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레위기 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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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 16:1,2
  아론의 두 아들이 여호와 앞에 나아가다가 죽은 후에 - 아론의 아들들이 하나님 앞에 분향을 잘못한 사실은 10장에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 제사하는 법규는 하나님이 친히 제정하신 것이므로 사람이 마음대로 변동할 수 없는 것이다. 범죄한 인간은 자기의 방법대로 하나님께 직접 나갈  수 없고 전적으로 하나님의 자비로우신 방법을 순종할 것 밖에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자기 뜻대로 하나님 앞에 제사 드리는 방법을 지어낸다면 그것은 도리어 큰 죄악이 된다. 우리가 주님을 믿는다는 것은 주님의 인격을 의지할 뿐 아니라 그의 말씀도 따라감이다.
   속죄소 앞에 무시로 들어오지 말아서  - "속죄소"는 지성소 안 법궤 위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 "무시로"란  말은 모든 때를 말함이니, 속죄소에  출입하는 일은 1년에 한 번만 있을 것이고 어느 때나 할 수 없다는 것이 이 문구에 계시되어 있다. 대제사장이 거기 1년에 한 번만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 규례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속죄제를 완성하실 사실에 대하여 예언한 것이다(히 9:25-26).

  레 16:3-5
  거룩한 세마포 속옷을 입으며 - 대제사장이 속죄일을 당하여 지성소에 들어갈 무렵에 그의 입었던 성복(聖服)을 벗어 넣고 이렇게 초라하게 세마포 옷만 입도록 된 것은 뜻 있는 일이다. 그는 이제  속죄일을 당하여 지성소에 들어갈 때에 겸손한 종으로 들어간다는 의미가 여기  내포되어 있다.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영광을 버리시고 종의 형상을 취하시고 하나님의 백성을 위하여 대신 속죄의 역사를 하실 일에 대한 예표이다. 빌 2:6-8 참조.

  레 16:6
  아론은 자기를 위한 속죄제의 수송아지를 드리되 자기와 권속을 위하여 속죄하고 - 그가 먼저 자기를 위하여 속죄할 이유는 자기도 연약에 싸여 있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히 5:2-3 참조. 인간은 언제든지 하나님 앞에서 먼저 자기를 반성해야 되며 자기 허물을 고쳐야 된다. 그것이 남들을 위하여 일할 만한 지도자의 자격이다.

  레 16:8-10
  이 부분에서는 속죄일에 드리는 특이한 제사법을 보여준다. 곧, 두 염솔 제물을 삼아 바치되 하나는  죽여서 속죄제물로 바치고, 다른 하나는  산채로 바쳐 광야로 보낸 것이다. 광야로 보내는 산 염소는  "아사셀을 위하여" 보낸다고 했는데, 그 뜻은 알기 어렵다. "아사셀"이란 히브리어(*           )는 "보냄이 된 염소"란 뜻이다. 그저 이 말 뜻대로 신령한 의미를 취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곧, 아사셀을 위한 염소를 속죄제물로 드림은 그  속죄 받을 사람의 받을 번한 저주와  죄악이 멀리 옮기워진다는 의미 뿐이다. 시 103:12; 요 1:29  참조. 일설에 여기 아사셀은 마귀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아사셀로 보내는 염소 머리에 죄악을  실어 보내는 것은 모든 죄악을 마귀에게 보낸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해석은 자연스럽지 않다. 성경 다른 부분에 마귀를 아사셀이라고 한 적이 없다.

  레 16:11-14
  이 부분에서는 아론이 지성소에 들어가서 제사드린 내용을 보여준다. 그 제사에 있어서 그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지성소에서 분향하였다(13절). 분향은 보통으로는 성소에서 하는 법인데 속죄일에 한하여 이렇게 지성소에서 하게 되었다. 이것은 신약 시대의 신자가 직접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할 수 있게  됨을 예표한 것이다. 그 기도는 이렇게 요긴하기 때문에 여기서 무엇보다  먼저 실행된다. 기도는 실상 신앙의 표현이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무엇보다  먼저 신앙이 있어야 된다.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고 하였다(히 11:6).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우게 할지니(13절) - 이 말씀은 향연으로 비유된 기도가 얼마나 많아야 될 것을  보여준다. 계 5:8에 도 향(香)이 가득한 금대접이라고 하였고, 계 8:3에는 많은 향을  받았다고 하였다. 신자가 기도를 많이 하는 가운데 은혜를 받는다.
   피를 취하여 손가락으로 속죄소 동편에 뿌리고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속조가소 앞에 일곱 번 뿌릴 것이며(14절) - 모든 다른 제사에 있어서는 피를 속죄소 앞에까지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였다. 그런데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그것을 가지고 들어간 것은, 장차 그리스도께서 자기 보혈로써 우리를 완전히 속죄하여 주심으로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장벽이 없어질 것을 비유한다. 여기서 피를 뿌린 것은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보혈에 의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게 됨을 비유한다. 특별히 7수는 완전수이므로 일곱 번 뿌렸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보혈의 절대 완전성을 가리킨다.

  레 16:15,16
  여기서는 백셩을 위하여  드리는 제사를 말해준다. 이  제사에 있어서도 역시 피를 뿌리는 것이 그 요점이다. 이것은,  신약 시대의 신자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믿는 것 밖에 없음을 역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히 10:20에 말하기를,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롭고 산 길이요 휘장은 저의 육체니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휘장과 같은 그리스도의 육체가 십자가 위에서 파상되셨으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레 16:17
  여기서는 속죄일의 제사가 끝나기 전에는 아무라도 성막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사람이 죄악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하나님께 접근하지 못한다.

  레 16:18,19
  대제사장 아론이 지성소에서 제사를 끝마치고 나오는 길에 제단을 위항여 속죄제를 드린다. 제단은 물건이지만  역시 죄인들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것이니 만큼, 그것의 철저한 순결을 위해서도 속죄제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제사법을 보면 하나님 앞에 용납되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하는 희생의 피였다.

  레 16:20-22
  여기서는 역시 아사셀 염소를 보내는 의식에 대하여 말한다. 6-10절까지에 있는 해석을 참조하여라.

  레 16:23-25
  대제사장은 세마포 옷을 벗어 버리고 물로 몸을 씻은 후에 다시 성복을 입는다. 그리고 그는 자기 자신과 그 백성을 위하여 번제단에서 속죄제를 드린다.

  레 16:26-28
  이 부분에서는, 아사셀 염소를 몰고  갔던 사람이 지킬 규례와 제물의 가죽과 고기와 기타 모든 것을 내어다 불사른 사람이 진(陣)으로 들어오는 방법에 대하여 말한다. 그것은 물론 옷을 빨고 몸을  물로 씻는 것이었다. 이런 제도는 성물을 거룩되이 취급하고 속되게 하지 않도록 하는 구별법이다.

  레 16:29-32
  여기서는 속죄일에 드리는 제사법에 대하여 결론적으로 가르친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가 두어 가지 특이한  말씀을 본다. 곧, (1) 속죄일은 "스스로 괴롭게" 하는 날이라고 함(29절). 이것은,  사람이 회개하며 죄악을 떠나는  날임을 보여 준다. (2) 속죄일은 "큰 안식일"이라고 함(30절). 이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속죄를 받으므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됨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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