의 살"이라는 뜻이다. 결혼으로 연합하는 것은 같은 "살"과 결합하는 것이 아니고 친속이 아닌 둘이 한 몸이 되는 원리에 속한다(창 2:24). 이 아래 기록된 성적 생활의 제재는 어느 한 민족만이 지켜야 할 것이 아니고 보편성을 띤 계율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1) 이것들이 의식적 법규가 아니고 도덕적 법규로서 제 7 계를 광범위하게 해설한 것과 같기 때문이며, (2) 신약에 있어서 이 규례들을 계속적으로 세워 나가기 때문이다(고전 5:1).
레 18:7-11
여기서 금지한 것은, (1) 부모의 하체와 기타 윗사람의 하체를 범함이다. 결혼이란
것은 연령적으로 비슷한 상대와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말 2:14). 그러므로 부모의 하체를 침해하는 것은 하나님이 지어내신 자연법을 위반함이다. 그 뿐 아니라 그것은 부모를 모독하는 죄악이다. 이와 같은 규례는 가정의 평화를 위한 하나님의 법이다. 성생활에 있어서 상하(上下)의 구별이 없어지면 가정은 시기와 분쟁의 장소가 되고 말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인류의 계보(系譜)가 극히 어지러워져서 누가 누구의 자손인지 알기에 곤란 할 것이다. (2) 동생의 하체를 범치 말라는 것(9절 하반, 11,16). 친 행제 사이는 혈통적으로 자기 자신과 같으니 성적 교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자연 원리가 금할 뿐 아니라,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이 이를 막는다. (3) 손아래 사람의 하체를 범치 말 것(10, 15, 17). 손아래 사람의 하체를 범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하체를 범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손아래 사람은 성적 교제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 우선 자연법에서 그러하다. 위에 벌써 말한 바와 같이(6절 해석), 위의 모든 규례들은 가장의 화평과 질서와 계보를 유지함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였다. 위와 같은 도덕률은 물론 하나님의 종교적 질서를 보존시킴에 있어서도 필요하였다. 그 뿐 아니라
하나님의 종교가 필연적으로 발생시킬 윤리는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위의 모든 규례들은 인류의 성격과 사회의 구조가 그 원천적 원리에 있어서도 요청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날 하무라비(Hammurabi) 법전에서도 누구든지 자기 부친이 별세한 후에 그 모친과 간통하였으면 사형에 처하였던 것이다(Gispen).
레 18:19-21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음란한 죄악을 금지하였다. 경도로 불결해진 여인과 동침함은 성욕이 넘친 죄악이므로 금지하였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아내와 간통한 것도 역시 그렇게 볼 수 있다. 여기서 볼렉 우상 숭배를 금지한 것은 그 미신 종교에 있어서 넘치는 음행이 동반하였기 때문이다. 몰렉, 혹은 몰록 우상은 암몬의 미신 종교였는데, 그 종교 의식에서는 자녀들로 하여금 불을 통과하여 나가게 해서 몰록신에게 바치는 것이었다. 왕상 11:7; 신 12:31, 18:10; 시 106:37-38 참조. 좀 더 자세히 말하면 몰록 우상은 놋으로 제조되었는데, 쇠로 만든 왕좌 위에 세움이 되었다. 그 머리는 송아지와 같은데 면류관으로 장식되었고, 그 팔은 자기에게로 오는 자들을 포옹하려는 자세로 만들어졌다. 그 속에는 불이 피워져 있는데, 아동들이 그 앞에서 불을 통과하지 않으면 아이 때에 사망한다는 미신이 붙어 있었다.
레 18:22,23
여기서는 순리대로 되지 않는 폐륜적인 성교(性交)를 정죄한다. 폐륜적인 성교는
그 때의 이방 세계에 유행되었었다. 이 법규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그런 악한 풍속을 물리치도록 명령한다.
레 18:24-27
이 부분에 제시된 규례들은 위의 법규들을 범하는 자들의 당할 벌을 보여준다. 그 벌은, 그들이 그 땅에서 축줄된다는 것이다. "그 땅도 스스로 그 거민을 토하여 내느니라"고 한 말씀이 그 뜻인데 같은 말씀이 두 번이나 나온다(25,28). 이 규례들을 범하는 자들이 그 땅에서 축출된다는 것은 미래에 될 일로만 생각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될 때에 거기에 살던 가나안 족속들의 쫓겨나가는 현실로 실증될 것이었다(24-25,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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