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선 주석, 출애굽기 36장

 출 36:1,2

 여기서는, "성소"(* 인데 성막 곧  과 같은 것을 가리킴)를 건축
할 기술자들의 지혜를, "여호와"께서 주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성막의 재료들
뿐 아니라, 그 건축의 실행도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된 것임을 명백히 한다. 35:30-35
의 해석을 참조하여라. 그 뿐 아니라, 그 기술자들은 성막 건축에 종사하기를 자원하
였다(2절).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헌신(獻身)이 즐거움으로 되어진 것만을 제물로 받
으신다(시 110:3).

 출 36:3-7

 "성소" 건축에 착수한 기술자들은, 먼저 건축 자재(資材)를 받아 취급하였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될 사실은, (1)그때 이스라엘 사람들이 계속하
여 물자를 바쳤으며 넘치도록 바쳤다는 사실이다(3 하반-5). 그들의 열심은 실상 하나
님이 주신 것이었다. (2)기술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극히 청백하였다.
그들은 그 귀한 물자들이 계속적으로 헌납될 때에 그것을 중단시켰으니(4-7), 그들이
보물을 탐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어디까지나 성막을 짓는데 필요한 분량
만 원하였다.

 출 36:8-38

 이 부분에서는, 제26장에 있는 하나님의 지시를 실행에 옮긴 사실을 말하는 것 뿐
이다. 그러므로 이 부분에 기록된 모든 내용에 대하여는, 제 26장의 해석을 참조하여
라.
그릇된 학자들은 말하기를, 이 부분 말씀은 제 26장의 내용을 공연히 중복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와 같은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 이 중복체는, 그 때에 성막을
짓는 자들이 하나님의 지시에 절대로 순종한 사실을 역설하는 의미이다. 곧, 그들은,
하나님의 지시하신 내용을 추호도 가감(加減)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기서
제 26장의 내용을 거듭 말한 것은, 아주 중대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O.T. Allis , The
Five Books of Moses, 1949, p. 62).
우리는,"성막"이 비유하는 뜻을 함부로 말하지 않아야 된다.
(1)"성막'을 짓는데 사용된 재료들에 대하여 지나치게 비유의 뜻을 붙이는 학자들이
있다. 예를 들면, "앙장"은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짜서 만든 것인데, 그 색갈들에 대
하여 학자들의 견해가 서로 다르다. 예를 들면, 붉은 빛에 대하여, 뻬이르(Bahr)는 그
것이 하나님의 생명 주시는 성품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뉴만(Neumann)은, 그것
이 하나님의 사랑을 비유한다고 하였다(Symbolique du cult de IAncienna
Alliance-1860). 그러므로 성막의 재료들이나 그 색갈들의 비유하는 뜻을 하나하나 정
확하게 알기는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페아반(Fairbairn)과 같이 개괄적(槪括的)으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곧, "이 재료들은 가장 좋고 가장 적당하고 가장 귀한 것들로서
이스라엘의 왕이신 여호와의 영화로우심과 그 장엄하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라고 할
수 있다(The Typology of Scripture, 1900, , p. 207).
(2)어떤 학자들은 "성막"을 오해하고 잘못 말한다. "성막"은 우주(宇宙)에 대한 비유
라고 하는 학자들이 있는가 하면(Philo, Josephus), "성막"이 인간의 구조와 같다는
학자도 있다(Luther). 그것이 사람의 구조와 같다고 하는 견해는 다음과 같다. 곧, 지
성소(至聖所)는 그의 영(靈)과 같고, 성소는 그의 혼(魂)과 같고, 성막의 뜰은 그의
몸과 같다는 것이다. 메이모니데스(Maimonides)는, "성막"이 이 세상 왕궁들의 구조를
모본해서 건축되었다고 하나, 이는 25:40의 말씀을 무시한 해석이다. 거기 말하기를,
"너는 삼가 이 산에서 네게 보인 식양대로 할지니라"고 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성막
"의 신령한 뜻 몇 가지를 생각하려 한다. (1)"앙장"은 성막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인
데 그리스도의 몸을 비유한다(히 10:20). 그것은, 구약 시대에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은 예표적(豫表的)으로라도 그리스도 중심해야 될 것을 보여 준다. (2)성막은 하
나님과 사람이 만나는 장소인데(29:42-46), 그것은, 일시적 만남이 아니고 계약적(癸
約的)으로 확실히 또는 영원토록 만나도록 마련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성막의 별명
을 증거 장막(출 38:21 ; 민 9:15, 17:10)이라고 했다. 거기 언약궤가 있는 사실이 이
를 보증한다(계 11:19). (3)하나님께서 약한 인간을 도와 주시는 의미에서 성막을 세
우셨다. 그 때에 이방 나라들은 모두 다 우상 숭배로 충만하여, 산이나 골짜기나 곳곳이 우상 섬기는 곳이 되었다. 이런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상 숭배에 끌리기 쉬운 이스라엘 민족으로 하여금 성막을 시설하도록 하셨다. 그런데, 그 시설을 온전히 그의 뜻대로 하셔서(25:40) 이교(異敎)의 우상 숭배와는 아주 판이(判異)하게 하심으로 오직 한 곳에서(성막에서만) 하나님을 공경하도록 하였다.